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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세상읽기 – 4.20/강성희/윤석열/검찰/뱅크런/이스라엘 전지윤 ● 장애인들을 시설로 다시 집어넣으려는 오세훈 얼마전 전장연과 장애인 동지들은 420공동투쟁단 출범식과 전국장애인대회와 지하철 행동과 행진과 장애해방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까지 하루 종일 투쟁을 전개했고 1박2일 투쟁을 했다. 이 모든 것을 함께 하지는 못하고 어제만 참가하면서 중간에 행진할 때 갑자기 연대 발언도 하게 됐는데 좀 횡설수설한 것 같아서 아쉽다. 그런데 다시 느낀 것은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 아래에서 경찰의 태도가 정말 바뀌었다는 것이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적대적이고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어제도 이놈의 경찰들은 집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굉음의 경고 방송을 하면서 우리를 방해했다. 이런 집요한 괴롭힘 수준의 방해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 경찰 폭력만이 문제.. 2023. 4. 8.
스즈메의 문단속 - 재난을 겪어 온 일본 사회를 이해하기 박철균 * 주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확실히 신카이 마코토의 그간 작품보다 많이 발전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간 신카이 작품들은 굉장히 풍부하고 아름다운 배경, 작화 그리고 명암 표현을 가지고 있지만, 격한 액션은 뭐랄까 그만큼 못 따라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현란하고도 풍부한 액션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 구성도 로드무비 같으면서도 각 장소의 상징성 때문에 공간적 배경이 고정적처럼 보이고, 개인이 전 세계의 흥망을 쥐락펴락하는 "세카이계" 장르처럼 보이다가도 결국 개인 하나하나가 치유가 되는 드라마로 귀결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신카이 마코토가 보여준 장르의 이미지가 달라져서 이전 작품보다는 확실히 재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감동적으로 봤다... 2023. 4. 4.
"그쪽 때문에!"가 논의의 핵심이다 - 박권일의 "'그쪽이야말로주의'를 넘어서"에 대한 반론 윤미래 [지난 3월 중순에 서방언론과 인터뷰에서 ‘케이팝이 훈련생을 과도하게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BTS의 RM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침략당하고 황폐화되고 두 동강났던 한국의 역사에 대한 서구인의 이해’를 촉구하는 답변을 했다. 진보적 지식인인 박권일 씨는 이런 RM의 답변을 비판하는 칼럼을 다시 한겨레신문과 팀블로그 파벨라에 게재했한 바 있다.] "①서구가 쌓은 번영의 이면에는 식민지 착취가 있다. ②케이팝 영광의 이면에는 과도한 훈련, 갑질, 청소년 억압 등이 있다. ... ②에 대한 지적을 ①에 대한 지적으로 대응하면 일종의 동문서답이 되고 만다." 한겨레신문과 팀블로그 파벨라에 게재된 박권일 씨의 이 칼럼이 한국 사회에 대해 .. 2023. 4. 1.
젠더에 대한 고찰 2 신치아 아루짜Cinzia Arruzza 번역: 두견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몇가지 대표적인 이론과 분석들을 깊이있게 검토하고 평가하면서 억압과 착취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연결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가장 정확한 분석과 이론을 찾으려는 시도이며 사회적 재생산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이다. 3.8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을 기념하며 이 글을 번역 소개한다. 이 글의 필자인 신치아 아루짜는 이탈리아 급진좌파 조직인 ‘시니스트라 크리티카’의 주요 멤버였고 현재 뉴욕의 ‘뉴스쿨 오브 소셜 리서치’에서 철학 조교수이자 페미니스트 및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재생산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저술을 해 왔고 저서로는 , 등이 있다. 글이 상당히 길어서 2번에 나누어 연.. 2023. 3. 29.
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 여행가는 꿈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속버스에 휠체어 탑승 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는 민사소송을 5년전에 제기한 바 있는데, 이 재판은 대법원 판결 등에 따라서 연기되다가 최근에야 다시 제개됐다. 다음은 배영준 동지가 최근에 열렸던 이 재판에 출두하면서 발표한 글이다.] 재판 출석이라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어색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를 폭행한 것도 아닌데 왜 출석하는지 많은 사람이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배영준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분명 우리 사회는 있을 것입니다. 저를 이야기하면 고속버스 소송에 원고인 한 사람이면서 최근에 광주 시장에게 페이스북 차단을 단해서 논란이 되었던 한 사람입니다. 광주에서 고속버.. 2023. 3. 26.
[박노자] 용병의 시대가 돌아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태초에 용병이 있었습니다. 중세후기나 절대 왕권 시대, 유럽의 대부분의 전쟁들을 대체로 용병과 강제로 차출돼 징집된 일부 농민 등이 수행한 것입니다. 한데 주로 농민 출신의 징집병에 비해 직업적 용병들은 훨씬 더 "양질의 군인"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양질의 전사"인 만큼 물론 고액의 보수도 요구하곤 했죠. 또 보수가 좋은 만큼 스위스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용병"은 남성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이었습니다. 30년 전쟁(1618-1648)의.. 2023. 3. 22.
