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343

세상읽기 - 이재용 석방/ 다시 시작된 ‘미투’/ 영화 <공동정범> 전지윤 ● 이재용 석방이 보여 준 반동의 위험 ‘박근혜의 겁박을 못이겨 두려움에 떨다 거액을 뜯긴 이재용, 피해자인데도 감옥에 갇혀 온갖 고생을 하고, 감옥 안에서는 옆방 죄수에게 직접 감을 깎아서 나눠먹고, 검사가 탕수육 시켜준다는데 짜장면을 먹고, 교도관에게 반말도 안하고... 고난 속에도 꺾이지 않은 아름다운 인격을 보여주다가, 2심 재판에서 누명을 벗고 나와 병상의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이것이 그동안 보수언론들이 퍼뜨려 왔고, 며칠전 정형식 판사가 완성시킨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스토리다. 이 정도면 지금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미투’ 선언에 이재용도 동참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1심에서 5년 나온 것부터 불길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설마했다. 지난 1년 동안 추가된 증거가 너무 많았기.. 2018. 2. 7.
세상읽기 - 새로운 마녀사냥/ 한반도/ 이란/ 상호교차성 전지윤 ● 종북몰이에서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마녀사냥으로 “출소 후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미용실 아주머니가 묻지는 못하고 눈치가 좀 이상해서 제가 먼저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니까 그분이 ‘고생하셨다. 얼마나 억울했겠냐’며 머리를 자르는 내내 위로의 말씀과 함께 감옥 생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세탁소에서, 자주 가던 전파상에서 모두 손을 잡아주며 ‘고생 많았다. 얼마나 억울했겠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4년 전에는 제 차와 아내 차에 붉은 페인트로 간첩이라는 낙서를 했던 이 동네의 민심이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먼저 알아봐주고 손을 잡아주고 있습니다.”(‘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소식지. 2017.12월호) 매달 받아보는 소식지에서 이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 2018. 1. 17.
세상읽기 - 민주노총/ 양심수/ 정규직화/ 장애 차별 전지윤 ● 민주노총 지도부 결선 투표와 노동운동의 과제 노동시간 단축 등에서 문정부가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 직선제 결선 투표가 진행중이고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이번 선택은 전임 지도부에 대한 평가와 연동되는데, 한상균 지도부는 분투했고 의미있는 성과도 낳았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을 막았고, 정권 퇴진까지 이뤄졌다. 공약한 총파업이 성공하면서 민주노총 힘으로만 만들어낸 성과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한상균 지도부는 끊임없이 투쟁과 연대를 위해 노력했고, 그 치열한 노력 끝에 정권의 극심한 탄압도 받았다. 이것이 지난 겨울 ‘촛불’의 밑거름이기도 했다. 따라서 한상균 지도부를 계승하겠다는 선본에게 더 마음이 가게 된다. 물론 결선에 오른 두 선본 모두 협상만이 아닌 투쟁을 .. 2017. 12. 24.
세상읽기 - 한반도/ 시리아/ 에이즈/ 도덕/ 정신질환 전지윤 ● 75일만에 다시 미사일을 쏘게 된 이유 역시 계속해서 욕먹고 두들겨 맞고 괴롭힘을 당하면서 그냥 참고 넘어갈 사람은 없었다. 지난 75일 동안 계속 조마조마했다. 트럼프가 위험한 도발을 반복할 때마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두달을 넘어가면서는 ‘혹시나’하는 기대도 생겼다. 하지만 75일은 삭히는 시간이 아니라 쌓이는 시간이었다는 게 최대고도의 미사일 발사로 드러났다. 75일 동안 사상최강의 유엔 제재, 미 핵폭격기의 최북단 위협 비행, 역대 최대의 무력시위, 9년만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이 줄줄이 이어져 왔다. 12월초에는 한국군의 ‘김정은 참수부대’ 창설, 전투기 230대가 참가하는 사상최대의 한미연합 공군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이렇게 보면 북한이 지금까지 대응하지.. 2017. 12. 3.
