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3

레닌주의는 죽었는가? [출처 : http://rs21.org.uk/2014/10/15/is-leninism-dead/] 필 개스퍼, 2014년 10월 15일(번역 : 이상수) [필 개스퍼는 국제 사회주의자 평론(International Socialist Review)의 편집부원이고, ‘공산주의자 선언(The Communist Manifesto):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기록에 대한 길잡이’의 편집자이다. 필 개스퍼가 이언 버철의 최근 논문(레닌: Yes! 레닌주의: No?)에 답하여 레닌주의에 대한 토론을 이어간다.] 오늘 날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한 세기 전의 레닌과 볼세비키에게 배워야 할 경험과 유산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언 버철은 이 주제에 대한 최근의 흥미로운 논문에서, “‘레닌주의’라는 용어”가 향후 .. 2015. 2. 5.
영국 ‘21세기 혁명적 사회주의’ 총회 소식 [이 글은 RS21(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총회에 대한 보고이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에서 분리해 나온 RS21의 주장과 활동은 혁명적 사회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을 혁신하려는 다양한 시도와 고민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 번역글을 꼼꼼이 읽고 다듬어 준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rs21.org.uk/2015/01/21/report-rs21-national-meeting/ ] 번역: 전지윤 2014년 1월에 출범한 이후 1년만인 1월 10~11일 주말에 우리는 4번째 총회를 가졌다. 100여명의 회원들과 다른 조직과 운동에서 온 20명의 참관자들이 함께했다. 우리는 국제적이고 전국적인 측면의 정치 상황에 .. 2015. 2. 2.
그리스 시리자의 승리 - 평가와 전망 [시리자의 승리는 국제적 좌파의 주목을 받으며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수 동지가 관련된 외신 중에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번역해서 우리의 고민과 토론에 중요한 기여를 해주고 있다.] ● 좌파와 시리자, 선거 데이비드 맥낼리2015년 1월 26일 [출저 : http://www.facebook.com/david.mcnally.10/posts/801389836602790 ] [역자 주 : 캐나다 사회주의자인 데이비드 맥낼리의 짧은 페이스북 메시지이지만, 그리스 선거 관련해서 중요한 핵심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선거정치의 논리는 항상 오염되기 마련이고, 빠른 속도로 그렇게 되어 왔다. 반이민주의적인 그리스 독립당과 연정을 꾸리기로 한 시리자 지도부의 결정이 이번 선거로 등장한 좌파정부를 기대.. 2015. 1. 30.
좋은 소식 - 시리자 승리, 나쁜 소식 - 박근혜 남은 임기 3년 전지윤 그리스에서 시리자(SYRIZA: 급진좌파연합)가 승리한 것은 오랜만에 들려 온 좋은 소식이다. 시리자 지도자 치프라스가 말했듯이 이것은 “긴축에 맞서 투쟁한 유럽 모든 민중의 승리”라 할만하다. 특히 그리스 민중의 저항이 이 승리를 가능케 했다. 2008년 세계경제 위기 이후 그리스에서는 무려 30번이 넘는 전국적 총파업이 있었고, 고통전가를 추진하던 정부가 4번이나 무너졌었다. 그 결과 부패한 기득권 세력 척결, 정치적 민주주의 회복, 조세 정의 실현과 복지국가 복원, 일자리와 최저임금 등 노동권리 보장, 파병 철군 등을 주장해 온 시리자가 권력을 쥐게 된 것이다. 그리스 민중이 2008년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주류 언론이 흔히 말하듯이 그들이 게으르고 복지병에 걸려있었기 때문이 아니.. 2015. 1. 28.
내일을 위한 시간, 투쟁을 위한 단결 전지윤 얼마 전 에 “‘현장’엔 답이 없다 … ‘자발성’으론 안 된다”는 글이 실렸다. 나도 뒤늦게 이 글을 봤는데, 언뜻 꽤나 일리있어 보였다. 필자가 말하듯이 “자발성에 기대고 안주하려는 편향”은 문제고, “자발성과 의식성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같이 가야 한다.” 레닌도 에서 ‘자발성에 굴종하지 않는 사회주의자의 의식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 글은 맥락이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이 글에서 ‘자발성’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직선제와 거기서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상대적 다수가 ‘쌍용차 77일 파업’의 상징인 한상균 후보와 그의 ‘강력한 총파업’ 주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을 문제삼는 것이다. 이런 직선제가 “노조민주주의 강화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 2015. 1. 27.
유가 폭락에 대해 알아야 할 8가지 [출처] http://rs21.org.uk/2015/01/14/8-things-you-need-to-know-about-the-oil-crash/ rs21, 2015년 1월 14일(번역 : 이상수) Kate Deer, Amy Gilligan, Brian Parkin이 최근 유가 폭락을 둘러싼 몇 가지 핵심 질문에 답한다. (사진 : Michal Ochman, flickr) 휘발유 가격이 왜 낮아진 것인가?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근래 들어 휘발유 값이 급락한 것을 알 것이다. 최근 영국의 휘발유 값은 리터 당 평균 109.9 페니이고(1,800원), 슈퍼마켓 아스다에서는 103.7페니(1,700원)에 살 수 있다.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더 적은 미국에서는 갤런 당 평균 2.12달러(리터 당 약 37 페.. 2015. 1. 19.
