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세상읽기 -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류호정/ 전장연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3. 12. 18.

전지윤

이스라엘의 학살과 폭격에서 침묵은 공모이며 중립은 없다

지금까지 실종되거나 잔해 밑에 묻힌 사람까지 포함해 가자지구의 희생자는 24,000명에 달한다. 건물 10만 채 이상이 파괴됐다. 먹을 물도 없으니 씻을 물은 당연히 없다. 휴지도 없고 위생은 포기한 상황이다. 마취없이 절단 수술을 하고 가족이 죽어도 손가락만 겨우 찾는 경우도 많다. 전기가 없으니 휴대폰으로 죽은 가족의 사진을 남기기도 어렵다.

이 모든 끔찍한 상황은 하마스는 107일 공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 네탸냐후 정부의 극우반동적 성격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을 공감하게 만들고 있다. 덧붙여 이것이 제2의 더 극악한 나크바를 위해 네타냐후가 놓은 덫이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운 요즘이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대통령 헤르조그는 "이 전쟁은 서구 문명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했다.

정말로 우리가 알던 서구 문명과 가치가 모두 가자에서 무너지고 있다. 미국은 이 학살의 자금과 무기를 지원해 주고 있고, EU는 가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보다 수십배가 넘는 돈을 이스라엘과 군사협력에 쓰고 있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어디에 있나? 아랍 지도자들은 어디에 있나? 우리는 버림받았고, 우리 편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가자 주민의 절규에 누가 답할 수 있는가? 이 상황에서 국제법도 무의미해지고 있다. 미국 반대편의 나라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와 학살에는 대응하던 국제형사재판소가 지금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연대'가 나를 역고소한 사건에서 법원이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한국 사법부가 왜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억압기구인지 깨달았다면, 이제 이스라엘의 학살을 대하는 국제형사재판소의 태도를 보면서 이들이 왜 서방 제국주의의 장식물인지를 깨닫는다

요 며칠새 세계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것은 하마스가 여성을 강간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가자주민 2만명을 학살한 것은 정당하고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기막힌 논리다. 그 선봉에 있는 이스라엘 여성부장관은 파시스트 집회에서 '나는 인종주의자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던 사람이다. '흑인은 백인여성 강간범이니 죽여도 된다'KKK 논리의 확장이다.

하지만 최근 항의하며 사임한 미국무부 국장조시 폴은 CNN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강간했다는 것을 폭로했다. 그레타 툰베리가 말했듯이 지금의 학살과 폭격을 반대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류애에 관한 문제이고, 침묵은 공모이다. 대량학살에서 중립은 없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 공격이 노리는 것

이스라엘이 하마스 터널에 지중해 바닷물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터널에 바닷물을 집어넣는 것은 인질을 죽이고 가자 주민들의 식수를 파괴하겠다는 뜻이다. 가자지구의 지반도 약화되고 건물과 집이 무너질 것이다.

바닷물이 밀어닥치면서 컴컴한 어둠 속에서 물에 빠져 죽어가는 하마스 대원에 대한 영상을 봤다. 정치적 전략적 견해 차이가 있든 없든 두달 동안 해도 보지 못하고 터널에 갇혀 있다가 물에 잠겨 죽어가고 있다는 하마스 대원들의 마음을 생각한다.

가자의 지옥같은 상황이 그 청년들을 하마스의 방향에 동의하고 동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점령과 억압의 종식을 꿈꾸고 목숨을 걸고 저항했고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 공격을 결코 지지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하마스와 107일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논의도 피할 수는 없다. 이것은 그 청년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더욱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제나 배우고 공감하게 되는 바시르 아부 만네는 <자코뱅>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쟁 범죄가 얼마나 야만적인지 분석하고 나서 그것을 지적한다.

