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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92

[박노자] 푸틴과 지식인/ 푸틴과 박정희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푸틴 독재와 전쟁, 그리고 지식인 한국의 1970-80년대 지식인 사회를 보면, "냉전 시대의 원로"와 "진보적 신진파"들의 대결 구도 같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신 독재와 신군부 독재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하고 강한 거부감도 불러일으켰지만, 분단과 6.25를 거.. 2023. 5. 11.
세상읽기 – 양회동 열사/주가조작/워싱턴 선언/수단/리뷰 전지윤 ● 윤석열이 기름붓고 원희룡이 불당긴 건설노조 간부 분신 누군가 스스로 자신의 몸에 신나를 붓고 라이타불을 당겨서 온몸을 불태우려 한다면 거기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억울하고 세상을 향해 절규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 노동절에 강원도 법원 앞에서 분신을 한 건설노조 지역간부의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하고 나서 1년 내내 이어진 건설노조 죽이기가 낳은 결과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1계급 특진을 내걸고 경찰과 검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압수수색, 영장청구, 구속기소를 추진했다. 13차례의 압수수색, 15명의 구속이 이루어졌고 현재까지 소환장을 받고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사람만 1000여명에 .. 2023. 5. 8.
[박노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개발국가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차이 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곳은 보통 어디에 있는가요? 정답은 "가정집"입니다. 특히 살인, 강간, 성폭력 등 여러 중범죄들이 저질러지는 상황들을 보면 대다수 경우에는 "이미 아는 사이", 많은 경우에는 바로 "집"에서 일어납니다. "가족"은 아주 단란하게 들리.. 2023. 4. 26.
세상읽기 – 우크라이나/강성희/세번째 권력/조국흑서/타르 전지윤 ●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대만 개입 발언의 진짜 문제 어떤 마을에 오랫 동안 가장 힘있는 조폭집단이 자기 멋대로 사람들을 폭행하고 갈취하다가, 그 조폭집단이 조금씩 힘이 빠지면서 그들에게 도전하는 새로운 조폭집단이 등장해서 또다른 폭력과 갈취를 벌인다면 어떨까. 먼저 기존의 조폭집단이 새로운 조폭집단을 비난할 자격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기존의 조폭집단이 ‘우리가 새로운 조폭집단을 막겠다’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돈과 물자를 내놓으라고 강요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조폭집단이 정당화될 수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조폭집단의 폭력과 갈취에 반대하면서, 폭력과 갈취를 당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지금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논란은 이런 틀에서 고민하고 답을 찾을 필요가 있.. 2023. 4. 23.
[박노자] 푸틴의 기반/ 전쟁과 제조업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반미, 반서방 - 푸틴 정권의 정서적 기반 지금이야 대한민국은 일본이나 이스라엘, 폴란드처럼 세계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사회지만, 1980년대의 "반미 시대"를 제 나이 이상의 분들이 지금도 잘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 한국인들이 스스로를 부자 나라의 시민으로 간주하지만, 그 때.. 2023. 4. 12.
세상읽기 – 4.20/강성희/윤석열/검찰/뱅크런/이스라엘 전지윤 ● 장애인들을 시설로 다시 집어넣으려는 오세훈 얼마전 전장연과 장애인 동지들은 420공동투쟁단 출범식과 전국장애인대회와 지하철 행동과 행진과 장애해방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까지 하루 종일 투쟁을 전개했고 1박2일 투쟁을 했다. 이 모든 것을 함께 하지는 못하고 어제만 참가하면서 중간에 행진할 때 갑자기 연대 발언도 하게 됐는데 좀 횡설수설한 것 같아서 아쉽다. 그런데 다시 느낀 것은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 아래에서 경찰의 태도가 정말 바뀌었다는 것이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적대적이고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어제도 이놈의 경찰들은 집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굉음의 경고 방송을 하면서 우리를 방해했다. 이런 집요한 괴롭힘 수준의 방해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 경찰 폭력만이 문제.. 2023. 4. 8.
