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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세상읽기 - 한 달 동안의 이스라엘의 대학살/윤미향/이준석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3. 11. 10.

전지윤

팔레스타인과 연대한 죄로 징계당한 라시다 탈리브

팔레스타인계 이주민 가정 출신의 미국 하원의원 라시다 탈리브가 어제 미국 의회에서 징계를 당했다. 지금 가장 앞장서서 이스라엘의 폭격과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던 탈리브가 집회에서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 해방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다.

이 구호는 강에서 바다까지자유, 평화, 해방을 뜻하는 것일 뿐인데, 이스라엘의 절멸을 의미했다는 억지 논리다. 폭격과 학살로 강에서 바다까지피와 죽음으로 적시고 있는 자들과 그것을 도와주고 있는 자들이 그것을 반대해 평화를 요구한 사람을 징계한 상황이다.

이번 대학살 속에서 미국 의회에서 가장 앞장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스쿼드라고 불리던 민주당 소속의 민주적사회주의자여성 의원들이다. 어떤 이들은 개량주의자일 뿐이고 민주당으로 투항했다고 욕했지만 누가 뭐래도 이들은 지금 미국 의회 안에서 유일한 양심과 희망이다.

반면 이번 한달간의 대학살을 통해서 바이든 정부와 미국 지배자들에게 팔레스타인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 국제법의 적용은 철저히 선택적이라는 것, 인권은 서구 백인들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라시드 탈리브는 바로 이것을 폭로하고 비판한 죄로 징계를 당한 것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제게는 다르지 않게 들립니다. 왜 여러분에게 다르게 들리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의회에서 일하는 유일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며, 그 어느 때보다 저의 관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제 말을 왜곡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다같이 대학살을 막아야 한다

지난 한달 동안 이스라엘군은 매일 180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죽여서 이제 5500여명을 죽였다. 가자지구는 지금 식량뿐 아니라 물이 고갈되면서 시민들이 폭격이 아니더라도 산 채로 말려 죽어갈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대통령 헤르초크는 가자 주민들은 다른 정권 하에서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기막힌 말인가? 가자지구가 석기시대로 돌아가고 주민들은 다 죽어서 하늘 나라에 가면 더 좋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인가?

이 상황에서 하마스와 10.7일 기습에 대한 가치 판단을 다 떠나서 모든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의 대학살을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

“침략하고, 빼앗고, 쫓아내는 정치적 존재와 침략당하고, 쫓기고, 빼앗기는 존재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둘은 동등하지 않다."(팔레스타인 출신의 저명한 학자 에드워드 사이드)

"10월 7일에 저지른 일 때문에 하마스가 해체되어야 한다면 이스라엘 정부도 10배는 더 해체되어야 한다"(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자손이며 유대인 학자인 노먼 핀켈스타인)

네탸냐후는 하루 빨리 물러나고 처벌받아야 하고, 오로지 미국의 이익과 패권을 위해 학살을 돕고 있는 바이든과 이스라엘 학살자들과의 연대의식 속에 내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위해 120억 예산을 쳥구한 윤석열도 함께 물어났으면 좋겠다.

워싱턴에서 반전 시위대는 미국 무기를 싣고 이스라엘로 가는 배를 막아섰고, 스페인 항만 노동조합은 전쟁 물자 운송 거부 파업을 선언했다. 오늘 반갑게도 민주노총도 팔레스타인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다같이 대학살을 막아야 한다. https://nodong.org/statement/7841064

이것은 공개적인 인종차별적 대학살이다

어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난민캠프까지 폭격해서 또 수백명을 죽였다. 유엔인권사무소 뉴욕국장은 현재 상황을 '대량학살의 교과서'라고 항의하며 사임했다. 그런데도 네타냐후는 휴전은 하마스, 테러, 야만성에 항복하라는 요구라며 유엔 결의를 거부했다. 진실은 지금 이스라엘군이 하고 있는게 바로 테러이고 야만주의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보부가 지금이 가자지구 주민을 시나이 반도로 강제적 영구적으로 쫓아낼 기회라고 보고한 문건이 발각돼서 네타냐후가 지금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더 분명해졌다. 그런데도 백악관은 우리는 휴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이라며 네타냐후를 편들었다.