“이 행동이 성과를 거두었을까?..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자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팔레스타인 대의를 세계 4위의 막강한 군대를 보유한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대결로 축소시키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일종의 군사적 모험주의였고 불가피하지 않았다...대학살의 순간에 이러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특정 전술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팔레스타인 읽기 주간캠페인에 함께하며

너무 늦었지만 팔레스타인 읽기 주간캠페인에 함께한다. 내가 다시 본 것은 <잔인한 이스라엘>이다. 랄프 쇤만이라는 사회주의자가 쓴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시온주의의 역사적 뿌리까지 파헤치는 강력한 비판이다. 특히 시온주의가 나치즘과 결탁했고 매우 친화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시오니즘이 홀로 코스트 희생자들의 도덕적 계승자라는 주장이 가진 잔인하고도 쓰라린 역설은 시오니즘 운동이 처음부터 나치즘과 적극적으로 결탁했다는 사실에 있다... 역사는 시오니즘 운동과 나치즘이 단순히 공통의 이해관 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쇼비니즘에 뿌리를 둔 이데올로기 적 친화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이 책은 드물게도 이스라엘 유대인과 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사실 갈수록 그것에 대한 기대가 희미해져 온 것이 사실이고, 더욱 더 커지는 불신과 갈등 속에 과연 구조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필요한 방향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이런 분노를 결집시키려 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유태인 노동자 계급의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혁명 지도부는 유태인 노동자 계급에게 민주적이고 세속적인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설파해야 한다... 그 첫 단계는 "그들(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동맹세력을 찾는 일이다. 이것이 반시오니즘 혁명운동으로 가는 길이다.”

물론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유대인 사회의 좌파와 노동자들이 먼저 나서서 팔레스타인의 저항과 해방을 연대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지금 이스라엘에서도 비록 악조건 속에서 소규모지만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부디 당장 네타냐후에 맞서는 목소리가 빨리 커져서 하루 빨리 지금의 폭격과 학살이 중단되기를.

#팔레스타인읽기 #팔레스타인연대 #ReadPalestine #LirelaPalestine #اقرأ_فلسطين

#CeasefireNOW #GazaGenocide #PalestineWillBeFree #BDSNow

* 사실 내게는 책갈피출판사에서 나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한 책들도 있고, 거기서 많이 배운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도 그 책들을 홍보 추천하는 글들을 봤다. 하지만 추천할 수가 없다. ‘책갈피출판사는 나에게 손배소송을 하고 통장 압류까지 했던 노동자연대와 초긴밀한 관계이고,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을 준 책을 내서 항의를 받은 곳이기 때문이다.

법원도 폭력적 2차가해라고 했던 일의 책임자 중 하나가 얼마전 책갈피에서 책을 내고 강연도 했다. 부디 하루빨리 노동자연대와 책갈피가 반성과 사과를 통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내가 부담없이 책갈피의 책들을 추천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기대한다.

반가운 민주노총의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

아랍의 봉건왕정과 독재자들은 립서비스하며 지켜보는 것 말고 두달 동안 무엇을 했는가? 지금 전세계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와 행동이 넘쳐나는데 유독 아랍의 주요 지역에서 그런 시위가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발전할까봐 막는 것인가?

반면 민주노총이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위한 더 적극적 행동에 나서는 것은 정말 반갑고 멋진 시작으로 보인다. 노동운동은 모든 억압받고 차별받는 민중과 연대할 때, 국경을 넘어서 모든 권력에 맞설 때 성공할 수 있다. 한편, ‘레프트이스트잡지에 실린 이스라엘 좌파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보고 공감도 가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10.7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롭지 않은 한 이스라엘인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리의 신념을 바꾸지 못했다... 하마스의 부상은 세속 좌파가 완전히 실패한 결과이다... 점령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는 유일한 정치 세력으로 인식되기 때문... 내게 10월 7일은 아주 새로운 사건이었다...세 가지[골리앗에 대한 다윗의 공격, 도덕적으로는 잘못이지만 전략적으로는 이해되는,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결합된 사건이었기에 지적으로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단순한 교조주의는 하마스에 대한 비판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이러한 이분법은 우크라이나 정부 비판은 러시아 침략 지지라는 말을 들어온 동유럽 좌파들에게 익숙하다....하마스의 오류에 대한 비판은 결코 팔레스타인 대의와 정의를 훼손하지 않으며, 오히려 강화한다... 특히 동유럽에서 좌파는 팔레스타인 연대가 유대인과 그 공동체에 대한 적대감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윤석열과 족벌언론의 핵심병기 - 586운동권 악마화와 혐오

