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악몽수집가: 꿈은 현실의 일부이며 살아있다는 증거

박철균

1.

10,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가위에 눌렸었다. 30대 때는 가위에 눌리는 일은 없지만, 살이 찌면서 잠의 질이 좋지 않게 되어서인지 매일같이 꿈을 꾸었다. 꿈의 내용은 보통 어딘가 좋지 않거나 현실에서 사이가 좋지 않게 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거나 하는 식의 꿈이었다. 어떻게 하면 꿈을 덜 꾸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양압기를 쓰게 된 것도 조금은 건강하게 자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 들어갔었다.

 

2.

악몽수집가에선 어쩌면 나의 인생에서 많은 경험과 기억을 안겨준 꿈, 특히 악몽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악몽을 수집해 온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꿈을 수집하다 우연히 환희란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 아이도 사진을 통해 악몽을 수집하고 귀신을 보게 된다. 그 두 사람의 악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악몽을 수집하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러면서 그 악몽이 사실은 타인의 악몽이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이어지는 꿈이자 현실임을 알게 된다.

 

3.

결국 꿈이란 것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거나 느끼는 것을 다시 조립해 가는 현실의 일부이며 역시 살아있다는 증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 느껴지는 희노애락, 특히 불행했다고 생각한 부분 그리고 결핍된 부분에 대해 사실은 바랐던 부분들이 꿈으로 나오며 결국 꿈은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연결되었다는 것을 책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4.

다시 나의 꿈을 생각해 보았다. 종종 나오는 꿈에 사이가 나빠진 사람들과 화해하고 같이 뭔가 일을 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꿈을 꿀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깨고 나서는 개운치 않았던 경험이 많았다. 현실에서는 거의 힘든 상황임을 알기에... 그래서 그것 또한 악몽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책을 보고 나서 나와 대입하면서 좋은 꿈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을 했다.

 

5.

마지막 부분에 환희는 할머니를 찾아 "또 악몽 꿨어"라고 말한다. 악몽은 다시 현실로 이어지고 현실에서 자기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위로를 받고자 한다. 그렇기에 꿈과 현실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것임을 확인한다. 현실에서 더 좋은 생각을 하고, 상처 받을 지언정 그것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한 것인지, 또 다른 사람과 세상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나는 또 누군가와 어떻게 주고 받고 하는 것들을 계속할지 고민해야 겠다. 그러다 보면 매일 만나는 꿈도 마냥 악몽 같은 꿈이 아니고 매일 마주치는 현실도 조금 더 편안해 질 것이라 본다.

 

6.

이 책을 선물로 준 동지의 말을 마지막으로 적어 본다.

"한 해, 조금 더 편안한 밤들, 날들 되시길."

 

(기사 등록 20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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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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