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국주의67

[박노자] 러시아: 헤게모니적 민족주의와 그 한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는 러시아 침략은 그 근원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열강 각축"의 유에 속합니다. 경쟁 열강, 즉 미국에 가까워지려는 주변부 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는 탱크와 미사일로 경쟁 열강 친화적 정권을 밀어내고 자국 친화적 정권을 세우려는 것이죠. 전형적인 "제국주의 정치"임에 틀림없습니다. 미달러가 아닌 유로화 등을 석유 거래 화폐로 채택하고, 자국 산유 산업에 미국 업체들의 진입을 막아 국유 형태를 유지했던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를 (대한.. 2022. 3. 5.
“러시아를 응징하자”는 요구에 반대한다. NATO는 평화협상 시작하라! 윤미래 러시아의 포위는 답이 아니라 원인이다. 공세를 중지하고 평화를 요구하자! 러시아가 4일 전 우크라이나에 무력 진군을 개시하고 민가와 민간 시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한 뒤로 NATO의 무력개입과 확전을 대놓고 요구하거나 최소한 은밀히 기대하는 심리가 마치 인도주의적 공분처럼 퍼지고 동조를 얻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 당장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부과하겠다는 경제 제재의 경우, 남한의 국익 차원에서가 아니라 반전주의의 관점에서 나오는 반대나 비판을 아예 찾아볼 수도 없는 수준이다. 이 분위기는 명실상부한 범1세계의 일부로서 남한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평소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태도가 어떠했든지, 지금의 국면에서는 많은 남한 시민들은 분명 “선진화된 자유민주진영”의 일부로서 생각하고 행동.. 2022. 3. 2.
[박노자] "피해자 민족주의"와 그 한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체로 민족주의자들의 "과거 기억"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 결속을 가장 잘 다지는 집단 기억은 바로 과거의 집단 피해입니다. 그래서 "민족 수난"은 거의 모든 민족주의들이 공유하는 주요 테마죠. 그런데 "수난"만을 강조하다 보면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이 잘못하면 너무 "약체"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난" 테마와 함께 꼭 나타나는 대목은 "우리들의 과거의 위대성"입니다. 역사 속에서 백마를 탄 개선의 장군들.. 2021. 12. 6.
[박노자] "토왜"라는 언설이 불편한 이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아마도 체질이겠죠? 제게는 민족주의란 대단히 불편합니다. 어떤 민족주의이든지 말씀입니다. 좌파 민족주의 같은 경우에는, 왜 민족주의로 기울였는지를 대개는 이해하고도 남지만, 그래도 그 언설들을 접하면 굉장히 불편한 뒷맛이 남습니다. "민족주의" 속에서 좌파성이 희석화되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한 것이죠. 리버럴들의 민족주의는 더더욱더 그렇습니다. 예컨대 일각의 한국 리버럴들은 "토착왜구", "토왜" 같은 언사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2021. 11. 15.
가부장제, 제국주의에 맞선 아프간 여성의 투쟁 인터뷰: 가부장제, 제국주의, 자본주의에 맞선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투쟁 번역: 윤미래 우리는 제국주의 세력과 근본주의 세력 모두와 싸우는 최전선에 서 있었던 아프간 여성들의 경험을 설명하는 2019년 기사를 다시 게시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수십 년 동안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강점에 고통받아 왔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고통은 제국주의 세력, 특히 미국이 이 지역에서 전쟁을 조장하는 정책을 정당화하고 합법화하기 위해 자주 도구화되어 왔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들의 지역에서 제국주의 세력과 근본주의 세력 모두와 싸우는 최전선에 서 왔다. 다음은 쿠르드 여성운동이 RAWA(Revolutionary Association of the Women of Afghanistan) 활동가 사미아 왈리드(Sa.. 2021. 8. 22.
아프가니스탄 점령의 종식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윤미래, 강준희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서방 강대국들과 그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서방언론, 그들을 받아쓰는 대부분의 언론들이 말하지 않는 새로운 사실들을 이야기하고 분석하는 중요한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미국의 독립적 사회주의자인 낸시 린디스판과 조나선 닐은 인류학자로서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직접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었고 그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인들과 교류하고 연대해 오면서 수많은 글을 써 왔다. 조나선 닐은 생태사회주의자로서 작가이며, 기후 활동가이고, 인류학자, 동화 작가, 등산가, 에이즈 환자들의 조력자 등의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 2021. 8. 20.