'586운동권 악마화와 혐오'가 윤석열과 족벌언론의 핵심병기라는 것을 다시 보여주는 조선일보의 오피니언 코너. 민주화유공자법을 요구하며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의 부모와 가족들이 지난 몇 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하는 것을 오갈 때마다 지켜보며 얼마나 가슴아팠는지 모른다.

그것을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라고 낙인찍어서 혐오하고 조롱하는 족벌언론들을 보면서 분노에 치를 떨었다. 전두환과 군부독재의 계승자들이 누려온 어마어마한 셀프 특혜는 같이 나눠먹고 모른 척하던 자들이 뒤늦게 힘겹게 서울의 봄을 되찾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 희생과 피해를 보상하자는 것에 결사 반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일제해방 이후에 독립운동가들이 국회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보상하는 법안을 만들려 하는데, 친일파들이 독립운동가 셀프 특혜법이라고 반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제해방 이후에 친일파가 권력을 잡았듯, 민주화 이후에도 독재 후예 기득권 우파는 권력을 놓친 적이 없으니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또 나는 아무리 독재와 권위주의 정부 시절, 프락치와 경찰 첩자들이 활동가들은 감시, 사찰하고 잡아가서 고문조작하던 시절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활동가들이 과도하고 잘못된 폭력을 행사한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특히 그 과정에서 무고하게 고통과 피해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지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것을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정부도 나쁘고, 당시 운동권들도 나쁘다는 양비론으로 몰아간다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일부 활동가들의 그런한 잘못된 대응은 명백히 독재적 권력의 폭압통치라는 원인이 낳은 뒤틀린 결과였지, 둘 다 똑같은 잘못이라고 퉁칠 수 없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폭력도 하마스의 폭력도 나쁘다는 단순논리를 거부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다.

나아가 족벌언론은 당시 운동권 활동가들이 모두 위선자들이었고 마치 폭력을 즐긴 괴물들인 것처럼 악마화하고 있다.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활동가들은 대부분 악조건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꿈꾸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가 목적을 위해서 잘못된 수단까지도 정당화하는 엇갈린 골목으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금 조선일보가 문제삼는 정의찬 씨는 과연 절대 정치인이 될 자격이 없는 고문치사범인가? 여기에 대해 나는 아직 유보적이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조선일보의 낙인찍기와 몰아가기를 잘 믿지 않고 의심해 보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족벌언론이 결코 전해주지 않는 당사자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정의찬 씨는 나는 당시에 폭행에 가담하지도, 인지하지도, 관여하지도 않았고 공안당국의 강압적 수사를 통해서 마치 폭행 책임자였던 것처럼 부당한 누명을 쓰게 됐다. 그래서 나중에 사면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억울한 일일 것이기에, 우리는 족벌언론의 말만 믿고 쉽게 같이 돌을 던지기 전에 항상 몇 번 더 살펴보고 판단해 봐야 한다.