세상읽기 – 강제동원/간첩조작/이태원 참사/학교폭력 전지윤 ● 윤석열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 – 가해자의 승리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은 가해자의 승리이면서 거대한 2차가해인데, 그러면서 정부와 족벌언론들이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미래를 위한 대승적 화해와 용서’이다. 이들은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용서를 강요한다.(‘대승적’이라는 단어처럼 가해자들이 즐겨쓰는 단어는 없다.) 개인적으로도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다가 가해자 쪽에서 기가 막힌 논리를 펴며 화해를 말하며 용서를 강요하는 경우를 몇 번 경험하고 목격했다. 한번은 ‘우리도 잘못했지만 피해자도 공론화를 통해서 우리를 힘들게했으니 이제 대승적 쌍방 사과를 해서 문제를 풀자’고 했고, 그것을 거부한다고 또 피해자를 비난하고 괴롭혔다. 한번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떠넘.. 2023. 3. 19.
젠더에 대한 고찰 1 신치아 아루짜Cinzia Arruzza 번역: 두견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몇가지 대표적인 이론과 분석들을 깊이있게 검토하고 평가하면서 억압과 착취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연결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가장 정확한 분석과 이론을 찾으려는 시도이며 사회적 재생산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이다. 3.8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을 기념하며 이 글을 번역 소개한다. 이 글의 필자인 신치아 아루짜는 이탈리아 급진좌파 조직인 ‘시니스트라 크리티카’의 주요 멤버였고 현재 뉴욕의 ‘뉴스쿨 오브 소셜 리서치’에서 철학 조교수이자 페미니스트 및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재생산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저술을 해 왔고 저서로는 , 등이 있다. 글이 상당히 길어서 2번에 나누어 연.. 2023. 3. 15.
결혼식장을 어떻게 변화를 시킬까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사실 나는 결혼식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들의 결혼식도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이다.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하고 진짜 친하지 않으면 결혼식장을 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진짜 함께 했던 사람들의 결혼식 알림이 올리면 무조건 달려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런 것들이 너무나도 싫은 것이 아니라 멀리하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그곳에서 밀려오는 소외감이 어느 순간 내 가슴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결혼식에 초대를 한 사람 초대를 받은 사람 서로에게 불편한 시선이 나는 너무나도 싫었다. 많은 사람이 내게 이런 말을 한다. 이런 거까지 생겼으면 너는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묻는다. 살아가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 2023. 3. 12.
종교가 폭력과 비극이 되는 순환을 멈추기 위해 - <나는 신이다: 신이 배반한 사람들> 박철균 MBC가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제작비 지원에 제공을 맡게 된 "나는 신이다 : 신이 배반한 사람들"이 2023년 3월 3일 공개됐다. JMS가 상영금지가처분까지 신청했지만, 결국 기각되어 전 세계로 공개된 해당 다큐멘터리는 다큐 최초로 한국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한국에서 교회를 첨칭한 '사이비 종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8부작 모두 하나같이 불편하고 불편하고 또 불편했다.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육성이 그대로 재현되고, 전라의 여성들을 얼굴만 가린채 정명석을 위해 찍은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것 이외에도 정명석 편이나 이재록편에서 성폭력을 재현하는 영상, 김기순편에서 아동과 여성을 구타하고 죽이는 재현 영상을 굳이 저렇게까지? .. 2023. 3. 8.
[박노자] 러시아, 혹은 한국인들의 환상과 환멸의 역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만, 2000년대말에 제가 한국에서의 러시아 이미지의 역사를 한 때에 연구했습니다. 그 때에 그 연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칸트의 말대로 외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실체는 그야말로 칸트적인 物自體, (Ding an sich), 관찰자들의 인식과 전혀 별도의, 제대로 알 수조차 없는 그 무엇인가입니다. 한국인을 포함하여 그 관찰자들이 보게 되는 표피적인 현상은,.. 2023. 3. 5.
세상읽기: 정순신/우크라이나/동성부부/이재명/튀르키예/윤미향 전지윤 ● 번갯불처럼 한국 사회를 비쳐 준 ‘정순신 사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학교폭력 가해자인 자녀를 위해 끝장소송을 하며 피해학생을 2차가해한 것이 드러나 하루만에 사퇴한 사건은, ‘검폭’이 지배하는 ‘검찰공화국’의 한국사회를 마치 번갯불처럼 한번에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과 성폭력 등을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의 끝없는 2차가해와 역고소 소송에 대한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재산이 8백억이 넘는 보수정치인의 사위이고 군면제를 받았다는 정순신은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이고 법무부장관 한동훈과 사시동기였다. 검찰에 있을 때 ‘인권감독관’도 했다지만, 이번에 사퇴의 변에서 “수사의 최종 목표는 유죄판결”이라고 적을 정도로 인권의식은 거의 없었던 .. 2023.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