[토론과 논쟁] 쿠바 반정부 시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가 분출하고, 미국의 우파가 이것을 환영하고, 쿠바 정부가 여기에 강경 대응하면서 여러 주장과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토론과 논쟁 속에서 나온 글이면서 더 생산적인 논의에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묶어서 소개한다.] ● 미국의 경제 제재 놀음에 저항하는 쿠바 인민들에게 연대해야 한다 김지수 쿠바에서 27년만에 현 집권 세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지난 주말에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쿠바의 현재 상황과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집단들의 성격, 목표를 따져봐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주장하고자 한다. 쿠바는 쿠바 혁명 이후 올해 정치경제적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치적인 상황이 쿠바 혁명 공산당 정권에게 그리 좋지 않다. .. 2021. 7. 22.
[박노자] "미국 다음의 세계"를 상상해본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1970~80년대 같으면 '미국 패권의 종말'의 가능성은 주로 지식인들의 '이론적인' 논쟁거리에 불과했습니다. 폴 케네디의 1987년 명작 에서는 미국이 쇠약해지면 다음의 세계적 패권국 후보로 다름이 아닌 일본을 상상해보기도 했는데, 일본이 세계에서는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에 밀려 '열강'이 아닌 '중견국'이 된 금일에 와서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측'의 내재적 한계를 다시 실감해봅니.. 2020. 7. 8.
[박노자] 미 제국, 몰락의 예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5년 전의 일인가요? '평화학'을 체계화시킨 노르웨이의 (좌파) 석학, 요한 갈둥은, "팍스 아메리카나"가 2020년쯤에 해체될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한 바 있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현재의 헤게모니 '누수' 속도로 봐서는 그때쯤 미국의 세계에 대한 장악력이 결정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이야기이었죠. 갈둥이 쏘련 연방 해체의 시기를 거의 정확하게 미리 알아맞춘, 통찰력이 매우 훌륭한 노.. 2020. 4. 1.
[박노자] 내 적의 적은 나의 동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같은 세상에 '운동권'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렵지만, (한국) 자본주의에 다소 비판적인 진보정당 당원과 사회운동가, 활동가 등을 '운동권'이라고 그래도 범칭하자면 그들 사이에 한 가지 아주 불편한, 많은 경우에는 거론하기가 꺼려지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적'들을, '운동'하는 우리들이 어떻게 봐야 하는가 라는 대목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소주제는 분명 '북조선'에 .. 2020. 1. 19.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운동의 구호에 대한 논쟁 [최근 미국의 제국주의적 압박, 일본의 군국주의 재무장, 한국 내부의 친미친일 지배자들의 반역사적 행태 등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이 속에서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운동은 어떤 구호나 방향을 찾아갈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소개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감정적 적대로 나가며 벽을 세우는 게 아니라, 서로 이견을 존중하면서 생산적 토론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 혐오표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반제국주의 좌파다 김지수 저는 몇 년전 퀴퍼(퀴어퍼레이드) 때 미국 대사관 부스 앞에서 ‘양키고홈’ 피켓을 들고 항의한 바가 있습니다. 전 그 당시 주한 아메리카합중국대사 마크 리퍼트라는 자가 소위 핑크워싱(제국주의 국가나 악질 기업이 성소수자 친화적 행동을 하며 이미지 세탁을 하는 짓)을 위하여 퀴퍼에 오는.. 2020. 1. 6.
자본주의 국가의 성격 논쟁1 [근래 미국에서는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사회변혁의 전략에 대한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여성차별, 인종차별, 환경파괴 등에 맞서는 다양한 운동들의 성장, 노동자 파업 물결의 부활, 버니 샌더스와 민주적사회주의자들(DSA)의 급부상 등이 이런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그런 논쟁의 일환으로 자본주의 국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몇 번에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글은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가 쓴 마르크스주의와 국가에 대한 글이다. 그것을 논평하며 반박하는 마이크 맥카시(Mike McCarthy)의 간단한 글도 첨부했다. 맥낼리는 캐나다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의 주요 활동가이면서 세계 경제, 여성 억압, 변혁운동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많은 책과 글을 쓴 학자이.. 2019.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