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73 [박노자] 자기 계발서들이 만드는 세계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 세부적 전공은 한국 근현대 사상사입니다. 그걸 공부하면서 느낀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개개인 사상의 놀라운 가변성 같은 것입니다. 한국적 근대의 시간이 압축적이고 너무나 빨랐던 만큼, 한 개인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서로 상당히 다른 여러 사상을 순차적으로 표방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월북해서 북조선에서의 다산 연구의 기반을 다진 최익한 (1897-?)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 2019. 10. 11. [박노자] 우리 시대, 전혀 특별하지 않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인간들은 늘 한 가지 흔한 사고의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본인들이 사는 시대가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기술 등 발전의 시대라고 늘 착각하곤 합니다. 또 반대 방향의 착각도 자주 목격됩니다. 즉, 이 시대 만큼의 대대적인 위기가 여태까지 없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보면, 우리도 우리 시대도 그렇게까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겪는 기술의 발전도 전혀 특별하지 않으.. 2019. 8. 19.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지난 7월 6일에 ‘다른세상을향한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청년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과 현상들을 검토하면서 어떤 관점과 대안이 필요한지 함께 모색하는 토론이 이뤄졌다. 이 토론회에서 박노자 선생님의 발제를 녹취해서 정리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몇 개월 전에 아주 놀라운 통계 하나를 봤습니다. 한국사회의 제일 중요한 갈등이 무엇이냐라고 여론조사했을 때는 20대들 중에서 50% 넘게 ‘성갈등’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비교하자면 빈부격차라고 답한 사람은 20% 미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사회의 빈부격차는 지금 같으면 남미 수준에 거의 임박하고 있고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서 훨씬 심각하고. 그런데도 불구.. 2019. 7. 31. [박노자] "어떤" 통일인가가 중요하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최근 구주한국학대회 (AKSE) 참가 건으로 이태리에 잠깐 갔다온 일은 있었습니다. 저는 자국에 대한 개탄의 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나라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라고 평소 생각했는데, 로마에서 며칠 보내다 보니 이태리는 우리와 호형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유럽에서 최악의 부정 부패 수준, 정치인과 정부에 대한 최저에 가까운 신뢰, 총국민생산의 7% 정도를 갖고 노는 마피아, .. 2019. 5. 8. 계급 투쟁의 새로운 전쟁터 [킴 무디(Kim Moody)가 세계 자본이 계급투쟁의 지형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노동자들이 여기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킴 무디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노동운동 저널인 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해 오면서,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에 대해 깊이있게 분석해 왔다. 다양한 책의 저자이며, 한국에도 가 번역된 바 있다.](번역: 두견) 출처: https://www.redpepper.org.uk/new-battlegrounds-in-the-class-war/ 2018년 5월 중순의 따스한 이틀 동안, 다겐햄 테스코(Dagenham Tesco)의 유통센터 직원들은 파업에 들어갔다. 그들은 39년 전 자동차 노동자들이 당시 거대했던 포드 공장의 '해고'에 대항해 점거했던 곳에서 단지 조금 피켓을 들고.. 2019. 3. 8. [박노자] "성난 남자"들의 문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그들을 가끔, 주로 인터넷의 공간에서 만나곤 합니다. 아주 드물게는 국내에서 강의할 때에 청중 중에서도 만나죠. 그들은 보통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까지의 연령대이고, 계급적 배경은 주로 하층부터 중산층의 중간 레벨까지입니다. 그들과 유사한 사고방식을, 중상층과 이상의 많은 남성들도 보유하긴 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만큼 '분노'를 잘 일으키지 않습니.. 2019. 3. 6. [박노자] 좌파 위기의 본질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폴란드나 헝가리에서 좌파 정당의 궤멸 상태를 배경으로 해서 반이민, 여혐 본위의 극우들이 권력을 잡고, 스웨덴 같은 "사민주의의 본고장"에서마저도 극우정당이 17% 이상 득표하는 것을 보고 "좌파의 위기"라고들 많이 합니다. 