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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세상읽기 - 라파 침공/윤미향/양회동/민희진/세월호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4. 5. 12.

전지윤

이스라엘은 대재앙을 낳을 라파 침공 중단하라

엊그제 이스라엘이 결국 가자지구 최남단이고 이집트와 국경 도시인 라파를 침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디즈니랜드의 절반 크기밖에 안되는 라파는 전쟁을 피해 온 난민들로 인구가 기존보다 무려 6배나 늘었고, 전쟁으로 고아가 된 60만 명이 넘는 소녀소년들이 보호받고 있고, 그 아이들은 대부분 영양실조와 질병,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가자 북부에서 중부로, 중부에서 남부로... 이렇게 9번이나 이주했던 난민들에게 이제 어디로 더 갈 곳도 없다. 너무 굶주려서 거의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과 노인들은 라파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피난갈 수조차 없다. 결국 다 죽어서 하늘로 사라지게 하려는 인종청소가 네타냐후의 목표였다는 것은 명백해 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라파 침공일은 홀로코스트 추모일과 겹쳤다. 시온주의야말로 유대인 학살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전과 휴전 촉구 시위와 행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정착민 식민주의의 한계가 있지만 네타냐후를 막으려면 이스라엘 내부의 압력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59일 현재 팔레스타인 연대 농성과 시위가 벌어지는 전세계 대학들의 리스트들은 매일같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농성으로 대학당국들이 이스라엘과 교류 협력을 중단하고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센프란시스코 주립대 학생농성자들이 승리한 방법을 보면 농성장에서 매일 공개적 토론과 투표로 의사 결정을 했고, 농성자들을 골고루 반영하는 대표기구를 구성했고, 교수와 교직원들의 지지와 동참에 주력했고, 대학당국과 공개 교섭으로 모든 대학 구성원에게 내용을 공유했고, 결국 대학당국이 이스라엘과 교류나 투자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또 저명한 홀로코스트 학자인 노먼 핀켈스타인은 최근 컬럼비아대 농성 학생들을 지지 방문해서 지금 운동이 '68 반란'만큼 성장하기 위한 전술, 구호, 방향에 대해 연설했다. 68반란 때 마오주의 활동가로 참가했던 핀켈스타인은 반유대주의로 꼬투리잡힐 수 있는 구호들을 조심하고, 최대한 다수를 단결시키고 소수를 고립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핀켈스타인은 지금 운동과 일부 구호가 캠퍼스에서 일부 유대인과 이스라엘 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반유대주의라는 비판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를 보면 한국에서 일제식민지 청산 운동이 일부 재한 일본인과 유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것과도, 그런 문제를 그냥 무시하는 것도 '반일 민족주의는 무조건 나쁘다'는 태도도 문제인 것과도 비슷하다.

이런 여러 측면의 저항과 연대 속에서 미국 바이든 정부도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을 반대하고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현재 침공을 시작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진군은 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라파 침공은 시온주의가 스스로 자신의 숨통을 끊은 마지막 방아쇠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우리 모두 끝까지 라파를 지켜봐야 한다.

가자 민중은 패배하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며칠 전 홍미정 교수님이 최근에 출판한 <중동 현대사 - 무엇이 문제인가>를 받아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홍미정 교수님은 중동의 역사와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정말 오랫동안 깊이있게 탐구하고 중요한 통찰과 분석을 제시해 온 분이다. 아랍과 팔레스타인 민중의 입장을 이해하려 했고, 그것은 단지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다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중동의 역사와 팔레스타인 점령의 쟁점에 대해 수많은 책과 글을 써왔지만, 이번 책은 지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과 폭격, 대학살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시의적절하고 내용도 풍부한 것을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결론으로 실린 논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은 무엇인가>을 보면 많은 궁금증이 풀린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책의 첫 부분부터 “2023107일에 나는 너무 놀랐고, 황당했고, 여전히 지금도 이 사건을 정말로,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고 시작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심정이다. 물론 이스라엘은 이것을 절호의 기회로 봤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2023년 10월 17일, 이스라엘 국가안보 및 시온주의 전략 연구소는 가자 지구의 완전한 인종 청소를 위한 계획, <전체 가자 지구 주민의 이집트 이주 및 최종 정착: 지금은 이집트 정부와 협력하여 가자 지구 전체를 비울 수 있는 독특하고 드문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놓았다.” 이것은 이스라엘 정부가 이미 진작부터 팔레스타인의 땅은 원하지만 사람은 제거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2023년 9월 22일 네타냐후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서안과 가자를 이스라엘 영역으로 표시하는 지도를 들고나왔다. 사실상 네타냐후는 서안과 가자를 이스라엘 국가 영역으로 명시하였다. 이러한 네타냐후의 정책은 팔레스타인 땅은 원하지만, 원주민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고 축출하면서 원주민 인구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1948년 이스라엘 건설 이후 계속돼온 이스라엘 국가 정책이다.”