[박노자] 용병의 시대가 돌아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태초에 용병이 있었습니다. 중세후기나 절대 왕권 시대, 유럽의 대부분의 전쟁들을 대체로 용병과 강제로 차출돼 징집된 일부 농민 등이 수행한 것입니다. 한데 주로 농민 출신의 징집병에 비해 직업적 용병들은 훨씬 더 "양질의 군인"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양질의 전사"인 만큼 물론 고액의 보수도 요구하곤 했죠. 또 보수가 좋은 만큼 스위스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용병"은 남성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이었습니다. 30년 전쟁(1618-1648)의.. 2023. 3. 22.
세상읽기 – 강제동원/간첩조작/이태원 참사/학교폭력 전지윤 ● 윤석열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 – 가해자의 승리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은 가해자의 승리이면서 거대한 2차가해인데, 그러면서 정부와 족벌언론들이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미래를 위한 대승적 화해와 용서’이다. 이들은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용서를 강요한다.(‘대승적’이라는 단어처럼 가해자들이 즐겨쓰는 단어는 없다.) 개인적으로도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다가 가해자 쪽에서 기가 막힌 논리를 펴며 화해를 말하며 용서를 강요하는 경우를 몇 번 경험하고 목격했다. 한번은 ‘우리도 잘못했지만 피해자도 공론화를 통해서 우리를 힘들게했으니 이제 대승적 쌍방 사과를 해서 문제를 풀자’고 했고, 그것을 거부한다고 또 피해자를 비난하고 괴롭혔다. 한번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떠넘.. 2023. 3. 19.
[박노자] 러시아, 혹은 한국인들의 환상과 환멸의 역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만, 2000년대말에 제가 한국에서의 러시아 이미지의 역사를 한 때에 연구했습니다. 그 때에 그 연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칸트의 말대로 외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실체는 그야말로 칸트적인 物自體, (Ding an sich), 관찰자들의 인식과 전혀 별도의, 제대로 알 수조차 없는 그 무엇인가입니다. 한국인을 포함하여 그 관찰자들이 보게 되는 표피적인 현상은,.. 2023. 3. 5.
세상읽기: 정순신/우크라이나/동성부부/이재명/튀르키예/윤미향 전지윤 ● 번갯불처럼 한국 사회를 비쳐 준 ‘정순신 사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학교폭력 가해자인 자녀를 위해 끝장소송을 하며 피해학생을 2차가해한 것이 드러나 하루만에 사퇴한 사건은, ‘검폭’이 지배하는 ‘검찰공화국’의 한국사회를 마치 번갯불처럼 한번에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과 성폭력 등을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의 끝없는 2차가해와 역고소 소송에 대한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재산이 8백억이 넘는 보수정치인의 사위이고 군면제를 받았다는 정순신은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이고 법무부장관 한동훈과 사시동기였다. 검찰에 있을 때 ‘인권감독관’도 했다지만, 이번에 사퇴의 변에서 “수사의 최종 목표는 유죄판결”이라고 적을 정도로 인권의식은 거의 없었던 .. 2023. 3. 1.
[박노자] 우크라이나 침략 1주년/ "침략 반대"라는 사회적 합의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 침략 1주년: 세계화 이후의 세계 이제 조금 있으면 우크라이나 침공의 1주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지옥과 같았던 이 시기는, 각각 구소련과 동유럽, 그리고 세계의 상황을 대단히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단순화해서 이야기하면, 구소련에서는 피해국 우크라이나가 "초토.. 2023. 2. 16.
세상읽기 - 튀르키예 시리아/정찰풍선/이태원 참사/난방비/대장동 전지윤 ●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시민들을 위한 기도 이틀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너무나 재앙적이고 참담하기만 하다. 벌써 무려 1만여명이 사망했고, 지금도 무너진 건물 속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비명 소리들과 그들을 구하지 못하고 절규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무너진 건물더미 밑에서 비명을 지르며 손을 내미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마음은 어떠할까. 하루아침에 사라져간 1만여 명의 생명은 가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소중한 꿈을 담고 있었을까... 부디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윤석열 정부가 구조 지원을 위해 인력과 자원을 보낸다고 하는데 제발 빨리 최대한의 지원을 하길 요구하고 싶다. 다만 이 참극에 대한 튀르키예의 에르도안과.. 2023.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