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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92

거리가 계속 공을 쥐고 있어야 한다 - 촛불, 파업, 동맹휴업, 농기계 진격의 4트랙으로 전진하자 전지윤 역시 제도권과 국회는 촛불 민심을 담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게 다시 드러났다. 박근혜가 왜 틈만나면 국회로 공을 넘기려고 안간힘을 쓰는지도 말이다. 국회에 자기의 공범인 새누리와 오락가락하는 기회주의 야당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비박계가 탄핵 대열에서 이탈하고, 국민의당은 발을 빼면서 지금 박근혜 탄핵안은 상정조차 불투명해졌다. 개똥이든 새똥이든 똥은 똥이듯이, 비박도 결국 새누리였다. 특히 엘시티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김무성이 말을 바꾸는 이유는 뻔해 보인다. 최근 새누리 원내대표 정진석은 “새누리당이 반역자고 쓸어버려야 할 대상이냐!”고 민주당을.. 2016. 12. 2.
국회가 아닌 아래로부터 힘이 계속 중심이어야 전지윤 때때로 한 세대 전체를 마법에 빠뜨리는 특별한 해가 있다. 이런 시기는 나중에 그 해를 단순히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수많은 상념이 떠오르게 한다. 1968년이 바로 그런 해였다. (크리스 하먼, ) 한국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민주화 항쟁이 벌어진 1987이 그런 해였다. 민주노총 총파업이 벌어진 1997년도 언급될 수 있다. 광우병 촛불이 100만에 도달했던 2008년도 기억난다. 그리고 지금 2016년이 매우 중요한 의미로 여기에 추가되고 있다. 지금 아래로부터 대중의 힘이 엄청난 변화들을 낳고 있다.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방방곳곳에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집회와 행진을 벌이는 일, 대부분의 언론·방송이 주말 집회를 홍보하고 집회 참.. 2016. 11. 25.
더 크고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 - 우파 결집하며 야비한 반격 시도하는 박근혜 전지윤 11월 12일은 정말 환상적이면서 감동적인 날이었다. 끝없이 몰려와서 자리를 채우고 촛불을 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날이 결국 오는구나’ 싶어서 왠지 계속 눈시울이 뜨거워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박근혜 4년 간 고통받고 죽어간 수많은 분들을 떠올리게 하는 밤이었다. 100만 명중 어딘가에 세월호 희생자들이, 백남기 어르신이, 삼성 직업병 희생자들이 우리와 함께 행진하고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모든 ‘억눌리던 사람들의 축제’였고 광화문대로는 해방구였다. 거기서 한 무리의 예술가들은 존 레논의 이매진을 틀어놓고 춤을 추면서 주변 사람들의 손을 잡아끌었다. 수백 명이 다같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춤추는 장면은 감동적이.. 2016. 11. 18.
‘2016년 11월 민중항쟁’이 시작됐다 - 박근혜 퇴진, 새누리 타도를 넘어 헬조선 해체로 나가자 전지윤 아버지를 닮고 따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던 박근혜는 지금 극적인 붕괴라는 측면에서 박정희를 빼닮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권력 연장의 걸림돌이 된 박근혜를 제거하기 위한 우파들의 음모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배체제를 뒤흔든 지금의 엄청난 혼란과 위기를 저들이 일부러 설계했을 리는 없다. 물론 저들은 당황하면서도 나름의 음모와 기획을 짜겠지만 그게 관철되느냐는 정해진 게 아니다. 지금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가 한국 자본주의가 직면한 경제적·지정학적 위기 해결에 실패한 것과 관련깊다. 박근혜 정부는 유신회귀적 방식으로 이것을 해결하려다 수렁에 빠졌다. 유신말기 때의 박정희에게서 가장 악랄한 방법과 특징들을 배운 게 박근혜.. 2016. 11. 9.
수많은 ‘백남기’들이 순실, 근혜, 백선하들을 이기기 시작했다 전지윤 '내가 백남기다'라고 외치며 부검을 막아내고 승리를 쟁취하다 “이것은 단순한 레임덕(임기 말 현상)이 아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 권능의 붕괴 사태다.”() 37년 전 어제 대통령 박정희는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고, 이 나라의 정치체제와 국가기구는 아노미 상태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그때와 비교될 만한 총체적 혼란과 마비 사태로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는 정치적 반대파를 ‘북한에 보고해 결재를 받고 종노릇을 하는 종북’이라고 공격해 왔다. 그런데 박근혜는 최순실에 보고해 결재를 받고 종노릇을 하는 ‘종순’이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얼마전 녹화 방송된 사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의 표정은 잔뜩 움츠러든 대다가 눈동자도 불안감에 흔들리고 있었다. 이것은 2년전 세월호 유가족들.. 2016. 10. 27.
세상읽기 - 십자포화 속에 흔들리는 박근혜의 부패·살인 정부 전지윤 ● 노동운동의 갈 길을 보여 주는 철도·공공 파업 세월호, 국정화, 위안부, 사드... 박근혜 정부를 향해 쌓여오던 분노가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을 향해 터져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큰 힘을 주고 있는 철도 등 파업 노동자들이 너무 멋있고 든든하다. 조직된 노동자들이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에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하는] 필공파업, 순환파업이라고 깎아내리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불법을 각오한 전면파업이 주머니칼처럼 언제든 꺼낼 수 있는 거라면 누가 피하겠는가. 지금 공공부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장기 파업도 대단한 일이다. 지금 철도 노동자 등은 한달 임금을 포기하고 고용불안까지 감수하며 싸우고 있고, 지도부들은 직위해제와 형사처벌까지 각오하고 싸우고 있다. 공.. 2016. 10. 20.