이스라엘의 극우 시온주의자들은 이것을 481차 나크바에서 완수하지 못한 과제라고 생각해 왔다. “2023년 현재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20211013일 크네세트 총회에서 이스라엘 초대 총리 데이비드 벤구리온이 일을 끝내지 않은 것은 실수다. 그는 1948 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모든 아랍인들을 국외로 축출했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지금의 2차 나크바 속의 대량학살과 인종청소는 이스라엘 국가의 오랜 정책적 목표와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거침없는 발언은 가자 주민 집단 학살 및 추방 이 단기적인 어떤 문제에서 발발했다기보다는 원주민을 축출하고 땅을 강탈하기 위한 오래된 정책에서 나왔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1967년 동예루살렘, 서안, 가자 점령 이후, 이스라엘은 이들 점령지를 이스라엘 영토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목표는 이 점령지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인구를 축출하거나 살해하는 등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집단 학살의 이면에는 이러한 진실이 숨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알고나면 아무리 하마스의 전략과 노선, 10.7 공격의 문제점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들도 홍미정 교수님이 인용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 전문 미국 정치학자 노먼 핀켈스타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107일에 발생한 사건은 식민지 지배자들에 맞서는 '노예반란'과 유사하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침략을 자초했다

반년간 3만명 이상이 대학살을 당한 지금의 끔찍한 상황에서 홍미정 교수님은 이 책의 마지막에서 비관과 절망을 숨기지 못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체계적이고,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파타와 하마스의 부정과 부패를 탓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피할 수 없는 그 자리에 그들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언젠가 모든 사람들이 종교·종파·혈통·국적 같은 배타적인 정체성을 넘어서 평화롭게 사는 사회가 올 것인가?”

중동의 여러 독재 정부와 왕정들이 말만 하면서 별로 하는 것도 없는 상황이 절망을 더욱 크게 만든다. “이렇게 가자주민들이 직면한 엄청난 고통에 대하여 중동국가들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동국가들 내에서 아랍 대의나 혹은 이슬람 대의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각 정부들은 정권을 유지·강화하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홍미정 교수님은 책의 앞 부분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인이 보내줬다는 사진을 제시하며 그의 말을 전해준다. “이스라엘이 행하는 가자 집단 학살 가운데, 마법같은 미소와 고귀한 영혼을 가진 가족: 이들은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며, 패배하지 않을 것이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옥같은 가자의 상황 속에서도 여기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공감한다.

많은 분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읽어 보시길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8806075

윤미향 의원의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다녀와

윤미향을 스토킹하고 괴롭혔던 조선일보와 족벌언론과 진중권, 서민, 김경율 등은 말할나위도 없지만, 같이 돌을 던졌던 한겨레경향과 '노동자연대'같은 좌파들도 늦었지만 부디 이제라도 지난 4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사과하는 기사들을 싣기를 기대한다.

“국회의원부터 시민단체 활동가, 민주노총 조합원, 촛불 시민, 농민, 이주노동자 등 참가자들의 면면은 그 자체로 윤미향의 4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의정 보고회는 마치 촛불집회처럼 중간에 함께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의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진행됐고, 이것은 윤미향 의원이 ‘거리에서 우리와 함께 투쟁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보좌관들은 “윤미향은 후배들의 나침반이고 깃발이고 흔들리지 않는 바위였다”고 했다. 이어서 윤미향 의원이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처음에 윤미향 의원은 “여기 함께했으면 하는 얼굴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 슬픔과 그리움과 아픔이 깊은 것 같다”며 악간 눈물을 보였지만 이내 힘차게 편지를 읽어갔다.

