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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262

노동자만 죽어나가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지난 12월 26일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해고금지! 김진숙 복지!’을 요구하는 ‘생명을 살리고 죽음을 멈추는 240 희망차량’이 있었다. 아래는 희망차량을 출발하면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가 했던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반올림 카페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 한진택배에서 배달일을 하던 노동자가 또 쓰러졌습니다. 두 번의 뇌출혈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뇌출혈은 과로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평균 16시간을 일했다고 합니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이어지고 사회적 비난이 들끓자 택배사들이 대책을 내놓았었습니다. ‘분류작업 전담인력을 배치하겠다’ ‘야간택.. 2020. 12. 28.
[박노자] 규제를 어기지 않고 살 수 있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자칭 준법 시민입니다. 꼭 착해서도 아니고 아마도 어떤 '자격지심' 같은 게 강하게 작동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가난한 동구 주변부의 출신의 몸으로 '세계 최부국' 노르웨이에서 사는데, 저 같은 동구 출신에 대한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 중의 하나는 바로 '잠재 범죄자' 같은 시각이니다. 뭐, 한국인들의 연변 조선족에 대한 흔하디흔한 편견들을 보시면 바로 상상 가시겠죠.. 2020. 12. 20.
사육곰들에게 죽음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 최태규 [네이버 포스트 ‘최태규의 동심보감’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출처: 곰보금자리 프로젝트https://www.facebook.com/projectmoonbear 한국 정부는 1982년, 반달가슴곰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했다. 직전인 1981년에는 곰을 수입해서 기르고 재수출하자는 장려 정책을 시작했다. 왜 80년대 초에 갑자기 곰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보호하자는 정책도 함께 나왔을까? 밀렵꾼(밀렵이라는 개념도 없던 때다)들의 구전에 따르면 이 시기는 남한 땅 대부분에서 곰이 사라지는 시기다. 몇 팀의 밀렵꾼들은 전국의 산야에서 곰을 잡아댔고 지리산은 마지막으로 남은 곰 몇 마리가 불 뿜는 막대와 올무를 피해 몸을 숨긴 곳이었다. 전국의.. 2020. 12. 17.
[박노자] 미아들을 낳는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세계의 어느 사회나 다 위계질서적입니다. 중산 계급의 규모가 커지고 노동자들을 (준)중산계급으로 만든 전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위계의 피라미드는 기존의 사회나 오늘날 사회에 비해 덜 가파를 수 있었겠지만, 좌우간 피라미드는 피라미드입니다. 이 구조는 본질적으로 과연 언제, 어떻게 바뀔 수 있을는지, 저는 대답할 자신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재에는 거의 없어졌지만 각종의 '혁명 정당'들이.. 2020. 12. 8.
[박노자] 유럽과 동아시아 사이의 차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직업적으로 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는, 해마다 제 학생들에게 왜 동아시아가 아닌 유럽이 18세기말에 선수를 쳐서 먼저 공업화로 나갔느냐를 수업 시간에 설명하곤 하는 일입니다. 사실, 유럽의 이와 같은 '도약'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본래는 유라시아의 경제, 교역, 기술상의 중심지는 당연히(!) 동아시아권이었습니다. 로마제국과 한나라가 동시에 존재했던 시기에 로마의 귀부인들이 한.. 2020. 11. 29.
[박노자] 전쟁: 자본주의 사회의 원동력? 전쟁: 자본주의, 의회주의, 그리고 복지 사회의 원동력?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그다지 관심을 끌지 않았지만, 최근에 구소련 지대는 또 한 바탕의 전쟁을 겪었습니다. 26년 전에 아르메니아계 민병대에 카라바흐(아르차흐) 지역을 빼앗긴 아제르바이잔은, 이제 터키의 원조를 받아 설욕전을 벌여 거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상당 부분 '실지 회복'에 성공한 셈이죠. 세계가 보는 앞에서, 세계적 판데믹 속에서 이루어진 .. 2020. 11. 22.
[박노자] 대한민국, '브레이크 없는' 사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전세계가 새로운 대공황과 신냉전의 암울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과정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최선'을 바라지는 않지만, 제발 '극악'이라도 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신냉전이 열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대공황이 전체적인 시스템 파탄과 파쇼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입니다. 상황이 점점 경향적으로 나빠져 가는 가운데, 이 '.. 2020. 11. 11.
[박노자] 자본주의가 왜 여태까지 생존해왔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역사를 하는 입장에서 옛날 책이나 잡지, 신문들을 읽어야 하는데, 그걸 읽으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자본주의가 지난 100년 동안 계속해서 '사망 진단'을 받아 온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의 '머지 않은 붕괴'를 예측하는 것은 지난 세기의 하나의 지성계 경향이었던 것이죠. 그럴 만도 했습니다. 세계 대전의 도살이나 미국 전체 근로 인구의 4분의 1이 실업자가 돼 .. 2020. 11. 3.
[박노자] 마르크스의 오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트럼프에게 표를 주는 미국의 백인 소도시 노동자들, '국민 전선' 같은 극우들에게 표를 주는 프랑스의 백인 남성 노동자들, 아니면 푸틴을 열렬 지지하는 현재 많은 러시아 노동자들을 봤을 때에 노동계급을 '자본주의를 매장시킬 세력', 나아가서 계급 사회의 5천년이나 된 그 한계를 넘어 인류 전체를 '필연성의 영역'에서 '자유의 영역'으로 이끌어나갈 계급으로 본 마르크스 선생이 정말 오류를 범했나,.. 2020. 10. 26.
코로나 시대의 낮은 목소리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gasi/?uid=12768&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Post-COVID19)를 말하기보다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들 말한다. 어디를 가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스크가 마치 일상복처럼 되어 버린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의 약 열 달을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울(corona blue)과 분노(corona red)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처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모두의 안타까움.. 2020. 10. 24.
[박노자] '미아'로 산다는 것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가끔 가다가 제 삶을 돌이켜 볼때에 이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미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미아란 길을 잃어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아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물론 '주거 공간'이라는 직접적인 의미에서야 '집'을 갖고 있죠. 그런데 '집'이란 그것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갖는 단어입니다. 인간이 군중 동물인 만큼 인간에게 '집'이 되는 것은 그가 속해온 군중.. 2020. 10. 20.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이 동물원을 온전하게 만들까? 개정되는 동물원수족관법은 동물원을 온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최태규 [네이버 포스트 ‘최태규의 동심보감’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야생동물 판매 - 출처: 곰보금자리 프로젝트https://www.facebook.com/projectmoonbear 동물원에서 기르던 동물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동물원을 즐겨 찾는 사람들은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과 사적으로 아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동물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고 동물이 살던 곳에서 없어진다. 섭섭하고 불안한 경험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속하지 않는 동물이라면 사라진 동물을 찾아볼 길은 없다.. 2020.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