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민주화 캠페인이 성공적 파업의 발판이 되다
지난달 미국에서 버라이즌 통신 노동자들의 파업이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것은 한국 노동운동에도 교훈을 주는 바가 있다. 이 승리가 미국 노동운동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 준다는 점을 평가하는 미국 좌파 언론 <자코뱅>의 글을 기본 바탕삼아 첨삭하며 수정보완해 글을 완성해 주신 남수경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16/06/verizon-strike-contract-deal-cwa-ibew-union-pickets/
지난 5월 27일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은 노조와 잠정적 타결안에 합의했다. 버라이즌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지 45일 만이었다. 이 잠정적 타결안은 6월 17일 전체 조합원의 인준투표에 부쳐져 압도적 지지로 통과되었다.
매사추세스 주에서 버지니아 주에 걸쳐 미동부 3만 9천 명의 버라이즌 노조원들이 참여한 이번 파업은 그 규모와 영향력에서 미국에서 벌어진 최근의 파업 중 가장 큰 것이었다.
파업 노동자들은 전미통신노조(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이하 CWA) 와 국제전기기술자노조(International Brotherhood of Electrical Workers:이하 IBEW) 두 노조에 속해 있다. 이들은 작년 8월 단체협약이 종료된 후 10개월 동안 회사측과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별 진전이 없자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4월 13일 파업에 돌입했었다.
이번 파업의 결과는 근래에 거의 보기 힘든 것이다. 버라이즌은 지난 3년 동안 무려 390억 달러의 이윤을 챙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양보를 강요했다. 명백히 노조를 와해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진 회사는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받은 수만 명의 노동자들의 강고한 파업에 밀려 노조를 와해하려는 시도들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미국의 조직노동자들이 버라이즌 노동자들의 선례를 따라 다시 한번 파업이라는 무기로 고용주들의 가차없는 공격에 맞설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번 파업의 주된 쟁점은 연금 상한제 도입, 의료보험을 비롯한 후생복지혜택의 삭감, 해외로의 콜센터 외주화와 ‘탄력근무제’의 도입이었다. 특히 노동자들이 반발한 것은 외주화와 탄력근무제 (노동자들을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장기간 파견근무를 보낼 수 있게 하는)였는데 노조는 이 두가지를 모두 철회시켰다. 회사는 1500 명의 신규 채용 - 대부분 콜센터 노동자들 - 에 합의 했다. 이는 외주화의 추세에 반하는 것이다.
이번에 통과된 단체협약에 의해 버라이즌 노동자들은 향후 4년에 걸쳐 10.5 퍼센트의 임금 인상을 받는다. 이것은 그렇게 커다란 성과는 아니지만 미국 노동자들 전체의 임금이 정체되어 있는 시기에 주목할 만한 것이다.
또한 버라이즌은 총 65개의 버라이즌 소매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허용했다. 이 노동자들은 그동안 노조로 조직되어 있었지만 단체협약이 없이 일하고 있는 상태였다. 새로 CWA에 가입한 노조원들의 수는 적지만, 거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미조직인 버라이즌 무선통신 사업 분야에서 노조를 조직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단체협약 하에서 경영진의 부당한 징계나 해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고, 회사가 하청계약을 맺을 수 있는 권리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되었다.
뉴욕시에 있는 기술직 노동자들의 또다른 커다란 승리는 노동자들이 지긋지긋해 마지 않던 품질보증 평가제(Quality Assurance Review)를 폐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생산성 프로그램인 품질보증평가제는 실제로는 노동자들에 대한 징계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노동자들은 종종 30일 간의 무임금 직무정지에 처해지기도 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이와 비슷한 업무관리 체제로 노동환경이 점점 더 끔찍해지고 있는 블루칼라 노조원들에게 이는 흔치 않는 성과이다. 경영진은 또한 연금 상한제와 근속 연수가 오래된 노동자들에 대한 조기퇴직 종용을 목적으로 하는 공격적인 수단들도 포기했다.
