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윤
● 네타냐후와 제노사이드 조
영국의 아랍계 이주민 출신 힙합 뮤지션 로우키Lowkey는 반전운동가이며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가이다. 그가 '제노사이드 조' 노래를 새로 발표했다. 이 이름과 노래 제목에 바이든이 당장 사퇴해야할 모든 이유가 담겨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W1hloB-kU5k
물론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도 러시아, 중국 등은 이스라엘의 경제와 군사력을 지탱하는 석유와 석탄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저명하고 신뢰받는 의학 전문지 <랜싯>은 가자지구 대량학살의 사망자 수가 전체 인구의 8%인 186,0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이것은 종말론적인 수치"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중부-> 남부로 폭격을 확대하다가 다시 중부와 북부로 돌아가서 또 폭격하고 있다. 그래서 벌써 10번째로 피난을 가고 있는 한 어린 소녀는 어린 동생을 안고서 힘들어도 걷고 또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지난 9개월 동안 단 한 순간도 평화를 누리지 못했다. 그들은 맨손으로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그들은 가족을 위해 식량과 물을 구하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왔다. 그들은 계속해서 텐트를 짓고 또 지었다. 그들은 가족, 지역사회,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살해당했고 무덤에 묻혔고 시신이 길거리에 버려졌다.
어제도 또 이스라엘군은 스스로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한 알마와시 지역에서 끔찍한 폭격과 학살을 저질러서 백여 명을 학살했다. 그 학살 현장에서 한 팔레스타인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네타냐후는 똑똑히 들어라. 아무리 파괴하고 죽여도 우리는 다시 돌아오고 다시 건설할 것이다. 우리는 저항하고 우리 땅을 해방시킬 것이다. 폭탄도 굶주림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CeasefireNOW #BDSNow #EndIsraelsGenocide
● 전범 네탸냐후의 연설에 박수친 미국 의회
네타냐후가 연설한 미국 의회에서 환영하고 박수치는 상하원 의원들을 보면
1. 지난 10개월 동안의 전쟁범죄의 공범이 누구인지
2. 미국 사회 꼭대기에 얼마나 시온주의자들이 많은지
3. 미국의 '가치기반 국제질서'가 왜 붕괴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어제 미국 상하원 의원 중에 절반이 이 자리에 참석을 거부하거나 부담을 느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도 참석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계 미국 하원의원 라쉬다 틀라입은 네타냐후의 미국 의회 연설에 불참하기보다 참석해서 '전쟁범죄자'라는 팻말을 들고 규탄하고 고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400명이 넘는 미국 유대인들은 네타냐후의 미국 방문과 의회 연설에 항의해서 항의 농성을 하다가 전부 체포됐다. 그들은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의 무장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끝낼 때까지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끝까지 저항했다. "역사상 국토의 80%가 파괴되고, 인구의 100%가 난민이 되고, 사망자의 50%가 어린이인 전쟁은 없었다. 이것은 대량 학살이다."
또 어제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에서 새로운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국제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학살과 폭격 속에 파괴된 보건위생, 오염된 물, 방치된 시신들, 피로 가득찬 웅덩이 속에 나타난 필연적 결과이다. 이제 더욱 더 수많은 어린이들이 이 바이러스에 희생될 것이고 재앙의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과 동맹세력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제노사이드 조’는 대통령 후보에서 물러났다. 너무 늙어서? 말을 더듬어서?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을 도와서! ”바이든은 적어도 해외 유혈 사태라는 한 가지 주요 범주에서 다른 대통령들을 능가했다. 트럼프가 실제로 저지른 일보다 더 끔찍했다. 부시의 이라크 전쟁에 필적한다. 그의 공적 생애의 마지막 행위는 가자 지구에서 인간 말살을 촉진하는 것이었다.“(<자코뱅>)
미국 민주주의를 위해서 바이든이 훌륭한 결단을 내렸다고 칭찬하는 이들에 대해서 미국의 한 진보적 언론인은 이렇게 일갈했다. "바이든의 품위와 영웅심을 강조하는 글을 읽을 때, 저는 턱이 날아간 가자지구의 어린 소녀와 미국의 무기로 절단되고 산 채로 불태워지고 살해된 다른 모든 팔레스타인 어린이들만 생각납니다."
