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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19. 12. 27.

전지윤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의 사과를 요구하다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에 보낸 공문을 계속 다시 보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2차가해를 비판하며 가해의 중단과 사과를 촉구한 그 공문을 보면 지난 수년 동안 힘들고 서럽고 외로웠던 순간들도 기억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웠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특히 민주노총 여성국장님과 여성위원회 동지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피해자의 곁에 서서 손을 잡으려 한 사람들은 누구든 집요하게 괴롭혀 왔다. 그 중에 민주노총 여성국장님은 지난 수년 동안 내가 기억하기에만 열 번도 넘게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비난 기사를 감당해야 했다.

 

처음에는 노동운동 밖(?)에서 온 사람이라 뭘 몰라서 저런다는 식으로 비난하더니 나중에는 전횡”, “권한남용”, “독선”, “월권”, “종파주의등 온갖 용어를 써서 비난했고, 심지어는 집회 현장에서 여성국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된 서명운동까지 벌인 적이 있다.

 

노동자연대 지도부로부터 오랫동안 인신공격을 당해온 사람으로서,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집요하게 비난과 공격을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너무 잘 안다. 이런 집요한 괴롭힘을 당하면 결국 질려서 피해자와 거리를 두게 되기 쉽다. 그리고 그 결과로 피해자는 더욱 고립되게 된다. 노동자연대 지도부가 노렸던 것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그것에 굴하지 않았다. 피해자를 기억하고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노동운동 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노동자연대의 위상과 영향력을 고려해서 그냥 교류협력하는 동안에도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계속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자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여성국장을 직접 언급했던 내용은 기사나 책자에서 삭제할테니 이 정도에서 타협하자는 식의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거래 시도는 당연히 통할 리가 없었다.

 

이것이 이번에 톨게이트 투쟁의 주역인 여성 활동가들이 노동자연대의 공대위 참가를 문제삼게 만든 디딤돌이 됐을 것이다. 특히 힘겨운 장기투쟁 속에서도 성차별과 성폭력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톨게이트 여성 투사들의 단호한 자세는 정말 놀라웠다. 그동안 노동운동 안에서 구성된 다양한 공대위에서 대접받고 중요한 직책을 맡아온 노동자연대 지도부로서는 정말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이것이 공대위를 움직이고, 결국 민주노총도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든 발판이 된 것 같다. 사실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온갖 물타기와 억지에 맞서 피해자의 손을 잡아 준 이런 고마운 동지들의 태도는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이었다.

 

안희정에 맞서 김지은이 투쟁할 때 양 쪽의 주장이 엇갈리니 지켜보자고 하진 않는다. 최종범이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을 때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사람은 없다. ‘동의없는 성관계 영상 유포가 범죄라면서 동의없는 성폭력 상담기밀 유포는 모르겠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분명한 관점을 노동자연대 지도부에게도 요구해야 마땅하다.

 

이번에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 지도부에게 ‘1210일까지 답하라고 한 요구 중에서 또 인상적인 것은 “[피해자의] 조력자들에 대한 비방과 괴롭힘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 부분이다. 그동안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넘어서 조력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요구다. 조력자에 대한 공격과 괴롭힘은 결국 피해자에 대한 가해와 분리될 수 없고, 더구나 조력자가 받은 고통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가 명백하다. 나도 이제부턴 분명히 요구할 것이다. 나를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면허라도 받은듯이 동네북처럼 짓밟아온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그만하고 사과해야 한다.

 

이제 노동자연대 지도부가 답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실 또 노동자연대 지도부가 빠져나갈 논리만 다듬고 있는 게 아닌지 매우 걱정된다. ‘민주노총이 우경화해서 문재인 정부와 타협하려 하고, 그러니까 타협을 반대하는 노동자연대같은 좌파를 공격하는 것이다. 000가 복수심에서 노동자연대를 비방하는데 평소에 노동자연대가 잘 나가는 것에 질투심을 느끼던 정파들이 동조하고 있다.’