하지만 이 새 단체협약에는 아쉬운 조항들도 있다. 예를 들면 노동자들의 의료보험 비용 부담이 전보다 더 커질 것이고 은퇴한 노동자들이 받는 의료보험 보장도 대폭 축소될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일은 아닌데, 노조 측 협상대표들이 이미 협상 초기에 2억 달러의 의료 비용 “절감”을 사측에 제안했었기 때문이다. 1더 부담하게 되는 의료 비용 때문에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인상액은 그만큼 줄어 들 것이다.
불행히도 노조는 2011~12년 투쟁 당시 버라이즌 사상 처음으로 의료보험비의 일부를 노동자들이 부담하는데 타협한 것을 다시 되돌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또한 회사가 약속한 1500명의 신규 채용 인원은 노조가 예전 단체협약에서 받아들인 이중구조 시스템 (two-tier system: 기존 조합원과 신규 조합원의 후생복지와 고용조건의 차등 적용제) 때문에 고참 노조원들보다 못한 후생복지 혜택과 덜 안정적인 고용조건에 처해질 것이다.
게다가 회사는 계속해서 조기정년퇴직 패키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하여 전체적으로 임금이 더 낮고, 고용이 덜 안정적인 노동자들을 늘리고 노조원들을 더 줄여 나가는 방향으로 전진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봤을때 버라이즌 노동자들은 양보한 것보다 더 많은걸 쟁취했다. 그리고 더 커다란 승리는 바로 이것이다. 회사의 핵심적인 시도들을 철회시키면서 버라이즌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이 자본가들을 밀어 부칠 수 있는 집단적 힘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변화를 가져오는 힘
최근의 조직 노동운동의 후퇴와 여러가지 어려움들에 비춰 볼 때 CWA와 IBEW는 어떻게 버라이즌에서 승리를 이끌어 냈을까? 그것은 버라이즌의 주요 노조인 CWA가 특별히 더 전투적이어서가 아니다. CWA도 노동운동의 쇠퇴를 되돌리는데 실패한 다른 대규모 노조들의 정책들을 대부분 따라왔다.
예를 들면 금속노조(United Steelworkers)처럼 CWA도 산업에서의 테크놀로지 전환에 대응해 현재 노조로 조직화 되어있는 작업장에서는 계속해서 사측에 양보를 하면서 다른 소규모 노조와의 합병을 통해 전체 노조원의 수를 유지해 왔다. 오늘날 CWA는 전통적인 통신 분야 노동자들 외에 생산직 노동자들, 뉴스 기자들, 승무원들, 공공 분야 노동자들 등등을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CWA는 민주당의 기득권 세력이 선택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노조 지도부들의 묻지마 지지와 단절하고 대신에 버니 샌더스의 캠페인을 지지해 왔다. 노조원들이 샌더스 캠페인에서 활동하고 샌더스의 반기업적 주장을 지지하도록 고무하면서 CWA 지도부는 사장들에 맞설 기반을 정치적으로 준비했다. 2
올해의 혼란스런 대선 캠페인은 다른 측면에서도 투쟁의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5월에 연방 노동부 장관인 탐 페레즈는 클린턴의 러닝 메이트를 노리면서 버라이즌 파업을 여름까지 끌지말고 빨리 타협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참고로 힐러리 클린턴은 2013년 5월 버라이즌 경영진 앞에서 연설하고 연설료로 22만 5천 달러 (한화로 약 2억 5천 9백만 원)를 챙긴바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버라이즌 노동자들의 긴 투쟁의 전통에 비해 부차적인 것이었다. 4월 13일 파업이 시작되었을 때 평조합원들은 그동안 쌓인 분노를 분출했다.
