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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92

[박노자] 러시아 침략의 논리/ 소련과 중국의 차이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러시아 침략의 논리 이 글을 쓰기에 앞서서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달아야 할 것입니다. '설명'은 결코 '긍정'이나 '수용'을 절대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번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그 어떤 제국주의 침략도, 그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되죠. 그런데 '합.. 2023. 8. 20.
세상읽기 - 잼버리/김은경/주호민/서이초/러시아/스페인 전지윤 ● 잼버리 사태 속에 생각하게 되는 문제들 잼버리 사태에 대해서 많은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걸 이용해서 윤석열 정부와 우파들은 ‘역시 여가부는 폐지해야 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데, 이번 사태는 정부 부처 중에서 가장 적은 예산과 인력이 주어지던 여가부를 무시하고 없애려던 윤석열 정부가 막상 문제가 생기자 여가부 뒤에 숨는 극강의 비겁함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로 물러나야 마땅했던 이상민같은 힘있는 부서 남성 장관들의 총알받이가 된 것을 보면서, ‘여가부를 없애려고 왔다’는 김현숙 장관이 이토록 안쓰럽게 보이기도 처음이다. 또 일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이번 사태에서 봐야할 것은 새만금 갯벌과 생태계 파괴의 결과뿐 아니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인 것 같다.. 2023. 8. 11.
[박노자] "교권" 신화와 학교의 현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이 사건과 때를 같이 한 현장 교사의 노동권, 인권 침해 사건들을 보면서, 제가 제 초등 학교 시절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제가 초교를 다녔던 시절인 1980년대 초반에는 소련은 엄격한 '당-국가'이었습니다. 당-국가는 예컨대 같은 시기 남한의 군부 독재 국가와 그 성질을 좀 달리합니다. 군은 노골적인, 생물/생체적인 폭력을 다루는 기관인지라, 군부 통치하의 국가에서는 학교도 덩달아 폭력화됩니다. 교사가 종종 폭력적.. 2023. 8. 7.
세상읽기 - 서이초 비극/ 조선일보/ 지제크/ 검찰/ 우크라이나 전지윤 ● 초등교사의 비극 – 이간질과 희생양 사냥은 안 된다 “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해서 우리나라를 사랑해서 교사가 됐어. 애들은 다 너무 예뻐. 근데 이제는 교육을 할 수가 없어. 기사를 보고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 교사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정말 죽고 싶어.”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의 비극적 선택이 있은 후에 어떤 현직교사가 올린 글이다. 수많은 교사들이 느낄 슬픔과 절망을 보여 주는 이 글을 보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예쁜 아이들을 만나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와 교육의 모순을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고통에 시달리던 교사들의 비극적 소식이 많지만, 한 세대 전에는 학생들의 비극적 선택이 더 많았다. 그런 선택을 한 학생들도 비슷한 모순을 지적하고 절망을 토.. 2023. 7. 25.
[박노자] 신자유주의와 비서구/ 균세로의 귀환?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신자유주의와 비서구의 부상 애당초부터 좌파는 신자유주의에 결사 반대합니다. 매우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자유'는 노동에 대한 초착취의 '자유'일 뿐이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란 결국 공해와 저임금 일자리 수출 등을 의미해 왔기 때문입니다. 좌파로서 신자유주의를 긍정할 일.. 2023. 7. 17.
세상읽기 - 진중권과 금태섭/ 오염수/ 프랑스/ 수신료/ 극우 혐중 전지윤 ● 변명과 변신보다 반성이 필요한 진중권과 금태섭 진중권 씨의 정치적 태도와 언행이 갈수록 종잡을 수 없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와 인터뷰해서 ‘안티조선 운동을 후회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속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다. “저는 좀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민주당은 반국가 세력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간첩입니다’ 이런 걸 내세우고 당선됐으면 (지금의 발언들이) 맞다.” “그런데 당시 선거는 그렇게 안 치렀다.” “그때는 망언하는 사람들 다 배제하고 마치 안 그럴 것 같이 했다.” “중도층 같은 분들은, 그분을 찍어줬던 많은 분들은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고. 이러려고 찍었던 건 아닌데 (라고 생각할 듯하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는 극우.. 2023. 7. 14.