바이든은 그냥 도망가지 말고 사과하고 처벌받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 후보는 누구든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현재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는 임신중지권(낙태권)으로 반트럼프 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트럼프 진영이 '아이도 안낳고 고양이만 키우는 여성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이스라엘 학살 지원 중단과 결합돼야만 한다.
한편, 미국 진보진영에서는 해리스가 버니 샌더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그의 친노동 진보정책들을 흡수하면 트럼프를 꺾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버니 샌더스가 초기의 오류를 벗어나 지금 네타냐후의 전쟁범죄를 비난하며 모든 지원 중단을 주장하고 있으니 이것은 일부 타당한 아이디어다. 하지만 현실적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지난해 연말에 카멀라 해리스는 '이스라엘은 자기방어권이 있다. 다만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너무 많이 죽이지 마라'고 연설한 적이 있다. 만약 해리스가 이런 어정쩡한 입장에서 더 나아가는게 아니라 거꾸로 후퇴한다면 전쟁범죄의 공범, ‘제노사이드 해리스’가 되면서 최초의 흑인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의미를 스스로 깎아먹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이 보여 준 것
1. 이번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은 놀랍게도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트럼프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옳지 않을 수 있다. 그에게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를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 ... 하지만 그도 우리와 동등한 인간으로 보는 일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마사 너스바움)
2. 이런 정치 폭력을 분명히 반대한다. 이것은 도덕적으로만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틀렸다. 이제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더욱 결집하고 극단화될 것이다. 레이건 암살 시도가 그의 대선 승리와 신자유주의 반세기를 열었던 것처럼. 암살범은 트럼프에게 최고의 선물을 줬다.
3. 다만 좀 이상한 부분은 있다. 왜 경호가 무방비였을까? 유세장 100미터 안에서 총을 들고 건물 지붕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걸 보고서 소리친 사람까지 있었는데 저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음모로 채우는 것과는 일단 항상 거리를 두고 싶다.
4. 미국 민주당과 진보가 트럼프를 악마화해서 테러를 유도했다고? 동의할 수 없다. 분노와 비판은 혐오 선동과 다르다. 정말로 상대를 혐오하고 악마화한 것은 트럼프다. 특히 트럼프는 소수자, 이민자, 무슬림을 악마화해 왔다. 어제 피격 시점에도 트럼프는 이민자 혐오 선동중이었다.
5. 트럼프는 혐오를 넘어 폭력을 선동했다. 트럼프 집권 기간 동안에 린치, 총기 살해 당하는 이민자, 무슬림들은 급증했고 트럼프는 극우신나치 그룹을 칭찬했다. 지난 대선 직후에는 의사당 폭동 사건도 있었다. 최근 트럼프는 ‘내가 낙선하면 피바다가 된다’고 선동했다. 이제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민병대들은 더욱 설칠 것이다. 정말 걱정된다.
6. 따라서 트럼프는 일부 언론이 말하듯 ‘영웅적 불사조’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부추긴 정치적 양극화와 혐오와 폭력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결과를 보고 있다. 이 섬뜩한 현실이 바로 트럼프가 만든 ‘더욱 위대해진 미국’의 실체다. 주먹을 쥐고 흔드는 쇼맨십으로 가릴 수 없다.
7.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가 열렬히 옹호해 온 총기 허가가 낳은 결과기도 하다. 미국에는 지금 인구보다도 훨씬 많은 3억9천3백만개의 총기가 풀려있다. 이 총들이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소리는 명백히 틀렸다. 총이 우선인지 생명이 우선인지 결정해야 한다.
8. 트럼프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요인 암살, 폭격은 제3세계에서 미국이 적용하고 지지해온 군사외교 정책이다. 트럼프는 귀가 찢어졌지만, 지금 팔레스타인에서는 미국의 지원 속에 매일 수십수백 명이 팔다리가 찢기고 죽어가고 있다. 아래 사진의 가자 거리에 즐비한 시신들을 보라.
9. 이번에도 서방 정권들과 언론은 팔레스타인에서 폭격과 학살 속에서 4만여명이 죽어가는 동안 벌어진 처참하고 끔찍한 광경에는 별로 보이지 않던 충격, 관심, 걱정, 공포, 연민을 귀가 살짝 찢어진 트럼프를 향해서만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10. 한국의 족벌언론과 보수우파들은 죽다 살아난 트럼프에게 보내는 관심, 걱정, 연민, 호들갑의 절반 정도라도 지난 연초의 이재명 암살 시도에 보여 줬다면 어땠을까 싶다. 오늘도 조선일보에는 ‘대선 전에 사법부가 인간같지 않은 이재명을 정리해 줘야 한다’는 칼럼이 실렸다.