파업 준비 과정이 모든 노조 지부에서 균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 파업이 시작되자 노조원들은 피켓팅과 시위에 대거 합류하였다. 파업 노동자들이 입은 빨간 노조티셔츠는 동부 지역, 특히 뉴욕같은 대도시에서는 거리를 빨갛게 물들이며 매일 진풍경을 연출했다.
사측은 다른 주에서 소집한 대체인력을 시내의 호텔에 숙박시키면서 파업노동자들 대신에 현장에 파견했다. 이에 맞서 개혁성향의 뉴욕시 CWA 지부는 노조원들의 열기를 모아 파업 대체인력이 묵고 있던 호텔 앞에서 매일 피켓시위를 조직했다. 이것은 평조합원의 자발적 주도권을 노조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었고, 그것은 곧바로 협상 테이블에 임하는 노조 지도부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파업노동자들은 해가 뜨기도 전에 대체인력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 모여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대체인력을 깨웠고, 그들을 하루 종일 쫒아다녔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에 호텔 앞에서 그들을 맞았다. 노조로 조직된 호텔 노동자들은 버라이즌 파업노동자들과 연대해 대체인력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했다. 파업노동자들과 대체인력의 마찰이 다른 숙박객들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까봐 여러 호텔들은 대체인력의 예약을 취소했고, 몇몇 대형 호텔체인들은 자신들의 호텔에 대체인력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호텔 앞에서의 피켓은 대성공이었다. 그러자 법원이 5월 중순에 사측의 손을 들어주며 노조에게 호텔 앞 피켓 금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미 이 호텔 앞에서의 피켓으로 커다란 손실을 겪었다. 노조원들은 또한 곳곳의 버라이즌 무선통신 매장 앞에서도 피켓시위를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피켓라인을 지지하며 매장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렸다.
무엇보다 가장 주요한 것은 회사 측이 모집한 대체인력과 현장에 투입된 중간관리자들이 3만 9천 명의 숙련된 노조원들이 하던 작업을 제대로 대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버라이즌의 최신식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작업은 중단되었다.
이것이야 말로 바로 파업이라는 무기의 결정적 힘을 보여준 것이다. 노동자들이 생산을 멈출때 사용주들은 이윤을 얻을 수 없다. 한 노조 대의원은 한 좌파 신문인 <사회주의 노동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파업 기간 동안에 생긴 많은 일들이 단체협약에 명시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일들은 바로 노동자들 자신에게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노조원들 대다수에게 이 파업은 정말로 우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전환적 경험이었다. 물론 이것은 파업노동자들의 직접 참여와 파업에 대한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로부터 나온 것이다.”
반(反)노사타협주의와 노조 민주주의에 대한 옹호
파업 기간 동안의 전투성과 평조합원의 참여는 노동운동의 오래된 전통에 다시 귀를 기울인 결과이다. 1989년 조직 노동운동이 패배를 거듭하고 있던 시기에 버라이즌의 전신인 뉴욕전신 (New York Telephone)은 파업으로 사용주의 의료보험혜택 삭감 시도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그 투쟁의 정점은 1989년 파업 중 피켓라인을 향해 돌진한 관리자의 차에 치여 죽은 제리 호건이라는 한 파업노동자의 죽음에 분노한 대중이 모인 월가에서의 집회였다. 1998년에 노동자들은 당시 지역 회사인 벨 애틀란틱에 맞서 피켓라인을 조직했다. 2년 후 버라이즌으로 이름을 바꾼 벨 애틀란틱은 노동자들의 또다른 파업에 직면했다.
이 두 파업의 경우 노동자들은 관리자들과 구사대들을 막을 수 있는 대규모 피겟팅을 조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체인력을 이용해 파업으로 입은 손실을 메꾸려는 회사의 시도는 제대로 먹히지 않았고 결국 사측은 노조의 주요한 요구를 받아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 15년 동안 버라이즌에서 CWA 노조원 수와 역량은 위축되었고 특히 테크놀로지의 변화로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노조원들의 일자리는 줄어 들었다.