“김복동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베가 졌어, 내가 이겼어. 아베는 변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수많은 사람과 함께 변해가고 있잖아.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잖아.’ 오늘은 거리로 나가는 출정식입니다. 고맙습니다.”

“이어서 살아생전 “희망을 잡고 살자.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내 뒤를 따라”라고 말하는 김복동 할머니의 짧은 영상이 이어졌다. 사회자는 “만약 김복동 할머니가 이 자리에 계셨으면 ‘그동안 수고했다. 많이 애썼다’라고 안아주실 것 같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미향은 생계형 좌파의 교본”이라며 “결국 4년 세비를 다 받아 간다”는 [강경희 칼럼]을 실어서 끝까지 비열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의정 보고회는 ‘아베가 지고 김복동이 이겼’듯이 ‘조선일보가 지고 윤미향이 이겼다’는 것을 증명해 준 시간이었다.“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266

양회동 열사를 기억하며

엊그제 메이데이 민주노총 집회는 총선에서 윤석열이 참패한 이후라서 그런지 참가자도 많았고 분위기도 자신삼과 투지가 높아 보였다. 특히 곳곳에서 건설노동자 양희동 열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구호와 주장이 많이 나와서 인상 깊었다. 양회동 열사는 유서에서 누구보다 앞서서 윤석열 정권 이대로 가면 40~50년 전으로 후퇴한다. (윤석열이) 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길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민들레> 기사로 실린 양회동 열사 형님의 인터뷰를 보면 더욱 더 양회동 열사가 그립고 윤석열 정부가 용서가 안 된다.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인데, 그것까지 무너뜨려버리면, 얼마나 잔혹하고 간악하게 했으면은 그런 사람이 무너지겠습니까. 동생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면은… 진짜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요.”

양회동 열사는 가족을 사랑하고 노동자로서, 민주노총 활동가로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양회동 열사 부인도 <매일노동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기억한다.딸한테 ‘학교에서 누가 괴롭히면 아빠한테 말해. 아빠가 단결투쟁 (머리)띠 두르고, (노조)조끼 입고 가서 투쟁해줄게’ 이런 말을 했었어요. 제가 일하는 마트에 뭔가 사러 올 때도 꼭 조끼를 입고 왔어요.”

따라서 양회동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고인을 두번 죽인 윤석열 정부, 원희룡, 조선일보 등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양회동 열사의 형님도 말한다. 김기설 씨 유서 대필 의혹 당시에 조사했던 경찰관, 검찰, 언론, 기자, 검사, 처벌받은 사람 한 사람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분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는 이런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런 짓을 할 수도 없게 만들어야 해요.”

윤석열 정부는 하루 빨리 퇴진해야 하고, 원희룡 이 인간은 '비록 낙마 했지만 국힘의 차기 대선 후보 중 하나' 어쩌구하는 헛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반드시 다시는 정치를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조선일보는 양회동 형님의 말씀처럼 언론인이기 전에 인간의 기본 밑바탕도 안 돼 있는 사람들이다.

어제보니, 조선일보-전태일재단 공동기획을 주도했던 한석호 씨는 건설-부동산 재벌이 만든 재단에서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을 상생과 타협으로 바꾸었다'고 상도 받으셨고, 조선일보는 그것을 바로 보도해주던데,.. 이렇게 가깝고 특별한 관계가 된 조선일보에게 '양회동 두번 죽임 사과하라'고 직접 분명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ㅠ

세월호의 진실 찾기 10

아래 글은 세월호 10주기인 4월을 넘기기 전에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숙제와 같았다. 특히 10주기를 맞이해 PD수첩, 뉴스타파와 한겨레, 경향 등까지 모두 이제 내인설로 거의 모든 게 밝혀졌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만나본 유가족들은 대부분 그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다.