● 트럼프 암살 시도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스라엘의 대량학살
어떻게 암살범의 총알이 트럼프의 머리를 살짝 벗어날 수 있었는지 그토록 자세하고 정밀하게 분석하고 매일 반복해서 놀라며 떠들기 보다는, 어떻게 이스라엘군의 폭탄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정확하게 폭격해서 4만명이나 학살할 수 있었는지 이제는 이야기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정말 놀라운 것은 차별과 혐오를 선동해 온 미국의 극우정치인 1명이 어떻게 살아남았느지보다,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들 4만여명이 어떻게 죽었는지 일텐데...
하지만 트럼프의 피해에 놀라운 관심과 공감을 보이는 서방 정부와 언론, 조선일보 등은 가자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고통과 절규에는 별로 관심과 공감을 느끼지 않는다. 별로 쳐다보지도 놀라지도 않는다. 오로지 트럼프가 주먹을 쥐고 흔드는 사진을 두고 '올해 최고의 사진'이라고 호들갑 중이다.
트럼프가 '영웅적'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진짜 용기있는 영웅들은 이스라엘의 폭력과 학살에 목숨을 걸고 맞서며 결코 굴복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민중들 속에서 매일 볼 수 있다. 하지만 물론 그것도 저들은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 바이든, 트럼프, 민주당, 공화당, 조선일보, 국민의힘 모두 "우리는 모든 정치적 폭력을 반대한다"고 합창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제외’라고 설명을 달아주면 좋겠다. 지난 10개월 동안 2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살해한 네타냐후도 '끔찍한 트럼프 살해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극단적 유체이탈은 정말 충격적이다.
'폭력을 용납할 수 없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트럼프는 이러한 네탸냐후의 대량학살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온 공화당 정치인 마크 로빈슨은 열흘 전 연설에서 "죽여라! 어떤 진보주의자라면 끔찍한 소리라고 할 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죽여야 합니다! 누군가가 말할 때입니다"라고 했다.
이것이 '모든 폭력을 반대'해 온 트럼프와 공화당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트럼프는 파시스트‘라며 반대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이제 ’트럼프 암살 선동‘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됐다.
● 삼성전자 노조의 무기한 파업을 응원하고 승리를 기원한다
현재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의 무기한 파업은 매우 중요하고 국제사회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1.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업이고
2. 반도체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산업이고
3. 이 목줄을 노동자들이 쥐고 있는 상황이고
4. 그 결과가 미국,대만,일본 반도체 회사 노동자들도 움직일 것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 언론들은 "세계 최대 칩 제조업체이자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고 뜨거운 관심과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 언론은?
"억대 연봉자들이 이 무슨 철부지 같은 떼쓰기인가"(조선일보) 평균 연봉 4억이라는 의사들이 반년 가까이 파업하는 동안에 조선일보는 한번도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조중동은 파업 첫날부터 ‘경제 망친다’, ‘돈독 올랐다’, '연봉 1억 넘는 귀족들이다' ... 저주와 비난의 대대적 폭격을 계속 하다가 이제는 파업 소식도 거의 전하지 않고 외면과 무시 중이다.
다만 며칠 전 조선일보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망했다. 파업 대오가 10분의 1로 줄었고 내부에서도 그만하자는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다'는 사설을 실었다. 이것이 사실일까? 반면 <민중의소리>는 '파업 시작한 후 조합원이 매일 500명씩 새로 가입하고 파업 참가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구의 말을 믿을지는 명백하다.
더구나 지금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 아니라 노조 인정이다. 지금 파업의 중심에는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노조 게시판에 “손가락이 기형이 되고 있어요”라는 글들과 "하지정맥류, 족저근막염,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등 다른 질병 관련 사진과 증언" 등을 올리고 있다.
바로 이런 현실이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무노조 삼성을 뚫고 55년만의 역사적 파업에 나선 진정한 배경이다. 더구나 지금 윤석열은 더이상 임기 초기에 화물연대 파업을 박살내던 힘이 없다. 의사파업에 다 양보하고 내준 윤석열이 노동자만 욕하기도 어렵다.