 

이 뻔하고 어처구니없는 논리가 또 나올까봐 두렵다. 만약 또 이처럼 외부로 화살을 돌리면서 내부적으로 회원들을 단속해서 이 고비를 넘기려 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고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절대 그래선 안 된다. 정말 모든 차별과 폭력과 억압에 반대하는 좌파라면, 용기있게 잘못을 인정하고 오류에서 배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거짓과 왜곡으로 잘못을 회피하지 마라

 

이번에 노동자연대 지도부가 보낸 답변을 보고 나도 피해자도 내용 하나하나에 너무 분노했지만 특히 명백한 거짓말들로 잘못을 외면하려는 태도에 기가막히지 않을 수 없었다. 피해자는 이런 허위공문 작성은 공공기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노총이 성폭력 사건에 대한 판단을 떠나서 이런 허위공문을 보낸 것부터 문제삼고 사과를 요구해야지 않냐고 했다.

 

조금만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드러날 명백한 거짓말을 공식문서에 담아서 보낸 것은 민주노총에 대한 무시, 농락이라는 것이다. 답변 전체에 그런 허위가 굵직한 것만 10여개나 되지만, 대표적인 2가지라도 언급하겠다. 먼저 ‘<참세상>이 허위사실을 보도해서 언론중재위가 바로잡게 했다는 거짓말이다. 즉 지난해 <참세상>과 인터뷰한 피해자의 미투가 허위사실이었고, 언중위도 인정했다는 말이다. 완벽한 거짓말이다.

 

지난해 노연 지도부가 피해자의 미투를 입막기 위해서 언중위에 제소한 것 자체가 기막힐 일이었다. 당연히 언중위는 <참세상>의 보도가 허위라고 판정한 적이 없다. 명백한 사실이니까. 언중위 회의 과정에서 노연의 책임과 잘못이 지적되기도 했고, 다만 가해자도 방어권은 있으니 참세상 기사 밑에 작게 노연의 반론도 실어주라고 판정한 것뿐이다.(‘정정보도가 아니라!)

 

노연이 계속 사무실로 몰려와서 괴롭히고, 법적 소송으로 가겠다는 협박하는 속에서 <참세상>은 어쩔 수 없이 반론을 실어준게 다다. 그런데 이것을 허위사실 보도를 언중위도 인정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참세상> 기자들도 지금 기가 막혀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노연은 피해자의 성폭력에 대해 상담한 적이 없고, 따라서 상담기밀을 유출하지도 않았다는 거짓말이다. 자신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사에서 스스로 밝혀놓고도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고 있다. 노연 기사의 해당 부분을 직접 인용하겠다.

 

“20127월경 정아무(여성) 다시 분쟁의원이 000로부터 J의 피해를 상담받은 사실이 있었는데... J... 매우 괴로워하고 있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정아무 당시 분쟁위원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가르쳐 줬다.” 이렇게 상담 사실과 내용을 그것도 왜곡, 각색까지 해서 뻔히 올려놓고 그런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는 것이다.

 

나는 이분들이 이런 기막힌 거짓말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는 그 자신감이 궁금하다. 그냥 우기면 된다고 본 것인가? 어차피 민주노총에 보낸 공문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고, 사실 확인도 안할 것이니 거짓말을 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본 것인가? 조직 보존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써도 문제없다고 본 것인가?

 

어떻게 자신들이 뻔히 올려놓은 기사를 눈 앞에 놓고, 그걸 부정할 수 있을까, 도저히 이해가 안돼서 노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그랬더니 역시나! 바로 어제까지 올라간 있던 증거 기사들이 삭제돼 있었다. 또다시 슬그머니 증거인멸을 시작한 것이다.

 

피해자들을 실컷 괴롭히고 2차가해해 놓고, 그것이 문제가 돼 궁지에 몰리면 슬그머니 기사를 내려놓고, 다시 잠잠해지면 올려놓고, 이것이 노연 지도부의 특기다. 그러나 어쩌랴. 자신들이 그 기사들을 정성껏 공문과 문서로 만들어서 운동사회 여기저기 발송한 것들은 이제와서 주워담을 수가 없다. 그걸 받은 단체들이 뻔히 갖고 있으니.

 

또 피해자들을 신나게 2차가해하며 사생활과 신상정보를 유출했던 글들은 노연 스스로 노조나 운동단체들의 온라인 게시판 여기저기 퍼올려 놓은 것들이 역겨운 내용 그대로 증거로 남아있다. 너무 많이, 너무 오래, 너무 여기저기 올려서 다 지우기도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그 잊기도 용서하기도 힘든 내용을 전부 캡쳐해 가지고 있다.

