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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월의 메아리 - 기다리지 말고 싸워라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1707/)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2017 퀴어문화축제 포스터 미국에서 6월은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LGBTQ Pride Month)이다. 성소수자들이 차별에 맞서 싸워온 역사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행진이 미 전역에서 벌어진다. 48년 전 일어난 스톤월 항쟁으로 시작된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은 이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해.. 2017. 6. 28.
열린 토론) 문재인 시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 문재인 시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 일시: 7월 1일(토) 저녁 7시 장소: 시간공방 종로점(종각역 4번 출구, 대왕빌딩 7층) https://timespace9333.modoo.at/?link=4mvt34a5 문재인 정부의 등장 이후, 이 정부의 성격을 어떻게 볼 것이고 어떤 관점과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둘러싸고 다양한 토론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적절한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10 - 8230 - 3097) 참고자료: 문재인 정부 한 달과 반격하는 적폐세력 http://www.anotherworld.kr/447 19대 대선 평가 - 촛불의 기억과 꿈이.. 2017. 6. 27.
‘위안부’ 문제의 본질? - 사죄와 배상을 생략할 수 없는 이유 윤미래 박유하 교수가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발굴했으며 사람들이 이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언설을, 다름아닌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을 수용한 사람들이 하는 것은 비유할 사례를 찾기도 어려울 만큼의 역설이다. 사물의 의미는 사물 자체로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해석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고, 따라서 본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며,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맞게 계속 재해석 재규정되고 협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야말로 포스트모더니즘 인식론의 가장 강력한 합리적 핵심이다. 신자유주의자, 문화적 보수주의자, 국가주의자, 저항적 민족주의자, 국제사회주의자, 여성주의자가 본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이것은 사람들이 제 욕망을 위해 현실을 왜곡할 때뿐만이 아니라 오로지 사실만을 채택하며 가능한한 많은 사.. 2017. 6. 26.
국가의 허락없인 해방을 꿈꿀 자유도 없는 나라 전지윤 6월 22일 이진영 대표에 대한 마지막 재판에서 검찰의 논리는 이 나라에서 오로지 ‘국가가 허락하는’ 사상과 양심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건전한 비판은 허용되지만 혁명적 주장은 안 된다’는 잣대에 따라 ‘학살, 부패, 전쟁을 낳는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혁해서 참된 자유세상으로 나가자’는 이진영 대표의 주장은 범죄 증거가 됐다. 혁명적 수단을 암시한다는 이유로 의회주의에 대한 비판도 문제가 됐다. 북한, 소련에 대한 비판마저 문제라 했다. 그것은 ‘범죄자가 다른 범죄 수법을 비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거였다. 이진영 대표가 ‘PD, NL 계열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며 유대 관계를 맺어 온 것’도 문제가 됐다. ‘연계활동’이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는 얘기다. 결국 ‘국가가 허락하는.. 2017. 6. 24.
“사랑이 혐오를 이긴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하여 윤미래 “사랑이 혐오를 이긴다”는 슬로건은 모범적인 동시에 한계적이고, 운동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두 면을 모두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혐오는 반정립이 아니라 정립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그냥 무분별한 증오가 아니라 차별적 배제적 신념의 표현이며 그 핵심은 '성은 더럽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되며 정결하고 애정이 깃든 것이어야 한다'는 관념이다. 맞든 틀리든 그것은 단순히 소극적, 부정적인(negative)인 거부가 아니고 오히려 적극적, 긍정적인 (positive) 가치의 단언이다. 거기에 대해 '남이사 뭘 하든!'으로 응대해봤자 더더욱 윤리도덕 상실한 것처럼 보일 뿐이고, 호모포비아들의 세계관을 재확인시켜줄 따름이다. '이것은 사랑이다'라며 동성애의 의미를 전환해버리.. 2017. 6. 24.
문재인 정부 한 달과 반격하는 적폐세력 전지윤 문재인 정부 한달 동안의 의미있는 진전들을 객관적으로 부정하긴 어렵다. 국정교과서 폐기.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인정, 원전 건설 중단, 위안부 재협상 공식화, 성과연봉제 폐지, 일부 진보적 인사들의 입각... 좌파의 덕목은 이걸 없는 셈치고 못 본 척하는 게 아니라, 이걸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이 어디서 왔는지 말하는 데 있다. 이 요구들을 위해 힘겹게 투쟁해 온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기억하고 함께 기뻐하는 데 있다. 일부 좌파들처럼 문재인 정부를 칭찬할 수 없다는 강박 때문에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냉소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성과를 인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아래로부터 투쟁이 헛되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투쟁이 없었다면, 무엇보다 촛불혁명이 없었다면 문재인이 예전처럼 김종필이나.. 2017. 6. 21.
