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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18

세상읽기 - 가자는 상품이 아니다/ 1.19 폭동/ 계엄 체포명단 전지윤 ●가자는 악마들의 거래 상품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향이고 집 트럼프 "왜 그들이 가자로 돌아가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곳은 지옥이잖아요." 엊그제 트럼프가 가자 주민 추방과 미국의 점령'을 운운하며 이런 희대의 망언을 할 때, 미국과 함께 가자를 지옥으로 만든 네타냐후가 그 말을 듣고 옆에서 웃고 있는 게 포인트였다. 그것은 바로 '악마의 미소'이고 이것은 '악마들의 합창’이었다. 가자는 이 악마들의 거래 상품이 아니고,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향이고 집이다. 팔레스타인의 민족해방 투사들은 트럼프에게 "그는 15개월 동안 8만 톤의 미국 무기로 가차없이 폭격을 퍼부어도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지금, 트럼프의 가자 점령 발언은 바이든의 네타냐후.. 2025. 2. 10.
[박노자] 글로벌 민족주의 시대의 개막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근대의 틀이 어느 정도 완성된 20세기 초반에는, 근대적 세계의 주된 이데올로기적 패러다임이 딱 세 가지라는 사실이 판명됐습니다. 바로 민족주의와 자유주의, 그리고 사회주의죠. 민족주의는 "특수"의 이념으로서 특정 국가 내지 인민/민족의 이해를 전경화시키는가 하면, "보편"의 이념인 자유주의는 이론상 만국, 만민에 해당될 수 있는 "룰"을 강조합니다. 사회주의도 애당초에 어디에도 적용이 가능한 탈시장.. 2025. 2. 4.
서브스턴스: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기준, 그 폭력적 세상의 극대화 박철균 어떤 영화길래 칸느에서 각본상을 받고, 데미무어는 배우 인생 수십년만에 첫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까지 받았음은 물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얘기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영화는 굉장히 강렬했다. 한 때는 잘 나가는 헐리웃 스타였지만, 50대가 되면서 퇴물 취급받으며 오랫동안 고정으로 진행되었던 TV 에어로빅 프로그램에 해고 되는 것은 물론 방송국 중진이 뒷담화로 모욕을 당하고 심지어는 자기가 나온 광고가 뜯기는 것을 보다 차 사고까지 나며 멘탈이 나가기 시작한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주입하면서 본인이 갈망하던 "젊고 날씬한" 클론 수를 탄생시킨 후의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엘리자베스나 수나 TV 쇼가 끝나면 "당신 자신을 챙기세요." 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이와.. 2025. 1. 31.
미국 제국, 세계 자본주의와 국가들의 '국제화' - 2 미국 제국의 부상과 진정한 글로벌 자본주의를 만드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 그리고 오늘날 직면한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터뷰이다. 인터뷰를 한 샘 긴딘Sam Gindin은 캐나다 자동차 노조의 전 연구 책임자이자 요크 대학교의 사회정의 분야 객원 석좌교수이다. 또한 의 공동 저자이다:(레오 패니치와 공저), 출처: https://links.org.au/us-empire-global-capitalism-and-internationalisation-states-interview-sam-gindin 1편에서 이어짐 * 소련이 무너지고 냉전이 종식된 이후 세계 정치는 미국 제국주의에 의해 완전히 지배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들이 국경을 넘어 군사력을.. 2025. 1. 27.
개의 행동을 ‘교정’할 계제가 아니다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소셜미디어 짧은 영상 페이지를 홀린 듯 넘기고 있는 순간이 있다. 소름 돋는 알고리즘 덕에 내 화면에는 역시나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 말초 자극으로 사람들의 정신을 쏙 빼놔야 하는 영상들인 만큼 영상에 등장하는 동물도 그 자극원으로 사용된다. ‘귀여움’을 부각하는 건 예사고, 인간이 동물을 놀래키거나 겁주면서 노는 장면, 동물이 서로를 심각하게 공격하는 영상 따위가 국적도 없이 떠돌아다닌다. 이 짧은 영상들은 어떤 주제를 다루든 미디어 이용자의 눈길을 잡아채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만들어졌고 백해무익해보인다. 동물을 다루는 영상은 더 그래보인다. 개중에는 훈련사랍시고 남의 개 .. 2025. 1. 23.
가자 휴전 – 이스라엘의 승리도 팔레스타인의 패배도 아니다 전지윤1. 가자 휴전은 윤석열 체포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다. 85만톤의 폭탄을 퍼부으며 가자에서 지옥의 피바다를 만들던 짓이 일단 중단됐기 때문이다. 휴전안을 보면 이미 반년전에 하마스가 제안한 내용과 거의 똑같아서 기가 막힌다. 즉 2만여 명은 더 죽지 않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2. 무엇보다 이번 휴전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박, 제재로부터 일단 벗어나 무기와 군수품을 재보급하면서 힘을 회복한 다음에 나중에 트럼프와 손잡고 가자, 이란, 레바논 등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나서기 위한 속임수'라는 강력한 의심이 존재한다. 3. 하지만 네타냐후의 속셈이 무엇이든, 이스라엘이 15개월의 학살 전쟁을 통해 거의 아무 것도 얻은게 없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표면적 목적인 '인질 구출과 하마스 제거'를 .. 2025. 1. 18.