위기라는 점이야 확실하죠. 오늘날 파리의 "노란 조끼"들의 항쟁을 한 번 보시지요. 좌파가 위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지금 그 선두에 공산당원이나 각종 트로츠키주의, 마.. 2019. 2. 22. [박노자] 권위주의 만연의 뿌리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 정치관이나 세계관 등이 형성된 시기는 1987~91년간 쏘련의 체제전환의 풍랑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 저나 제 주변 인물들의 존재 코드는 한 마디로 ‘민주주의’이었습니다. 우리는 쏘련의 복지체제 등을 그저 당연한 기존사실로 받아들이고, 공짜 학교나 공짜 병원, 대학에서 다달이 받는 국가 장학금 등을 당연시하면서도, 쏘련의 권위주의적 측면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적이었습니다. 그.. 2018. 11. 13. 정신건강의 정치 - 자본주의와 정신의학 헤이즐 크로프트(Hazel Croft) 번역: 두견 낙인을 줄이는 것은 좋은 시작이지만 정신건강에 대한 보다 급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영국의 사회주의자 헤이즐 크로프트(Hazel Croft)가 주장한다. 출처: https://www.rs21.org.uk/2017/07/29/the-politics-of-mental-health/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가 선거 기간 동안에 정신건강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고, 해리 왕자와 일단의 유명인사들이 정신건강의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따라붙는 낙인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정신건강의 문제는 최근 몇 달간 미디어에서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는 긍정적인 한걸음이지만 낙인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들.. 2018. 7. 31. 갑질과 사회의 해체에 저항하기 한상원(충북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이 글은 6월 4일자에 204호에 먼저 실렸던 것이다.( http://www.dgugs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89) 좋은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 에 감사드린다.]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논란이 연일 화제였다. ‘물벼락’ 조현민뿐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 역시 숱한 갑질을 행사했다는 보도들이 등장했다.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에게 하루 16시간 일을 시키고 45만 원을 월급으로 주었으며, 여권을 빼앗는 등 온갖 불법적인 방식으로 노동력과 인격을 모두 착취했다는 사실도 충격이다. 제3세계 저임금 노동자에게 행사된 인종주의적 착취는 진정 우리를 분노케 한다. 몇 년 전 조현아 씨가 저지른 ‘땅콩회항’과는 .. 2018. 6. 26. 강탈적 축적의 시대와 암호화폐의 광풍 전지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자본주의에서 일반적 화폐의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분명한 것 같다. 지불수단도, 교환 수단도, 가치 척도도, 가치 저장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화폐’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사실상 실질적 가치와 연결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투기적 성격이 많은 주식, 채권, 외환과는 또 달라 보인다. 현재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100만개 한정된 수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수요-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출렁거리면서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들고 있다. 이런 비트코인이 가치를 만든다는 주장은 ‘상품의 가격은 유통수단의 양에 의해 결정되고, 유통수단의 양은 화폐 재료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화폐수량설’의 최신버전이라고 비판받을 만 하다. 좌파적 정치경제학.. 2018. 1. 23. 세계의 노동자들과 투쟁의 미래 비버리 실버(Beverly J. Silver)번역: 김민재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16/09/workers-of-the-world/ 1920년대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는 낙관적인 태도를 가질 이유가 별로 없었다. 전쟁 이후의 소요 가운데에서 치솟았던 노동조합 조직률은 절정에 다다른 후 급락했다. 논평가들은, 기술적 그리고 문화적 변화로 인해 노동운동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노동자들은 냉담해졌다’고 요란을 떨었다. “젊은 조합원들은 특히 노동조합을 시대에 뒤쳐졌다고 보고 있다.” 한 노동조합 관료는 1920년대 중반에 이렇게 한탄했다. 그러나 10년 후 나라 전체에 걸쳐 생산을 봉쇄하는 파업이 벌어졌고, 노동조합 조직률이 급등했다. 오래동안 노동운동.. 2017. 3. 9.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