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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113

러시아 반전 운동이 미약한 이유/ 문화에 죄가 있느냐?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러시아 반전 운동이 미약한 이유 2022년2월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 군의 공격 개시가 임박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젤렌스키가 러어로 연설한 바 있었습니다. 러어가 그의 모어인 만큼 그에게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겠지만, 그 의미는 러시아 국민에게의 "호소"이었던 겁니다. 그는 .. 2022. 11. 21.
[박노자] 국가와 안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주 월요일날에 제가 한국에서 돌아온 뒤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연구실에 들어오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의 소속 학과의 학과장이 "당신이 생존해서 돌아왔는지 알고 싶어서 왔다"고 제 방에 돌연히 온 것입니다. 노르웨이 학생 1명을 포함해서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소식은, 많은 노르웨이인들을 충격에 빠뜨려 저같이 한국에 있다 오는 사람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참사의 현장이 될 해밀턴 호텔의 근방을.. 2022. 11. 9.
중-러에 비판적일 수 있는 좌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 학생들 중에서는 홍콩 (향항)인들이 좀 꽤나 있습니다. 그들의 과제물을 읽거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홍콩 역사의 변천들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지요. 사실, 1960-70년대만 해도 홍콩은 일본 이상으로 중국-북한-월남 이외의 동아시아에서 뜨거운 혁명 운동의 중심지이었습니다. 민족 모순 (영국 식민주의, 영국인들의 인종주의)과 계급 모순 (저임금 중국인 육체 노동자들의 분노, 개혁에 대한 욕구)들이 완벽하게 중첩돼 종종 "폭동", 즉 매우 폭력적.. 2022. 10. 27.
[박노자] 세계 "친러파"들에 대한 단상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소비에트 시절에는 대외적으로 소련의 가장 중요한 "명분 차원의 대외 정책"은 바로 "세계 진보/민족해방 운동 지원"이었습니다. 1917년10월 혁명을 가장 중요한 상징적 자본으로 삼는 정권인 만큼, 이런 대외 정책은 당연했습니다. 소련이 "세계적 진보/민족해방 운동"의 "보루"로 기능하지 못하는 .. 2022. 10. 14.
[박노자] 병합 정치의 의미/ 동원 국가의 운명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병합 정치의 의미? 오늘은 제 인생에서 몇 안되는 충격의 날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예상했지만, 그렇다 해도 그 충격은 그대로입니다. 오늘 푸틴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병합에 대한 공식 선언을 발표해 사실상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의 가능성을 거의 차단해 놓았습니다. 앞으로는 미국과의 핵 대결이 미-러 .. 2022. 10. 1.
[박노자] 통일 희망의 종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 접한 소식입니다. 북한이 이제 까지 공식적으로 제정해 통과, 발표시켰다는 소식이지요. 이 법은 "위협"이 될 경우 비핵 국가에 대한 사실상의 선제 공격까지 허용하는 등 핵 사용의 범위를 상당히 넓게 설정합니다. 국내외에 공포된 이런 법의 존재로 봐서는, 북한 지도자들에게는 이제 "비핵화"의 의향이라고 없습니다. 추호도 없습니다. 아마도 4-5년전 트럼프와의 협상은 그야말로 "마지막의 기회"이었는데, 그 협상은 미국 안보주의적 보수의 반대로 결렬.. 2022. 9. 18.
고르바초프가 소련을 구할 수 있었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가 공산당의 총서기가 됐을 때에는 저는 13살이었습니다. 이미 정치 의식이 형성돼 가는 나이인데, 그 당시를 충분히 기억합니다. 그가 총서기로 임명되고 나서 머지 않아 "제2의 수도"인 레닌그라드를 찾아 왔는데, 저는 적지 않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는 길거리 사람들, 노동자들과 준비된 연설문도 없이, 즉석에서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이죠. 이미 의례화되고 "즉석 발언"이라고 없는 공산당 최고급 간부들의 "스타일"과 사뭇 다른 태도임으로, 뭔가가 기대.. 2022. 9. 6.
[박노자] '프락치' 이용의 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과거의 "프락치"(라고 생각되는) 김순호가 이제 경찰국장이 되려고 합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듣고서 "과거"의 생각들이 머리를 막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프락치"의 문제란 소련 생활에 있어서도, 그 전의 러시아 혁명의 전통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늘 현재적인 문제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경찰 국가마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국가의 본질은 바로 감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자우편 등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정보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사실 감.. 2022. 8. 22.
[박노자] 전쟁의 시대, 민족/국민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너무나 많은 분석가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푸틴을 "평화 지향적 인물"로 오해하거나, 그 정권의 성격을 몰라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 정권의 성격을 뻔히 잘 알면서도 그럼에도 그 정권이 사실상 대리전 형태의 세계 대전의 "관문"을 열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으로 치면 세계 총생산의 3%도 안 되는, 독일 같은 유럽 주요 국가보다 더 작은 경제 규모로 러시아는 도저.. 2022. 8. 10.
[박노자] 한국, 격차와 외로움의 나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지금 서울에 잠깐 와 있습니다. 학회 참석차 왔으며, 이제 곧 머지 않아 출국합니다. 며칠 안되는, 아주 짧디짧은 국내 체류였지만, 느낀 바 있어 여기에 적어 봅니다. 제가 여실히 본 것은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격차”의 나라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술회의는, 언급만 하면 누구나 익히 알 수 있는 한 “명문대”에서 열렸습니다. 그 대학 교정은, 아주 멋진 신설의 건물도 있어 아마도 웬만한 구미권 대학보다 훨씬 멋지게 보일 겁니다. 구내에 백화점처.. 2022. 7. 27.
[박노자] 미국의 헤게모니와 '친해진' 진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인제 어언 15년이나 지났습니다. 지금도 많이 그리운 노회찬 선생을 모시고, 제가 그 때에 그의 오슬로대 특강을 주선하고 통역을 맡았습니다. 그 때에 강의 주제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있어서의 한반도이었습니다. 노 선생은, 그 당시에 뜨거운 현안이었던 정부의 제주도 강정리 해군 기지 건설안을 이야기하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 측의 견제 전략의 일환이지 대한민국의 자주적인 움직임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꿈이란 그 누구.. 2022. 7. 14.
[박노자] 우리 자존심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소련 학교에 다니면서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을 들어본 바 없지만, 나중에 한국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한국에서는 이런 '대중적 심리학'의 기초를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지금 고3인 제 아들의 고교 심리학 교과서로 봐서는, 노르웨이에서도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은 다수가 학교에서 익혀야 하는 필수 교양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욕구들의 위계를 보다 보면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생기긴 합니다. 예컨대 매슬로는 성 (섹스)를 1차적인 생리적.. 202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