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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81

세상읽기 - 검찰개혁/ 언론개혁/ 페미사이드/ 여성혐오와 공정 전지윤 ● 검찰개혁은 어디로 2019년은 선거법에 이어서 공수처법도 통과되면서 마무리됐다. "국민 여러분이 제발 검찰 공화국의 폭주를 막아달라“(임은정)는 호소는 응답받았다. 반면 여전히 고공에서, 길바닥에서 처절하게 저항하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 상황은 2016년 ‘촛불혁명’의 모순과 한계,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고 본다. 촛불은 ‘사회경제적 혁명’에도 못미쳤지만, ‘정치혁명’마저도 헌재를 통한 탄핵과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라는 제도권에 갇혀 진행됐다. 따라서 행정부는 (보수우파에서 자유주의자들로) 일부 교체됐지만 입법부, 사법부에는 여전히 구세력들이 강력했고, 무엇보다 재벌/ 검찰/ 군부/ 거대언론이라는 심층국가에서 진짜 권력자들은 여전했다. 따라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민주화’와 ‘.. 2020. 1. 15.
성적인 폭력의 뿌리 2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왜 남성과 여성은 불평등할까?' '왜 성소수자들은 억압당하는가?' '왜 많은 남성들이 폭력적인가?' '성폭력이 왜 그렇게 흔한가?' 이것들은 오래되고 매우 중요한 질문들이다. 오랫동안 이에 대한 강력한 대답은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그 대답은 언제나 전쟁, 불평등, 성폭력은 자연질서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스티븐 핑커,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리리의 인기있는 책들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남성의 공격성은 인간본성의 불가피한 일부라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운다고 말한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트랜스젠더인 조안 러프가든.. 2019. 12. 30.
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전지윤 ●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의 사과를 요구하다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에 보낸 공문을 계속 다시 보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2차가해를 비판하며 가해의 중단과 사과를 촉구한 그 공문을 보면 지난 수년 동안 힘들고 서럽고 외로웠던 순간들도 기억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웠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특히 민주노총 여성국장님과 여성위원회 동지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피해자의 곁에 서서 손을 잡으려 한 사람들은 누구든 집요하게 괴롭혀 왔다. 그 중에 민주노총 여성국장님은 지난 수년 동안 내가 기억하기에만 열 번도 넘게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비난 기사를 감당해야 했다. 처음에는 ‘노동운동 밖(?)에서 온 사람이라 뭘 몰라서 저런다’는 식으로 비난하더니 나중에는 “전횡”, “권한남용”.. 2019. 12. 27.
성적인 폭력의 뿌리 1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왜 남성과 여성은 불평등할까?' '왜 성소수자들은 억압당하는가?' '왜 많은 남성들이 폭력적인가?' '성폭력이 왜 그렇게 흔한가?' 이것들은 오래되고 매우 중요한 질문들이다. 오랫동안 이에 대한 강력한 대답은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그 대답은 언제나 전쟁, 불평등, 성폭력은 자연질서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스티븐 핑커,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리리의 인기있는 책들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남성의 공격성은 인간본성의 불가피한 일부라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운다고 말한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트랜스젠더인 조안 러프가든.. 2019. 12. 23.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괴롭힘을 중단하고 사과하라 전지윤 ● 포기하지 않고 문제제기할 것이다 최근에 성폭력 사건의 주변인로서 고민을 나누는 2개의 모임에 연달아 참석했다. 노동자연대 지도부가 아직도 반성, 사과하지 않고 생존자(피해자)를 계속 괴롭히고 있는 사건의 연대자로서 말이다. 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성폭력 사건에서는 생존자 못지않게 주변인도 고통과 상처를 받는데 충분히 주목받지 못해 왔다는 것이다. 나만해도 이들 모임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몇 가지 트라우마가 남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수백명의 활동가들이 같이 있던 단톡방에서 노동자연대 간부가 공개적으로 ‘거짓말과 비방을 하고 있다’고 나를 매도하는데도 그걸 반박하면서 나를 방어해주는 목소리가 없었던 경험이다. 또 마찬가지로 수백명의 활동가들이 같이 있던 단톡방에서 내가 노.. 2019. 11. 25.
성평등, 성폭력, 그리고 좌파 전지윤 ●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남성성 20대 남성들의 일부가 자신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 속에 페미니즘에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다양한 통계와 사례들이 제시돼 왔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문정부의 개혁 배신을 탓하지만, 번지수가 틀린 거 같다. 개혁 배신이 불만이라면 더 강한 개혁을 요구해야지 왜 페미니즘에 화살을 돌리는가. ‘남성과 여성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위한 단결’을 주장하는 것도 너무 원론적이고 설득력이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래쪽과 위쪽의 이해가 다르지 않고 서로 잘 지내야 한다는 주장은 위쪽에서만 편하게들리기 쉽다. 지금의 현상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편파적인 심판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반발로 보인다. 노동시장, 연애결혼시장, 법과 제도에서 공정한 .. 2019. 8. 25.
