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윤
● 이스라엘과 시온주의는 몰락할 것이고 해야만 한다
이스라엘의 인종청소와 대량학살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최대의 피해자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아이들만이 아니다. 온갖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거동이 불편한데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진료와 치료도 못받고 있는 가자의 노인들은 지금 더욱 더 고통받고 있다.
"이스라엘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범죄적인 군대 중 하나"(크리스 시도티, 유엔 인권 전문가)는 말은 정말 정확하다.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 군대'라는 네타냐후의 지상최대의 거짓말은 제발 좀 그만 듣고 싶다. 이것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정부들이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하기에 가능한 거짓말이다.
미국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하듯이 영국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한다. 영국 노동당의 전 대표인 제레미 코빈은 최근 자신이 대표일 때 당실세들에게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그것을 거부했기에 코빈은 결국 '반유대주의'라는 낙인이 찍혀서 마녀사냥 당하고 노동당에서 쫓겨났던 것이다.
이런 서방 정부들의 초당적 지지가 있기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보유하고 툭하면 전쟁을 일으켜 학살을 자행하는 나라인 이스라엘이 북한과 이란, 러시아처럼 미국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불량국가로 지정되고 경제 제재받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미국이 이라크 등에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줄리안 어산지는 무려 14년 동안 투옥, 감금, 망명, 추방 등을 거듭하다가 최근에야 석방됐다. 반면에, 미국과 함께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네타냐후는? 조만간 또 미국 국회에 초청받아 박수받고 연설한다고 한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 그나마 '유죄 인정하면 석방시켜줄 게'하며 물러선 이유는, '어산지가 14년 동안 당한 것을 보면서 이제 누구도 감히 인생과 목숨을 던지며 미국의 전쟁 범죄를 함부로 고발하고 폭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이스라엘과 그 동맹세력은 결코 승리하고 있지 않다. 최근 <포린 어페어스>의 기사 제목은 '하마스가 이기고 있다 - 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이스라엘의 실패한 전략'이었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다루는 전통적인 보수파의 기관지마저 인정하는 진실이다. 최근 일란 파페(나치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의 후손인 역사학자)도 통찰력 넘치는 글을 발표했다.
“우리는 시오니즘의 몰락으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역사적 과정, 그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 첫 번째 지표는 이스라엘 유대인 사회의 분열이다...10월 이후 50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이스라엘을 떠났다...두 번째 지표는 이스라엘의 경제 위기다...세 번째 지표는 이스라엘이 점차 국제적으로 버림받은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네 번째, 상호 연결된 지표는 전 세계 젊은 유대인들의 지각 변동이다...많은 유대인들이 시오니즘과의 관계를 버리고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다섯 번째 지표는 이스라엘 군대의 약점이다...국민들 속에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마지막 지표는 팔레스타인 젊은 세대의 에너지 회복...이들은 새롭고 진정한 민주적 조직 설립에 몰두하고 있다...나는 조만간 이러한 지표들의 폭발적인 융합이 시오니스트 프로젝트의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https://tinyurl.com/29rqwls9
마지막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은 폭격으로 잿더미가 됐던 병원, 학교 등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 아래 사진처럼 가자의 건축학 교수는 난민촌의 천막 안에서 전쟁이 끝난 후 지을 집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절망 속에서도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또 8개월 동안의 대량학살과 인종청소를 통해서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민중과 아이들의 미소와 희망을 빼앗지는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패배할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있고, 팔레스타인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파타와 하마스를 넘어 진정으로 민주적이고 해방적인 통합 조직과 대안을 건설하길 기원한다.
#CeasefireNOW #BDSNow #EndIsraelsGenocide
● 제노사이드 조는 진작 사퇴했어야 한다
최근 대선 후보 토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논쟁은 이런 식이었다.
트럼프 '당신은 팔레스타인 사람처럼 됐다'
바이든 '나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서 이스라엘을 구했다'
이것을 보고 유유상종, 도찐개찐, 막상막하, 진흙탕 개싸움이라고 한다. 그것은 누가 더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토론이었다.
