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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324

세상읽기 - 베네수엘라/ 소녀상/ 한반도/ 성찰과 변화 전지윤 ● 베네수엘라는 어디로 베네수엘라의 상황에 대해선 먼저 우익들의 폭력적 반혁명 시도와 제국주의 개입 시도에 반대한다는 점이 최우선이다. 특히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민중의 ‘고통’ 운운하며 군사옵션을 언급한 것은 참으로 역겹다. 어디나 멋대로 개입해 엉망진창을 만들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제국주의자는 자신의 신나치 똘마니들이나 단속해야 한다. 하지만 2년전 총선에서 우파 야당이 크게 승리한 것을 단지 반혁명 우파와 미국 탓만으로 돌리긴 어렵다. 언론환경과 선거제도가 왜곡한 결과도 아니다. 같은 환경과 제도 속에 20년 동안 거듭 차베스당이 승리해왔기 때문이다. 상층 차비스타와 정책에 대한 기층의 불만이 야당의 승리를 낳았다고 봐야 한다. 경기불황과 물가 폭등, 심각한 식료품과 생필품난, 고위층.. 2017. 9. 1.
세상읽기 - 샬러츠빌 사태/ 한반도 긴장/ 잔인하고 집요한 가해 전지윤 ● 샬러츠빌 사태와 파시즘의 위험 샬러츠빌 사태는 파시즘의 위험이 아주 멀리 있지는 않다는 걸 보여 줬다.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테러까지 벌어져 수십명이 사상당했다. 물론 미국은 중동의 가난한 나라가 아니고 그는 무슬림도 아니었기에 주류언론은 그를 테러리스트라 부르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 전후로 해서 미국 인종주의 세력의 결집과 성장은 가파르다. 젊은 지도자들을 앞세우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며 급성장하던 이들은 트럼프의 집권으로 날개를 달았다. 지난 1년간 유색인, 무슬림에 대한 살해협박, 살해시도, 실제살해 모두 급증했고 샬러츠빌 은 그 추세를 새로운 고비로 올려놓았다. 또다른 인종주의적 무장집단, 즉 경찰은 이런 추세를 막지 못해 왔다. 샬러츠빌 사태가 걱정스러운 건 신나치, 대안우파, KKK 등.. 2017. 8. 21.
세상읽기 - 한반도/ 양심수 석방/ 탁현민/ 성폭력 가해 전지윤 ● 트럼프는 울트라 내로남불과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멈춰라 유엔 이라크핵감시위원회 전 의장은 2000년대초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바그다드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이라크인들이, 2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놔둔 채 왜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만을 추궁하는지 그 이유를 대라고 했을 때였다.” 이스라엘의 200개에 미국의 5000개까지 합치면, 당연히 이런 울트라 내로남불은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다. 이걸 납득하지 못했지만, 핵무기도 만들지 못한 이라크에게 닥친 건 2003년 미국의 침공이었다. 그후 10년 넘게 지난 지금, 이라크는 보다시피 지옥이 돼 있다. 그 속에서 나온 IS는 핵심 도시인 모술을 3년간 점령하다가 최근 미국 주도 연합군에 쫓겨났다. 그 과정에서.. 2017. 8. 10.
세상읽기 - 성소수자 운동/ 종북몰이/ 류샤오보/ 가해와 고통 전지윤 ● 성소수자 활동가들에게 듣고 배우는 게 우선이다 ‘한국 성소수자 운동이 기업이나 외국 대사관과 협력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으며 갈수록 온건화, 심지어 우경화하고 있다’는 비판들을 봤다. 계급이란 근본 모순을 놓치면서 체제에 포섭되고 친기업, 친제국주의적 운동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보자면 한국 성소수자 운동이 어느 새 변질돼버린 건가 하는 놀라움과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서구에서 성소수자 운동은 부러울 정도의 성과와 함께, 주류화가 낳는 위험성도 보여줘 왔다. 대기업들은 퀴어퍼레이드를 핑크머니를 위한 광고, 소비의 장으로 만들려하고, 권력자들은 소수자 인권을 내세워 치부를 가리고 악행을 정당화하는 ‘핑크워싱’에 열심이다. 소수자 인권을 내세워 중동을 폭격하는 미국이 대표적.. 2017. 7. 19.
