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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343

6.4 지방선거 평가와 이후 전망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우파 결집을 위협하다 전지윤 [편집자주] 이 글은 지방선거 다음날인 6월 5일에 다소 급하게 올렸던 것을, 지난 일주일 간의 추가된 정보와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서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희생자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자고 했다. 그 누구도 3백 명의 억울한 영혼을 잊어버리고 투표장에 들어가기는 어려웠다. 우리 머리 속에 박근혜와 ‘구걸파’는 진작에 삭제된 채 휴지통으로 가 있었다. 문제는 아무리 투표용지를 들여다봐도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제대로 일할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해운조합과 한국선급의 로비를.. 2014. 6. 5.
5월 마지막 주 세상읽기 ― 더욱 위험해지는 세계와 더욱 중요해지는 좌파의 구실 전지윤 우리가 세월호로 슬퍼하고 눈물 흘리는 사이에도 세계의 지배자들은 이 세상을 더욱 위험한 곳으로 몰아가고 있다. 먼저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프랑스 국민전선, 영국 독립당 등 극우·파시스트들이 크게 성장하며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이런 결과는 무엇보다 긴축 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봐야 한다. 유럽연합이 강요한 긴축 정책이 낳은 고통 속에 반유럽연합 정서가 극우 민족주의 부상의 토양이 된 것이다. 또 프랑스 사회당같은 중도좌파 정당의 실패가 낳은 결과라는 점도 있다. 이런 중도좌파 정당들은 신자유주의에 굴복하여 사람들에게 실망과 환멸을 낳았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바로 사회당에 대한 실망과 환멸을 잘 이용해서 급성장할 수 있었다. 국민전선의 리더 장 마린 르펜은 지난 대선 때 사회당의 집권이 자신들에게.. 2014. 5. 29.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 이후 : "악어의 눈물"에 대처하는 방법 서범진 "그래서, 뭘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건데?" 애인에게 항상 혼날 때 듣던 그 말을, 내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으사 산 국민과 죽은 희생자를 심판하시는 그녀에게 감히 묻게 될 줄은 진정 몰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다 듣고나서, 난 내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싸이코패스라도 된 기분이었다. 대통령이 울었다. 어쩐 일인지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녀에게 실망했던 지지자들은 그녀의 눈물을 보고 마음을 다시 돌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눈물이 당혹스러웠다. 왜 우는 것인지, 무엇이 그녀의 눈가를 젖게 만든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되뇌인 희생자들의 이름이 그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걸까. 그녀는 그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2014. 5. 20.
4월 셋째 주 세상읽기 전지윤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은 무상버스 논란도 아니고, 간첩조작 파문도 아니고, 세 모녀 자살이 보여 준 처참한 현실도 아니다. 무상버스 논란은 4년전 무상급식 때와는 달리 별 쟁점도 되지 못하고 사그라지고 있다. 새민련에 대한 불신과 연관있을 것이다. 재벌 임원 연봉 공개도 무려 직원들의 140배나 되는 액수에 대한 분노를 정치적 쟁점화할만 했지만, 역시 금세 사그라졌다. 오로지 가장 뜨거운 이슈는 무인기 논란이다. 무인기 논란은 4년 전 천안함 때를 떠오르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우파는 “하늘이 뚫렸다”고 호들갑을 떨었고, 갑작스레 전군지휘관 회의를 해서 저고도 레이다망 설치를 논의하는 등 난리법석을 떨었다. ‘북한이 무인기에 핵탄두를 실어서 보낼 수도 있다’, ‘무인기에서 생화학 무기를 떨.. 2014. 5. 4.
세월호 선장을 위한 '변명' [편집자] 세월호 참사는 단지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의 비겁함이 만들어낸 사건이 아니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자신의 짐을 벗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이 쌓아올린 이윤 중심의 사회구조를 지키기 위해 몇몇 개인들을 마녀사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글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장에 대한 비난 발언이 나온 직후에 씌여졌다. (http://omn.kr/7vra)에 기고했고, "세월호 선장과 대통령의 자세, 놀랍도록 닮았다"란 제목으로 실렸다. 메인 페이지에 올라갔고, 2천 건 이상의 페이스북 공유와 1만 5천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정부와 사회 구조에 분노하고 있음을 이 글에 대한 반응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서범진 친구가 마음을 털어놓았다. 세월호 참.. 2014. 4. 23.
4월 첫째 주 세상읽기 전지윤 지난 주에 국제 소식에서는 우울한 소식이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이집트에서 군부 반혁명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르시 지지자 529명에게 사형이 선고된 것이다. 이집트에서 반혁명은 무슬림 형제단의 시체를 밟고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 반이슬람주의를 이용하면서 말이다. 이 나라의 종북 공세하고도 비슷하다. 그 점에서 이집트의 ‘혁명적사회주의자들’(RS)이 ‘무슬림형제단과 공동전선을 통해서라도 군부의 반혁명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어 온 것은 아무리 봐도 옳다고 보이지 않는다. RS는 ‘방금 전까지 집권하면서 혁명을 배신해 온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대중적 반감’을 이런 태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대 왔다. 그러나 레닌이 1917년에, 방금 전까지 혁명을 배신한 .. 2014. 4. 4.
3월 셋째 주 세상읽기 전지윤 먼저 국제 정세의 핵심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자. 미 국무장관 존 케리는 러시아가 “21세기에 19세기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미국과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민족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경쟁하는 제국주의 모두에 반대하는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상황의 불씨는 세계경제 위기에서 먼저 마련됐다고 봐야 한다. 이 속에서 우크라이나 기층 민중의 고통과 불만은 커져 왔다. 그런데 지배계급의 친유럽 분파인 티모센코도 친러시아 분파인 야누코비치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EU FTA 무산된 것은 쌓여있던 불만이 터져 나온 한 계기가 됐을 뿐이다. 그래서 ‘마이단(광장) 운동’이 시작됐고, 이것을 야누코비치 정부가 폭력 진압하면서.. 201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