바이든 “전쟁이 계속되기를 원하는 것은 하마스뿐이다.”
트럼프 “아니다. 이스라엘이고 그들이 일을 끝내도록 해줘야 한다.”
이것은 거짓말의 홍수를 쏟아내던 트럼프의 유일한 솔직한 발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류언론과 저명한 명망가들의 바이든 교체론 합창은 '우리는 바이든이 제노사이드 공범인 것은 참았지만, 쉰 목소리내며 말 더듬는 늙은이라는 것은 참을 수 없어'라는 뜻이 된다.
바이든이 트럼프와 토론에서 진 게 쉰 목소리와 말 더듬기와 4살 많은 나이 때문이었나? 누가 더 많은 이민자를 추방했고, 누가 더 중국에 강경했고, 누가 더 이스라엘의 친구이고, 누가 더 골프를 잘 치는가 논쟁했으니 트럼프의 토론 승리는 당연했다.
바이든은 당연히 진작에 교체했어야 한다. 단 더 젊고 목소리가 좋고, 말을 더듬지 않고, 골프를 더 잘치는 후보가 아니라, 반이민 인종주의에 맞서고, 신냉전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하고,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을 막을 후보로 말이다.
● 영국 총선 결과 – 스타머의 노동당 우경화가 성공했나?
최근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참패하고 노동당이 대승한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를 칭찬하는 주장들은 별로 공감하지 못하겠다. 스타머는 영국 노동당을 다시 블레어의 ‘제3의길’ 노선으로 후퇴시켰다. 친기업적 우경화가 매우 노골적이어서 영국의 조중동이라고 할 수 있는 <더 선>,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가 모두 보수당이 아닌 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스타머의 노동당은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 대학살을 지지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식량, 물, 전기를 차단할 권리가 있다"는 게 스타머의 발언이었다. 이것이 14년만에 총선에서 압승한 영국 노동당의 현실이다. 보수당 참패는 기쁜 일이지만, 이것을 지지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스타머 노동당의 득표수와 득표율은 2017년 총선에서 강성 좌파인 제레미 코빈이 대표였던 시절의 노동당보다 훨씬 더 추락했다. 당시 코빈 노동당은 1300만표와 40%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번에 스타머 노동당은 970만표와 34%의 지지만을 얻었다.
코빈이 제3의길로 가다가 망한 노동당의 지지율을 상당히 회복시켰는데, 스타머 시절에 다시 추락한 것이다. 스타머 자신도 후보로 나선 지역구에서 지난 총선 때보다 17%나 득표율이 급락했다. 즉, '코빈의 좌파 노동당에서 벗어나 스타머의 노동당이 실용적 중도화로 가면서 대승했다'는 대부분 언론의 평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다.
스타머의 실용적 중도화와 친이스라엘 노선이 노동당을 얼마나 추락시켰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는 18~24세 청년들 속에서 노동당의 득표율이 16%나 추락한 사실에 있다. 반면 노동당의 대안으로 보인 녹색당은 11%가 증가했다. 한편, 청년들 속에서 신나치 개혁당의 지지율이 7%나 증가한 것은 매우 불길하다.(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름도 비슷한 개혁당은 노골적인 인종주의적 우익이다.)
여론조사에서 ‘왜 노동당을 찍었나’는 물음에 ‘스타머의 리더쉽 때문’ 응답은 1%, ‘노동당의 정책이 좋아서’ 응답은 5%에 불과한 반면, ‘보수당을 심판하고 영국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61%에 달한 것도 많은 것을 보여준다. 스타머 노동당의 승리는 '실용적 중도화' 덕분이 아니라 보수당-개혁당으로 우파의 분열과 위기가 낳은 착시 효과라는 것을 증명한다.
물론 ‘2019년 총선에서 코빈의 노동당이 얻은 32%와 비교하면 약간 늘어나지 않았느냐고 반론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는 보리스 존슨의 ’브렉시트 쿠데타‘ 속에서 영국 보수우파가 똘똘 뭉치고, 노동당 내부 우파와 ’진보언론‘들마저 코빈을 제거하려고 공격하고 태클걸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마저 코빈의 노동당은 당시 1000만 표를 얻었는데, 이것은 이번에 스타머 노동당이 얻은 것보다 더 많은 득표수였다. 그후 스타머가 대표가 되면서 노동당을 우경화시키고 코빈에게는 '반유대주의'라고 낙인을 찍어서 쫓아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코빈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에 맞서 무소속 후보로 다시 출마했다.
