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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325

세상읽기 – 윤석열의 반동/ 난민 문제/ 영화 갈매기 전지윤 ● 드러난 윤석열과 검언정 카르텔의 반동 시도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은 “메이저언론”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과시했지만,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것은 바로 메이저 족벌언론들이다. 또 윤석열은 “재소자”에 대한 편견과 불신을 이용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뉴스타파의 를 본 사람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믿을 수 없는 것은 재소자가 아니라 정치검사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사실 자본주의에서 가장 큰 범죄자들은 감옥 안이 아니라 밖에 있고, 법 밑이 아니라 위에 있기 마련이다. 볼수록 정치검사들의 행태는 조폭과 유사한데(이들이 조폭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조폭이 이들을 흉내내는 것), 김웅의 고백에 따르면 이들은 숨길게 얼마나 많은지 정기적으로 휴대폰을 교체하고 단톡방을 폭파한다. 최.. 2021. 9. 18.
[박노자] 돈, 학문을 잡아먹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한국 대학에 가면 확고한 서열 "문화" 이외에는 늘 당황하는 것은 "돈"을 둘러싼 거기에서의 풍경입니다. 노르웨이 대학 구성원은 공무원인 이상 "돈"을 쉽게 내지 많이 쓰지 못합니다. "돈"에의 접근이 전혀 쉽지 않다는 거죠. 동시에, 굳이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허다한 편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학은... "돈"의 회전은 그 흐름이 굵고 물량이 많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돈"을 중심으로 해서 돌고 돕니다. .. 2021. 9. 9.
세상읽기 - 민주노총/ 언론중재법/ <D.P.>/ 류호정 의원 전지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석방하라 얼마전 민주노총이 경찰력에 침탈당했고 양경수 위원장은 강제연행됐다. 한국사회에서 억압받고 투쟁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존재인 민주노총에 대한 이러한 탄압은 얼마 전 삼성 이재용의 가석방, 여전히 감옥에 있는 이석기 의원과 함께 ‘촛불혁명’이 5년이 지나서 지금 어떤 기로에 서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거대한 촛불이 낳은 정치적 지진은 분명히 한국사회를 뒤흔들었고 여기저기서 민중이 진출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냈다. 권위주의적 우파가 물러선 자리에는 자유주의 중도파 정부가 세워졌고, 노동운동에도 그것은 맞서 싸우거나 무엇을 요구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나은 조건이었다. 노조 조직화에도 기회가 열렸고 민주노총 조합원은 100만을 넘어섰다. 촛불을 들고 정치권력.. 2021. 9. 6.
좌파 독립 운동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서울 동작구의 현충원을 평생 딱 한 번만 가봤습니다. 1999년에, 한국을 떠나기 몇개월 전에 한 번 간 것이죠. 가서, 거기에서 발견한 것은 사실 매우 자기 모순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일면으로는 거기에 안장되신 분들 중에서는 노백린 선생이나 강우규 선생, 박은식 선생 같으신 분들의 영정은 바로 눈에 띄었습니다. 제게 이미 3권짜리 박은식 전집이 있었는데, 유림으로 그 사상 여정을 시작하시고 한 때에 민족주의자로 이름을 날리신 이 분은 1910년.. 2021. 8. 29.
세상읽기 - 아프간/ 국정원/ 코로나/ 두셀/ 영화 전지윤 ●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누구의 시각으로 볼 것인가 지금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많은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각각의 평가는 누구의 시각으로 이것을 보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엄청난 좌절감과 패배감,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드러내는 반응은 전형적인 미국과 서방 강대국들의 시각이다.(대표적으로 조선일보와 국힘당) 미국과 서방강대국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패배이고, 어디든 자신들이 있어야만 안전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진심으로 아프간 사람들과 소수자 등이 텔레반에 박해받을 것이라는 걱정으로 불안해 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고 그 심정을 문제삼을 생각은 하나도 없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미국의 쇠퇴이고, 자신들의 기회가 될 것이다. 동시에 아프간의 불안정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 2021. 8. 27.
[박노자] 한국에서 좌파에게 미래가 있을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며칠 후에 서울을 떠날 것입니다. 아직 펜데믹 시절인지라 언제 돌아올 수 있을는지도 현재로서 기약이 없습니다. 거의 5개월동안 서울에서 살아온 셈입니다. 이제 이 5개월 동안의 소감들을 하나로 조합해보려고 하는데, 대단히 아쉽게도 제가 요즘의 대한민국을 보고 느낀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상당히 비관적입니다. 인권 감수성의 제고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선들이 많지만, 지금대로 가면 아마도 이 땅에서는 (저를 포함한) '계급 좌파'는 거의 발을 붙이기가.. 2021. 8. 7.