글에서도 썼지만 뉴스타파와 특히 김성수 기자가 얼마나 지난 10년간 노력했고 많은 기여를 했는지 알고 있다. 뉴스타파의 특집 페이지에 들어가서 자료와 글들을 살펴보고 그것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모를 수 없다. 이 정도로 10년간 매달린 사람에게는 트라우마도 생겼을 것이고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다만 상대방의 진심과 노력도 인정해야 한다. 모두가 10년간 매달렸고 고생했고 누구보다 진실을 알고 싶어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치열하고 끈질긴 모든 사람들이 서로 불신하고 대립하기보다 같이 힘을 모아서 진실을 향해 나아가길, 그래서 남은 사각지대까지 밝혀내고 모두가 납득할 진실을 마침내 얻어내길 언제나 기대한다.

“극심한 방해, 탄압, 이간질, 매도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그 뒤에는 뭔가 감추고 싶은 거대한 음모나 충격적 진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불순한 악의를 가진 게 아니라, 누구보다 참사의 진실을 알아내고 싶어 하면서 그것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도 봐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당수가 그런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조타 장치 고장이라는 결론이 너무 허무해서’거나, ‘이것으로는 누군가를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어떤 성역도 없는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나온 결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머리를 맞대고 최대한 더 많은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진실의 나머지 공백을 채워나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이다. 또 아직도 조사하고 수사하고 책임을 묻지 못한 부분을 끝까지 말끔하게 해소하려고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하는 일이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32

여론 왜곡하고 예측도 실패한 정치평론가들

이번에 여론 왜곡하고 예측도 실패한 실력없는 정치평론가들 대표적으로 엄경영, 최병천 그리고 박권일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 김내훈의 칼럼은 항상 그렇지만 역시나 명쾌하고 속시원하다. 이런 이들을 엄문어라는 둥 하면서 대단한 통찰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권위를 실어서 띄워주던 레거시 미디어들은 사실 이번 총선에서 국힘과 함께 패배했다.

덧붙여 '진보' 언론도 이런 평론가들을 소개하고 인용하는데서 조중동의 뒤를 따라가는 면이 있었다. 특히 민주당을 비판할 때 이런 이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인용했는데, 그것은 사실 민주당을 왼쪽에서 비판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특히 최병천은 병립형 후퇴를 앞장서 선동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민주당보다 왼쪽이라고 자처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형편없이 깎아내리는 태도에는 엘리트적 태도가 넘쳐난다. 당장 엊그제에도 한겨레는 진짜 우리 정치가 많이 병들었구나”, “선동가나 공익 파괴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더 잘 대접받는 선거였다는 박상훈 교수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런 인식과 태도가 '광우병 촛불'을 기점으로 논조가 이상하게 변해가던 최장집 교수로부터 시작해서 그 제자와 추종자들에게로 번져가서, 가장 대표적으로는 진중권 교수 등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런 모든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김내훈의 글은 전체적으로 잘 읽어볼 가치가 있다.

“어느 모로 봐도 집권 여당이 패배할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과 분위기에서도 여전히 여당의 단독 과반의석을 예측한 비평가, 분석가들이 있었다. 이들에겐 ‘전문가’로서의 책임을 완전히 방기한 무근거한 억측, 그로 인한 여론 왜곡과 선거 담론이 혼탁해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완벽하게 정반대 결과가 나온 총선 이튿날 시사 유튜브 펜앤드마이크티브이(TV)에 출연해 “제 정성이 하늘에 닿지 못해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고 한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해해주고 싶지 않은 사람은 따로 있다. 얼마 전까지 야당에서 활동하고 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진보의 재집권을 위한 전략 구상을 책으로 펴낸 이력을 등에 업은 채, 본인이 몸담았던 당의 압도적 실패와 패배를 마치 저주를 퍼붓듯 주야장천 예언했던 사람,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이다.”

“최병천은 여론을 왜곡하고 담론을 혼탁하게만 만들었음에도 정치비평가로서 다시는 없을 전성기를 누렸다. 결정적으로 그가 야당 싱크탱크 부원장 출신이라는 이력이 많은 언론의 이목을 끈 요인이었다.”