선명한 좌파 노선과 팔레스타인 연대 주장을 분명히 하면서 대중집회와 같은 거대한 선거 캠페인을 성공시켰고 결국 압도적으로 승리해서 다시 의원으로 당선했다. 코빈만이 아니다. 가자 학살 반대를 분명히 한 녹색당은 7% 4석을 얻었고, 무소속 의원 4명도 당선했고, 노동당 당대표 스타머의 선거구에 도전한 반전 운동가 파인스타인도 19%를 얻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연대의 승리이고,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후퇴하지 않은 좌파의 승리이다. 코빈은 이번에 노동당 후보에 비해서 15%를 더 얻었는데, 만약 코빈이 노동당 왼쪽에서 새로운 좌파정당을 만들어 노동당 안팎의 좌파를 결집한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스타머의 실용적 중도화와 친이스라엘 정책이 노동당의 14년만에 의회 탈환을 가능하게 했고 우리도 배워야 한다'(특히 조선일보)는 헛소리들은 그만해야 한다. 이런 언론들은 한국에서도 맨날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에게 '강성 지지층을 버리고 중도층에게 가야 한다'고 했고, 그말을 믿었던 이낙연, 류호정, 금태섭 등은 지난 총선에서 폭망했다.
● 프랑스 좌파의 성공에서 배워야
최근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파시스트 ‘국민연합’을 물리치고 오히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이 승리했다는 소식에 광장으로 나온 프랑스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기뻐하고 서로 부둥켜안았다. 반면 SNS에는 '국민연합'의 활동가들이 웃으면서 기대에 들떠있다가 총선 결과가 나오자 똥씹은 표정으로 변하는 장면들이 올라왔다. 프랑스 민중은 또 한번 파시스트들을 막아냈다.
총선 결선에서 신민중전선이 1등을 하면서 유력 총리 후보로 떠오른 급진좌파 '불굴의 프랑스'의 지도자인 장 뤽 멜랑숑은 승리 축하 연설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오늘 프랑스 총선에서는 팔레스타인 연대가 승리한 셈이다. 이제 서방의 강대국들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대열에 합류하고 있고, 이것은 이스라엘과 시온주의의 붕괴를 증명하고 있다.
조기 총선이라는 마크롱의 도박이 자충수로 변하면서 국민연합이 집권할 뻔 헸던 공포의 총선은 결국 좌파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났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이것은 프랑스의 좌파가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연합 전선을 구축한 성과이다. 이 연합전선에는 그토록 ‘개량주의, 배신자’라고 욕을 먹던 사회당도 들어있었다.
심지어 결선 투표에서는 집권 중도우파 마크롱당과도 손을 잡았다. 결선 투표제의 존재도 작용했지만, 극우 파시스트를 막기 위해 상당한 타협을 한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좌파가 이런 식의 접근과 시도를 했다면 '르펜도 마크롱도 올랑도(사회당)도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마크롱 2중대, 올랑드 2중대’라고 비난받고 ‘좌파정당도 아니다’, ‘노동운동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공격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물론 반나치 연합전선을 주도한 것은 중도나 우파가 아니라 좌파였다. 결국 미국 대선 상황과 프랑스 총선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극우를 막는 힘은 중도나 우파가 아니라 강력하고 개방적인 좌파와 아래로부터 연대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영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승리해 노동당 왼쪽의 희망을 보여 준 제레미 코빈은 "프랑스의 특별한 선거 결과는 긴급하고도 소중한 교훈을 제공한다... 포용과 희망의 대안을 제시하는 대담한 좌파 운동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극우를 물리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고립을 자초하는 경직되고 독선 교조적인 좌파가 아니라 개방적으로 폭넓게 연대하며 유연한 전술을 채택하고 성장할 능력이 있는 좌파가 필요하다.
