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18 억압에 맞서 진정한 단결을 위해 - 분리주의 비판을 넘어서 이상수 억압, 정체성 정치와 분리주의 억압은 분열을 낳는다. 억압받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단결해서 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특별한 인식과 노력이 없다면 억압에 맞선 투쟁도 분열하기 십상이다. 1960~70년대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맞선 공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운동,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에 맞선 여성운동이 크게 성장했다. 이 운동들은 실제 인종차별을 개선하고 미 제국주의 전쟁을 패배시켰고 여성의 권리를 높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여성운동은 당시 미국의 사회운동에서 성차별이 만연했던 조건에서 탄생했다. 운동 내에서 거듭 좌절을 겪은 여성 활동가들이 바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운동 내에 널리 자리 잡았다.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2015. 4. 30. 세월호 ‘쓰레기 시행령’ 폐기를 위해 모든 힘을 모으자 전지윤 지난 주말 ‘세월호 진실을 향한 국민행진’에서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지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거리에서 행진을 바라보면 응원하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세월호 투쟁을 ‘불법폭력’으로 몰아서 마녀사냥하려던 저들의 시도도 잘 먹히지 않는 것 같다. 되려 경찰의 파렴치함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행진 전에 가본 시청광장 공무원연금 집회 분위기도 좋았다. 많은 발언자들이 세월호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교총, 공노총과의 연대집회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활기와 급진적 발언 등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시청광장에 모인 4만여 명의 노동자중 소수만이 광화문 세월호 집회로 온 것을 확인했을 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2015. 4. 30. 양심적 CEO의 선행을 보면서도 찝찝한 이유 박상우 얼마 전 미국의 한 CEO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카드결제 대행회사를 경영하고 있었는데, 약 한달 전 자신의 연봉 중 90% 이상을 삭감해서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였다.(자신의 연봉을 깎아서 직원 최저 연봉을 올려준 CEO) 그는 미국인의 28%가 매년 약 7만달러를 벌 때 '성공'의 느낌을 갖는다고 한 연구 자료를 토대로 자신과 직원들의 임금을 연 7만달러 수준으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소득불평등'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나름대로 “자본주의적 해결책”을 시도한 것이라고 하였다. 직원들의 반응은 물론 열광적이었다. 그리고 비단 직원들 뿐만이 아니라 기사를 접한 사람들 역시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군요.", "이런 CEO 만나고 싶다.", "존경하고 싶네요.. 2015. 4. 28.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 – 모순의 교차와 투쟁의 결합 전지윤 [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우리는 그동안 ‘정치적 혁신’을 주요한 과제로 말해 왔다. 변화된 현실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또 변혁할 수 있도록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우리가 정치적 혁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억압과 차별’ 문제를 꼽은 것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자본주의는 착취뿐 아니라 끔찍한 억압을 낳는 체제이며 그 양상과 정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노동자연대 활동 속에서 ‘억압과 차별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경직돼 있고 현실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왔다. 무엇보다 노동자연대가 무려 4년 동안이나 관련한 구설수에 올라있는 한 성폭력 사건이야말로 이런 생각을 더욱.. 2015. 4. 27. 새로운 좌파의 건설을 향하여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번역: 박상우 이 글은 캐나다의 극좌파 조직인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에서 2008년에 발표한 글이다. 어려운 조건과 상황 속에서 급진좌파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기 위한 방향에 대해 고민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맥낼리는 이 조직의 주요 활동가이고 한국에도 그의 책 ≪글로벌 슬럼프≫가 출판된 바 있다. 출처: https://revolutionarystrategy.wordpress.com/next-new-left/ 때때로 가장 깊이있는 생각은 길을 잃었을 때나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건지, 또는 가려는 곳에 어떻게 도착해야할지 알지 못할 때 떠오른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나 과학 문제에 대한 연구에서나 그리고 정치 운동의 발전에서.. 2015. 4. 22. 세월호 투쟁과 노동자 투쟁을 결합시키자 보복 광풍에 힘을 모아 함께 맞서며세월호 투쟁과 노동자 투쟁을 결합시키자 4월 16일에 이어서 4월 18일도 참으로 의미있는 투쟁이 벌어졌다. 사실 처음에는 불길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사전에 잡혔음에도 시청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16일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랬다. 세월호 가족들이 연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데도 예정된 발언과 공연을 보고 있을 때는, 상황 변화에 유연하지 못한 대응이 갑갑하기도 했다. 