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19 제국주의 간섭으로 엉망진창이 된 시리아 혁명 권시우 12월 19일 러시아를 규탄하는 집회에서 죽은 아이의 사진을 가리키며 절규하고 있다. “전 세계 여러분, 폭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침묵하시나요? 왜요? 두렵습니다.”(알레포의 7살 소녀 바나가 트위터가 올린 글중에서) 시리아의 알레포가 정부군(반혁명군)에 의해서 점령되면서 알레포의 시민들이 전 세계의 사람들을 향해 전쟁 반대를 호소하면서 이와 같은 글을 SNS에 올렸다.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최근 시리아 혁명을 보면서 러시아 혁명을 돌아보게 된다. 1917년 러시아 혁명 때도 17개국에서 혁명을 분쇄하기 위해 반혁명군을 결성하여 직접 침략하거나 백군을 지원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혁명 러시아는 가까스로 이겨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러시아의 노동자들이 죽고 혁명이 왜곡되고 산.. 2016. 12. 24. 2008 촛불항쟁을 돌아보며 촛불의 갈 길을 생각한다 전지윤 거대한 촛불의 바다가 박근혜 정권과 기득권 세력을 위협하며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다. 그런데 2008년에 이명박 정권도 촛불항쟁이 직면해 벼랑끝으로 내몰린 적이 있다. 지금 못지않았던 촛불의 그 찬란한 광경과 열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기득권 세력은 8년 전에 그들이 느꼈던 권력 상실과 사회 격변의 공포를 지금 더욱 강렬하게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촛불을 가까스로 끌 수 있었던 이명박 정권은 무지막지한 탄압과 싹쓸이 연행으로 자신들이 느꼈던 두려움의 크기를 보여 준 바 있다. 불씨가 하나라도 살아나면 기득권 체제와 권력을 송두리째 태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눈이 멀었던 것이다. 이명박 정권 내내 지속된 이 같은 탄압과 보복에다가, 박근혜 정권의 공포통치까지 거치면서 촛불의 불씨는 거의 사라진 것.. 2016. 12. 23. 진보당 복권과 이석기 석방은 왜 우리 모두의 문제인가 전지윤 며칠 전 12월 19일은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사실 ‘통진당’이라는 용어는 언론들의 의도적 악의가 담긴 용어이고, 통합진보당 자신도 진보당이라는 약칭을 원한다고 표방해 왔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무시한다.)이 헌법재판소에 의해서 강제해산당한지 2년째 되는 날이었다. 김기춘이 헌재를 압박해 정당해산을 주문 생산한 것이 드러나며 이날은 더욱 가슴아픈 날로 다가왔다. 우파 결집과 진보 분열로 이어져 온 종북몰이는 박근혜의 핵심병기였고, 특히 진보당은 그 핵심 표적이었다. 몇 년전 인터넷에서 ‘종북 셀프테스트’가 유행할 때 첫째 질문이 바로 ‘당신은 통합진보당 당원인가?’였다. 이런 종북몰이는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요즘 탄핵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조중동과 우파가 반격의 핵심 고리로 삼.. 2016. 12. 21. 국회는 ‘민의’를 수용했는가? - 촛불은 더 나아가야 한다 윤미래 국회가 아니라 거리의 촛불이 탄핵을 가능하게 한 동력이었다 단비 같은 승리다. 새누리당의 절반조차 박근혜에게 등을 돌렸다. 박근혜 탄핵안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의 7시간’이 공식적 탄핵 사유로 포함된 가운데 300명 가운데 무려 234명의 의원의 찬성표로 국회를 통과했다. 언론은 앞다투어 촛불의 승리를 선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일어서면 세상이 바뀐다’는, 그간에 너무나도 절실했던 희망을 다시 품고 있다. 그러나 이 승리에 대한 환성들 일부에는 ‘여기서 멈추자’는 메시지가 같이 담겨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탄핵 가결로부터 국회의원들은 우리가 움직이는 우리의 대표자이며, 국회는 민의를 수용할 능력이 있고, 한국의 정치제도는 신뢰할 만하다고 환호하고 있다. .. 2016. 12. 16. 삼성의 범죄목록은 누군가의 피눈물이다 - 이재용은 약속을 지켜라 이상수(반올림 농성장 지킴이) 삼성 이재용은 기꺼이 바보가 되어 ‘아무것도 모른다’는 바보 코스프레를 종일 반복했다. 죄를 인정하지 않으려면 달리 방법이 없었을테고, 감옥에 가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청문회는 별 성과 없이 끝났고, 삼성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지도 모르겠다. 삼성의 범죄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부덕의 소치’이며 ‘뭐라고 꾸짖으셔도 할 말이 없다’는 이재용의 말은 ‘사죄는 하지만 내 잘못은 없다’는 박근혜의 담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청문회를 통해 그 동안 삼성이 지키지 않았던 약속과 삼성의 무책임, 범죄 행위를 지적하고 개선을 약속받는 데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아직 약속에 지나지 않지만 ‘재벌.. 2016. 12. 16. 반혁명에 짓밟히고 있는 알레포와 시리아 민중혁명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번역 남수경 [우리가 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우듯이 시리아 민중은 5년전 독재자 아사드에 맞서서 봉기했다. 하지만 지금 시리아 정부와 그 동맹자 러시아가 시리아 민중봉기의 근거지였던 알레포에 대한 마지막 야만적인 학살을 하고 있다. 반군의 근거지가 몰락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미국의 사회주의자이자 반전 운동가인 애슐리 스미스가 분석한다.] 출처: https://socialistworker.org/2016/12/13/the-counterrevolution-crushes-aleppo [관련기사] 알레포와 함께 인류애도 무너지고 있다 http://www.anotherworld.kr/373 시리아 혁명과 반전운동의 위기 http://www.anotherworld.kr/3.. 