● 정치검사는 개그맨들인가?
이원석과 검찰
* 김건희 주가조작이 드러나도 "..."
* 김건희 명품백 뇌물수수가 드러나도 "..."
* 윤석열이 김건희 수사팀 해체해도 "..."
* 300번 넘는 압수수색당하던 민주당이 검사 4명 탄핵하자
"절대 부당한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
이 정도면 최고의 개그 대상 수상자격이 충분하다. 이 나라에서 외압을 행사하는 '살아있는 권력'은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아니라 툭하면 압수수색당하고, 대표가 4개의 재판을 받고, 주류언론이 씹어대는 동네북인 야당이라는 기적의 논리.
그런데 조중동뿐 아니라 한겨레경향까지도 이 정치검사들이 어떻게 진술과 증거를 조작했는지 그 추악하고 충격적인 진실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민주당이 탄핵을 제기하니까 '이재명 방탄용 보복 탄핵'이라고 한 목소리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진영을 넘어선 검언 카르텔, 법조기자단을 앞세운 정치검찰의 힘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 한겨레경향은 ‘이 검사들의 무슨 잘못을 했는지 국민들은 충분히 알지 못하는데 민주당이 무리한 탄핵을 추진한다’고 하던데, 그것은 언론이 침묵하고 외면하기 때문이다.
검찰의 사건 조작에 대한 뉴스타파의 특종 보도들을 어떤 언론도 이어받지 않으니 요즘 당사자인 이재명은 SNS를 통해 계속 직접 그 기사들을 홍보 중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민주당과 이재명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검찰과 언론이 손잡고 제1야당 대표에게 이러는 게 가능하면 보통 시민들에게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짜고서 윤석열에 대한 가짜뉴스 보도했고 다른 언론들도 따라썼다'는 프레임으로 억지로 사건 조작하려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받던 사람이 최근 또 한 명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자 국힘과 일부 언론은 또 ‘이재명 주변에서 계속 사람들이 죽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부조리가 계속될 것인지 기막힐 뿐이다.
● 아리셀 대참사가 보여준 것
무려 22명이 사망한 대참사다. 희생자 다수는 중국 이주노동자들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 협력업체 에스코넥 -> 하청업체 아리셀로 이어지는 위험의 외주화와 다단계 하청 구조가 낳은 비극으로 보인다. 그 밑바닥에는 가장 차별받고 혐오의 대상까지 됐던 중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있었다.
스마트폰, 인공지능,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의 미래첨단 산업에 꼭 필요하다는 리튬베터리는 이렇게 열악하고 위험한 조건에서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화재가 벌어지면 유독물질을 내뿜으며 연쇄적으로 폭발하고 물로도 끌 수 없어서 '배터리가 아니라 폭탄'이라고 했다.
희생자들은 1000도가 넘는 열폭주 속에 사망해서 지문이나 신원 확인도 어렵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인 혐오 퍼트리고 이주민 차별하고 무차별 단속하고 최저임금 적용 제외하자고 하면서 이런 구조를 만드는 데 앞장서던 윤석열, 오세훈, 한동훈, 조정훈, 이준석 등에 더욱 분노하게 된다....
윤석열, 한동훈, 이준석, 조선일보 등은 지금 희생자들을 추모할뿐 아니라 그동안 '중국인이 코로나를 가져왔고,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고 있다, 투표권을 박탈하자'고 선동한 것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더불어서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경제 폭망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을 50인 이하로 확대하면 빵집과 카페가 다 망한다'고 생난리쳤던 것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위험업무에 대한 외주화와 하도급 금지 법안 등에 절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조선일보는 이 상황에도 말꼬투리 잡아서 혐중 선동하는 기사를 올리고 댓글에는 미개인, 바퀴벌레 어쩌고 하는 혐오의 악플들이 폭주한다... 너무나 끔찍하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들의 등 뒤에서 다시 돌을 던지는....