실망하며 뒤통수를 맞은 류호정 의원에 대한 기대

류호정 의원이 운동권 때리며 존재감 부각한다는 <주간조선>의 이 제목은 칭찬의 의도와 달리, 상당히 핵심을 잘 포착했다. 당선 초기부터 류호정 의원은 수시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 굳이 민주노총이나 진보정당이 취재 거부를 방침으로 정한 극우적 족벌언론을 통해서 저래야 하는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당시에는 문재인과 민주당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이니 이해가는 측면이 아주 조금은 있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필요하고, 의도는 뻔했지만 <조선일보>가 바로 그것을 강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은 집권여당이 아니고 야당이다. 그것도 검찰과 족벌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그런데도 류호정 의원은 민주당 쪽 정치인들을 인간이 덜 됐다”, “인간되긴 틀렸다이런 자극적 표현으로 인신공격하고 있다. 이것은 성찰과 발전을 기대하며 비판하는게 아니라 망하라고 매도하는 것이고, 평소에 감정적 표현으로 서로 적대적으로 싸우기만 하는 게 양당정치의 문제라고 하더니 그것과도 모순된다.

단지 민주당 정치인에 대해서만 그런 것도 아니다. 류호정 의원은 <중앙일보>에 기고해서 민주노총 지도부를 공격한 적도 있다. 민주노총은 어느 정권이든 탄압과 공격을 받아왔으니, 이것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도 아니었다. 굳이 친재벌 족벌언론의 입을 통해 노동운동을 공격하는 양상이 됐다.

결국, <주간조선>의 지적처럼 류호정 의원의 일관성은 운동권 때리며 존재감 부각이었다. 이것이 특히 더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족벌언론의 스피커를 통해서 기득권 우파가 좋아할 말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는 정치인들인 한동훈, 이준석 등에 대한 류호정 의원의 매우 대조적인 따뜻한태도 때문이다.

근래, 류호정 의원은 반페미니즘의 대표적 인물인 이준석과 수차례 손을 잡고 만나면서, 그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상대방을 함께 대화도 못할 사람으로 보는 경직된 낡은 정치가 문제라며 누구하고든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함께 제3지대로 모일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선택적 적대와 관용의 태도였다.

또 대정부 질문에서 한동훈과 화기애애한 토론 장면을 연출했고, 족벌언론들이 이것을 품격있고 건설적인 대화의 모범으로 추켜세우자, 자신의 의정 활동 홍보에도 이용했다. 그리고 최근 류호정 의원은 집게손 반페미 마녀사냥에서 의도를 가지고 그런 손 모양을 넣었으면 명백한 조롱이라며 피해자에게 돌을 던지는데 동참했다.

이 모든 것은 기득권 우파나 족벌언론들에게 뭔가 말이 통하는 상대로 좋게 보여지면 결국 이준석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보정치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바라며 페미니스트 청년여성 정치인으로서 류호정의 용기와 패기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럽고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느껴지는 일들이다.

드러나는 금태섭, 류호정 신당의 성격

어제 금태섭과 류호정 신당의 젠더정책 발표에는 '여자도 군대가자'는 것에 대한 제안말고 성평등을 위해 정작 가장 중요하고 본인들도 주장해 온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 왜냐? 이준석과 윤석열이 싫어할테니까.

더구나 류호정이 오늘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서 여성 징병제에 대한 주장은 국방병력 급감의 대책으로 제시한 것이란다. ‘지금부터 낳고 길러도 12년 뒤에는 병역공백이 발생한다. 분단국가의 정치인으로서 논의해야 한다. 군대와 전쟁에 대해 알뜰히 살피는 진보적 페미니스트정치인이라니...

한편, 금태섭은 2019년 조국몰이 때 검찰과 언론의 전폭적 응원을 받으며 조국 가족을 물고 뜯으며, 검찰개혁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며 그것을 소신”, “쓴소리라고 포장했다. 이것을 비판하면, ‘이견을 억압하는 민주주의 파괴’, ‘전체주의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윤석열 캠프로 갔다. 거기서 윤석열에게 검건희에 대해 겨우 한마디 했다가 핀잔먹고는 바로 침묵했다.

그래놓고 윤석열 힘빠지기 시작하니 무려 2년이 지나서야 고백하고 있다. 정말 엄청난 소신이고 쓴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냥 약강강약이었던 것. 하지만 오늘 장제원 불출마 기자회견을 보면 금태섭의 태도가 이해간다. 장제원 기자회견 취지는 한줄 요약해 검찰 캐비넷이 열렸고 나는 걸릴게 많아서 엎드리겠다는 것.