2016. 12. 15. 알레포와 함께 인류애도 무너지고 있다 마크 부쓰로이드(Mark Boothroyd)번역: 오목눈이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폭격, 침공 속에 시리아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알레포가 함락당했다. 동시에 수많은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12월 초에 쓰여진 이 글은 이 비극 속에서 반전운동과 좌파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침통하고 신랄하게 물으며 우리를 부끄럽게하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마크 부쓰로이드(Mark Boothroyd)는 영국 ‘시리아 연대 운동’(Syria Solidarity Movement UK) 설립 멤버이다.] 출처: http://wildcatdispatches.org/2016/12/02/mark-boothroyd-aleppo-falls-and-humanity-falls-with-it/ 인형을 가지고 놀던 아이는 이름없는 묘비로 남았.. 2016. 12. 15. 한상균을 석방하고 박근혜를 구속하라 무너진 불법권력의 눈치를 본 권력부역 정치판결한상균 위원장과 배태선 전 조직실장에 대한 유죄판결, 실형선고를 규탄한다. [어제 법원은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과 배태선 전 조직실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에서 일부 감형을 하긴 했지만 다시 유죄와 중형을 판결했다. 박근혜 정부에 맞서 앞장서 투쟁한 한상균 위원장과 민중총궐기 투쟁의 정당성이 거듭 확인되는 상황에서 촛불 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한 것이다. 이 판결을 규탄하면서 발표한 민주노총의 성명을 옮겨서 싣는다.] 오늘 서울고등법원은 한상균 위원장과 배태선 전 조직실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감형은 면피이며, 촛불민심이 아니라 권력의 눈치를 본 터무니없는 유죄판결이고 중형선고이다.재판부는 국민에게 탄핵당한 불법권력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박근혜 즉각 퇴진과 더불어 부.. 2016. 12. 14. 워터게이트의 한계가 촛불에 주는 교훈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6114/)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박근혜 게이트로 촉발된 탄핵 정국 속에서 미국 워터게이트에 대한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가 한국판 워터게이트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44년 전 미국에서 벌어진 워터게이트 사건과 지금 한국의 상황에는 몇 가지 유사한 점이 있다. 닉슨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를 .. 2016. 12. 13. 한국의 뜨거운 겨울 - 커다란 역사적 가능성이 열리다 전지윤 이 글은 영국의 급진좌파인 rs21(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에 필자가 기고한 글의 원본이다. 외국의 독자들을 위해서 좀 더 포괄적이고 일반적으로 지금 사태의 배경과 전망을 설명했다. 글을 영어로 옮기는 과정과 편집 과정에서 일부 문구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내용이다. 이 글을 영어로 옮기고 다듬는 데 수고해주신 동지들과 부족한 글을 실어 준 rs21 동지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한다. 출처: https://rs21.org.uk/2016/12/09/revolutionary-reflections-a-hot-winter-in-south-korea-the-opening-of-an-historic-opportunity/ 한국 사회에 거대한 .. 2016. 12. 12. 재벌이 진짜 ‘비선실세’이자 몸통이다 전진한 재벌 청문회는 화만 돋웠다. 재벌들은 줄곧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며 바보연기를 펼쳤다. ‘더 잘 알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에게 경영권을 넘기시라’는 일갈이 시원했고, ‘고(故) 황유미 씨에게 500만원 내밀고, 정유라 씨에게 300억원 내민 게 삼성’이란 질타가 반가웠지만 결국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이미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재벌의 사조직 전경련 해체 가능성을 큰 성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공손한 척 바보인 척 가면은 청문회장을 조금만 벗어나자 맨얼굴을 드러냈다. 이재용, 정몽구는 국회에 출입하면서 용역깡패를 준비했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준비한 팻말과 고인의 영정을 빼앗아 부수고 입을 틀어막았다. 그들 앞 농성장과 자신의 공장에서 하던.. 2016. 12. 9. 탄핵 승리를 발판삼아, 촛불을 더 크고 뜨겁게 전지윤 230만 촛불의 힘이 마침내 중대한 역사적 전진을 이뤄냈다. 탄핵만은 피해보려고 온갖 꼼수를 쓰던 박근혜에게 결정적이고 속 시원한 한방을 먹인 것이다. 아래로부터 투쟁의 압력은 동요하며 타협할 기회만 노리던 야당을 돌아세웠고, 새누리 비박들의 장난질을 차단했을뿐 아니라, 나아가 친박 일부조차 촛불의 힘에 굴복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결과를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할 충분한 이유와 자격이 있다. 탄핵 표결 결과가 발표되는 시간에 나는 지하철역 화장실로 가고 있었다. 한 택배 노동자가 화장실 앞 의자에 앉아서 휴대폰에 집중하고 있는 게 보였다. 배달할 물건을 무릎에 놓은 채 국회 생중계를 보고 계셨다. 내가 “결과가 나왔나요?”하고 물었더니 그 분은 “이겼어요. 234표로!”하며 나를 쳐다보며 환하게 .. 2016. 12. 9. 이전 1 ··· 78 79 80 81 82 83 84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