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국주의82

"그쪽 때문에!"가 논의의 핵심이다 - 박권일의 "'그쪽이야말로주의'를 넘어서"에 대한 반론 윤미래 [지난 3월 중순에 서방언론과 인터뷰에서 ‘케이팝이 훈련생을 과도하게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BTS의 RM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침략당하고 황폐화되고 두 동강났던 한국의 역사에 대한 서구인의 이해’를 촉구하는 답변을 했다. 진보적 지식인인 박권일 씨는 이런 RM의 답변을 비판하는 칼럼을 다시 한겨레신문과 팀블로그 파벨라에 게재했한 바 있다.] "①서구가 쌓은 번영의 이면에는 식민지 착취가 있다. ②케이팝 영광의 이면에는 과도한 훈련, 갑질, 청소년 억압 등이 있다. ... ②에 대한 지적을 ①에 대한 지적으로 대응하면 일종의 동문서답이 되고 만다." 한겨레신문과 팀블로그 파벨라에 게재된 박권일 씨의 이 칼럼이 한국 사회에 대해 .. 2023. 4. 1.
[박노자] 용병의 시대가 돌아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태초에 용병이 있었습니다. 중세후기나 절대 왕권 시대, 유럽의 대부분의 전쟁들을 대체로 용병과 강제로 차출돼 징집된 일부 농민 등이 수행한 것입니다. 한데 주로 농민 출신의 징집병에 비해 직업적 용병들은 훨씬 더 "양질의 군인"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양질의 전사"인 만큼 물론 고액의 보수도 요구하곤 했죠. 또 보수가 좋은 만큼 스위스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용병"은 남성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이었습니다. 30년 전쟁(1618-1648)의.. 2023. 3. 22.
세상읽기 – 강제동원/간첩조작/이태원 참사/학교폭력 전지윤 ● 윤석열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 – 가해자의 승리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은 가해자의 승리이면서 거대한 2차가해인데, 그러면서 정부와 족벌언론들이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미래를 위한 대승적 화해와 용서’이다. 이들은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용서를 강요한다.(‘대승적’이라는 단어처럼 가해자들이 즐겨쓰는 단어는 없다.) 개인적으로도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다가 가해자 쪽에서 기가 막힌 논리를 펴며 화해를 말하며 용서를 강요하는 경우를 몇 번 경험하고 목격했다. 한번은 ‘우리도 잘못했지만 피해자도 공론화를 통해서 우리를 힘들게했으니 이제 대승적 쌍방 사과를 해서 문제를 풀자’고 했고, 그것을 거부한다고 또 피해자를 비난하고 괴롭혔다. 한번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떠넘.. 2023. 3. 19.
[박노자] 러시아, 혹은 한국인들의 환상과 환멸의 역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만, 2000년대말에 제가 한국에서의 러시아 이미지의 역사를 한 때에 연구했습니다. 그 때에 그 연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칸트의 말대로 외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실체는 그야말로 칸트적인 物自體, (Ding an sich), 관찰자들의 인식과 전혀 별도의, 제대로 알 수조차 없는 그 무엇인가입니다. 한국인을 포함하여 그 관찰자들이 보게 되는 표피적인 현상은,.. 2023. 3. 5.
[박노자] 우크라이나 침략 1주년/ "침략 반대"라는 사회적 합의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 침략 1주년: 세계화 이후의 세계 이제 조금 있으면 우크라이나 침공의 1주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지옥과 같았던 이 시기는, 각각 구소련과 동유럽, 그리고 세계의 상황을 대단히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단순화해서 이야기하면, 구소련에서는 피해국 우크라이나가 "초토.. 2023. 2. 16.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패권/ 1인독재 유행의 배경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세계 패권 지형의 재편 저 같은 평화, 반전주의자에게는 가탄스러운 사실이지만, 여태까지 '세계질서'는 주로 '전쟁', 그것도 많은 국가들이 동시에 참전했던 대규모의 '세계대전'에 의해서 결정지어지곤 해왔습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신라와 백제, 고구려 등과 함께 당나라와 .. 2022. 12. 7.