 

그러니 노연 지도부에게 충고해주고 싶다. 그렇게 슬그머니 증거 기사들을 삭제하면서 민주노총에게 우린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몰래 삭제해야할 그런 기사를 올렸다는 것 자체가 사과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증거다. 노연은 반성과 사과는 하지 않고 언제까지 이런 부끄러운 모습만 보여줄 것인가...


 

또 성폭력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며 행실을 문제삼은 노동자연대

 

이번에 민주노총에 보낸 답변 공문에서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또다시 피해자의 나이를 공개하면서 규약을 위반하고 나서 노연을 탈퇴한 사람이라며 행실을 문제삼고 있다. 도대체 이 사건과 피해자의 지금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공문에 피해자를 도와온 나의 실명, 나이, 성별은 당근 공개돼 있고, 심지어 나를 가짜피해자들을 조종하는 포주라 썼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노연 운영위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라는 사실에서 뭐가 달라지는가?

 

또 피해자가 노연에서 규약을 위반했던 사람이라고? 이것도 완전한 거짓말이다. 자기들 멋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갑자기 전혀 사실도 아니고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런 주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피해자의 평판과 행실을 문제삼는 전형적 방법이다.

 

지난 3년 동안에는 주로 노연을 싫어하는 여성’, ‘노연에 나쁜 감정을 가진 여성이라는 식으로 묘사하더니 이제는 규약을 위반했던 여성이라는 거짓말을 추가한 것이다.(솔직히 이런 괴롭힘을 계속 당하면서 피해자가 노연을 좋아하거나 좋은 감정을 가진다면 그게 놀라울 것이다.)

 

더구나 그게 또 이 사건과 뭔 상관인가? 규약을 위반했으면 성폭행을 당해도 괜찮은가? 규약을 위반했으면 성폭행을 당하고도 피해를 호소할 자격이 없는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버젓이 보내면서 우리는 피해자의 사생활을 공개하거나 평판, 행실을 문제삼은 적이 없다? 민주노총 활동가들의 사고 능력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이제 다음 달에 민주노총 회의에서 노연의 답변을 검토하고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피해자들을 괴롭히고 2차가해했을 뿐 아니라, 이런 거짓 답변 공문으로 민주노총을 무시하고 농락한 노연 지도부에 대해서 올바른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믿는다. 노연과의 친분 때문에 이런 노연의 잘못을 변호해주는 민주노총 간부는 없을 거라고 믿는다.

 

그 회의를 하는 날에 노연 지도부가 또 회원들을 조직해서 민주노총에 몰려올까봐 걱정된다. 이것도 노연 지도부의 특기다. 여러 명의 노연 회원들(그것도 꼭 일부러 여성회원들로만 구성해서)이 몰려와서 항의하면서 자신들을 비판하지 말라는 실력행사를 하는 것이다.

 

그동안 피해자를 도와준 좌파단체, 여성단체, <참세상> 등이 이런 괴롭힘과 실력행사를 겪은 바 있다. 그런 일을 겪은 분들은 모두 진절머리를 냈다. 제발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 실컷 2차가해 기사들을 올리고 공문으로 여기저기 보내놓고, 슬그머니 기사 삭제(아래 사진)해서 증거인멸로 넘어가려는 시도도 그만했으면 좋겠다. 반성과 사과를 통해서 스스로 성찰하고 변화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면 될 것을 언제까지 운동사회에 이런 부끄러운 모습이 계속돼야 하는가.

 

 

민주노총에는 고개숙이고, 피해자들은 계속 괴롭히는 노동자연대 지도부

 

그동안 노동자연대(노연) 지도부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만이 아니라 그들을 돕는 사람들도 괴롭혀 왔다. 그래서 피해자들을 고립시키려 했다. 피해자들을 도운 사람들 중에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도 있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편에서 노연의 잘못을 비판해온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에 대한 노연 지도부의 비난은 아주 끈질기고 집요했다.