6차 정치혁신 세미나 이상수 [이 글은 닐 데이비슨의 ‘영국의 신자유주의 시대: 신자유주의의 역사적 전개와 오늘날의 전망’과 이 글에 대한 반론인 조셉 추나라의 ‘신자유주의와 영국의 노동계급’을 읽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발제와 제기된 논점을 중심으로 정리하였고, 발제자의 생각 위주로 정리되었다는 한계가 있다.] 닐 데이비슨은 이 글에서 IST가 신자유주의가 가져 온 영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과소평가해 왔다는 자신의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신자유주의를 금융화와 부채문제로 설명하는 입장은 거부해야 하지만, ‘우리가 맞서 싸워야하는 변화된 환경’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신자유주의의 토대가 되었던 세계화의 진전과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었던 신자유주의의 구체적 전개 과정을 설명한 후, 신.. 2015. 1. 17.
7차 정치혁신 세미나 전지윤 이번에는 7차 세미나였다. 크리스 하먼의 소책자에 대한 간략한 발제가 있었고, 발제를 바탕으로 문제제기와 토론이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제기된 쟁점과 토론 내용을 아래에 정리했다.(정리의 편의를 위해서 질의 응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실제로는 많은 부분 다양한 참가자들의 주장과 토론 속에서 나온 내용들이다. 물론 정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돼서 정리된 내용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논쟁됐던 내용에서도 양 쪽의 입장을 동등하게 정리했다기 보다 정리자의 입장으로 써있다는 점을 주의하라. 토론 때 충분히 정리되거나 답변되지 못한 점도 정리자의 의견으로 보충했다.) * 남성이 생산수단을 통제한 것이 여성 억압의 원인이라고 봐야 하는가? 오늘날에도 그렇다고 봐야 하는가?: 수렵 채취에 의존하는 원시공동체에서.. 2015. 1. 14.
차별하고 조롱할 '자유'인가, 저항하고 연대할 자유인가 전지윤 프랑스에서 벌어진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는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없다. 테러리스트들은 무고한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며, 지배자들이 차별과 억압을 강화할 빌미만 줬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싸워 온 하마스도 “의견과 생각의 차이가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이번 테러를 규탄했다. 하지만 1월 11일 파리에서 진행된 ‘반테러 대행진’의 맨 앞에 선 자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테러를 자행하고, 가장 심각하게 표현의 자유를 억눌러 온 자들이 맨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테러에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위선적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바로 지난해, 가자에 군사적 테러를 가해서 수천 명을 학살한 장본인이다.. 2015. 1. 14.
마녀사냥의 기억과 상처, '5일의 마중' 전지윤 지난 연말 ‘내란음모 조작 사건’의 피해자 조양원 씨의 부인 엄경희 씨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보았다. “얼마 전 '5일의 마중'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 [그리고] 바로 남편의 사진을 찾아 제 수첩에 붙였습니다. 남편의 모습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섭니다.” 나도 몇 달 전 그 영화를 본 적이 있기에 엄경희 씨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됐고, 그 심경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1960년대 중국 문화혁명의 광풍 속에 노동교화소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남편이 부인과 딸이 사는 집으로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부인은 당국의 감시와 압박 속에 문을 두드리는 남편을 외면해 버린다. 심지어 어린 딸은 아버지가 혁명의 배신자라 믿고 당국에 그를 고발한다. 남편이 보낸 쪽지를 보고 뒤늦게 기차역으로 나가는 부인.. 2015. 1. 6.
상처를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토론합시다 전지윤 페북에 올리고 뉴스레터에 기고해준 이서영 동지의 긴 글을 잘 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서영 동지(더불어 이서영 동지가 대리하고 있는 A 동지)가 그동안 어떤 힘든 과정을 거쳐 왔고 고민해 왔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고민과 어려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저는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사람으로서 사태가 이 지경으로 발전한 것에 대해 큰 책임이 있고, 이 사건으로 고통받은 사람들 모두에게 거듭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서영 동지가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문제점을 비판한 것에 공감하며, 그것은 바로 저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는 점을 잘 압니다. 사실 이서영 동지는 1년 전에도 이런 비판을 제기한.. 2015. 1. 1.
우리가 서로 등 돌리고 있을 때 박근혜가 커 보인다 전지윤 영화 를 둘러싼 소동은 여러 가지로 희비극적이었다. 사실 헐리우드가 김정은 암살 영화를 만든 것은 그만큼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된 가난하고 힘없는 독재국가라는 점을 보여 준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소니영화사가 돈에 눈이 멀었어도, 한 나라의 최고권력자를 정신나간 난봉꾼으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암살해 죽이는 내용의 영화를 만들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의혹 제기만으로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난리를 치며 산케이 지국장을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를 떠올려 봐도 말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과 미국 우파의 관점은 매우 역겨운 것이다. 영화 감독인 세스 로건은 “이 영화의 해적판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혁명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은 소니사 회장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 2014.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