세상읽기 - 한반도/ 비정규직 연대/ 민주노총 총파업/ 탁현민 전지윤 ●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이성적이고, 어디로 튀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정권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 말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부터 계속 한반도에 가공할 첨단무기와 핵무기들을 배치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문정인의 ‘북핵을 동결하면 한미군사훈련도 축소하자’는 발언 직후에, 가장 위협적 폭격기라는 B-1B 2대를 한반도로 출격시켰다. 회담 직전엔 이지스함을 남중국해로 보내 군사작전을 펼쳤고, 대만에 대한 거액의 무기 판매를 발표했다.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며 문재인의 머리 위에 돌덩이를 얹은 것이다. 결국 트럼프는 한미일 동맹과 군사협력, 미국의 핵우산, 대북압박과 제재에 대한 문재인의 충성약속을 받아냈다. 주한미군 주둔비 .. 2017. 7. 6.
세상읽기 - <노동자의 책>/ 그렌펠 참사/ 상호교차성/ 임금체계 전지윤 ● 국가보안법을 이용한 마녀사냥의 황당무계함 6월 19일은 이진영 대표에 대한 국가보안법 집중 심리 첫날이었다. 아침 기자회견 이후 하루종일 재판이 진행됐는데, 이진영 대표가 ‘진보를 가장한 종북이며 국가전복세력’이라는 게 검사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이진영 대표가 겉으로 내세운 가치들은 모두 ‘위장’이며, 무장폭력혁명이 그의 ‘진의’라는 거였다. 그래서 이적표현물들을 목적의식적으로 배포했다는 것이다. 그 책들이 이적도서라는 건 2~30년 전의 판결들이 근거였다. 판사도 답답했는지 ‘어떤 게 이적표현물인지 리스트가 공표돼 있는 게 아니니...’. ‘그 책들을 만 명이 읽으면 만 가지 생각을 할텐데..’라고 했다. 하지만 검사는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해석이 가능하다’며 이진영 동지의 ‘진의’를 확신.. 2017. 6. 21.
세상읽기 - 영국총선 평가/ 강경화와 김상조, 김이수/ 공감과 사과 전지윤 ● 영국에서 더 젊고 대중적이고 급진적인 좌파가 성장하고 있다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아직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의석이 줄어서 과반이 안 돼 정부 구성도 어려워 보인다. 반면 노동당 의석은 37석 이상 늘 것 같다. 1석이던 극우익 영국독립당은 그것마저 잃고 사라진 것 같다. 지난 4월에, 3년이나 앞당긴 조기총선을 시작한 보수당은 지금 멘붕이다. 원래 브렉시트로 우파의 기세가 올라간 기회를 이용할 속셈이었다. 보수당은 더욱 신자유주의와 인종주의를 결합하며,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독립당의 우파적 기반까지 빼앗아오고 있었다. 반면 코빈은 위기였다. 블레어의 후예들인 우파 의원단이 신노동당 노선으로 돌아가자며 코빈의 자리를 뒤흔들고 있었다. 노동당의 지지율은 보수당에 20% 뒤지고 .. 2017. 6. 9.
세상읽기 - 문재인 초기/ 성폭력과 피해자 관점/ 국가보안법 전지윤 ●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주간 솔직히 실망보다 안도의 순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런 개혁의 동력이 아래로부터 촛불에서 나왔기에 반갑다. 이것들을 깍아내리거나 흠만 보려 한다면 균형있는 태도가 아니며 이점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열성 문재인 지지자들의 행태는 분명 문제다. 어떤 비판도 막아서며 ‘입진보’, ‘기레기’같은 날선 언어와 집단 괴롭힘까지 저지른다. 이견을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대화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또 쉽지 않은지 다시 느낀다. 모니터 뒤에 있는 게,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따라서 이들을 ‘문빠’, ‘달레반’. ‘문슬람’으로 비하하거나 ‘박사모와 똑같다’, ‘파쇼’라고 보는 것도 맞지 않다. 공감할줄 .. 2017. 5. 26.