좌파, 성폭력, 정신장애, 피해와 가해 전지윤 ● 미국 좌파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나는 얼마전 미국의 중요한 급진좌파 단체인 국제사회주의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 ISO)이 성폭력 사건을 지도부가 은폐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겪게 된 위기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면서 같은 국제사회주의 경향(IST)으로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던 이 곳의 노동자연대 분들이 이를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뭔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헛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미국의 ISO 동지들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뿐 아니라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총투표를 통해 조직을 스스로 해산하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쇄신의 과정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ISO 회원들이.. 2019. 7. 15.
사회주의자는 #METOO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엘리자베스 위글리필드(Elizabeth Wrigley-Field) 번역: 두견 [엘리자베스 위글리필드(Elizabeth Wrigley-Field)가 쓴 이 글은 미국의 중요한 극좌파 조직인 국제사회주의조직(ISO: 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에서 있었던 성폭력 은폐 사건을 다루고 있다. ISO 회원들은 이 사건에 대한 조직보존주의적 대응을 거부하고, 회원들의 총투표를 통해 조직 해산을 택한 바가 있다. 조직 해산 이전에 반성과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 글은 이 쓰디쓴 사건을 돌아보면서 교훈과 과제를 도출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어 온 #METOO 운동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서 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글이 한국 운동사회와 좌.. 2019. 6. 26.
성폭력 상담기밀 멋대로 공개, 범죄행위를 당장 멈춰라! 성폭력 피해 상담기밀 멋대로 공개, 노동자연대 김하영 운영위원은 범죄행위를 당장 멈춰라! 제이(노동자연대 운영위원 성폭력 사건 피해자) [아래 글은 이 사건의 피해생존자가 ‘노동자연대는 사과하라’ 페이스북 페이지에 5월 10일자로 발표한 글이다. 전문을 그대로 옮겨 싣는다. https://www.facebook.com/jmetoowithyou/posts/672132203226980 노동해방투쟁연대(준)도 이 글을 공감하고 지지하면서 옮겨 실었다. http://nht.jinbo.net/bbs/board.php?bo_table=notice1&wr_id=73&fbclid=IwAR081-g1_vTxveGn51frmxB2OnD9myN2pQG75dIvdTRgnGldMPItmN660Bs] 김하영 씨. 당신들이 그토록.. 2019. 5. 20.
#노동자연대는사과하라 #Metoo #Withyou 전지윤 ● 포기하지 않고 문제제기할 것이다 최근에 참가하고 있는 세미나팀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한 아주 흥미있고 유익한 모임이다. 그런데 처음 가보니 거기에 노동자연대 간부급 활동가가 참가한다고 왔다. 그리고 최근 노연 지도부는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잔인하게 가해하는 60쪽의 문건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함께 토론하고 인사하고 집에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건 피해생존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스스로가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제 세미나가 다 끝나고 문제제기를 했다. 제발 가해를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한때 동지였던 사람에게 이럴 수는 없다고, ‘내가 죽어야 노연의 가해가 끝날 거 같고,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피해생존자의 말도 전했다. 별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참담한 .. 2019. 4. 30.
“왜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어르고 달래란 말인가” [근래 버닝썬 게이트와 김학의 성범죄, 단톡방 성희롱 등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 성폭력과 남성성에 대해서 한 다른세상을향햔연대 회원과 인터뷰를 했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회원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유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 남성들의 이런 잘못된 문화를 접하거나 알고 있었나? 알고 있었다. 내 예전 남자친구들도 대부분 그랬다. 아주 옛날 남자 친구는 ‘오양 비디오’를 구해 와서 같이 보자고 했다. 그런 것을 봤다는 사실을 부끄럼 없이 이야기하는 게 당시의 사회 분위기이기도 했다. 진보적 활동가라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디지털 성폭력 영상을 보다가 들키니까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더니 나중엔 당당하게 보란 듯이 바탕 화면에 깔아놓고 봤다. 제.. 2019. 4. 25.
트럼프와 와인스타인 시대의 사회주의 페미니즘 수잔 퍼거슨(SUSAN FERGUSON)번역: 두견 [오늘날 폐미니즘 정치의 변화와 발전 양상을 분석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이 글의 필자인 수잔 퍼거슨은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로서 사회적 재생산과 사회주의 페미니즘에 대해 연구하고 기여해 왔으며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출처: http://newsocialist.org/socialist-feminism-in-the-era-of-trump-and-weinstein/ 과거의 유물인 페미니즘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뉴스거리로 떠들던 것이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었다. 중등교육에의 접근, 비전통적인 일자리, 기업 이사실, 보다 유연한 가구 구성 등 제 2 물결 페미니즘의 혜.. 2019.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