CWA는 버라이즌 무선통신 사업장에서 노조를 조직할 권리를 쟁취했지만 실제로 노동자들을 조직하지 못했다. 노조 지도부는 또한 2003년 양보로 점철된 단체협약을 통과시키려고 무지 노력했다. 이 단체협약으로 신규 조합원들이 기존 조합원들과 같은 수준의 복리후생과 고용안정을 누리지 못하는 이중구조(two-tier system)가 도입되었다.
그 단협이 통과된 후 노조는 무선통신 분야에서 비노조원들의 수를 늘이려는 버라이즌의 경영진의 계획에 수세적인 대응을 했다. 이런 노조 지도부의 실패로 평조합원의 불만은 가중되었다. 버라이즌에서 뿐 아니라 또다른 통신업계인 AT&T에서도 CWA는 2009년에 사측과 타협적인 거래를 했다.
2011년에 노조가 버라이즌과 한창 협상을 하고 있을때, 타협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은 전체노조 선거에서 회사와의 타협에 반대하고 비노조원들을 조직화 하겠다는 입장의 개혁파 후보인 댄 트레멘토치를 지지했다. 그 결과 트레멘토치는 2011년 노조전체대표자회의에서 25퍼센트를 득표했다.
그 얼마 후 노조는 파업결의를 했다가 순식간에 철회를 했다. 몇 달 후 마침내 회사 측과의 협상안이 타결되었는데 그 안은 버라이즌 사상 처음으로 노조원들이 의료보험비 일부를 부담하는 조항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노조의 계속되는 실패로 맨하탄 지부인 로칼 1101에서 반타협, 노조민주화를 주장하는 반대파가 선거에서 이겼고, 이 지부는 공식적으로 노조의 협상안에 반대한 유일한 지부가 되었다.
2015년에 CWA 노조위원장에 크리스 쉘턴이 당선되었다. 그는 당선수락 연설에서 “월가 규제 완화, 반노조, 친기업 정책, 1퍼센트 경제”에 반대하면서 투쟁을 다짐했다. 이는 노조원들의 반감이 그만큼 높았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에도 버라이즌 사측 협상단은 노조를 맘대로 주무를 것이라 자신했다. 한 친기업 언론은 작년에 협상이 시작될 즈음 노조가 “그 어느 때 보다 더 취약한 상황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가 노조를 깨기 위해 몇 달 동안 다른 주로 노동자들을 파견할 수 있는 조항 등을 요구 했을 때 지도부는 노조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투쟁에 나설 것을 알았다.
점점 높아지는 노동 강도와 관리인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감시와 괴롭힘은 극에 달했다. 따라서 노조는 파업을 선포했다.
회사보다 하루 더 강하게 버티기
버라이즌의 공격적인 전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80년 대 이래 사측이 산업 구조조정, 신기술 그리고 수많은 반노조 법안 등을 이용해 노동자들의 힘과 조직을 갉아 먹으면서 계속 진행된 반노조 정책의 전형이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노조 지도자들은 사측의 총공세에 앞에 경기가 좋을 때 조차 양보하고 타협해 왔다.
그들의 목표는 작아져만 가는 노조 - 와 관료주의 안에서 그들의 힘 - 를 보존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민주당 정치인들의 도움으로 전성기의 “거대 노조”와 사측과의 파트너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와의 “파트너 관계”에 관심이 없고 민주당은 기업들의 이해를 거스르려고 하지 않았다. 노조의 양보는 더 큰 양보로 이어졌고 노조 조직률은 1983년 20.1 퍼센트에서 2015년 10.1 퍼센트로 줄어 들었다.
민간부문에서 노조 조직율은 6.7 퍼센트에 불과하다. 노조 조직율의 저하로 파업은 극적으로 줄어 들었다. 2015년 천 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파업이나 직장폐쇄는 고작 12건이었다. 이는 예를 들면1974년의 424건에 비교해 봤을 때 엄청나게 감소한 것이다.