세상읽기 - 미얀마/ 이석기/ 노회찬/ 쿠바/ 비건 전지윤 ● 미얀마 연대 ‘8888공동행동’에 함께 합시다(광고) [8888공동행동] 끝나지 않은 미얀마 시민들의 항쟁! 한국에서도 연대로 이어갑니다! 🌿 온라인 참여(1) : 냄비 두드리기 릴레이 퍼포먼스 - 7월 29일 ~ 8월 8일 까지! - “무엇이든 소리나는 물건을 두드리는 영상 촬영” - SNS(페북·인스타·트위터·유튜브)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 #WithMyanmar #8888함께해요 #TOGETHER8888 🌿 온라인 참여(2) : 8888보 연대 - 8월 8일 저녁 8시 8분! - “미얀마 항쟁 연대를 위한 8888보의 걸음” - 줌(ZOOM)에 접속하고 함께 8888보 걷기 🌿 오프라인 : 동시다발 1인시위 - 8월 8일! - 지역별 동시다발 집회 및 1인시위 - 웹포스터의 QR코드를 .. 2021. 8. 4.
[박노자] 대통령은 마술사도 절대 군주도 아니지 않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인의 "정치열"은 아마도 세계 최고에 가까울 것입니다. 예컨대 노르웨이에서는 지하철, 길거리, 버스, 직장의 휴게실에서 정치를 논하는 광경은 극히 드뭅니다. 한국에서는 정치 이야기는 도처에서 단골메뉴고,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스트레스 풀이를 위한 민간요법 정도입니다. 신경 진정제의 대체물 같은 것이죠. 이웃 나라, 예컨대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현상이죠. 그 만큼 한국에서 민주주의 쟁취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또 그 만큼은 사회적 갈등 등 ".. 2021. 7. 27.
세상읽기 - 조국몰이/ 1500차 수요시위/ 돌봄재해 전지윤 ● 한 가족을 집어삼킨 지난 2년간의 인간사냥에 대해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336 반갑게도, 얼마전 올린 글을 에서 실어줬다. 이 글에서 미처 언급 못한 것을 추가하자면, 보통 ‘조국사태’라는 잘못된 명칭으로 불리는(사건의 본질을 가해자가 아니라 희생자의 이름으로 규정하는 것은 한국사회와 언론의 오랜 관행이다) 2019년 ‘검찰대란’은 악명높은 검찰의 특수수사 관행들의 전형적 패턴이 극대화된 사례라고 본다. 최근 윤석열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면 더욱 분명해지는데 ‘휴가 기간에 대대적인 언론 보도를 보고 심각성을 느꼈고, 복귀 후 범정기획관을 불러서 준비를 시켰고, 자한당 등의 고발 이후에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는.. 2021. 7. 19.
[박노자] 고시 권력, 그대로 좋은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국내에서 인식되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행정 국가는 많은 나라에서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이번 K방역에서 보여진 것처럼 촘촘하고 철저한 부분도 있지만, 이와 함께 그 선발의 방식은 여러 나라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죠. 예컨대 구소련의 후계 국가들을 보면, 가장 '맛이 있는' 자리들을 대체로 최고 권력자들의 친인척과 그 가신, 그 가방모찌들이 나누어 먹는 것은 보통입니다. "최고 존엄"의 절친이 장관이 되고, 그 아들이 국영 기업 지배인으로 가고, 그들과 친.. 2021. 7. 11.
세상읽기 - 윤석열/ 이석기 석방/ 소설 <17일> 외 전지윤 ● 윤석열 - 기득권 우파와 특권카르텔의 위험한 지도자 윤석열 출마 기자회견을 보면서 한국사회의 기득권 우파와 특권카르텔, 그들의 지지자들의 세계관과 지향점이 얼마나 퇴행적이면서도 한심한 것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이 함께 지지하고 밀어주고 있는 지도자가 공개 무대에서 드러낸 엉성한 논리와 천박한 인식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초라했다. 본격 등판을 앞두고 윤석열 캠프에 조선일보 논설위원, 동아일보 법조팀장. 중앙일보 정치부기자 등이 집중투입된 결과물이었기에, 이것은 단지 개인이 아니라 한 세력의 정치적 수준을 대표했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정치검사와 족벌언론 기자와 부패한 기업인들이 룸살롱에서 같이 폭탄주를 먹으며 ‘시국을 걱정’하는 대화의 수준 같아 보였다. 윤석열의 방향은 ‘자유민주주.. 2021. 7. 7.
[박노자] '시험 사회'에 대한 단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제가 동아시아의 현능주의적 (meritocratic) 관료 선발제의 거시적 역사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는 과정에 강하게 드는 생각은, 아마도 거시 세계사의 차원에서는 동아시아가 세계 문화/역사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시험'이라는 사회적 통과의례/여과 장치일 것이라는 거죠. 동아시아에서는 '시험'의 형식은 통일된 관료 제국과 같이 태어났습니다. 이미 한나라 무제의 시절에는 지방에서 '찰거'(추천) 받.. 2021.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