세상읽기 - <노동자의 책>/ 그렌펠 참사/ 상호교차성/ 임금체계 전지윤 ● 국가보안법을 이용한 마녀사냥의 황당무계함 6월 19일은 이진영 대표에 대한 국가보안법 집중 심리 첫날이었다. 아침 기자회견 이후 하루종일 재판이 진행됐는데, 이진영 대표가 ‘진보를 가장한 종북이며 국가전복세력’이라는 게 검사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이진영 대표가 겉으로 내세운 가치들은 모두 ‘위장’이며, 무장폭력혁명이 그의 ‘진의’라는 거였다. 그래서 이적표현물들을 목적의식적으로 배포했다는 것이다. 그 책들이 이적도서라는 건 2~30년 전의 판결들이 근거였다. 판사도 답답했는지 ‘어떤 게 이적표현물인지 리스트가 공표돼 있는 게 아니니...’. ‘그 책들을 만 명이 읽으면 만 가지 생각을 할텐데..’라고 했다. 하지만 검사는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해석이 가능하다’며 이진영 동지의 ‘진의’를 확신.. 2017. 6. 21.
성과연봉제 폐기 이후 - 직무급이 대안일까? 성지훈(공무원노조 조합원)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가 시행했던 공공부문 성과연봉제의 폐기를 공식화했다. 이것은 새 정부 등장 이후 촛불혁명과 노동자 투쟁의 성과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성과연봉제 폐기 이후의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 직무급제에 대해 비판적 관점으로 살펴보는 글이다.] 지난 1월 콜센터에서 일하던 한 현장실습생이 자살을 했다. 그에겐 하루에 채워야할 콜 수 할당량이 있었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콜 수에 따라 점수가 깎이기 때문에 시간외근로를 해서라도 콜 수를 채워야 했다. 물론 시간외수당은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 회사는 10등급으로 나누어진 성과평가 등급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책정하였다. 그는 그렇게 .. 2017. 6. 15.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인권규약 제1조 (총칙) 모든 사람에게는 성별, 성정체성, 성적 지향, 인종, 민족, 국적, 장애여부, 나이, 학력, 직업, 외모, 소득,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 · 폭력 · 혐오 · 억압 · 배제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이 원칙을 항상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한다. 제 2조 (각종 인권 침해의 양상) 차별, 폭력, 억압, 배제 등의 각종 인권 침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1) 물리적 폭력 : 폭행, 기물파손, 위협 등 2) 자기결정권 침해 : 성적 자기 결정권,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 관계에 대한 자기 결정권, 흡연·음주에 관한 자기 결정권 등 3) 언어폭력 : 폭언, 욕설 등 4) 비하·무시 : 개인 혹은 특정 정체성 비하 등 5) 사적 정보 유출 : 성 이력, 성정체성, 성적 지향, 장.. 2017. 6. 12.
99%를 위한 페미니즘 논쟁 - 더욱 깊고 더욱 넓게 질라 아이젠스타인(Zillah Eisenstein) 번역: 김영재 / 교정: 윤미래 [올해초 트럼프 취임에 맞추어 1·21 국제여성행진이 벌어졌고, 그것은 3·8 국제여성파업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 직후 여성주의 학자인 카타 폴리트(Katha Pollitt)가 국제여성파업을 주도하는 활동가들에게 토론을 제기했고, 이것은 그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처럼 페미니즘이 어느 한가지에 집중할 것이냐, 교차되는 다양한 억압과 차별에 반응할 것이냐는 논쟁은 이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토론돼 왔다. 이 글은 서로를 설득하기 위한 차분한 방식 속에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질라 아이젠스타인은 ‘작가, 교수, 활동가, 백인, 반인종주의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https://medium... 2017. 6. 12.
세상읽기 - 영국총선 평가/ 강경화와 김상조, 김이수/ 공감과 사과 전지윤 ● 영국에서 더 젊고 대중적이고 급진적인 좌파가 성장하고 있다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아직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의석이 줄어서 과반이 안 돼 정부 구성도 어려워 보인다. 반면 노동당 의석은 37석 이상 늘 것 같다. 1석이던 극우익 영국독립당은 그것마저 잃고 사라진 것 같다. 지난 4월에, 3년이나 앞당긴 조기총선을 시작한 보수당은 지금 멘붕이다. 원래 브렉시트로 우파의 기세가 올라간 기회를 이용할 속셈이었다. 보수당은 더욱 신자유주의와 인종주의를 결합하며,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독립당의 우파적 기반까지 빼앗아오고 있었다. 반면 코빈은 위기였다. 블레어의 후예들인 우파 의원단이 신노동당 노선으로 돌아가자며 코빈의 자리를 뒤흔들고 있었다. 노동당의 지지율은 보수당에 20% 뒤지고 .. 2017. 6. 9.
강자의 차별과 혐오에 맞설 자유가 핵심이다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1174/)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여기서 내려! 이 나라에서 나가! 세금도 안 내는 것들이!” 지난 5월 26일 오후, 오리건 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의 한 통근열차 안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고함을 질렀다.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군사작전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는 날로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이다) 연휴를 맞아 .. 2017.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