[박노자] 병합 정치의 의미/ 동원 국가의 운명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병합 정치의 의미? 오늘은 제 인생에서 몇 안되는 충격의 날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예상했지만, 그렇다 해도 그 충격은 그대로입니다. 오늘 푸틴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병합에 대한 공식 선언을 발표해 사실상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의 가능성을 거의 차단해 놓았습니다. 앞으로는 미국과의 핵 대결이 미-러 .. 2022. 10. 1.
엘리자베스 2세의 사망과 영국제국주의 카림 샤라라Karim Sharara 번역: 윤미래 최근 사망한 엘리자베스 2세의 영국은 인권과 서구의 이상이 아니라 식민주의의 전성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7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야만적 결과를 낳은 제국주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는 것을 역사적 기록과 증거를 통해 지적하는 글이다. 이란 출신의 학자가 쓴 이 글은 올해 2월에 엘리자베스 2세의 여왕 즉위 70주년 때 발표됐었지만, 영국 왕실에 대한 긍정적 보도들만 넘쳐나는 지금 시점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소개한다. 출처: https://english.almayadeen.net/news/politics/celebrating-70-years-of-british-massacres 지난일은 지난일이다. 그것이 단지 역사에 불과하다면 왜 영국의 피 묻은 역사를 .. 2022. 9. 12.
[박노자] 전쟁의 시대, 민족/국민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너무나 많은 분석가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푸틴을 "평화 지향적 인물"로 오해하거나, 그 정권의 성격을 몰라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 정권의 성격을 뻔히 잘 알면서도 그럼에도 그 정권이 사실상 대리전 형태의 세계 대전의 "관문"을 열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으로 치면 세계 총생산의 3%도 안 되는, 독일 같은 유럽 주요 국가보다 더 작은 경제 규모로 러시아는 도저.. 2022. 8. 10.
[박노자] 미국의 헤게모니와 '친해진' 진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인제 어언 15년이나 지났습니다. 지금도 많이 그리운 노회찬 선생을 모시고, 제가 그 때에 그의 오슬로대 특강을 주선하고 통역을 맡았습니다. 그 때에 강의 주제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있어서의 한반도이었습니다. 노 선생은, 그 당시에 뜨거운 현안이었던 정부의 제주도 강정리 해군 기지 건설안을 이야기하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 측의 견제 전략의 일환이지 대한민국의 자주적인 움직임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꿈이란 그 누구.. 2022. 7. 14.
세상읽기 – 프랑스 총선/ 우크라이나 전쟁/ 언론개혁 전지윤 ● 프랑스 총선 결과를 보며 생각하는 한국 정치 요즘 뭔가 힘이 날만한 희망적 소식은 많지 않다. 화물연대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여전한 투쟁의 필요성과 힘을 보여 준 정도가 기억난다.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등 해외에서도 좋은 소식은 많지 않다. 미국에서 아마존,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노조 조직화의 물결이 시작됐다는 소식 정도가 있다. 덧붙여 최근 두 가지 선거 결과는 고무적이다. 하나는 콜롬비아에서 역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과 정부가 등장한 것이다. 오랫동안 이 나라를 지배해 온 친미적이고 부패한 우파세력에 대한 환멸과 분노 속에서, 좌파 게릴라 출신의 구스타보 페트로가, 콜롬비아판 트럼프라고 불리던 포퓰리즘적 극우익인 로돌포 에르난데스를 꺾고 대통령이 된 것이다. 더구나 이것은 콜롬비아를 뒤흔든 대.. 2022. 6. 24.
[박노자] 우크라이나 침략: 비관의 이유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 침략: 비관의 이유 이미 누누히 지적됐지만, 국민 국가 사이의 관계는 담임 선생님의 통제가 잘 안되는 학급에서의 불량배적 남학생 사이의 관계와 묘하게 그 패턴이 엇비슷합니다. 학폭 방지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지 않고 선생님이 수수방관하고 폭력적 아이들이 좀 있는 학급이라면 남학생 사.. 2022.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