민주노총 선봉이던 현대차노조는 6년째 무파업 타결 중이지만,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노동운동의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 진짜 '칩 전쟁'은 미국과 중국이 아니라 노동자와 자본가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반드시 승리하길 기대한다. 이 투쟁이 삼성의 하청 비정규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것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어디로
어제 이재명의 민주당 당대표 재출마 선언을 보면
1. 과로사한 택배노동자 언급하며 "누구를 위한 나라이며 무엇을 위한 사회입니까"
2. 영국도 프랑스도 좌파가 집권했다고 지적
3. 소득, 주거, 교육, 금융, 의료 기본권 보장하는 '기본사회' 제안
4. 주 4.5일제로, 다시 주4일제로 가자고
5. 촛불혁명 계승 주장
솔직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재명은 복지, 분배, 평등 문제에서와 달리 차별과 억압 문제에서는 별다른 의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어제도 금투세와 종부세를 재검토하거나 완화하겠다는 뜻을 보이며 기득권 세력에 타협할 여지를 보여 줬다. 그런데
1. 그토록 '정쟁말고 정책 경쟁하라'던 언론은 거의 대부분 그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외면하거나 작게 취급하고 있다. '이재명이 뱃지를 거꾸로 달고 나왔다' 뉴스가 더 많더라.
2. 아마 곧 '먹사니즘 = 막시즘 = 빨갱이'라고 나올 듯하다 ㅎ
3. 우리는 혹시라도 이재명이 구속되고 민주당이 망하길 은근히 기대하기 보다는 더 선명하고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능력을 입증해서 이길 생각을 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등장 이후 벌써 7번째 이재명을 소환했고, 압수수색만 380번이었고, 이재명 재판에 검찰은 증인만 498명을 신청했다. 수사기록 복사에만 3천만원이 들 지경이다. 이 모든 것은 세계 신기록감이다. 대부분 언론과 지식인들은 여기에 침묵하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중립'적이고 '객관'적인지 증명하는 중이고.
그것이 이런 검찰의 지독한 정치적 수사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검경찰의 표적수사, 보복수사, 별건수사, 먼지털이, 가족인질극, 인디언 기우제는 조국, 윤미향, 이재명에게 해당되는 문제고 굳이 관심 갖고 편들 필요없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크게 착각하는 것이다. 누구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돈과 힘이 없는 사람이 더욱 더...
한편, 요즘 국힘 전당대회를 보면서 알 게 된 사실은
* 김건희: 한동훈이 내 문자 읽씹했다
* 장예찬: 한동훈은 댓글팀이 있었다
* 천하람: 김건희가 극우유튜브 관리했다
* 원희룡: 한동훈은 가족을 통해서 지난 총선 공천을 했다
* 진중권: 김건희는 나와 친하고 1시간 통화했다
잘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들 하시길...
● <손석희의 질문들>을 보고
지난 주말 <손석희의 질문들> ‘유튜브가 미디어 세계를 어떻게 바꿨는가’ 편을 뒤늦게 봤는데 먼저 참 실망한 것은 패널의 구성이었다. 유튜브 저널리즘을 주제로 다루는데 대표적 유튜브 방송이고 시민들이 꼽은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 2위'이고 하루에 150만 명이 그 방송을 본다는 사람(김어준)을 부르지 않았다.
이것은 뭐랄까 무한도전을 논하는데 유재석을 안 부르는 느낌이고, 김어준에 대한 호불호나 가치 판단을 떠나서 어처구니 없다는 느낌이다. 검찰은 김건희를 부를수 없고, 언론방송은 김어준을 부를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인가? 특히 MBC마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현실에 ‘검열 중에 가장 무서운 게 자기검열’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어서 패널 중에서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인식에 실망했다. '언론은 객관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저널리즘 규범에 따라 권력 감시와 진실 보도에 노력하고 있다.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한다. 하지만 유튜브는 정파성에 따라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한다. 이재명은 언론이 자기 애완견 되라고 요구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대부분의 독자와 시청자들은 ‘레거시 미디어들이 객관성과 독립성을 걷어차고 저널리즘 규범도 무시하며 권력 감시와 진실 보도를 안한다. 윤석열 검찰의 애완견 노릇을 스스로 자처하며 수백번 압수수색 당하는 이재명 정적 제거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레거시 미디어들의 정파성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현재 한국 언론의 위기의 바탕에 있고 그래서 사람들은 유튜브로 달려간다.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아니다. 한겨레, 경향 등을 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레거시 미디어를 상징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다. 족벌언론, 경제지, 종편, 기타 주류언론들이다. 이들이 비정파적이다?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농담이 지나치다고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들의 기만이다. ’오로지 펙트만 우선하며 공정하게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해 왔다‘는 조선일보나 족벌언론들의 주장에 분노를 느끼지 않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런 기만을 사양하고 솔직하게 정치적 입장과 관점을 내세우며 보도하는 유튜브 방송들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호에 따라서 유튜브 방송을 선택해 보게 된다. 따라서 ’친민주당 유튜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보고, 친국힘 유튜브는 국힘당 지지자들이 본다‘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도 놀랄 것도 없다. 이걸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민주당도 국힘도 지지하지 않는 시청자들이 가장 ’객관적‘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과연 그럴까?