그래서 혜선 어머님이 무대에 올라와서 ‘지금 가족들이 연행되고 있다’고 분을 참지 못해 마이크를 집어던지고 주저앉아 통곡하실 때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심정이었다. 행진이 시작됐지만 차벽에 막혀서 여기저기 헤매며 대열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게 느껴질 때는 까마득한 기분이었다. 소속.. 2015. 4. 21. 세월호 가족들이 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전지윤 4월 16일 세월호 1년 집회는 근래 어느 집회보다 감동적이고 힘이 있었다. 그야말로 시청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왔다. 조직된 단체나 노조원들뿐 아니라 교복입은 학생들, 아이와 같이 온 가족들, 동네 이웃같은 분들이 정말 많이 보였고 더 많아 보였다. 사람들은 정말 세월호를 잊지않고 있었다. 다윤 아버님은 ‘정부가 우리를 벌레 취급하고 있다. 이런 국가는 필요없다.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고 발언했다. 윤민 언니는 ‘제발 우리를 살려달라. 우리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지 말고 우리 손을 잡고 같이 행동해 달라’고 발언했다. 이런 발언을 들으면서 모두들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내 주변에서도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사람들, 소리내 흐느껴 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마지막으로 ‘광화문까.. 2015. 4. 18. 영화 ‘위플래쉬’ - 잠재력을 해방시킨 무자비한 채찍질? 전지윤 며칠 전 영화 ‘위플래쉬’(채찍질)를 보며 시간을 버리고 기분이 나빠졌다. 물론 영화 해석은 각자가 다양하고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바가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영화에 쓰인 멋진 음악들도 이런 불쾌함을 없애주지 못했다. 이 영화는 몇 가지를 보여 주는 데, 첫째 타고난 재능을 가진 소수의 뛰어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둘째, 강압과 경쟁심 자극 등 ‘무자비하고 가차없는 훈련’을 통해서 이런 재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인간적 감정과 상처 등은 이런 과정에서 팽개쳐야할 낭비적 요소, ‘부수적 피해’라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생각을 가진 예술학교 음악선생인 ‘플래쳐’의 매정하고 비인간적이고 인격모독적인 교육 방식을 보여 준다. 그는 욕설과 폭.. 2015. 4. 12. 세월호 1년 - 눈물을 하나로 모아 거대한 파도로 만들자 전지윤 1990년 3월9일 서울 마포구 한 주택가 지하방에서 불이 났다. 성냥불 장난을 하던 2명의 아이가 죽었다. 아이들은 손톱으로 잠겨진 문을 긁으며 발버둥치다 죽었다. 맞벌이로 일하며 아이들을 맡길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부모가 문을 잠근 것이었다. 그해 말 가수 정태춘이 ‘우리들의 죽음’이라는 노래로 아이들을 추모했다. 이 노래에서 가장 슬픈 부분은 아이들 목소리로 나오는 나레이션이었다.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바닥을 긁어대기 전에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엄마 아빠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 2015. 4. 11. 성과 사랑의 물질적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 조너선 닐(Jonathan Neal)번역: 박상우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Jonathan Neal)이 사회재생산 이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 콜린 윌슨(Colin Wilson)이 반박했고, 이제 다시 낸시와 닐이 재반박을 하며 논쟁을 이어간다. 이것은 여성 억압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다. 출처: http://rs21.org.uk/2015/02/20/nancy-lindisfarne-and-jonathan-neale-reply-to-colin-wilsons-comments-on-what-gender-does/ 낸시와 조나선의 첫 글: http://rreload.tistory.com/152콜린 윌슨의 반.. 2015. 4. 6. 현 시점에서 대규모 작업장이 저항의 중심이 될까? 이상수 지난 정치혁신 세미나에서 한 동지의 제기로 열띤 토론이 있었다. ‘노동귀족’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다. 그럼에도 지난 철도 파업처럼 대규모 작업장의 조직된 노동자들이 사회를 뒤흔든 투쟁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대규모 작업장이 저항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노동귀족 ‘노동귀족’론은 주로 우파 언론과 기업, 정부가 노동운동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유포해 온 해악적 이데올로기이다. 노동귀족론은 지배층과 평범한 사람들의 진정한 차이를 가리는 데 사용된다. 실업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는 모두 정규직 노동자가 너무 많이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악랄하게 이간질한다. 사실 이런 차이는 투쟁과 조직력으로 임금과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었던 정규직과 그렇지 못했던 비정규직의 조건에서 주로 비롯된 것이.. 2015. 4. 3. 어떤 아래로부터 사회주의 조직이 필요한가?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번역: 박상우 우리는 기존 국제사회주의 경향(IST)의 전통의 합리적 핵심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정치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해 왔다. 따라서 우리보다 앞서 비슷한 고민과 시도를 해 온 경험들도 살펴보고 있다. 그 점에서 캐나다에서 데이비드 맥낼리 등의 주도로 ‘New Socialist’가 해 온 고민도 참고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 글은 이들이 IST와 분리하며 1996년 3월 3일의 뉴 소셜리스트 대회에 제출했던 토론 문건이다. 비록 시간이 꽤 지나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고민들이 담겨있기에 번역했다. 출처: http://newsocialist.org/component/content/article/2-uncategorised/95-what-kind.. 2015. 4. 2.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