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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71

[박노자] 1970년대, 세계적 보수화의 분수령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1991년에 고려대에서 잠시 공부하게 됐을 때에는 저로서 가장 놀라운 일은 바로 젊은 나이의 "진정한 공산주의자"들을 평생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공산주의를 국가적 목표로 설정한 나라에서 나고 자랐지만, 1980년대에 성장하면서 제 동년배나 20대 등 젊은층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좌파적 개인들을 거의 본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입당을 지향하고, 입당하기 위해서는 입으로는 "레닌의 유훈을 실천하는 데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이야기하는 이.. 2024. 6. 6.
타임패트롤 본 - 좀 무겁지만 함께 보면 좋을 후지코 F.후지오의 유산 박철균 이름부터 평범이란 뜻을 의미하는 "나마히라 본"(並平凡)이 30여년 후 미래에서 온 "림 스트림"을 만나고 시공간을 이동하며 사망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타임패트롤"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 도라에몽의 후지코 F. 후지오 가 만든 다양한 작품 중 하나. 사실 한국에서 "도라에몽" 말고도 "키테레츠 대백과", "친푸이", "포코냥", "우주에서 온 모자코" 같은 후지코 F.후지오 원작의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많이 방영되긴 했지만 이렇게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후지코 F.후지오의 작품은 언제나 "명랑/순수/코믹"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소위 도라에몽에서 볼 수 없는 참수 장면/고문 장면/추락사나 총살 등 관통사를 통해 피가 흘러나오는 장.. 2024. 6. 2.
낸시 프레이저와 식인 자본주의: 확장된 토론 – 2 국내에도 는 제목으로 출판된 낸시 프레이저의 책을 서평하면서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비판적 논평과 토론을 제기하는 글이다. 낸시 프레이저는 저명한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이자 비판이론가이자 좌파 활동가이며, 이 서평을 함께 쓴 이리나 허브Irina Herb, 다나 압델-파타Dana Abdel-Fatah, 데보르시 차크라보르티Deborshi Chakraborty, 조지 에드워즈George Edwards는 사회재생산 이론과 사회주의 페미니즘 등을 연구해 온 소장 연구자들이다. 두 번에 나누어 연재한다. 이 글은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글이다.(번역: 두견) 출처: https://www.historicalmaterialism.org/book-review/nancy-frasers-cannibal-capitalism-ex.. 2024. 5. 28.
세상읽기 - 네타냐후/버닝썬/추미애/혁신당/라인야후 전지윤 ●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폭격과 학살을 중단하라 지금 가자지구 최남단의 마지막 피난지 라파까지 이스라엘군의 침공을 당하고 있는 참담한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민중은 ‘아랍 정부들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절규하고 있다. 7개월 동안 대학살극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아랍 정부들은 크게 한 일이 없다. 심지어 이스라엘 총리실 전 직원인 에디 코헨은 "아랍 통치자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우리는 라파 건널목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방관하거나 부역한 아랍의 독재자와 왕정들은 이번에 반드시 시온주의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과 시온주의자들이 갈수록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 5월 10일 유엔 총회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유엔 정회원 가입을 .. 2024. 5. 24.
[박노자] 소수자의 동화: 다수의 폭력인가, 숙명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동화", "동화 정책"이라는 말을 하면 대개 한국인들에게 연상되는 것은 일제 말기의 소위 "민족 말살 정책" 같은 것입니다. "말살"이라는 말은 모종의 물리적인 폭력의 이미지를 짙게 띠고 있지만, "민족 말살"은 그것보다는 상징적 폭력, 즉 별도의 조선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없앤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런 아이덴티티가 제거된, 야마모토 미노루 (박정희)나 가네야마 샤쿠겐 (김석원) 같은 조선계 일본 군인들은, 어쩌면 나름 "출세 가도"를 달.. 2024. 5. 20.
낸시 프레이저와 식인 자본주의: 확장된 토론 – 1 국내에도 는 제목으로 출판된 낸시 프레이저Nancy Fraser 의 책을 서평하면서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비판적 논평과 토론을 제기하는 글이다. 낸시 프레이저는 저명한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이자 비판이론가이고 좌파 활동가이며, 이 서평을 함께 쓴 이리나 허브Irina Herb, 다나 압델-파타Dana Abdel-Fatah, 데보르시 차크라보르티Deborshi Chakraborty, 조지 에드워즈George Edwards는 사회재생산 이론과 사회주의 페미니즘 등을 연구해 온 소장 연구자들이다. 두 번에 나누어 연재한다. 이 글은 첫 번째이다.(번역: 두견) 출처: https://www.historicalmaterialism.org/book-review/nancy-frasers-cannibal-capitali.. 2024. 5. 16.
