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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18

서평 <마르크스와 세계경제> - 성역없는 비판과 혁신 전지윤 , 정성진 지음, 책갈피, 16,000원 새해가 밝자마자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세계 증시가 같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토록 뜸들이다가 금리 인상에 나섰던 미국은, 추가 금리 인상을 쉽게 못할 처지가 됐다. 스페인 총선에서 급진좌파인 포데모스의 약진,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부의 선거 패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충돌,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많은 정치적 충돌들의 배경에는 유가 하락, 금융 불안, 경기 침체가 깔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아주 시의적절하게도 정성진 교수의 새 책 (책갈피)가 출판됐다. 한국 사회에서 많지 않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의 최신 연구 성과와 주장을 접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반갑고 유익한 경험이다. 정성진 교수의 이 책은 그.. 2016. 1. 21.
볼셰비키 역사에 대한 두 가지 신화 -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의 1905년 당대회와 1912년 협의회에 대해 라스 리(Lars T. Lih) [이 글은 지난번에 실었던 팜 빈의 클리프 비판 글(http://rreload.tistory.com/240)이 촉발한 논쟁의 연장선에서 나온 글이다. 그 글은 곧 날카로운 반론과 재반박들로 이어졌다. 레닌주의에 대한 권위있는 연구자인 폴 르블랑의 반론(http://links.org.au/node/2716), 이에 대한 팜 빈의 재반박(http://links.org.au/node/2718)이 이어졌다. 다시 폴 르블랑의 재반론( http://links.org.au/node/2719)이 있었고, 미국 국제사회주의자인 폴 다마토도 팜 빈을 비판하는 글(http://links.org.au/node/2726)을.. 2016. 1. 19.
맑스주의자로서 여성억압에 대해 분석하고 실천하기 - 논쟁에서 제기된 두 가지 쟁점에 대한 견해 김민재 ['변혁재장전' 활동가 전지윤이 '노동자연대'의 주장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에 대한 논쟁이 전개돼 왔다. 아래 글은 이 논쟁에 개입하면서 몇가지 쟁점에 대해 또다른 측면에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논쟁이 더 풍부하고 깊어질 수 있도록 날카롭고 진지한 의견을 기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작년 9월, 전지윤 동지가 사회재생산이론, 맑스주의 전통과 여성억압의 관계 등에 대해 몇 가지 이론적 쟁점들을 제기하면서 쓴 (이하 )에 대해 정진희 동지가 (이하 )이라는 반론글을 작성하였고, 최근에는 그에 대한 전지윤 동지의 재반론 (이하 )가 나왔습니다. 정진희 동지의 입장은 소속 조직 노동자연대의 입장으로 보아도 무방.. 2016. 1. 15.
'위안부' 합의 -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아픔 허승영 대통령 이명박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대통령 박근혜는 이제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역사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고, 지겨운 암기의 나열에 불과한 것 같았다. 하지만 박근혜는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만이 이 사회에서 인정될 수 있으며 그런 관점으로 씌워진 교과서만 인정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었다. 두 명의 대통령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우리에게 그 일깨움을 거대한 트라우마와 함께 상기시켜주고 있다. 한일외교의 진전? 정부와 여당은 이번 합의가 대단한 진전인 것처럼 선전했다.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으로 반성과 사죄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2016. 1. 12.
오바마와 박근혜가 부추기며 기다려 온 북한 4차 핵실험 전지윤 일부 사람들이 우려하고 경고해 왔듯이 결국 북한 정권이 4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강행했다. 핵무기의 공포와 위험성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것이 한반도 평화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핵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규탄 대열에 끼어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앞장서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다. 먼저 지난 75년간 1천32회의 핵실험(이 기간 동안 전세계 핵실험의 절반 차지)을 해 왔고 1만 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가 그렇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실전 사용했던 것도 미국 지배자들이었다. 남의 땅에서 탄저균 실험을 하다가 들통나도 뻔뻔하기만 한 미국 정부가, 자기 .. 2016. 1. 9.
당을 건설하는 것인가 망치는 것인가 이 글은 토니 클리프가 쓴 레닌 전기 에 대한 날카롭고 논쟁적인 비판글이다. 가 워낙 강렬하고 영향력있는 책이었기에, 그 책을 인상적으로 봤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글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가차없이 비판해야 한다’는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정신을 떠올려 볼 때, 이런 돌아보기와 비판은 의미없지 않을 것이다. 신성불가침한 정해진 답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그것이 누구이고 무엇이든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 글이 기존의 생각을 다시 의심해 보고, 더 깊은 고민과 활발한 토론을 하는 데 건강한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이 글의 필자인 팜 빈(Pham Binh)은 미국의 국제사회주의자 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 2016. 1. 8.
