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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12

어떤 노동자를 '전략적으로' 조직해야 할까? 에릭 던바흐 ERIC DIRNBACH 번역: 두견 노동운동은 두가지 핵심 질문에 직면해 있다. 노조는 경제에서 전략적 영향력이 큰 노동자를 조직하는 데 집중해야 할까? 아니면 조직화가 다른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으므로 투쟁 의지가 있는 모든 노동자를 환영해야 할까? 다양한 노조 활동가, 조직자, 노동 역사학자들을 인터뷰한 책인 (PM Press, 2023년 1월)은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글은 이 책에 대한 서평이면서 요약 소개인데, 비록 이 책이 한국에 출간되지는 않았고 미국의 사례를 말하고 있지만, 한국의 노동운동에도 흥미와 교훈을 주는 점이 있어서 노동절을 맞아서 번역 소개한다. 이 글의 필자인 에릭 던바흐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 연구자이자 사회주의자이다. 출처: h.. 2023. 5. 2.
투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노동자와 좌파는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대해 진지해져야 한다. 제인 맥클래비(JANE MCALEVEY) 번역: 두견 전세계의 노동조합과 좌파는 억만장자들을 물리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인 맥클래비(Jane McAlevey)는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노동 조직화의 최상의 전통을 배워야 하며, 이미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하여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터뷰를 한 제인 맥클리비는 20년 넘게 미국 노동운동의 조직가이자 협상가였고 수많은 투쟁에 함께하며 미국 노동운동의 교훈과 과제에 대해서 여러 중요한 탐구와 저작을 남겨왔다. 조직 활동을 계속하는 동안 UC 버클리 노동자 센터의 선임 정책 연구원을 맡아 왔다. 맥클래비는 , , , 그리고 곧 출간될 의 저자이기도 하.. 2021. 1. 3.
노동계급의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안 앨린슨(Ian Allinson)번역: 두견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노조 활동가인 이안 앨린슨이 '역사유물론'(Historical Materialism) 컨퍼런스(2018년 11월 8~11일, 런던)에 참가해, 듣고 보고한 글이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에서 케이티 폭스-하데스(Katy Fox-Hodess)와 아만다 암스트롱(Amanda Armstrong)은 좌파가 서로 다른 종류의 잠재적 힘을 가진 노동자들과 어떻게 연관 맺어야 하며, 억압과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투쟁 속에서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항만 노동자와 같은 노동자들의 구조적 힘은 더 넓은 노동계급과 분리된 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마르크스주의, 노동운동, 사회운동에 대해 많은 글을 쓰고 기여해 온 학자이며.. 2019. 4. 5.
미국 감옥 파업 “현대판 노예제를 철폐하라”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33485/)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지난여름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 청와대 청원이 있었다. 교도소 냉방시설 설치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죄를 짓고 감옥에 갇힌 주제에 일반 국민들도 맘껏 누리지 못하는 에어컨 냉방이 웬 말이냐는 것이다. 법무부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었지.. 2018. 9. 21.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교사 파업 승리의 의미와 교훈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처음에 실렸던 글(http://socialist.kr/the-victory-of-west-varginia-teachers-strike/?ckattempt=1)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이라는 영화가 있다. 1920년대 초 웨스트버지니아의 ‘메이트완’이라는 탄광촌에서 광산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위해 피 흘리며 싸운 투쟁을 다룬 영화다.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웨스트버지니아의 광부들은 미국 노동 운동사에서 길이 남을 전투적인 투쟁을 .. 2018. 3. 13.
하늘로 출근한 사람 박용석(전국건설노동조합 수도권북부지역본부 조직부장) [이 글이 처음 발표되고 나서 11월 28일에는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총파업을 했지만,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등의 반대로 건설근로자법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광고탑에 올랐던 두 노동자는 18일만에 땅으로 내려왔다. 인권연대의 웹진 '사람소리'에 처음 실렸던 글(http://hrights.or.kr/chung/?mod=document&uid=10744)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 인권연대에 감사드린다.] 2014년 여름이 끝나갈 즈음, 태어나 25톤 덤프트럭을 처음 탔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있는 현장에 몰래 들어가 이 차에서 저 차로 옮겨 타며 이야기를 들었다. 새내기 노동조합 상근자가 조합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직접 보.. 2017. 11. 30.