똑같은 짓을 러시아가 장기적으로 하면 전쟁범죄이고 이스라엘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하면 자위권이라는 이 역겨운 이중잣대를 도대체 누가 이해할 수 있는가? 결국 이것은 똑같은 죽음과 학살도 백인과 미국편이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다르다는 말밖에 안된다. 그 점에서 이것은 공개적인 인종차별적 대학살이다.

아마 이스라엘은 우리는 미국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절멸하며 나라를 만들던 과정을 따라갈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관료가 미국 관료에게 미국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하지 않았냐며 동의를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 내에서도 이런 네타냐후와 바이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N 조사에서 미국의 18~35세 시민들 중에 단 10%만 바이든의 지금 태도를 지지했다. 며칠전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단체와 연대자 수천명은 뉴욕중앙역을 점거하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불복종 시위를 하다가 400명이 연행됐다. 이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것은 유대인의 가치가 아니다. 어린이에게 폭탄을 투하하고 그 가족을 죽이는 것은 유대인의 가치가 아니다”, “멈춰야 해요. 우리는 매 순간 울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우리 이름으로 하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옹호하고 연민을 지지합니다”

열린 감옥에서 열린 공개 학살장으로

세계 최대의 열린 감옥이었던 가자지구는 이제 세계 최대의 열린 공개 학살장이 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더라도 지난 15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망자 비율은 1 20 이었는데,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앞으로 20,000명은 더 죽이고 나서야 이 폭격과 학살을 멈추려 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고한 시민과 어린이들은 하마스라거나 하마스의 편이라는 이유로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보통 시민들도 시온주의의 지지자라서 죽을만하다는 논리의 그대로 뒤집어진 더 잔인하고 확대된 버전이다.

얼마전 프랑스 좌파정당의 초청을 받아 연설하러 간 가자지구의 저명한 페미니스트인 마리암 아부다카(Mariam Abudaqa)반이스라엘 테러조직의 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정부에 의해 입이 가로막히고 가택연금 후 추방될뻔 했다. 시민사회의 항의와 연대로 겨우 그것에서 벗어난 아부다카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헤아릴 수 없는 범죄입니다. 이러한 범죄 앞에서 침묵할 수도, 중립을 지킬 수도, 압제자의 편에 설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75년 동안 학살당하고, 추방당하고, 억압받고 있습니다. 조국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는데 의견을 말하지 않을 수 있나요? 가족이 죽어가는 동안 말하지 않을 수 있나요? 서방은 여성과 아동의 권리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피의 소용돌이 속에 파묻혀 가는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당신은 하마스의 편인가?’가 아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폭격과 학살에 반대하며 당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약속이어야 한다. 특히 아직까지도 한국의 정당이나 정치인들 속에서 지금의 학살에 반대하고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조선일보>의 친이스라엘 전쟁광적 태도가 선을 넘고 있다

정말 지켜보기가 너무 기막히고 분노를 참기 어렵다. <조선일보>의 친이스라엘 전쟁광적 태도가 갈수록 선을 넘고 있다. 지금 벌어지는 참혹한 대학살을 덮어주면서 이스라엘군의 야만적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반대로 이스라엘군의 군사적 성과를 함께 기뻐하고 칭송하는 태도가 이토록 노골적일 수가 없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페허가 된 장면이 사진 조작이었고, 폭격으로 사망한 소녀가 알고보니 인형이었고, 하얀 천에 쌓인 시신이 아니라 쇼하는 것이었고... 모든 게 하마스의 조작이고 사기극이라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들을 가져와 진실을 덮는 것은 탈진실 시대의 대표적인 가짜뉴스 수법이다.

