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18 미디어 비정규 노동자 권리를 위한 '미로찾기' 이만재 [미디어 산업이 갈수록 비정규직 백화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비정규직 조직화 활동에 대해서 고민과 방향 등을 잘 정리한 글이다. 이 글의 문제의식은 더 나아가 노동운동이 직면한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고민과도 연결되고 있다. 언론노조 활동가가 최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기관지 '질라라비' 6월호에 기고했던 글을 옮겨 싣는다. 재게재를 허락해 준 필자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 감사드린다.] 미디어 산업 전체에 대한 자본화에 저항하고 미디어 공공성을 확립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미디어 비정규 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단 ‘미로찾기’를 시작하며 자본이 만든 미로에 갇힌 미디어 비정규 노동자들 열정만 있으면 청년들에게 적은 급여를 줘도 된다는 소위 ‘열정페이’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방송과 신문에.. 2015. 6. 5. 메르스 - 가장 치명적 바이러스는 '돈벌이 의료' 전지윤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났지만 보통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에 관심이 없는 정부의 태도는 달라진 게 없다. 어제 사고 발생 13일만에 입을 연 박근혜는 확진 환자 수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관계당국의 늦장 대응과 총체적 혼란 속에 이번에도 세월호 때와 비슷한 대응이 반복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보장성 강화 주장에 “세대간 도적질”이라며 치고나오던 그런 신속함을 이번에는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국가가 책임있게 나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이에, 최초 환자의 부인, 옆병상 환자, 그 가족, 다른 병실 환자, 간병인, 문병객, 간호사 등으로 줄줄이 2차 감염이 시작됐다. 이처럼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한 민간 병원은 얼마 후 자진폐쇄를 했다. 그런데 그 조치가 오히려 감염 전파.. 2015. 6. 3. 매드 맥스 - 희망없는 세상에 대한 분노 전지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정말 볼만한 영화였다. 아바타 이후 이처럼 재미있으면서도 정치적으로도 의미있는 블록버스터는 오랜만이다. 제목대로 ‘분노의 도로’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노와 광기 속에 질주하며 때려 부수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것도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했다고하니, 롤러코스트를 탄 것 같은 기분이란 말이 실감난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용 액션활극에 그치지 않는다. 여주인공 퓨리오사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진실된 영화”이며 “여성주의 영화”라고 말했다. 감독인 조지 밀러는 핵전쟁의 폐허 속에 물과 기름을 지배하는 미래사회 독재자 임모탄과 그가 통치하는 시타델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생존에만 관심이 있다. 명예도 없고 공감, 연민 .. 2015. 5. 28. 노무현의 잃어버린 꿈과 ‘진보의 미래’ 전지윤 이 글은 (노무현 지음, 동녘, 2009)를 서평하는 형식으로 쓰여졌고, 2010년 봄호에 처음으로 실렸던 글을 약간 다듬은 것이다. 이 글에 원래 있었던 각주는 모두 생략했다. 2009년 5월 23일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이 고향집 뒷산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사망했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 바로 얼마 전에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비극적 죽음은 곧바로 ‘노무현은 죽은 게 아니라 죽임을 당한 것이고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을 죽였다’는 반응을 불러 왔다. 실제로 2008년 말부터 본격화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노무현을 낭떠러지 절벽 끝으로 내몬 셈이었다. ‘노무현 후견인’ 박연차에 대한 수사는 노무.. 2015. 5. 25. 우리 모두가 불안정 노동자다 찰리 포스트 번역: 박상우 경제는 변하고 있고 일자리는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 급진적 활동가는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조직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글(http://rreload.tistory.com/179)에 이어서 불안정 노동과 노동운동에 대한 고민에 도움이 될 글을 추가 번역했다. 이 글의 필자인 찰리 포스트(Charlie Post)는 오랫동안 사회주의 활동가로 일해왔으며 뉴욕시립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15/04/precarious-labor-strategies-union-precariat-standing/ 신자유주의는 더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탈산업화’와 더불어, ‘신자유주의’라는 개념으로1970년대 이후 발생한 핵심적인 변화들.. 2015. 5. 24. 토론회 보고 “종북몰이에 맞서며 세월호 진실 위해 뭉칩시다” 5월 17일, ‘한국사회와 종북몰이’ 토론회는 주최 측의 예상을 뛰어넘어서 4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 토론회는 ‘제7회 맑스코뮤날레’에서 ‘변혁재장전’이 주최한 분과세션이었다. 변혁재장전 회원들뿐 아니라 다양한 진보 좌파 활동가들이 참가해서 토론에 함께 했다. 먼저 종북몰이, 간첩조작, 세월호 참사 등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 온 김인성 교수가 메인발제를 했다. 김인성 교수는 ‘나는 그냥 자유주의자일뿐’이라며 먼저 2012년에 한국사회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종북몰이 광풍이 얼마나 엄청났는지 돌아봤다. 특히 진보당 당권파를 ‘부정선거까지 저지른 파렴치범으로 만든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하며 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김인성 교수 발제 “디지털포렌식 조사 결과, 선거시스템을.. 2015. 5. 20. 