[박노자] "전체주의적 집단"들의 전성기, 신자유주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며칠 전에 아시아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북유럽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 가게 됐습니다. 거기에서 한의학과 도교 등을 공부하는 한 박사과정생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한국과 관련된 한 가지 재미있는 (?) 이야기를 해주었죠. 그 이야기인즉, 몇개월 전에 도교를 다루는 한 국제 학회에 갔는데, 거기에서 증산도 계열의 한 한국 신흥 종교가 운영하는 고등 교육 기관에서 파견된 몇 명의 행정가형 학자 (?)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 종교 단체나 그 대학의 이.. 2023. 7. 2.
세상읽기 - 양회동/ 이중잣대/ 포퓰리즘/ 오염수/ 천안함 전지윤 ● 건설노동자 양회동의 자존심, 따뜻함, 남겨진 요구 어제 고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있었고 세종대로에서 영결식이 있었다. 가보니 역시 수많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땀이 절은 조끼와 때묻은 배낭, 배낭에 매달고 손에 쥔 온갖 집회물품 등이 지난 50일 동안 거리에서 진행된 열사 투쟁의 고단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뒤에서 양회동 열사의 얼굴이 그려진 그 수많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의 등짝들을 보니까 마치 그 등이 뭔가 말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끝내 윤석열, 원희룡, 윤희근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한 채 동지를 보내는 울분, 억울함, 서러움같은 것이었다. 이 50일 동안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은 계속됐다. 거의 매일같이 건설노조 활동가들이 또 소환조사,.. 2023. 6. 23.
[박노자] 헤게모니없는 지배? / 일극? 다극? 무극?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중-러, 헤게모니 없는 지배? 윤치호는 영어를 정말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거의 60 년 가까이 영어로 일기를 썼던 사람인데, 하필 영어로 쓰는 처음의 동기는 재미있었습니다. 조선말로 주변 사물과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영어를 선택한다는.. 2023. 6. 15.
세상읽기 – 나화린/우주발사체/키신저/프랑스/양회동/우크라이나 전지윤 ●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의 용기있는 도전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것을 공개한 나화린 선수는 지난주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하면서 "나는 논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남녀로 딱 잘라 정해진 출전 부문에 성소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남녀로 딱 잘라져’ 있다. 이러한 성별 이분법은 ‘인간은 호르몬, 염색체, 생식기 등에 따라서 두 개의 성별로만 나누어져 있다’고 가정한다. 이에 따라서 두 개의 성별만을 기준으로 특징과 규범을 부여한다. 두 개의 성별에 들어맞는 사람만 ‘정상’이 되고, 나머지는 ‘비정상’이 된다. 두 개의 성별 안에서도 다시 위계 질서가 만들어지고, 인종과.. 2023. 6. 7.
[박노자] 러시아인들이 저항력이 약한가?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생각해보면 아마도 유럽의 여러 지역 중에서도 한국과 생활 패턴이 가장 흡사한 데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인 것 같습니다. 과거의 한국 같이 (준)주변부 지역이다 보니 노르웨이 등 북구와 같은 "향락주의적" 지향이라기보다는 매우 강한 "생존" 지향은 동유럽 생활 패턴의 특징입니다. 특히 러시아에서.. 2023. 5. 26.
세상읽기 – 조선일보/검찰 캐비넷/노동운동/태국/튀르키예/칠레 전지윤 ● 조선일보의 극악한 마녀사냥과 4번의 눈물 오늘 은 “[단독] '분신 사망' 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유서 위조 및 대필 의혹”이라는 기사를 올렸다. ‘제 2의 유서대필 조작 사건’이라는 비판은 이제 비유를 넘어서 가장 정확한 현실이 됐다. 그리고 이것이 단지 최훈민 기자를 넘어서, 단지 를 넘어서, 윤석열 정권과 검찰과 공안기관들이 긴밀한 공조와 기획 속에서 시작된 마녀사냥이라는 것은 더욱 더 분명해졌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하고 나서 모든 곳에서 다양한 운동의 성과가 파괴되고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 이 정도로까지 악질적인 주특기를 아무 거리낌없이 공공연히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자신들이 터트리면 다른 언론들이 받아쓰고, 여론이 움직이고, 표적은.. 202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