 

내가 기억하기만 지난 수년간 10번 정도 관련 기사가 나왔다. 지금도 여기저기 노조 게시판에 올라있는 기사 제목부터 강력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의 마녀사냥과 책임회피”. 이런 기사들에서 노연 지도부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급진페미니즘의 종파주의와 독선때문에 반민주적 행위”, “독단적 처사”, “무책임한 태도”, “월권 행위를 저지르고 거짓말하며 연대 파괴 행위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연대체 분열을 조장하고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연대 정신을 훼손한 것 등에 대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것은 모두 그들의 기사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다. 노연 지도부는 아마도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여성 노동자들의 힘과 의지를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 이 정도면 여성위원회가 질려서 더 이상 피해자들을 편들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할 거라고 기대한 것 같다.

 

이렇게 여성위원회를 비난하고 괴롭혀도 다른 활동가나 노동자들이 별로 자신들을 탓하거나 여성위원회를 편들지 않을 것이라고 자만했던 것 같다. ‘여성이라는 부문운동보다는 남녀 노동계급의 단결이 더 중요하고 핵심이라는 노연 지도부의 편협한 관점도 이런 판단 착오에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결코 피해자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았고, 더 나아가 민주노총도 여성위원회에 대한 노연의 괴롭힘을 더는 두고 보지 않았다. 노동운동에서도 성폭력과 피해자에 대한 이런 잘못된 태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었다.

 

그러자 노연 지도부는 여성위원회가 피해자를 편들지 않으면 우리도 공격을 그만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했다. 당연히 이 치졸한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노연에 대한 민주노총과 여성위원회의 문제의식만 더 높아졌다. 그래서 노연의 태도는 시민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민주노총의 공문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 노연 지도부는 급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노연 지도부가 얼마 전 민주노총에 보낸 답변 공문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를 맹비난하던 기세등등함은 사라졌다. 납작 엎드려서 민주노총의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애처로울 정도다.

 

노동자연대측의 불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오해됐을 수 있다는 점도 사과합니다”, “불쾌감을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하고자 합니다”, “부정확하게 말해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을 사과하고자 합니다”, “민주노총과 여성위원회 관계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을... 사과하고자 합니다”, “관계자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상처를 준 점을 사과하고 해당 부분을 삭제하겠습니다”, “언급된 부분을 모두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화해하려고 매달리고 있다. “오랫동안 민주노총을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러고자 합니다”, “민주노총과 노동자연대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구동존이의 정신으로 연대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이렇게도 말한다. “노동자연대는... 민중공동행동을 비롯한 많은 연대체에 참여하고 있고,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오랫동안 연대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 ‘운동사회에서 힘도 없는 피해자들 한 두 명 때문에 우리들의 좋은 관계가 틀어지면 되겠냐. 우리는 중요한 단체들과 친분이 있으니 우리를 함부로 내치면 안 된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2차가해는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답변 공문에서 다시 또 거짓과 왜곡을 이어가면서 피해자들을 비난하고 매도하고 있다. 답변 공문 자체가 거짓말뿐 아니라 2차가해로 채워져 있다.

 

결국 민주노총과 여성위원회에게는 극진하게 사과하고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연대할테니 피해자들에 대한 자신들의 괴롭힘은 못본 척하고 넘어가 달라는 말이다. 민주노총과 여성위원회를 갈라치는 것은 실패했지만, 피해자들과 갈라치기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2차가해를 계속하고 피해자들에게 아무런 반성과 사과도 안하면서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에게만 사과하며 화해를 추구하는 것은 모순이고 가능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불쾌감분노를 느끼게 된 핵심 이유가 바로 노연 지도부의 피해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2차가해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피해자들만 고립시키는 이런 기만적인 사과와 화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도 커다란 착각이다. 노연 지도부는 헛된 기대를 버리고 하루 빨리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라는 진정한 해결책으로 나서야 한다. 노연 지도부는 지금 홈페이지에 직장내 성폭력 피해자를 괴롭히는 국가기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올리고 정의로운 척할 때가 아니다.

 

그 국가기관마저도 노연의 보도에 따르면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국가기관이나 지배자들도 심지어 요즘은 과거를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사회주의 단체라는 곳이 7년 동안의 괴롭힘을 중단하지도 사과하지도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노연 지도부는 민주노총에만 보여준 저 낮은 자세를 이제는 피해당사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노동자연대STOP #노동자연대는사과하라 #Metoo #Withyou

 

* 노동자연대의 잘못과 그동안 진행 과정에 관한 설명과 자료들

https://bit.ly/2DpoblN



(기사 등록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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