아무리 이런 더러운 수법을 써도 지금 이스라엘의 한달간 폭격으로 아이들을 포함해 1만명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죽었고, 가자지구가 생지옥이 되고 있다는 진실은 절대 가릴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것은 최근까지 <조선일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폭격을 비판하던 것이 평화와 생명, 약소국의 자결권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라 철저한 위선과 친미동맹의 주판알 굴리기였다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하고 있다.

지금 네탸냐후와 이스라엘군의 대학살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벌어진 일이 끔찍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제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희생과 죽음을 뻔히 예상하고 알면서도, 바로 그것을 목적으로 폭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것은 임지현같은 학자의 태도다. ‘민족주의는 야만이다라고 주장하던 임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그 동맹자들을 강력 비판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폭격을 지지하는 <조선일보>에 칼럼을 써서 지금의 이스라엘을 지지하기에는 무언가 걸린다는 막연한 느낌에 대한 하나마나한 이야기나 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대인들이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것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역사의 복수를 보여준다며 한국의 저항적 민족주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아니다. 이스라엘이 저렇게 된 것은 자본주의적 야만이 과거에는 유대인을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로, 지금은 중동에서 아랍 민중의 억압자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파시즘과 서방 제국주의가 그 구체적 형태였고, 시온주의는 파시즘에도, 제국주의에도 일관되게 반대한 적이 없고 오히려 거래하고 협력했다. ‘희생자 의식 민족주의는 그 과정에서 이용됐던 것이다. 진정한 역사의 복수는 인종과 민족을 넘어선 국제 연대를 통해서 이런 비극을 강요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맞서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문제는 유대인이라는 민족, 인종, 종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요즘. 박노자 샘의 글에 댓글을 달아서 시오니스트라고 욕하며 거친 막말성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한마디 남깁니다. 세상에 이스라엘 정부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지지하며 연대하는 시온주의자라는 게 존재할 수 있나요?

저는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시온주의가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또 이 분들의 특징은 박노자 샘을 시온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노자 샘이 혹시라도 시온주의자들의 핵심적 주장과 정책들을 지지한 적이 있다면 그것을 제시하기라도 하면서 욕해야 토론이라도 가능하겠지만, 그런 것은 있지도 않으니 제시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 이 분들은 박노자 샘이 하마스의 정치적 방향과 전술을 비판한 것을 근거로 삼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전형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하마스 지지라는 미국과 이스라엘 지배자들의 태도의 뒤집어진 버전입니다. 이것의 자매품은 이스라엘 비판=반유대주의입니다.

하마스를 비판한 것이 시온주의라면 저도 시온주의자이고 전세계의 수많은 급진좌파들도 시온주의자일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에 대한 전략과 전술에서 급진좌파들은 당연히 하마스와 다르고 비판적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분들은 박노자 샘이 유대인이라는 점도 겨냥해서 시온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는 데 이것은 그야말로 인종주의적이 접근 방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수많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정부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반대하고 있고, 박노자 샘도 그런 소중한 사람들 중의 한명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문제는 유대인이라는 민족, 인종, 종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댓글과 막말과 거친 표현을 하며 박노자 샘을 괴롭히는 분들은 부디 그만 좀 하시길 바랍니다. 이스라엘의 야만적 정책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하마스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라면 얼마든지 토론이 가능하겠지만, 이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윤미향과 나비의 꿈>

며칠 전 감사하게도 윤미향 의원이 직접 사인까지 한 <윤미향과 나비의 꿈>을 받았다. 서평을 하며 이미 읽어봤지만, 이것은 더욱 의미가 크고 보관가치가 있다. 그리고 책을 다시 살펴보면서 두 가지 부분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2021년 연말에 민주당 송영길 지도부의 태도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다.

송영길 지도부는 지옥 같은 고통 속에 있는 윤미향 의원에게 부동산 투기의혹이라는 또 다른 낙인을 찍으며 출당시켰고, 국회의원직 제명까지 추진했다. 지금 송영길 전대표는 자신도 정치검찰과 족벌언론의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항의 행동을 하고 있던데, 물론 나는 기본으로 정치검찰과 족벌언론에 맞서는 사람들의 편이다.