검찰이 쪼개기 후원 문제를 건들자마자 일주일 후에 장제원은 출마 포기. 윤석열과 정치검찰이 언론과 손잡고 권력을 장악해 온 방식이다. 그리고 금태섭같은 정치인들이 그렇게 조국, 윤미향 등을 물고 뜯으면서 미스터 쓴소리라고 언론의 칭송을 받으면서도, 윤석열과 검찰 앞에서는 깨갱하고 알아서 기었던 이유.

이준석이 시작하고 오세훈이 업그레이드한 전장연 죽이기의 야만

오세훈이 처음에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를 막을 때 우리는 장애인은 지하철을 탈 권리도 없냐고 항의했다. 그 다음에 오세훈은 전장연이 지하철을 타지 않고 지하철 안에서 집회만 해도 방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장애인은 집회의 권리도 없냐고 항의했다. 그 다음에 오세훈은 전장연이 지하철 역 안에서 침묵시위만 해도 잡아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전장연이 호소한 장애인 이동권 예산 271억 국회 통과를 위한 271명의 기자회견을 위해 혜화역에 갔다가 초현실적 장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경찰과 교통공사는 지하철을 타려고 한 것도 아니고, 단지 구호가 적힌 종이나 배너만 들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팔다리를 들어서 강제로 끌어내고 심지어 연행해 갔다.

장애인들도 휠체어 째로 번쩍 들어서 강제로 끌어내고 연행했다. 순식간에 8명이 연행됐다. 그러면서 현행범이라고 했다. 권리를 요구한 장애인이 아니라, 디올백을 받는 장면이 찍힌 대통령 부인이 뇌물 현행범 아닌가? ‘돈 없다고 장애인 노동자들 해고하면서 1조원 들여서 대관람차 만들겠다는 오세훈이 불법해고 현행범 아닌가?

오세훈의 서울시에서 장애인들은 이제 지하철과 버스를 탈 권리는 고사하고 지하철 역사에 들어갈 자유도, 역사 안에서 자신의 요구를 말할 자유도 박탈당하고 있다. 결국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것은 처음부터 핑계에 불과했다.

서울의 봄을 질식시킨 쿠데타는 영화 속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장애인 활동가들의 시민으로서, 인간으로서 권리를 부정하는 오세훈이 만든 서울의 겨울40년전의 군사 쿠데타와 형태만 달리한 채 이렇게 우리 옆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굳이 <서울의 봄> 영화를 보면서 심박수 챌린지를 할 필요가 없다. 혜화역에서 전장연에게 경찰과 교통공사가 하는 짓을 보면 곧바로 심박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장애인 동지들은 지금 지하철에서 침묵시위나 혼잣말도 할 수 없는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 있다. 또 열받는 것은 장애인 혐오와 갈라치기를 통해 이런 상황의 방아쇠를 당겼던 이준석의 요즘 상황이다.

이준석은 지금 이낙연도, 금태섭도, 이상민도, 조성주와 류호정도 서로 같이 손을 잡고 신당을 만들자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언론과 방송은 보수언론과 개혁언론을 넘어서 서로 이준석을 모셔가서 한마디라도 들으려고 아주 난리다. 그들의 눈에는 이준석에게 당한 사람들의 상처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고통은 보이지도 않는 게 분명하다.

(기사 등록 2023.12.18)  

* 글이 흥미롭고 유익했다면, 격려와 지지 차원에서 후원해 주십시오. 저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지지와 후원밖에 없습니다.

- 후원 계좌: 우리은행 전지윤 1002 - 452 - 402383

* 다른세상을향한연대’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고 행동합시다.

newactorg@gmail.com/ 010 - 8230 - 3097 / http://www.anotherworld.kr/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