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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262

작은 존재들에 대한 예의와 규칙 최태규 네이버 포스트 ‘최태규의 동심보감’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미지 출처 - 곰 보금자리 : Project Moon Bear 유교에 대한 오해와 개발독재 시대의 권위주의를 경험한 탓에 한국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지켜야할 예의만 강조해왔다. 21세기가 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높임말을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만 쓰고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초면에 반말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특히 자신보다 늙은 인구보다 자신보다 어린 인구가 많아진 세대에 들어선 노인들은 심하다. 나는 이삼십대를 시골에서 보냈고 대뜸 반말을 하는 예의없는 자들이 지긋지긋하다. 여전히 나이는 지혜의 상징이기보다 권력의 징표에 가까운 사회다. 초면에 반말을 듣기.. 2020. 5. 28.
[박노자] 제3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보통 사학에서 1920년대말부터 1945년까지의 시기를 같이 묶어서 연구하는 것입니다. 1929년 대공황, 그리고 대공황에 따른 세계무역 파탄, '국가 경제'와 '블럭 경제'로의 전환, 초강경 권위주의 정권 출현 등 없이는 세계대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대개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대공황이 본격화되는 대로 나에게 생긴 아주 큰 걱정 중의 하나는 바로 이 부분이죠. 이 번 대공황도 .. 2020. 5. 26.
[박노자] 문제는 이제부터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국내 매체도 상당 부분의 외신들도 한국 방역의 성공을 칭찬하고 '국제 위상 강화'부터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자애자중을 한다 해도 이미 모든 게 이루어진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는 짧으면 1년, 길면 1~2년만에 백신까지 개발되어서 어떻게든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코로나가 촉매제가 되어 내파된 세계의 '경제'입니다. 코로나는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내파된 이유는 그것보.. 2020. 5. 17.
마녀사냥의 새로운 먹이감이 된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 전지윤 나에게 지난 5월 7일은 한국 보수언론과 많은 기성언론들의 문제를 드러내는 세 가지 보도가 있었던 날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첫째는 삼성 이재용 사과에 대한 보도다. 알맹이 없고 정작 피해자는 배제된 이 기만적 쇼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그럴듯한 의미있는 사과로 탈바꿈했고 심지어 노조 혐오로도 이어졌는데, 그것은 삼성홍보실의 승리였고 광고의 힘이었다. 둘째,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과 성적지향을 연결시켜서 공포와 혐오를 부추기는 국민일보 등의 보도가 있었다. 중국인, 신천지 때와 마찬가지로 희생양을 삼기 위해서 방역과 아무 관련없는 감염 피해자의 소수자성을 매개로 삼아 이미 존재하던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주 노골적이었다. 셋째,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보도였고 이것이 이 글에서 주로 .. 2020. 5. 13.
혐오는 방역이 아니다 박철균 성소수자 혐오 메이저 신문 국민일보가 굳이 '확진자가 게이클럽에 갔다'고 하고 온갖 신상을 턴 것도 어이가 없는 것이지만, 이후 모 지자체 공무원이 인권 단체에 전화를 해서 관련된 성소수자는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으니 성소수자 연락처를 달라는 요구를 해 온 것에서 이미 어이는 블랙홀을 뚫고 사라져 간 기분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CGV를 갔다 치면 CGV 회원 연락처를 다 뒤져서 연락하던가? 관련된 확진자가 춘천이랑 홍천을 갔다고 춘천과 홍천 지역 사람들 정보를 다 확인하던가?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어이없다고 할 것이다. 관련된 확진자가 모든 지역 사람들을 만났을 리가 없고, 오히려 대부분 연관점이 없는데 그런 식으로 조사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불합.. 2020. 5. 11.