공영방송을 진정 모두의 품으로 돌려주려면 이만재 "직장인 말고 언론인이 되자" MBC 사측이 경력기자 채용공고를 내자, 5년 만에 이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언뜻 들어보았을 때는 멋진 말 같지만, 나는 이 말이 불편하다. 그간 방송산업에서 조직된 노동자들이 '언론인'이라는 일종의 엘리트의식을 전유할 수 있었던 물질적 배경에는 외주화와 비정규직 착취와 같은 내부 적폐가 있었기 때문이다. 20, 30년 전과는 다르게 방송사 신입사원 공채 합격 인원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처럼 적을 뿐이고, 방송제작참여를 꿈꾸는 젊은 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업계에 들어오거나, 노동조건이 열악한 중소언론사를 전전하다 경력직으로 메이저언론사를 노크하는 현실. 이는 한국사회 일반적인 채용시장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이 속에서도 '언론인'들이 '직장인'과는.. 2017. 8. 25.
거리가 계속 공을 쥐고 있어야 한다 - 촛불, 파업, 동맹휴업, 농기계 진격의 4트랙으로 전진하자 전지윤 역시 제도권과 국회는 촛불 민심을 담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게 다시 드러났다. 박근혜가 왜 틈만나면 국회로 공을 넘기려고 안간힘을 쓰는지도 말이다. 국회에 자기의 공범인 새누리와 오락가락하는 기회주의 야당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비박계가 탄핵 대열에서 이탈하고, 국민의당은 발을 빼면서 지금 박근혜 탄핵안은 상정조차 불투명해졌다. 개똥이든 새똥이든 똥은 똥이듯이, 비박도 결국 새누리였다. 특히 엘시티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김무성이 말을 바꾸는 이유는 뻔해 보인다. 최근 새누리 원내대표 정진석은 “새누리당이 반역자고 쓸어버려야 할 대상이냐!”고 민주당을.. 2016. 12. 2.
살인정권의 죄 값이 감당할 수 없도록 불어나고 있다 전지윤 관련기사)'성과주의’라는 좀비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때 http://anotherworld.kr/309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의 강화를 위하여 http://anotherworld.kr/284 죽은 사람을 부검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할 일이 못 된다고 한다. 머리를 열어 뇌를 조각조각 자르고, 배를 갈라서 장기를 하나하나 끄집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죽어서까지 그런 취급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어떻게,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 분명치 않은 경우에는, 부검 결정을 할 수 있다. 억울한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는 진실을 밝혀서 책임을 묻는 게 중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백남기 어르신의 경우에는 ‘왜, 어떻게,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가 너무나 명백하다.. 2016. 9. 28.
최근 프랑스에서의 위기와 투쟁 [프랑스에서 올랑드 정부의 노동법 개악에 맞서 몇 개월째 다면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저항운동이 많은 사람들을 고무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 왔다. 이에 대해 레옹 크레미유(Leon Crémieux)가 배경을 설명한다. 그는 프랑스 연대노총(Solidaires trade-union federation: Union syndicale Solidaires)과 반자본주의 신당(Nouveau Parti Anticapitaliste: NPA)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트로츠키주의 국제조직인 ‘제4인터내셔널’의 집행국원이다. 까다롭게 쓰여진 글을 프랑스어 원문까지 대조하며 정성껏 번역하고 꼼꼼한 역주까지 달아주신 김민재 동지에게 크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rs21.org.uk/2016/06/02/10985/ 광.. 2016. 6. 27.
버라이즌 노동자들은 어떻게 승리했는가? - 노조 민주화 캠페인이 성공적 파업의 발판이 되다 지난달 미국에서 버라이즌 통신 노동자들의 파업이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것은 한국 노동운동에도 교훈을 주는 바가 있다. 이 승리가 미국 노동운동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 준다는 점을 평가하는 미국 좌파 언론 의 글을 기본 바탕삼아 첨삭하며 수정보완해 글을 완성해 주신 남수경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16/06/verizon-strike-contract-deal-cwa-ibew-union-pickets/ 지난 5월 27일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은 노조와 잠정적 타결안에 합의했다. 버라이즌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지 45일 만이었다. 이 잠정적 타결안은 6월 17일 전체 조합원의.. 2016. 6. 21.
중국에서의 계급투쟁 2008년 이후 세계 경제 위기가 번져가면서, 중국에서는 홍콩과 본토 모두에서 계급투쟁의 급격한 상승이 일어나 왔다. 미국의 사회주의자인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가 엘렌 데이비드 프리드먼(Ellen David Friedman)에게 이런 투쟁의 동학과 성격에 대해 물었다. 최근에 중국의 경기 위기 조짐이 본격화하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과 투쟁의 폭발 모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계급투쟁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진행된 이 인터뷰를 번역한 것은 그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리드먼은 미국의 노동운동 단체인 레이버노트(Labor Notes) 정책위원회의 위원으로 지난 10년간 홍콩과 중국 본토의 노동.. 2016.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