세상읽기 - 라파 침공/윤미향/양회동/민희진/세월호 전지윤● 이스라엘은 대재앙을 낳을 라파 침공 중단하라 엊그제 이스라엘이 결국 가자지구 최남단이고 이집트와 국경 도시인 라파를 침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디즈니랜드의 절반 크기밖에 안되는 라파는 전쟁을 피해 온 난민들로 인구가 기존보다 무려 6배나 늘었고, 전쟁으로 고아가 된 60만 명이 넘는 소녀소년들이 보호받고 있고, 그 아이들은 대부분 영양실조와 질병,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가자 북부에서 중부로, 중부에서 남부로... 이렇게 9번이나 이주했던 난민들에게 이제 어디로 더 갈 곳도 없다. 너무 굶주려서 거의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과 노인들은 라파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피난갈 수조차 없다. 결국 다 죽어서 하늘로 사라지게 하려는 인종청소가 네타냐후의 목표였다는 것은 명백해 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라파 침공일.. 2024. 5. 12.
[박노자]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극복될 수 있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2019년에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에 유대인 젤렌스키가 당선됐을 때에는, 솔직히 저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아예 제 눈을 의심할 정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에서의 반유대주의"란 세계 유대인 역사상 하도 "전설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래 폴란드 내지 러시아 제국의 유대인들의 상당수는 바로 우크라이나 땅에서 살았습니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약 2백70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게 된 것입니다. 그건 그 당시 세계 유.. 2024. 5. 7.
[논쟁] COP28 폐기는 쉽지만, 대안은 어디에? - 2 앨런 소넷ALAN THORNETT 번역: 두 견 앨런 소넷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절차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가 가속화되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화석연료에서 전환을 위해 긴급히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주장하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희망이 없다"는 일부 급진좌파의 관점을 비판하며 기후운동이 혁명만 기다리는 것은 포기해야 할 걸림돌이라고 주장한다. 상당히 논쟁적인 이 글의 필자인 앨런 소넷은 제4인터네셔널 경향의 사회주의 활동가이고 최근 저서는 이고 과거에도 등을 저술했다. 2번에 나누어 연재하고 이것은 두 번째 마지막 글이다. 출처: https://anticapitalistresistance.org/cop28-trashing-the-un-is-easy.. 2024. 5. 3.
세상읽기 - 팔레스타인 연대/윤석열/이화영/이준석 전지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속에 돌아오는 ‘68 반란’의 메아리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대량학살과 인종청소를 저지른 지난 반년간 미국의 모든 주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5400여건이나 벌어졌고 총 1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미국의 주요 대학들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천막, 점거 농성이 예일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매사추세츠공대, 터프츠대, 미시간대, 에머슨대, 컬럼비아대 등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농성에는 민주당 의원의 자녀도 포함한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고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경찰을 투입해서 최루가스를 뿌리고 테이저건과 고무탄도 사용하면서 강제 해산시키고 학교 당국이 정학을 시키는 등으로 탄압했지만, 그런 체포와 연행이 오히려 기름을 부어서 더욱.. 2024. 4. 27.
[박노자] "유대인 지배론"이라는 음모론은 위험한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세상이 이제 다 잊었겠지만, 2007년의 대한민국 여러 사건 중의 하나는 " 미국편 사건"이었습니다. 는 한국 만화계의 아이콘이라고 할 이원복 교수의 유명한 만화 시리지죠. 문제는, 그 미국편에는 "유대인" 관련 내용은 시몬 비젠탈 센터 등 아예 해외 유대인 단체의 주목을 받을 만큼 국제적으로 보기에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내용에 의하면 유대인이란 구미권, 그 중에서는 특히 영미권 전체를, 그리고 그 중에서는 금융업과 방송매체 등을 거의 "장악.. 2024. 4. 23.
[논쟁] COP28 폐기는 쉽지만, 대안은 어디에? - 1 앨런 소넷ALAN THORNETT 번역: 두 견 앨런 소넷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절차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가 가속화되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화석연료에서 전환을 위해 긴급히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주장하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희망이 없다"는 일부 급진좌파의 관점을 비판하며 기후운동이 혁명만 기다리는 것은 포기해야 할 걸림돌이라고 주장한다. 상당히 논쟁적인 이 글의 필자인 앨런 소넷은 제4인터내셔널 경향의 사회주의 활동가이고 최근 저서는 이고 과거에도 등을 저술했다. 2번에 나누어 연재하고 이것은 첫 번째 글이다. 출처: https://anticapitalistresistance.org/cop28-trashing-the-un-is-easy-but.. 202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