“민주당보다 더 선명한 진보를 추구하는 논자들 가운데 민주당의 압승, 특히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두고 염려와 의구심을 표하는 것을 넘어 유난스럽게 혐오감과 공포감마저 호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미래가 어떨지 상상이 된다.”

"진보 논객으로 이름을 떨치다 지금은 억지와 악만 남은 진중권 교수는 이젠 정말로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고 여겼는지 총선 뒤 티브이(TV)조선 <강적들>에서 “총선 전이나 총선 후나 여러분의 삶은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5415.html

민희진의 맞다이를 지지하며

이번 하이브-민희진 충돌을 살펴보면 흔히 국힘도 문제고 민주당도 문제다라던 양비론으로 국힘을 돕던 미디어와 지식인들이 여기서도 하이브도 문제고 민희진도 문제라면서 결과적으로 하이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편가르기를 거부하는 공정한 제3인 척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하이브 편에 서 있는 것이 레거시 미디어들과 뻑가, 윤서인같은 극우 유튜버와 사이버렉카뿐 아니라 김어준 등 소위 진보유튜버들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진영을 넘어선 연합 공세가 펼쳐졌는데, 이들 진보유튜버들의 하이브 옹호 논리가 자본시장의 관점이라는 것도 독특하다.

대주주와 경영자가 월급사장인 민희진에게 지시를 내리고 의무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진보적이긴커녕 전형적인 자본주의, 시장주의적 논리이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재벌 대기업이 대형로펌을 앞세워 중소 밴처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탈취하는 것도 당연하고 합법적일 것이다.

김어준은 억울함에도 가격이 있는데 풋옵션 4천억이면 참을만 하다며 하이브를 편들었는데, 아직 팔리지도 않은 미래 주식가치를 핑계로 민희진을 공감할 필요없는 엄청난 부자로 만드는 수법이었다. 4천억은 엄청나게 뻥튀기한 가격일뿐 아니라, 이것은 족벌언론이 바로 김어준을 공격할 때 사용하던 수법(‘김어준은 70억 빌딩을 사들인 부자’)과 별로 다를게 없었다.

더구나 나중에 드러난 것은 콜옵션 계약조건으로 하이브는 민희진을 빈털터리로 쫓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김어준은 그럼에도 민희진이 문제다만 반복했는데 결국 그녀가 부자인지, 거액의 보상을 받는지는 판단의 기준이 아니었고 하이브를 편들기 위한 명분이었던 셈이다.

이 사례는 김어준이 진영을 넘어선 레거시 미디어들이 한 쪽으로 몰려갈 때 홀로 반기를 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고 많은 헛발질을 한다는 것을 다시 보여준다. 그 외에도 진보좌파 문화평론가(특히 주로 남성)들 속에서는 민희진을 깎아내리기 위한 온갖 억까’(억지로 명분을 만들어 비난하는) 논리들이 계속되고 있다.

* ‘민희진은 뉴진스를 내새끼같다고 하면서 삐뚫어진 소유욕과 모성을 드러냈다’? 이것은 이재명이 윤석열을 계모같다고 하니까 물고 늘어지며 온갖 비판을 하던 레거시 미디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앞으로도 창작자들은 결코 자신의 작품을 내자식이라고 하거나 창작의 고통을 산고에 비교하거나 그러면 절대 안된다. 2시간 기자회견 동안 조금의 말실수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발언만 해도 그 사람은 결코 지지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방식이다.

* ‘민희진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돌 연습생과 오디션 참가자들을 폄하했다’?: 민희진은 아이돌 연습생과 오디션 참가자들의 외모나 능력을 폄하한 게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 안맞거나 결이 달랐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것도 하이브가 아니라 자신이 뉴진스를 새로 구성했다고 설명하는 맥락이었다. 이런 식이면 데뷔하지 못하거나 오디션에 뽑히지 못한 모든 아이돌 지망생들의 상처는 전부 민희진의 책임일 것이다.