여성 억압 -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 시야로 봐야 한다 -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에 대한 논쟁 전지윤 내가 지난번에 쓴 (http://rreload.tistory.com/170)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합리적 핵심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이론적 혁신을 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였다. 그 글에서 나는 “기존 좌파의 주장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에서 출발”했고, 특히 ‘노동자연대’의 주장을 주로 검토했다. 노동자연대는 내가 한때 소속돼서 활동했던 이 나라 변혁운동에서 많은 기여를 한 조직이면서 “여성 억압과 차별에 맞서는 데서도 기여를 했지만, 동시에 변화된 현실에 맞지 않는 점이 있기에 동지적 토론을 제기”했던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조금 손 봐서 에도 기고했고, 2015년 가을호에 실리는 행운을 누렸다. 더욱 반가웠던 것은 ‘노동자연대’ 측의 반론이 같.. 2016. 1. 4.
한미일 지배자들에게 두 번 죽임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 전지윤 전시 성범죄의 피해를 겪은 수십만 명 중에 대부분이 돌아가시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46분 밖에 살아남아 계시지 않다. 46분의 온 몸에는 그 끔찍한 기억과 상처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일본 지배자들의 태도는 이 할머니들이 다 세상을 떠나서 그 기억들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듯한 것이었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를 ‘한일관계 개선의 걸림돌’ 취급해 온 한국 지배자들의 태도도 다르지 않았다. 1965년 박정희 정부가 한일청구권 협상을 통해 많은 문제를 헐값에 ‘땡처리’한 후부터 줄곧 그랬다. 그러나 한일 지배자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이 ‘기다리기’ 정책은 계속될 수 없었다. 한일 지배자들에게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것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얼.. 2015. 12. 31.
사회재생산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자본주의와 여성 억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사회재생산 이론을 살펴보는 글이다. 여기서 영국 rs21(21세기 혁명적 사회주의: 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활동가 에스텔 쿠치(Estelle Cooch)는 이 이론의 발전을 둘러싼 논점들 중 몇몇을 검토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여성억압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마르크스의 저작 속에 충분히 존재하는지 묻는다. 번역을 하고 자세한 역주까지 달아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rs21.org.uk/2014/03/26/socialreproduction/ 2012년 여름, 가 역대 최강의 베스트셀러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 해 8월 아마존은 그 시리즈가 해리.. 2015. 12. 28.
어깨 걸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동개악에 맞서자 전지윤 “웬 동원된 숫자가 저리 많으냐고 놀랄 것 없다. 한 30년 줄기차게 선동하고 조직하다 보면 그만한 숫자는 너끈히 채우고도 남는다. … 문제는 전업(專業) '운동꾼'들이 각 분야에 들어가 단단한 진지(陣地)를 구축하고 있는 현실이다. … 통진당 해산으로 그들 중 가장 독한 분자들은 걷어냈다. 그러나 … 여전히 야당가(街)와 운동권의 큰손으로 건재하다.”( 2015. 12.15 류근일 칼럼) 12월 19일은 3차 총궐기이자, 통합진보당이 해산된지 1년된 날이었다. 1년 전 그 날은 결코 일부 정치경향의 동지들만이 기억하고 돌아볼 날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노동운동에 가해진 중대한 공격으로, 저항운동이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오류와 패배, 그에 대한 교훈으로 기억돼야 한다. 하지만 위.. 2015. 12. 22.
‘옛 볼셰비즘’의 아이러니한 승리 - ‘4월 논쟁’과 그 논쟁이 1917년 볼셰비키의 전략에 미친 영향 역사학자인 라스 리(Lars Lih)가 레닌과 ‘4월 테제’를 둘러싼 그 간의 통념에 도발적 문제제기를 하는 글이다. 그동안 정설로 인정되던 많은 문제들에 대해 신화 해체를 시도하는 이 글은 레닌주의와 러시아 혁명에 대한 재평가를 위한 고민과 논의에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이 글의 필자인 라스 리는 레닌주의에 대한 주요 신화를 해체한 방대한 저서인 (Lenin Rediscovered: “What Is to Be Done?” in Context, 2005)의 저자로 유명하다. 번역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johnriddell.wordpress.com/2015/06/01/lars-lih-the-ironic-.. 2015. 12. 21.
삼성은 반올림의 요구를 수용하고 죽음의 행진을 멈춰라 이상수 삼성반도체에서 이어진 수많은 죽음과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반올림의 삼성 본관 앞 농성이 두 달을 넘어 계속되고 있다. 오늘(12월 16일)로 69일째다. 지난 해 삼성의 사장이 사과도 했었고 그 때부터 협상도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반올림과 피해가족들의 갈등이 보도되고 문제가 잘 안 풀리는 것 같더니 반올림의 농성 소식이 이어졌다. 주류 언론을 통해서는 그 진실을 온전히 알기가 어렵다. 알려진 것처럼 언론은 삼성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삼성의 뜻대로 받아 적을 뿐.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피해 노동자에 대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공개 사과를 했던 것이 2014년 5월이다. 반올림과 삼성의 협상이 진행되던 중, 삼성은 일부 피해자 가족으로 구성된 가족대책위와 함께 제 3의 조정위원.. 2015.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