세상읽기 - 트럼프/ 카탈루냐/ 촛불1년/ 한샘 성폭력 전지윤 ● 트럼프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1년전 한 집회에서 마이크를 주길래 ‘트럼프가 당선됐는데, 우리가 잘 싸워서 트럼프와 박근혜가 정상회담하는 비극만은 막아보자’고 발언했던 게 기억난다. 결국 이번에 트럼프는 당선 1주년을 한국에서 맞았지만, 촛불은 박근혜와 트럼프의 만남을 막아줬다. 하지만 촛불로 만들어졌다는 정부가, 박근혜가 했을 방식을 흉내내 트럼프를 맞이하는 역설이 벌어졌다. 트럼프 방한 날에 광화문 현장에서 느낀 건 어떻게든 트럼프에게 반대 목소리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안간힘이었다. 문재인은 트럼프 앞에서 ‘진정한 친구, 오랜 벗, 위대한 미국...’ 이러고 있었다. 트럼프의 반공시절 똘이장군식 연설에는 국회에서 20번 넘는 박수와 기립박수까지 이어졌다. 북한 군사공격과 한반도 전쟁 개시를 위.. 2017. 11. 9.
세상읽기 - NO트럼프/ 핵발전 공론화/ 와인스타인 이후 전지윤 ● 다같이 NO트럼프 NO WAR의 목소리를 높이자 위험한 고비라던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 지나자, 이어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핵항모들이 줄줄이 한반도로 몰려들며 전쟁의 그림자를 짙게해 왔다. 군사옵션을 떠드는 트럼프가 라스베가스 총기난사범과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강력한 총기규제가 필요한 건 명백해 보이지만,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나라들 중에서도 유독 미국에서 끔찍한 총기난사가 계속되는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침략, 폭격, 학살로 얼룩진 제국의 역사가 뒤에 있는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 신드롬에서 벗어나 군사적 개입을 본격화하던 시기와 총기난사 사건이 증가하는 시기의 유사성에 대한 지적도 있어 왔다. 트럼프는 “완전파괴”를 떠들고 위협하지만, 라스베가스 학살범 스.. 2017. 10. 25.
세상읽기 - 트럼프의 전쟁위협/ 기간제 정규직화/ 반성폭력 전지윤 ● 트럼프는 전쟁 위협을 멈춰라 지난 주말에 뒤늦게 KBS의 ‘전쟁과 여성’ 3부작을 봤다. 전쟁이 가장 힘없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뜻했는지... ‘절대 다시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니 트럼프의 “완전 파괴”, “산산조각”, “심판의 날” 발언에 욕지기를 참기 어렵다. 얼마 전엔 한국거주 미국인 철수작전 책임자가 방한했다 하고, 매티스 미국방은 ‘서울에는 안전한 군사옵션’을 언급했다. 지난주 또 핵폭격기가 우리 머리 위에서 북폭 연습을 했고, 강남 삼성타워팰리스에서는 입주민들에게 ‘전시 행동 요령’ 문서를 배포했다. 이 모든 게 ‘위험천만한 김정은’이란 논리로 뒷받침된다. 하지만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때 핵시설 불능화를 약속했었고, 다음해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 적도 있다. 하.. 2017. 9. 22.
세상읽기 - 베네수엘라/ 소녀상/ 한반도/ 성찰과 변화 전지윤 ● 베네수엘라는 어디로 베네수엘라의 상황에 대해선 먼저 우익들의 폭력적 반혁명 시도와 제국주의 개입 시도에 반대한다는 점이 최우선이다. 특히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민중의 ‘고통’ 운운하며 군사옵션을 언급한 것은 참으로 역겹다. 어디나 멋대로 개입해 엉망진창을 만들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제국주의자는 자신의 신나치 똘마니들이나 단속해야 한다. 하지만 2년전 총선에서 우파 야당이 크게 승리한 것을 단지 반혁명 우파와 미국 탓만으로 돌리긴 어렵다. 언론환경과 선거제도가 왜곡한 결과도 아니다. 같은 환경과 제도 속에 20년 동안 거듭 차베스당이 승리해왔기 때문이다. 상층 차비스타와 정책에 대한 기층의 불만이 야당의 승리를 낳았다고 봐야 한다. 경기불황과 물가 폭등, 심각한 식료품과 생필품난, 고위층.. 2017. 9. 1.