CWA 지도부가 지난 4월 파업을 선언한 것은 버라이즌 노동자들의 전투성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노동계급 내의 불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쟁의 준비는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파업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작업장에서의 파업 조직은 순조롭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일부 지역의 노조원들은 파업 전 수 주 동안 연장근무를 거부했지만, 이것이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노조는 처음부터 일정한 양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에 임했다. 예를 들면 의료보험 비용에서 2억 달러 절감안을 제안했는데 이는 결국 노동자들의 의료비용 부담액이 아주 커지는 것이었다.
이전 파업에서처럼 노조원들은 대체인력을 쫒아다니며 이동 피켓을 조직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조는 분산된 지역에서 작업을 지체시키기 보다 핵심전략 사업장에서 버라이즌의 운영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
새로운 방법으로 노조는 파업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건설을 위해 동맹자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뉴욕주와 펜실베니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 선거를 이용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버라이즌을 샌더스 캠페인에서 표현된 반기업 정서와 연결시키려 했다.
노조는 버라이즌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노조가 조직한 5월 5일 행동의 날에 노조원들과 지지자들은 400 여개가 넘는 버라이즌 매장과 사업소에서 피켓을 조직했다.
파업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핵심이었다. 많은 소비자들과 정부 기관들이 파업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보이기 위해 버라이즌과의 계약을 취소했다. 캠브리지, 보스턴, 시라큐스 등16개 도시가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국에 버라이즌은 대외 홍보전에서 패하고 대체인력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자신들의 핵심 의제들을 철회하게 되었다.
마침내 파업노동자들이 승리했지만 다음의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관리자들과 대체인력의 무능함 때문에 사측의 시도가 실패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사측의 대체인력 운용에 맞서야 할까 같은 질문 말이다.
노조는 회사보다 “하루 더” 버틸것을 다짐했고 그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그 구호는 지난 30년 동안 사장들이 파업노동자들이 금전적으로 타격을 받고 지쳐서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노조를 약화시키려 한 다른 많은 투쟁들에서는 성공하지 않았다.
성공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버라이즌 파업이 보여준 활력과 에너지 뿐 아니라 생산 현장에 대해 강한 입장을 취하는 노동운동의 오랜 전통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그것은 벌금과 투옥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은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전투성이 이번 파업에서 되살아 난 CWA 전통의 일부이다. 그리고 그 전통은 버라이즌과 다른 사업장들에서 다시 건설되어야만 한다.
버라이즌 파업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단순히 좋은 대외홍보, 지역에서의 동조자들, 또는 정치인과 연방 정부의 개입이 아니라 6주 이상 계속 된 피켓라인을 버텨낸 노동자들의 결단력과 직접적인 행동이었다. 이 결과는 CWA 내에서 행동주의 부활의 시작일 수 있다.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승리에 목말라 온 노동운동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다른세상을향한연대’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해 봅시다. http://anotherworld.kr/164
* '다른세상을향한연대’의 글이 흥미롭고 유익했다면, 격려와 지지 차원에서 후원해 주십시오. 저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지지와 후원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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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나 고령자를 위한 메디케어 등 극히 제한된 인구를 제외하고 전체 인구를 커버하는 국민의료보험이 없다. 따라서 고용주가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사업장의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이나 다른 노동조건과 마찬가지로 의료보험 혜택이 협상의 대상이 된다. 미국의 노동자들이 받는 의료보험혜택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고, 의료보험 혜택 절감에 맞서 싸우는 것이 종종 커다란 쟁점이 되고 있다. [본문으로]
-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파업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16일 아직 샌더스가 아직 공식적으로 경선 패배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CWA 지도부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대부분의 다른 AFL-CIO 노조들의 민주당 클린턴에 대한 지지에 동참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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