더구나 사람들은 한겨레-경향 등도 별로 공정하거나 정확하다고 보지 않는다. 예컨대 한겨레는 지난번 이재명 암살 시도도, 이번 국힘당 폭력사태도 ‘강성지지층과 팬덤정치’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이재명과 개딸이 문제’라는 프레임이나 양비론으로 쉽게 연결된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또 최근 경향에는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존재감이 없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1. 조국혁신당이 총선 이후 사라진 중요한 이유는 주류언론이 외면하기 때문이고 2. 의석과 지지율에서 비교가 안되는 조국혁신당과 이준석당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은 모순이고 3. 이준석당과 같은 3석인 진보당은 이 기사에서 아예 삭제돼 있다. 이게 공정한가?
물론, ‘최근 채해병 사건과 임성근에 대해 레거시 미디어들도 열심히 보도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것을 ‘공정한 척’이라는 유시민의 지적은 부정확하다. 그보다는 윤석열 레임덕, 그리고 언론시장의 경쟁이라는 요인이 크다. 박근혜 레임덕은 국정농단 보도에 조선일보가 앞장서게 만들었고, 언론시장의 경쟁은 ‘삼성 X파일’이 폭로된 계기였다.
아무튼 지금 언론방송에 대한 유례없는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언론인들이 스스로 안 싸우는 데 어떻게 돕냐’는 유시민의 말은 사실과 안맞다. 지금 적어도 MBC는 싸우고 있다. 요즘 MBC 뉴스 클로징은 윤석열을 직격하고 있다. 손석희를 데려와서 새프로를 만든 것도 저항의 맥락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주 MBC 지키기 문화제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 사이버렉카의 추악한 실체와 아귀다툼
무려 천만명이 구독한다는 먹방 유튜버 쯔양이 피해자로 드러난 이번 폭행,착취,협박 사건은
1. 아무리 유명하고 돈이 많은 여성도 젠더 억압과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2. 여성의 피해는 지원과 연대가 아니라 또다른 협박과 폭력의 약한 고리가 된다는
3. 족벌언론이 보이는 행태를 모방해서 가장 극단적으로 발전시킨 사이버렉카의 실체와 심각한 폐해 등을 증명하고 있다.
4. 이들은 스스로 ‘국가를 뒤흔드는 사이버렉카 연합’이라고 자처하더니, 뒤에서 성폭력, 협박, 공갈, 강요 등에 뒤얽혀 있었다.
5. 이 사이버렉카들은 국힘당 정치인들을 출연시키거나, 심지어 국힘당 전당대회에 직접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었다.
6. 그런데 이번에 이런 극우적 사이버렉카들이 극우 유튜버들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과도 소통해 온 것이 드러났다.
7. 따라서 지금 국힘당의 진흙탕 개싸움과 동시에 사이버렉카인 가세연-구제역-카라큘라의 진흙탕 개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보인다.
8. 가세연이 구제역의 통화 녹취와 문자 대화 등을 폭로하는 장면은, 김건희가 한동훈과의 문자와 읽씹을 폭로하는 장면과 비슷하다.
9. 가세연 김세의가 국힘당 최고의원 출마할 때 지지 연설했던 구제역이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장면은, 총선 때 아삼육이던 원희룡과 한동훈이 물어뜯고 싸우는 것과 똑같다.
10. 구제역의 휴대폰에서 나온 1만7천개에 달한다는 파일에 어떤 뇌관들이 더 있을지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11. 그동안 폭력, 협박, 공갈이 벌어질 때 아무 구실도 못한 검찰이 어제 긴급 수사에 착수했다. 정치검찰이 개입해 가지치고 덮으려는 수순?
(기사 등록 202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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