[박노자] 김정은 위원장의 "부활"에 덧붙여 김정은 위원장의 "부활"에 덧붙여: 대북 악마화의 뿌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드디어 제 고통이 당분간 종료된 듯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살고 있다"는 확증이 나와, 더이상 이 문제로 노르웨이 기자들로부터의 전화나 전자우편 등이 없을 것 같아 천만다행입니다. 지난 2주 동안은, 평상시에 "근현대 사상사,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운동사" 등을 공부하면서 북조선에 한 번 가본 적도 없는 저 같은 사람까지도 동원이 되어서 ".. 2020. 5. 6.
21대 총선 평가와 진보좌파의 과제 ● 4.15 총선 결과에 대한 짧은 생각 김영재 이번 21대 총선은 기본적으로 촛불운동의 연장선에서 치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국내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쟁점을 압도 했지만, 코로나 19 사태 발생 이전에 촛불운동이 한국 사회에 제기했던 쟁점들이 근본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운동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대중의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사회 개혁 요구, 미투 운동, 학교비정규직,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등이 펼쳐졌습니다. 수구 우파 세력은 한국 사회를 과거로 돌리기 위해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열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거듭 실패했습니다. 수구 우파 세력은 조국 사태에서 대대적 반격을 꾀했지만 이에 맞선 검찰개혁 촛불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문재인 대.. 2020. 5. 4.
[박노자] 대한민국, 마냥 '자랑'만 할 수 있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저같이 해외 한국인으로 살기가 참 좋은 계절입니다. 한국이 대응을 잘 한 것인지, 특히 미국과 남유럽이 엄청나게 못한 것인지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좌우간 '코로나' 차원에서는 한국에서의 상황은 '나머지 세계'보다 지금 훨씬 좋아서 주위에서 한국을 선망하는 목소리들만이 자주 들립니다. 안들릴 수 없는 이유는, 현재로서 한국보다 인구가 10배나 적은 노르웨이에서 한국과 사망률이 거의 엇비슷하.. 2020. 4. 24.
코로나, 진짜 시한폭탄은 따로 있다 최태규 이미지 출처: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세계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질병이라 그렇습니다. 각 나라의 방역당국은 질병전파를 막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들을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집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총격을 가하기도 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의 수만으로 각 나라의 방역이 얼마나 잘되었는지 칼로 무 자르듯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전파의 양상을 비롯해서 사회문화적 요소와 맥락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까워서 세계대유행의 비교적 초기.. 2020. 4. 22.
[박노자] 코로나 사태, '서열과 격차의 확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진실의 순간'이라는 표현은 있지 않습니까? 정말 심각한 위기가 닥치게 되면, 평상시에 각종의 정치적 수사나 프로파간다 등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진실'을 바로 보게 됩니다. 예컨대 한국으로서는 IMF 사태가 이런 '진실의 순간'이었지요. 김영삼 정권은 '선진국의 문턱'이니 '세계화의 시대'니 온갖 미사려구로 자화자찬을 해댔지만.... 실상은 채무 비율이 과도하게 많은, 오랫동안 차관에 의한 확.. 2020. 4. 13.
코로나19 이후 - 회귀가 아닌 새로운 삶 상상하기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gasi/?uid=12418&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코로나19가 그 어느 시기보다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규확진자와 집단 및 지역감염이 줄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여 공포와 불안이 일상을 잠식하였다.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지만 온전히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탄력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을 하다 보니 새로운 일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노동과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 출근이나 불가피한 외출.. 2020. 4. 8.
[박노자] 미 제국, 몰락의 예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5년 전의 일인가요? '평화학'을 체계화시킨 노르웨이의 (좌파) 석학, 요한 갈둥은, "팍스 아메리카나"가 2020년쯤에 해체될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한 바 있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현재의 헤게모니 '누수' 속도로 봐서는 그때쯤 미국의 세계에 대한 장악력이 결정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이야기이었죠. 갈둥이 쏘련 연방 해체의 시기를 거의 정확하게 미리 알아맞춘, 통찰력이 매우 훌륭한 노.. 202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