● <출근길 지하철 -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정창조 동지가 직접 싸인까지 한 귀중한 책을 받았다. 지난 3년간의 지하철 타기 투쟁뿐 아니라 장애인 운동의 역사와 쟁점들까지 모두 담고 있는 <출근길 지하철 -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이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이 책에서 지적하듯 이 나라의 헌법에서는 ‘34조 5항’에서 ‘신체장애자 및 기타 생활 능력이 없는 국민은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언급할 뿐이다. ‘장애인’도 아니고 ‘장애자’로, 기껏 ‘보호’할 대상으로만 언급된, 존재가 잊혀지고 지워진 장애인들은 지난 3년간의 투쟁으로 이제는 윤석열과 오세훈에게 “3대 불법폭력 시위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보이지 않아서 혐오당할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우리를 배제한 일상을 멈추게 막아서는’ 투쟁을 통해서, 집중적인 혐오와 욕설과 공격의 대상이 된 시간이었다. 그것도 박경석 대표의 말처럼 “사시미 칼로 운동 단체들을 회를 치고 있는 것” 같다는 검찰정권에서 한국 자본주의 국가기구 중에서도 “왕중의 왕, 갑중의 갑”이라는 기재부에 맞서고 투쟁하다가.
윤석열과 오세훈과 이준석은 이러한 전장연의 투쟁을 “컨베이어벨트”의 “톱니바퀴”에 낀 “이쑤시개”처럼 취급했다. 이들에게 소수자를 배제하고 노동자를 착취하며 돌아가는 이 ‘컨베이어벨트’는 반드시 단 한순간도 중단하지 않고 작동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것을 막아선 전장연은 지독한 탄압과 공격을 당해야 했다.
책을 보다가 전장연의 이동권 투쟁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2002년과 탈시설 투쟁이 역사적 전환을 이룬 2009년에 서울시장이 이명박과 오세훈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지금 오세훈이 전장연을 죽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때 전장연 투쟁에 물러섰던 반동적 우파는 다시 돌아와서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한다.
이 책은 지금의 투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보게 한다. 그 외에도 이 책을 보면 ‘2001년 서울역 1호선 선로 점거 투쟁’의 역사적 순간 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장애인 시설을 만들자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탈시설’로 역사적 전환을 했는지, 전장연이 얻어낸 ‘권리생산노동’이라는 개념과 일자리가 얼마나 혁명적인 의미를 가지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또, 박경석 대표의 뒷얘기를 통해 이준석이 얼마나 위험하고 반동적인 정치인인지 재확인할 수 있다. 이준석은 장애인 혐오 선동을 실컷하고서는 토론회 뒷자리에서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됐으니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지 않냐’라고 이죽거렸고, 나중에는 전장연의 활동을 ‘노상방뇨’로 취급하면서 박경석 대표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탈시설 반대를 주장하는 이준석에게 박경석 대표가 ‘당신이라면 5명이 한 방인 시설에서 살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답을 못했다. 이런 야만적인 지배자들에 맞서 ‘불쌍한 장애인에 대한 동정’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불온한 장애인들의 권리’를 요구한 게 바로 전장연의 투쟁이다. 이 투쟁과 연대의 ‘씨앗을 흩뿌리’기 위한 책을 많은 분들이 사서 읽기를 기대한다.
