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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93

저들이 두려워 하는 한상균의 정신은 가두어질 수 없다 전지윤 “너를 보려고 밥을 안 남기고 다 먹는다. 그러니 너도 나온 밥이라도 남기지 말고 건강하게 먹고 잘 있다 온나. 그런데 저거 아들 속 가슴 아프게 눈물이 나 찍찍하고 가슴 아픈 소리 하면 쓰겄어?” “마음이 말도 못해. 가슴이 틀어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디 갈라면 물 작은 거 한 병 가져가야 돼(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서 일어나기 시작하면 콕콕콕콕콕 숨이 빨딱 넘어가게 아파...편지 오면 잘 읽어 보제. 저 참에 거시기할 때는 편지를 보듬고 잤당께여.”(한상균 위원장의 어머니인 임선복 님) 7월 4일 재판정에서 징역 5년이란 말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연말 석방콘서트에서 봤던 어머님의 영상이 떠올랐다. 한상균 위원장을 “애기”라고 부르던 어머님은 이제 얼마나 더 많은 밤을 편지를 보듬고 주무셔야 .. 2016. 7. 9.
‘죽지 않고 일할 권리’에서 배제된 청년노동자의 죽음 이상수 구의역 사고현장에 놓인 국화꽃 스무 해를 채우지 못하고 생일을 하루 앞 둔 날 생을 마감한 어린 노동자의 가방에는 공구와 함께 미처 먹지 못한 컵라면이 들어있었다. ‘일이 바빠서 밥먹을 시간도 없다고 하더니...결국 라면도 먹지 못하고 허망하게 갔네요...’ ‘스크린도어 사건이 저희 애가 벌써 세 번째잖아요...취업했다는데 말려야 되나 했지만...언론에 많이 나왔으니 고쳐졌겠지...2인 1조로 다닌다니까 개선이 됐을거라 생각했는데...부모로써 그게 정말 후회가 되요..말리지 못했던 거... 밤늦게 일을 마치고 녹초가 돼서 집에 와서는 씻지도 못하고 잠들던 아들을 떠올리며 울먹이는 부모님의 인터뷰가 더 서럽게 느껴진다. 서울메트로는 자신들에게 책임이 없다며 ‘2인 1조 작업’ 등의 규정을 위반한 것.. 2016. 5. 31.
세상읽기 - 브라질의 ‘의회 쿠데타’/ 총선 평가 논쟁 등 전지윤 ● 브라질 우파가 호세프 탄핵의 ‘의회 쿠데타’를 통해 노리는 것 최근, 브라질 노동자당의 호세프 대통령이 직면한 탄핵 위기는 여러모로 2004년 한나라당(지금의 새누리)의 노무현 탄핵 시도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 노무현 정부는 이미 개혁약속을 져버리고 오히려 개악을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우파가 말하는 ‘부당한 선거 개입’은 노무현을 탄핵하려는 진정한 이유가 아니었다. 브라질 상황도 비슷하다. 언뜻 보기엔 브라질 노동자당이 연루된 부패스캔들 때문에 호세프를 탄핵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 우파의 공식 탄핵 사유조차 다른 것이다. ‘국영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실업자 지원과 사회복지에 쓰고 이를 바로 상환하지 않은 것’이 죄라는 것이다. 국가 재정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운 게 잘못이란 것이다... 2016. 4. 30.
20대 총선 평가 - 흔들리는 헬조선과 흙수저 단결의 기회 전지윤 엥겔스는, 선거 결과는 노동계급의 현재 의식을 반영하는 온도계와 비슷하다고 말한 바 있다. 두 가지를 덧붙일 수 있는데 첫째는 그 온도계가 의식 상태의 뒤틀린 반영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온도를 높이고 낮추는 것은 건강상태이지 온도계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온도를 확인하고 안심하며 열이 약간 내릴 수는 있다. 그리고 이번 총선 결과는 일시적으로 우리의 기분을 풀어 주었다. ‘총선에서 개헌선이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두고 보자’던 자들에게 멋지게 한방을 먹였으니 말이다. 개표방송에서 새누리 원유철의 *씹은 표정을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총선 결과는 주류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이 밑바닥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왜곡·조작해 왔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런 통계와 수치를 크게 의.. 2016. 4. 18.
20대 총선 - 최악도 차악도 아닌 저항과 단결의 불씨를 전지윤 요즘 우파는 2012년 대선 때의 총력 결집된 모습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이명박 집권 중반기에 친이와 친박이 한지붕 두 가족으로 갈라지던 때와 비슷해지고 있다. 박근혜와 척지고 나선 유승민, ‘옥새투쟁’을 벌인 김무성 등이 그것을 보여 준다. 레임덕을 방지하고 퇴임 이후를 보장받으려는 박근혜, 차기 권력을 노리며 세 결집과 선 긋기를 시도하는 유승민과 김무성 등이 이런 상황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까진 국정원의 칼을 쥔 박근혜가 여전히 강력해 보였다. 뭐가 약점이 잡혔는지 김무성은 무기력해 보였고, 미운털이 박힌 유승민은 가망없어 보였다. 친박이 진박타령까지 하면서, 당권을 쥔 다수파인 비박을 넘어설 것처럼 보였다. 김무성은 쫓겨나고 개헌을 통한 친박 권력연장이 될 것이란 소문도 많았다. 하지만 .. 2016. 4. 5.