19대 대선 평가 - 촛불의 기억과 꿈이 우리를 밀고 나간다 전지윤 진보 활동가들 속에서는 이번 대선 결과에 실망하고 불만족을 드러내는 여러 반응들이 있었다. ‘홍준표같은 인간이 2등이라니’, ‘저 거대한 촛불의 결과가 도로 민주당이라니’, ‘심상정이 10%도 못 넘고 고작 4등이라니’, ‘김선동이 1% 근처도 못 가다니’... 전부 다 일리있고 이해할만한 반응이었다. 특히 ‘차별금지법은 나중에’, ‘동성애 반대’를 말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이한 성소수자들의 씁쓸하고 복잡한 마음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큰 그림도 봐야 한다. 5월 9일 밤에 광화문 광장을 찾은 문재인을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세월호 가족들이었다. 가족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가슴에 커다란 노란 리본을 달아주었다. 대선의 결과가 ‘촛불의 승리’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운 장면이.. 2017. 5. 14.
성소수자의 권리/ 육군 게이 마녀사냥/ 프랑스 대선 전지윤 ● 성소수자 권리 방어가 촛불 승리를 지키는 길이다 문재인의 ‘동성애 반대’ 발언을 들었을 때, 나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 동지의 고마운 배려로 시사회에서 영화 ‘프라이드’(한국 개봉명 ‘런던 프라이드’)를 보고 뒤풀이하고 있었다. 84년 영국 광부 파업에서 LGSM(광부를 지지하는 레즈비언과 게이)이 85년 MSLG(레즈비언과 게이를 지지하는 광부)로 돌아오는 감동적 마무리를 보고 기분좋게 떠들고 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여기는 아직 역사가 거꾸로 간 2017년 한국이지... 문재인은 지난번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며 ‘내 어머니와 아내가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걸 깨닫지 못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고 했다. 아무리 그를 지지하지 않아도 그 말은 가슴에 와닿았는데,.. 2017. 5. 2.
‘육군 게이 색출’ 마녀사냥/ 깽판치는 트럼프/ 대선과 진보 전지윤 ● ‘육군 게이 색출’, 나치식 마녀사냥 중단하라! 지난 대선 TV토론을 보면서 초반부터 기분 잡친 건 ‘한미 합동 선제공격’(유승민), ‘국토수복작전’(홍준표)같은 기막힌 빻은 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그 경악스런 주장을 그냥 듣고 넘어가는 그 자리 분위기였다. 당장 그 최강막말 취소하라고, 그딴 게 합리적 보수냐며 유승민의 가면을 벗기고, 홍준표 네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목소리가 있었으면 했다. 문제는 홍준표같은 자가 곳곳에서 설친다는 것이다. 육참총장 장준규도 그런 인간이다. 이 사람의 주도로 지금 육군에선 동성애자 색출, 처벌, 구속의 나치식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50여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한다. 데이팅앱에 들어가 덫을 놓고, 카톡을 뒤.. 2017. 4. 19.
세월호 인양/ 사드 배치/ 이라크 모술 폭격 전지윤 ● 세월호 인양 - 이제 진실이 올라올 때이다 3월 10일에 탄핵 발표가 나던 날 헌법재판소 앞에 있었다. 그날 인용 발표를 듣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지 못했던 이유, 뭔가 납덩이처럼 가슴 한켠이 무거웠던 이유를 우리는 모두 안다. 헌재 판결 내용에서 세월호 문제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도 정말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됐다. 도대체 누가 박근혜가 ‘직접 구조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는 것인가? ‘대응조치가 미흡하고 부적절했다’면서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은 아니다’는 말은 또 뭔가? 세월호 가족들이야말로 우리가 박근혜 체제를 벗어나는 데 가장 큰 구실을 했다는 점에서 더 가슴이 아팠다. ‘촛불혁명’을 평가하면서 어떤 집단, 어떤 투쟁이 가장 중요했는지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누구는 조.. 2017.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