타이리 킹을 위한 정의를! 백남기를 위한 정의를!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372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 에 감사드린다.] 9월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에서 경찰 손에 한 흑인 소년이 사살됐다. 타이리 킹, 고작 13세였다. 2년 전 같은 주 클리블랜드 한 공원에서 장난감 비비탄 총을 갖고 놀다가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총에 숨진 당시 12살의 타미르 라이스라는 흑인 소년이 있다. 타이리는 타미.. 2016. 10. 5.
살인정권의 죄 값이 감당할 수 없도록 불어나고 있다 전지윤 관련기사)'성과주의’라는 좀비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때 http://anotherworld.kr/309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의 강화를 위하여 http://anotherworld.kr/284 죽은 사람을 부검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할 일이 못 된다고 한다. 머리를 열어 뇌를 조각조각 자르고, 배를 갈라서 장기를 하나하나 끄집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죽어서까지 그런 취급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어떻게,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 분명치 않은 경우에는, 부검 결정을 할 수 있다. 억울한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는 진실을 밝혀서 책임을 묻는 게 중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백남기 어르신의 경우에는 ‘왜, 어떻게,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가 너무나 명백하다.. 2016. 9. 28.
세상읽기 - 영국 노동당과 코빈/ 한상균과 민주노총/ 우파 균열 전지윤 ● 영국 노동당 대표 선거와 코빈 현상 지금 영국에서는 노동당 당대표 선거가 진행중이다. 9월말에 결과가 나오겠지만 사전조사 결과 급진좌파인 제러미 코빈이 다시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코빈이 가는 곳마다 지지자 수천수만 명이 모여서 집회를 열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 줬다. 브렉시트 이후 일시적 패닉을 이용해 코빈을 제거하려던 노동당 우파(블레어의 후예들)의 ‘쿠데타’ 시도는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당 우파는 코빈이 브렉시트 반대 운동에 소극적이었다고 욕했다. 보수당 캐머런 총리와 손잡고 부결운동을 하지 않은 걸 책잡았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캐머런과 그의 긴축정책에 고통받은 민중들이 더 많이 브렉시트를 찬성했을 것이다. 반대로 코빈은 옳게도 ‘이민자가 아니라 캐머런이 우리의 진정한.. 2016. 9. 9.
세상읽기 - 이화여대 투쟁/ 메갈몰이 반대/ 갑을오토텍 투쟁 전지윤 ● 이화여대 투쟁의 전진과 ‘외부세력’ 논란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막아낸 이화여대 학생들의 투쟁과 전진은 고무적이다. 곳곳에서 비민주적으로 추진돼 온 신자유주의 대학 구조조정에 일부 브레이크를 건 이 투쟁은 이제 총장 퇴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투쟁은 지금 성주 사드 반대 투쟁, 갑을오토텍 민주노조 사수 투쟁과 함께 박근혜 정부와 기득권 세력을 위협하는 3가지 주요 투쟁 중의 하나로 보이기도 한다. 이화여대 투쟁 과정에서 나타난 모습들은 유럽 등에서 나타난 청년들의 광장점거 운동도 떠올리게 한다. SNS를 활용한 소통, 수평적이고 직접민주적 방식에 대한 추구 등이 그렇다. 학번과 위계를 거부하고 모두가 ‘벗’이라 부르며 모든 것을 토론과 투표로 결정했다고 한다. 혼란된 이데올로기 속에 .. 2016. 8. 12.
사드 배치 결정 - 한반도를 불구덩이로 몰아 갈 신호탄 전지윤 [관련기사: 사드 논란 – 재앙을 향해 가는 치킨게임을 멈춰라 http://anotherworld.kr/157] 수많은 문제점 때문에 커다란 우려와 반발을 일으켜 온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전격 결정됐다. 이번에도 핑계는 ‘북한의 위협’이다. 특히 지난 6월 22일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가 중요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제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게 드러났고, 미군의 괌 기지 타격 능력까지 보여 줬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이후 미국이 김정은 개인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는 근거가 됐다. 이로써 김정은은 후세인과 카다피의 반열에까지 올라서게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국 미국의 침략과 폭격 속에 살해당한 국가 지도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 사드 배치까지 전격 결정됐다. 물론 .. 2016. 7. 9.
저들이 두려워 하는 한상균의 정신은 가두어질 수 없다 전지윤 “너를 보려고 밥을 안 남기고 다 먹는다. 그러니 너도 나온 밥이라도 남기지 말고 건강하게 먹고 잘 있다 온나. 그런데 저거 아들 속 가슴 아프게 눈물이 나 찍찍하고 가슴 아픈 소리 하면 쓰겄어?” “마음이 말도 못해. 가슴이 틀어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디 갈라면 물 작은 거 한 병 가져가야 돼(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서 일어나기 시작하면 콕콕콕콕콕 숨이 빨딱 넘어가게 아파...편지 오면 잘 읽어 보제. 저 참에 거시기할 때는 편지를 보듬고 잤당께여.”(한상균 위원장의 어머니인 임선복 님) 7월 4일 재판정에서 징역 5년이란 말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연말 석방콘서트에서 봤던 어머님의 영상이 떠올랐다. 한상균 위원장을 “애기”라고 부르던 어머님은 이제 얼마나 더 많은 밤을 편지를 보듬고 주무셔야 .. 2016.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