슈퍼헬조선의 입구를 여는 국정원 독재법을 막아내자 지금은 민주주의 파괴의 비상사태이다 전지윤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요구에 발맞춰 박근혜 정권이 대북 강경책으로 나아가면서 국내 정치에도 그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배계급에게 대외정책은 국내정책의 연장인 경우가 많고, 대외정책이 국내정책에 반작용하는 그 역도 언제나 가능하다. 박근혜 정권은 ‘북한 붕괴론’을 노골화하면서 우파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종북으로 몰고 저항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려 하고 있다. 또 이것을 추진력 삼아서, 반발에 밀려 지지부진하던 정책과 법안들을 밀어붙이려 한다. 테러방지법이 그 첫머리에 올라가 있다. 먼저 국정원이 ‘북한의 대남테러 위협’을 말하며 바람을 잡았다. 온갖 과장된 경고가 쏟아졌다. “북한이 남측 정부 인사나 탈북자들을 상대로 납치 및 독극물 공격, 지하.. 2016. 2. 27.
오바마, 아베, 박근혜는 평화 위협의 칼춤을 멈춰라 - 사드 배치와 키리졸브 훈련 추진을 중단하라 전지윤 미국의 세계패권 전략을 비판해 온 좌파 지식인 마이클 패런티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 그 실체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현대 역사상 최대의 프로파간다의 승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는 오늘날 세계의 지배자들과 주류언론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거짓 정치선동이라고 할만하다. 이것은 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되면서 ‘사회주의자’라는 버니 샌더스조차 따라하는 엄청난 거짓말이 돼 있다. 샌더스는 최근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북한은 지금, 위성을 발사했다고 규탄과 제재를 당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북한 위성 발.. 2016. 2. 16.
‘멋대로 쉬운 해고’를 막기 위한 단결과 투쟁 전지윤 ‘쉬운 해고’ 등을 가능케할 정부의 양대지침 강행은 우리 모두에 대한 정말 심각한 공격이다. 이제 정부와 기업주들은 이 지침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더욱 쉽게 부려먹고 멋대로 짜르려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근로기준법, 심지어 헌법과 충돌하는 것이지만 정부와 기업주들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을 것이다. 이번에 MBC 녹취록을 통해서 드러났듯이 근거도 없고 재판에서 질 수도 있지만 일단 짜르고 소송과 법적 다툼을 질질 끌면 된다는 게 저들의 생각일 것이다. 노조나 단협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더욱 더 쉽게 이런 공격에 노출될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에 맞서 파업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파업은 이미 공표된 양대지침을 뒤집을 정도로 힘 있고 실질적으로 벌어지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2016. 2. 4.
오바마와 박근혜가 부추기며 기다려 온 북한 4차 핵실험 전지윤 일부 사람들이 우려하고 경고해 왔듯이 결국 북한 정권이 4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강행했다. 핵무기의 공포와 위험성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것이 한반도 평화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핵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규탄 대열에 끼어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앞장서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다. 먼저 지난 75년간 1천32회의 핵실험(이 기간 동안 전세계 핵실험의 절반 차지)을 해 왔고 1만 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가 그렇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실전 사용했던 것도 미국 지배자들이었다. 남의 땅에서 탄저균 실험을 하다가 들통나도 뻔뻔하기만 한 미국 정부가, 자기 .. 2016. 1. 9.
어깨 걸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동개악에 맞서자 전지윤 “웬 동원된 숫자가 저리 많으냐고 놀랄 것 없다. 한 30년 줄기차게 선동하고 조직하다 보면 그만한 숫자는 너끈히 채우고도 남는다. … 문제는 전업(專業) '운동꾼'들이 각 분야에 들어가 단단한 진지(陣地)를 구축하고 있는 현실이다. … 통진당 해산으로 그들 중 가장 독한 분자들은 걷어냈다. 그러나 … 여전히 야당가(街)와 운동권의 큰손으로 건재하다.”( 2015. 12.15 류근일 칼럼) 12월 19일은 3차 총궐기이자, 통합진보당이 해산된지 1년된 날이었다. 1년 전 그 날은 결코 일부 정치경향의 동지들만이 기억하고 돌아볼 날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노동운동에 가해진 중대한 공격으로, 저항운동이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오류와 패배, 그에 대한 교훈으로 기억돼야 한다. 하지만 위.. 2015. 12. 22.
한상균 위원장과 민주노총 파업의 불씨를 지켜내자 1·2차 총궐기의 성공을 발판삼아 한상균 위원장과 민주노총 파업의 불씨를 지켜내자 전지윤 관련기사 - 노동시장의 ‘헬조선’화를 다같이 막아내자 http://rreload.tistory.com/212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시는 거 보니까 희망이라는 단어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아버지가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실 것만 같습니다.”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의 마지막 순서에서 백민주화 씨(백남기 님의 둘째 따님)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은 참가자 대부분의 심정을 대변했다. 1차 총궐기 이후 3주간 벌어진 상황을 빼놓고는 그 벅찬 심정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 기간 동안 정권과 언론의 막말, 탄압, 협박이 우박처럼 쏟아졌다. 1차 총궐기 참가자들은 ‘도심난동 세력’, ‘헌법가치 부정 세.. 2015. 12. 9.
11월 첫째주 세상읽기 - 한일 정상회담/ 샌더스/ 진보 통합 전지윤 ● 한일 정상회담 - 역사 왜곡 세력의 국제연대 친일독재 역사 왜곡과 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하고 있는 박근혜가 하필이면 국정화 고시 강행을 코 앞에 두고 일본 총리 아베와 만났다. 앞서 한중일 회담은, 뒤이은 한일 정상회담의 물타기처럼 보였다. 그래서 시진핑이 안 오고 리커창을 대신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한일 정상회담은 알다시피 오바마의 강력한 압박 속에 3년반만에 열렸다. 오바마는 지금 유라시아에서 제국주의 패권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 미국은 드론 폭격 애용, 이란·쿠바와 화해 등으로 군사력의 여유를 확보해 왔다. 그리고 그 군사력을 동아시아로 돌려 중국을 포위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로 경제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과 한미일 군사동맹, MD 구축도 .. 2015.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