[박노자] "극우"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지나간 2024년 한 해를 집약적으로 한 단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나는 "2024년을 상징하는 단어"는 "극우"밖에 없습니다. "용의 해"이어야 했을 갑진년인 2024년은, 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독사"에 더 가까운 극우의 해가 된 것입니다. 일단 꼭대기, 즉 세계자본주의 체제의 (쇠락해가는) 패권 국가부터 시작합시다. 미국에서는 극우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2025. 1. 13.
장애인 권리에 이어 모두의 권리를 탄압하려 한 윤석열을 체포하고 동조자 오세훈을 몰아내자 박철균[이 글은 전장연 활동가인 박철균 동지가 최근 윤석열 탄핵집회의 사전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철균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언제나 현장에서 함께 하는 인동 동지들과 새해 첫 주말 집회를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으시죠?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는 무엇이죠? 맞아요. 윤석열 때문이에요. 이 내란수괴범이 어제 내란죄로 구속되길 거부하면서 뭐라 한 줄 아십니까? 자기가 고립된 약자라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진정 이 시대를 생존하기 위해 절규하던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외면하고 철저히 고립시켰던 윤석열이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까? 윤석열은 시종일관 사회적 약자를 이 사회에서 살지 못하게 했습니다. 특히 수십년을 지역.. 2025. 1. 8.
젠더퀴어는 젠더의 해체를 바란다 강준희(TWT. @8ittertruth)[윤석열 탄핵과 처벌을 위한 거대한 투쟁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에서 일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를 나타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랜스젠더 혐오를 비판하며 가부장적 성별이분법을 분석하는 글을 싣는다. 이 글의 필자가 본래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다시 취합, 정리, 퇴고한 글이다.] 1. 과학은 혐오의 도구가 아니다. 우리의 성(Sex)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태어날 당시 겉으로 나타난 성기를 보고, 의사가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일 뿐 입니다. 즉 의사가 마음대로 겉으로 보여지는 성기만을 보고 '지정'한 성별이니, 이마저도 명백한 의미에서 성염색체인 X, Y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생물학적인 성별 구분은 되지 못하지요. .. 2025. 1. 4.
미국 제국, 세계 자본주의와 국가들의 '국제화' - 1 미국 제국의 부상과 진정한 글로벌 자본주의를 만드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 그리고 오늘날 직면한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터뷰이다. 인터뷰를 한 샘 긴딘Sam Gindin은 캐나다 자동차 노조의 전 연구 책임자이자 요크 대학교의 사회정의 분야 객원 석좌교수이다. 또한 의 공동 저자이다:(레오 패니치와 공저), 출처: https://links.org.au/us-empire-global-capitalism-and-internationalisation-states-interview-sam-gindin * 지난 세기 동안 제국주의라는 용어는 다양한 상황을 정의하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때로는 세계화나 헤게모니와 같은 개념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제국주의라는 개념이 여전히 유효안가? 그렇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2024. 12. 31.
'2016 촛불혁명'에서 '2024 빛의 혁명'으로 전지윤다시 돌아보면 12.3 쿠데타는 정말 살 떨리는 순간이었다. 역성 쿠데타가 아니라 이미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국회 장악만을 위한 친위 쿠데타는 소수 병력이면 충분하고 통계적으로도 성공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머지 권력까지 쥐게 되면 윤석열은 전체주의적 독재자가 됐을 것이다.윤석열만이 아니라 대부분 기득권 우파가 '이대로 갈 수는 없다'라는 비슷한 생각을 공유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쿠데타 다음날에 "야당의 횡포를 비판하는 (계엄) 담화 중반까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실토했다.따라서 지금 와서 선 긋는 태도가 아니라, 12.3 새벽과 탄핵 표결 때의 태도를 봐야 한다. 그 새벽에 침묵하고 있었다면, 또 '내란수괴'를 탄핵하지 말고 권력을 유지해 주자는 것이면 기본으로 쿠데타를 기.. 2024. 12. 27.
[박노자] 제국의 주요 상품, 무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tinyurl.com/23ux8b7h)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1991년에, 한국에 처음 갔을 때에 저는 한국의 상황을 저의 상식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한 적은 있었습니다. 일면으로는 한국이 미 제국의 통제 하에 있다는 건 분명했습니다. 용산의 옛 일본군 병영이 이제 미군 기지가 되고, 서울 이북의 동두촌부터 서울 이남의 오산까지 미군 기지들이 포진돼 있고,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느라 미군 방송을 시청하는 걸 봐도, 이 나라를 누가 콘트롤하는지 분명했습니다. 한데 또.. 2024.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