세상읽기 - 샬러츠빌 사태/ 한반도 긴장/ 잔인하고 집요한 가해 전지윤 ● 샬러츠빌 사태와 파시즘의 위험 샬러츠빌 사태는 파시즘의 위험이 아주 멀리 있지는 않다는 걸 보여 줬다.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테러까지 벌어져 수십명이 사상당했다. 물론 미국은 중동의 가난한 나라가 아니고 그는 무슬림도 아니었기에 주류언론은 그를 테러리스트라 부르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 전후로 해서 미국 인종주의 세력의 결집과 성장은 가파르다. 젊은 지도자들을 앞세우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며 급성장하던 이들은 트럼프의 집권으로 날개를 달았다. 지난 1년간 유색인, 무슬림에 대한 살해협박, 살해시도, 실제살해 모두 급증했고 샬러츠빌 은 그 추세를 새로운 고비로 올려놓았다. 또다른 인종주의적 무장집단, 즉 경찰은 이런 추세를 막지 못해 왔다. 샬러츠빌 사태가 걱정스러운 건 신나치, 대안우파, KKK 등.. 2017. 8. 21.
세상읽기 - 한반도/ 양심수 석방/ 탁현민/ 성폭력 가해 전지윤 ● 트럼프는 울트라 내로남불과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멈춰라 유엔 이라크핵감시위원회 전 의장은 2000년대초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바그다드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이라크인들이, 2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놔둔 채 왜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만을 추궁하는지 그 이유를 대라고 했을 때였다.” 이스라엘의 200개에 미국의 5000개까지 합치면, 당연히 이런 울트라 내로남불은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다. 이걸 납득하지 못했지만, 핵무기도 만들지 못한 이라크에게 닥친 건 2003년 미국의 침공이었다. 그후 10년 넘게 지난 지금, 이라크는 보다시피 지옥이 돼 있다. 그 속에서 나온 IS는 핵심 도시인 모술을 3년간 점령하다가 최근 미국 주도 연합군에 쫓겨났다. 그 과정에서.. 2017. 8. 10.
세상읽기 - 성소수자 운동/ 종북몰이/ 류샤오보/ 가해와 고통 전지윤 ● 성소수자 활동가들에게 듣고 배우는 게 우선이다 ‘한국 성소수자 운동이 기업이나 외국 대사관과 협력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으며 갈수록 온건화, 심지어 우경화하고 있다’는 비판들을 봤다. 계급이란 근본 모순을 놓치면서 체제에 포섭되고 친기업, 친제국주의적 운동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보자면 한국 성소수자 운동이 어느 새 변질돼버린 건가 하는 놀라움과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서구에서 성소수자 운동은 부러울 정도의 성과와 함께, 주류화가 낳는 위험성도 보여줘 왔다. 대기업들은 퀴어퍼레이드를 핑크머니를 위한 광고, 소비의 장으로 만들려하고, 권력자들은 소수자 인권을 내세워 치부를 가리고 악행을 정당화하는 ‘핑크워싱’에 열심이다. 소수자 인권을 내세워 중동을 폭격하는 미국이 대표적.. 2017. 7. 19.
세상읽기 - 한반도/ 비정규직 연대/ 민주노총 총파업/ 탁현민 전지윤 ●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이성적이고, 어디로 튀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정권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 말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부터 계속 한반도에 가공할 첨단무기와 핵무기들을 배치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문정인의 ‘북핵을 동결하면 한미군사훈련도 축소하자’는 발언 직후에, 가장 위협적 폭격기라는 B-1B 2대를 한반도로 출격시켰다. 회담 직전엔 이지스함을 남중국해로 보내 군사작전을 펼쳤고, 대만에 대한 거액의 무기 판매를 발표했다.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며 문재인의 머리 위에 돌덩이를 얹은 것이다. 결국 트럼프는 한미일 동맹과 군사협력, 미국의 핵우산, 대북압박과 제재에 대한 문재인의 충성약속을 받아냈다. 주한미군 주둔비 .. 2017.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