하지만 송영길은 자신의 억울함을 말할뿐 아니라 윤미향 마녀사냥했던 동참했던 과거와 오류에 대해서 공개적 반성과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다. 사과는 부끄러운 것도 지는 것도 아니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이 이야기를 하고 또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나는 부분이다.

“어느 날이었다. 보좌진들과 국회 안을 거닐며 대화하던 중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정의연 이사장과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이 먼발치로 보였다. 반가움도 잠시,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려 그들을 피하고 말았다. 슬프고 아픈 기억이다. 매주 수요일 12시가 되면 내 마음은 늘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현장에 가 있었지만, 혹시나 나의 관심이 우리 운동에 피해를 줄까 봐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서평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가슴아팠다. 발길을 돌리고 피할 때의 그 상황과 심정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녀사냥의 효과로 윤미향 의원은 가장 자신이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바쳐서 함께했고, 지금도 그 무엇보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운동에 가까이 갈 수 없게 됐다. 마녀사냥꾼들이 만들어낸 가장 잔인한 결과이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마녀와 거리 두고 가까이 하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진보, 개혁, 좌파 언론들 대부분은 이 책의 출판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고, 방송은 물론 유튜버, 지식인들도 윤미향 의원을 초대하거나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마녀사냥의 진실을 담은 이 책이 많이 알려지고 팔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입소문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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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여성과 장애인과 중국인들을 차별하기에도 충분히 바쁘다

얼마전 이준석이 인요한에게 영어로 말한 것이 이슈가 돼서 그것이 인종차별이라는 지적들이 족벌언론들에도 나오던데 솔직히 별로 동의가 안간다. 심지어 뉴라이트 출신에 조선일보의 이쁨받다가 지금은 금태섭 신당에 가있는 곽대중은 헤이트 스피치라고까지 오버하던데.(평소에 각종 마녀사냥에나 그렇게 반대를 좀 해봐라;;)

그러면서 조선일보가 인용한 외국 어떤 교수는 만약 미국에서 한국계 2세에게 그런다고 생각해 봐라고 하던데, 바로 그것이 문제다. 미국에서 한국계는 대표적인 차별받는 소수인종이지만, 한국에서 미국 계 백인은? 박노자 교수가 항상 지적하는 ‘GDP 인종주의로 볼 때 차별보다는 특별한 존중과 선망의 대상이다.

인요한은 동남아 출신의 소수인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준석이 인요한에게 영어로 말한 것은 어디 가난한 변두리 나라에서 온 백인 주제에 우리 일에 끼어드냐는 뉘앙스일 수 없다. ‘나는 미쿡에서 온 우월한 백인과 영어로 막힘없이 대화하는 하버드 출신 엘리트다라는 마음과 특유의 능력주의가 뿜뿜이었다.

거기서 느껴지는 것은 윤석열이 툭하면 굳이 단어나 용어들을 영어로 바꿔서 말하거나, 미국에 가서 굳이 영어로 연설하고 노래까지 하면서 자뻑하던 모습에서 느껴진 것과 비슷한 재수없음과 황당함이었다. 여기서 구별짓기의 대상은 영어를 잘하는 미국의 백인들이 아니라, 영어를 잘못하는 한국의 다른 시민들이다.

윤석열은 이번에 영국에 가서 또 영어로 연설하고 영어 노래도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이준석과 윤석열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원래 비슷한 것을 서로 팔아 먹으려고 하는 이들이 더 심하게 싸우고 미워하는 법이다.

차라리 지난번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일부 시민이 인요한을 욕하면서 한국X도 아니면서라고 한게 [그 심정과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부적절했다고 한다면 이해를 하겠다. 미국과 백인은 한국의 우파들에게는 큰형님 나라와 우월한 인종이고, 이준석은 여성과 장애인과 중국인들을 혐오하고 차별하기에도 충분히 바빠 보인다

(기사 등록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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