알라딘 https://tinyurl.com/24vj9n6s
예스24 https://tinyurl.com/2xlcxvox
●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싶다면
얼마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법원에 출석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법조기자들에게 “검찰의 애완견처럼 하고 있지 않냐”고 비판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은 "근 60년의 언론생활에서 온갖 욕과 학대를 감내해 왔는데 이제는 개(犬) 신세로, 그것도 누구의 애완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할 줄이야“하면서 분노했다. 자기들을 겨냥한 비판인 것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지 족벌언론과 법조기자들만 아니라 개혁언론들과 언론노조도 모욕감을 느끼며 ‘제1야당 대표의 언론에 대한 인식이 너무 위험하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비판했다. 진영을 넘어서 모든 언론과 기자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상황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엄청난 불신을 바탕으로 한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에 7명은 언론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읽는 사람의 정신건강까지 해칠 정도로 맥락 없는 언론인 대상 욕설과 혐오가 난무“하는 현실을 낳고 있다. 이것을 지적하며 최지향 교수는 ”지금 필요한 것은 언론과 언론인이 저 멀리 튕겨 나갈 만큼 매섭게 등을 밀어내는 비난이 아니라 언론의 손을 잡아주는 비판“이라고 말한다. 이런 지적은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아무리 족벌언론들이나 법조기자단이라고 해도 막말, 욕설을 하며 기레기라고 혐오하고 조롱, 비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개혁언론들까지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족벌언론들과 개혁언론들의 행태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개혁언론들과 언론노조는 그런 항변을 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자신들이 종북몰이나 조국, 윤미향 마녀사냥 등의 국면에서 표적이 된 사람들에게 '손을 잡아주는 비판'을 했느냐, 아니면 '매섭게 등을 밀어내는 비난'에 침묵, 방조, 동조했냐는 자기 성찰적 질문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용없는 반작용은 없기 때문이다.
종북몰이나 조국, 윤미향 마녀사냥 등의 국면에서 언론에서 쏟아지던 기사들과 그 기사들에 달리던 증오와 살기에 넘치는, 결국 몇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던 차마 옮기기도 어려운 악플들과 댓글들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그 흐름을 막아서지 못한 것이 낳은 대중적 불신과 반감이 지금 이런 방식으로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
이것은 지금도 여전한 문제이다. 예컨대 이번에 한국일보에는 “이 대표, 얻다 대고 ‘애완견’인가”라는 칼럼이 실렸다. 한국일보는 족벌도 개혁언론도 아닌 대개 중도로 평가돼 왔다. 그런데 이 칼럼을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 극히 선동적이고 궤변스러운 건 널리 알려진 바다”라면서 적개심까지 드러내고 있다.(한국일보는 통합진보당 종북몰이 때도 국정원이 흘린 '이석기 녹취록'을 특종 보도했고, 나중에 그 녹취록은 수백 군데나 조작된 것이 밝혀졌지만 반성 사과는 없었다)
이것을 보면, ‘문제는 단순히 윤석열의 언론 장악이 아니고, 다수 언론의 이재명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에 있다’는 지적들이 이해가 간다. 즉, 오래 동안 진행돼 온 이재명 악마화의 효과 때문인지, 대부분의 언론이 이재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 기소,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을 동조하며 은근히 편드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주류언론들의 태도에서는 ‘강약약강’이 느껴진다. 최근에 경찰이 한동훈 딸 허위스펙 의혹을 재수사하지 않기로 다시 결정했듯이, 실제로 존재하고 작동하는 것은 윤석열 방탄, 김건희 방탄, 한동훈 방탄이고 윤석열 일극체제이지만 대다수 언론이 툭하면 떠들고 비판하는 것은 '이재명 방탄, 이재명 일극체제, 조국의 사법리스크'라는 말이다.
결국, 이렇게 진영을 넘어서 대다수 주류언론이 누군가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권력의 ‘사냥견’인 검찰이 나서서 누군가를 범죄자로 기소하고, 보수적 사법부가 누군가를 범죄자라고 판결하면 누구도 이 지옥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윤석열 정권을 위한 최악의 ‘삼인성호’가 완성되는 길이다.