* ‘하이브와 민희진 모두 케이팝의 고질적 문제에 관심이 없는 책임자들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민희진의 기자회견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개저씨같은 자극적 단어에만 꽂힌 것 같다. 왜냐면 기자회견에서 민희진은 아이돌과 팬들을 착취하는 그 고질적 문제들을 상당히 생생하게 폭로하며 비판하기 때문이다. 물론 민희진은 그 구조를 만든 하위 책임자 중 하나이지만 더 큰 핵심 책임자인 하이브처럼 모르쇠는 아니다.

* ‘이 싸움 때문에 더 중요한 문제들이 가려지고 있다’?: ‘해일이 오는데 조개를 줍는다는언제나 등장하는 논리이지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는 누구도 미리 정해주기 어렵다. 더구나 해당 문제의 당사자들에게는 그것이 제일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과거 청년들이 민중가요와 김민기에 감동받았듯 오늘날 청년여성들은 케이팝에 열광하며 이런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은 우열과 옳고 그름을 나누기 힘든 문제일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에도 하이브와 민희진 둘 다 문제이고 아이돌 가수들이 불쌍하다, 김민기같은 이들이 그립다하면서 사실상 방시혁을 편드는 속보이는 글이 실렸다. 맨얼굴에 티셔츠 입고 나온 것도 '다 치밀하게 계산하고 연출된 것'이라고들 하는데, 만약 화장하고 정장입고 나왔다면 그것대로 또 온갖 시비거는 말들이 나왔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번 사태에서 지긋지긋한 양비론과 중립을 취할 생각이 전혀 없다. 민희진 기자회견을 보면서 상상해 봤다. 만약 이선균이 그 쏟아지는 기사들과 카메라 플래쉬 속에서 도저히 싸울 수 없다고 절망하지 않고 저런 기자회견을 했다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이번에 하이브가 자회사인 어도어의 월급사장 민희진 대표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먼저 두드러진 것은 언론과 손잡고 여론을 형성하는 하이브의 힘이었다... 4월 25일 민희진 대표는 수백 개의 카메라가 겨누어져 불빛을 터트리는 기자회견장에서 처음에 큰 공포감을 보이며 “저를 인간으로 생각 안 하시는 것 같다. 다 내가 죽기를 바라나”하고 물었다.

“이번 사태는 대기업들이 의존하던 언론 플레이의 힘과 대세가 얼마든지 꺾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만든다. 25일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만 네트워크 이런 걸로 막 뿌리는 거 막 받아쓰지 마시고 가난한 애들 것도 좀 써주세요, 제발. 제가 당해보니까 너무 불공정한 거야.”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80

진중권의 친윤 친검 엘리트주의는 변하지 않았다

총선 기간에는 김건희 여사는 명품백을 거절하지 못해서 억지로 받은 것이라고 실드치더니 이제는 여전히 윤석열과 한동훈에 대해서도 실드치고 있는 진중권. 총선에서 윤석열과 검찰정권이 심각한 심판과 패배를 당하고 나서도 진중권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윤석열, 한동훈, 김건희를 실드치는데 있어서는 누구도 진중권을 따라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정도면 진중권의 진정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 단지 검찰권력에 대한 충성을 넘어선 것으로 보이고 무슨 약점 잡힌게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진중권은 조국혁신당의 태풍을 보고서 조국 대표에 대해서 악에 받친 것 같다” “마지막 단말마적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원한에 가득 차서... 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 이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적용되는 평가로 보인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진중권은 대중의 집단적 감정과 인식, 경험과 지혜를 인정하거나 거기서 배우려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평가하는 엘리트적 위치에서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오류를 결코 바로잡으려하지 않는 지식인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면 기존의 잘못된 판단과 오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더 큰 잘못된 판단과 오류를 덧붙여가게 된다. 이것은 한 때 진중권 인용 저널리즘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진보언론들과 진중권과 비슷한 방향을 향하던 지식인들 - 김경율, 금태섭, 강준만, 김수민, 유창선 등 - 그리고 진중권의 방향을 공유하다 함께 실패하게 된 정치세력들도 곱씹어볼 문제다.

(기사 등록 202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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