토론회 광고 - 한국사회와 종북몰이 제 7회 맑스코뮤날레(http://marxcommunnale.net/board/)‘변혁재장전’(http://rreload.tistory.com/)의 기획세션 주제: 한국 사회와 내면화된 종북몰이 –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발표자: 김인성 교수(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공저자) 토론자: 전지윤 ‘변혁 재장전’ 준비위원 일시: 5월 17일(일요일) 오후 13시 ~ 15시장소: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7206호 문의: 010 - 8230 - 3097 한 시간 정도의 청중토론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유롭게 다양한 것을 토론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가 부탁드립니다. 성공회대학교는 지하철 1,7호선 온수역에서 10분 거리입니다 * ‘변혁 재장전’의 글이 흥미롭고 유익했다면, 격려와 지지 차원에서 후원.. 2015. 5. 14. 불안정 노동, ‘압박’ 그리고 투쟁의 ‘도약’ 킴 무디번역: 박상우 의 저자인 킴 무디(Kim Moody)가 오늘날의 노동과 작업장 투쟁의 성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 토론은 이언 앨리슨(Ian A)의 글(http://rreload.tistory.com/156)에 케빈 크레인(Kevin Crane)이 반론을 펴면서 이어져왔다. 킴 무디는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에 대해서 분석해 왔고 한국에도 가 번역된 바 있다. 출처:http://rs21.org.uk/2015/02/10/precarious-work-compression-and-class-struggle-leaps/ Ian A에게 답하는 글에서, Kevin Crane은 노조와 작업장에서의 사회주의자의 역할과 관련해 여러가지 진지한 쟁점들을 제기하였다. 내가 볼 때, 그가 말하는 논지의 핵심은 불안정.. 2015. 5. 12. 진실은 침몰하지 않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전지윤 세월호 시행령 폐기를 위한 투쟁과 민주노총 4월 ‘총파업’이 한 국면을 마무리하고 있다. 의미있는 노력과 시도도 있었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쉽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이 국면은 박근혜 정권과 지배자들의 위기와 분열이라는 기회 속에서 펼쳐졌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정치적 경쟁자들을 견제하고 ‘내부기강’을 다잡기 위해서 시작한 사정이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들던 상황이었다. 친박, 비박, 친이 간의 불협화음도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세월호 가족들의 투지는 여전했고, ‘잊지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사람도 매우 많았다. 세월호의 진실을 위한 투쟁과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맞선 투쟁을 결합시키며 박근혜 정권을 물러서게 만들 좋은 기회였다. 박근혜 정권의 위기 탈출 전략은 크게 세 .. 2015. 5. 9. 볼티모어 - 누구도 들어주지 않던 목소리 전지윤 볼티모어를 보면서 60년대 중후반에 미국 곳곳에서 터져나왔던 흑인 빈민가 ‘폭동’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당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것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했다.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때 그것은 ‘폭동’이라는 형태로 분출된다는 뜻이었다. 킹 목사는 미국사회가 그 목소리를 듣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가난한 흑인들의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자유와 정의의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흑인 지도자였던 말콤 X는 앞날을 어둡게 내다봤다. “더 많은 도시에서 더 많고 더 악화된 폭동이 폭발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 이유는 그 폭동의 원인인 인종주의의 악성 질환이 너무나 오랫동안 도.. 2015. 5. 7. 볼티모어 시위 – 저항인가, 폭력인가 박상우 미국에 처음 이주한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주변의 한인들로부터 여기 살면서 특히 조심해야 할 대상들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그 첫 번째 대상은 바로 경찰이다.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지시로 차를 세우게 되었을 때는, 두 손을 반드시 핸들 위에 두어서 잘 보이게 하고, 절대로 차 밖으로 나가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또한 경찰이 접근해서 자동차 보험증서를 요구할 때는, ‘보험증서가 글로브 박스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한 후 허락을 받고 열어야지, 말도 없이 갑자기 글로브 박스를 열어서는 안 된다. 보통 그 안에 권총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찰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운전자에게 총을 겨눌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질문에 답을 할 때는 “yes, sir”라고 sir를 붙여 공손하게.. 2015. 5. 3. 고통을 공감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전지윤 나는 내가 몸담았던 노동자연대가 이 나라 변혁운동에 큰 기여를 한 조직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투쟁하는 노동자연대 동지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노총 파업 건설이나 세월호 투쟁에서 앞장서는 것을 보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지지를 보낸다(현대차 이경훈 지도부는 당장 노동자연대 동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는 이 동지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여전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동자연대와 관련된 성폭력 사건은 아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나는 많은 망설임과 주저함 끝에 이 글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한 종합적 평가와 해법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 후에 노동자연대 동지들이 쏟아낸 수많은 글들에도 불구하고 이런 .. 2015. 5. 3.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