그 최대 피해자 중에 하나인 이재명이 족벌언론들과 검찰기자단의 '애완견'같은 행태를 비판한 것은 정당했다. 그런데 개혁언론들과 언론노조는 '애완견'(족벌언론들과 법조기자들)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방어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노동조합이 사회정의보다 소속 노조원들의 직업적 공동 이해를 앞세울 때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예컨대 몇해 전 미국에서는 경찰의 총기 발포로 흑인들이 사망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경찰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졌는데, 그 상황에서 경찰노조는 흑인들의 분노에 공감하고 저항에 연대하기 보다 비난에 맞서 경찰을 방어했다. 언론노조가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비판받는 언론사와 기자들을 방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 윤석열 대선후보 검증 보도를 문제삼아서 뉴스타파를 압수수색하고 수사하다가 결국 신학림 전 기자를 구속하는데 성공한 상황에 대해서는 개혁언론들과 언론노조의 비판의 목소리나 항의 행동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조선일보는 제일 먼저 나서서 '역시 뉴스타파는 이재명의 사냥개'라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친이재명 친민주당이라는 비난은 황당할 뿐이다. 뉴스타파는 문재인 정부 초기 윤석열이 민주당의 엄청난 옹호와 지지를 받을 때도 독자들의 반발 속에서도 윤석열 의혹을 검증 보도했고, 지금 윤석열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의혹을 검증 보도하고 있다. 1. 윤석열이 비리 의혹 범벅이기 때문이고 2.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사법부의 이화영 9년6개월 판결과 검찰의 이재명 5번째 기소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뉴스타파의 특종 보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나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받아쓰던 주류언론과 법조기자들은 이것을 절대 이어받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우리가 애완견이라고?'하면서 화내며 욕하기 바쁘다.
그래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언론은 검찰이 뿌려주는 대로 써”왔으면서 “우리가 국정원 비밀 문건을 보도해도 하나도 안 나온다... MBC나 한겨레 경향마저”라고 한탄했다. 또 “SBS, 조선일보는 판결문과 검찰 주장을 검증하는게 아니라 뉴스타파 보도를 ‘검증’”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의 진술 조작과 쌍방울의 증인 매수까지 이뤄진 사실들을 보여주는 뉴스타파의 엄청난 특종 보도들을 한겨레와 경향을 포함해 어떤 주류언론도 받아쓰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개혁언론들은 '얻다 대고 애완견인가'라고 분노할 게 아니라, 그냥 윤석열 정권과 검찰의 실체를 보여주는 뉴스타파 보도를 이어받으면 된다.
● 우리도 그들처럼
최근 볼리비아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대가 분노한 시민들에게 쫓겨서 허겁지겁 도망쳤다. 결국 쿠데타는 1일 천하로 끝났다. 전세계의 민주주의와 민중의 권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승리이다. 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군인들이 도망친 후에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얼싸안고 웃는 볼리비아 시민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사실 1일 천하도 아니고 어제 쿠데타 군부가 권력을 잡고 있었던 시간은 고작 3시간에 불과했다.
2019년에도 군부쿠데타가 있었고 그 때는 무려 2년 동안 볼리비아를 흔들며 좌파 대통령 모랄레스가 멕시코로 망명하게 했다면, 이번 쿠데타는 단 3시간만에 민중의 거센 저항 속에 곧바로 진압됐다. '역사에서 비슷한 일은 2번 일어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라는 말이 딱 맞다. 한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검찰의 연성쿠데타도 그런 식으로 몰락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볼리비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2,100만 톤의 리튬(휴대폰과 인공지능,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을 매장하고 있고, 가자지구의 대량 학살을 규탄하며 이스라엘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 좌파 정부가 집권 중인 나라이다. 이것은 미국 CIA 등이 배후로 의심되는 군사 쿠데타가 계속 벌어지는 배경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생필품과 에너지 가격을 폭등시킨 정부에 맞서 거대한 청년들의 반란이 진행중이다. 정부군의 총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했지만 이들은 굴복하지 않고 있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케냐 청년들. 최루탄과 물대포에도 전혀 겁먹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며 싸우고 있다. 국회 의사당으로 진격해서 점거했다.
트위터 스페이스로 실시간 6만명이 모여 7시간 토론해 시위 계획과 기금 모금을 하는 장면도 나타났다. 민중 저항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투쟁하던 케냐 민중은 결국 1차 승리했다. 케냐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문제가 된 서민증세 법안을 사과하고 철회했다. 그리고 케냐 청년들과 민중은 이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을 한 단계 더 전진시키기 시작했다.
이처럼 전세계 곳곳에서 민중이 저항하고 전진하고 있다. 채해병 특검법와 윤석열 탄핵안 등을 국힘이 국회에서 부결시키는 상황에서 우리도 청년들이 주도한 저항운동이 폭발하며 국회를 점거하고 투쟁하는 장면이 벌어지면 정말 멋질 것 같다.
(기사 등록 202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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