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2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쓰지 말자 최태규 요 며칠은 반가운 소식이 많다. 이 사회를 마음대로 주무르던 자들의 본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그에 분노한 시민들이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 수십만 씩 거리로 나왔다는 뉴스가 매일 나온다. 수구일간지도 시류에 올라타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종용하는 일은 욕지기나지만 참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부패한 대통령을 민중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일이 이제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축복받은 세대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틀 전 20만이 모인 거대한 집회에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더 친근하고 속 시원한 비판을 하기 위해 차용한 말이었지만, 나처럼 속이 더 답답해진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 같다. 박근혜도 최순실도 권력의 최정점에서 지배자로.. 2016. 11. 10.
‘2016년 11월 민중항쟁’이 시작됐다 - 박근혜 퇴진, 새누리 타도를 넘어 헬조선 해체로 나가자 전지윤 아버지를 닮고 따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던 박근혜는 지금 극적인 붕괴라는 측면에서 박정희를 빼닮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권력 연장의 걸림돌이 된 박근혜를 제거하기 위한 우파들의 음모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배체제를 뒤흔든 지금의 엄청난 혼란과 위기를 저들이 일부러 설계했을 리는 없다. 물론 저들은 당황하면서도 나름의 음모와 기획을 짜겠지만 그게 관철되느냐는 정해진 게 아니다. 지금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가 한국 자본주의가 직면한 경제적·지정학적 위기 해결에 실패한 것과 관련깊다. 박근혜 정부는 유신회귀적 방식으로 이것을 해결하려다 수렁에 빠졌다. 유신말기 때의 박정희에게서 가장 악랄한 방법과 특징들을 배운 게 박근혜.. 2016. 11. 9.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지금 당장 끌어내려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사회주의 정치를 위한 활동가 모임 새물'에서 기고한 입장이다.] 역대급이다. 대통령이 연설문, 국무회의 문건, 외교 회담 시나리오, 행사 보고, 심지어 휴가 계획에 이르기까지 온갖 활동에 대한 정보를 최순실에게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일일이 지도를 받았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대통령이 이를 시인하면서 사태는 단순한 비리나 특혜의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국가 전체의 운영이 민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인의 손에 놀아났다는 사실에 문자 그대로 온 나라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탄핵’ ‘하야’가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올랐으며 퇴진 시위뿐만 아니라 대학별 시국성명, 기습시위 등 날카로운 형태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박근혜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0.4%로 떨어졌다. 이 정권이 생명.. 2016. 11. 4.
스탠딩 락 - 깨끗한 물을 위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숭고한 투쟁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476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 에 감사드린다.] 노스다코타(North Dakota) 주. 미국 중북부, 대평원 북부에 있는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다. 많은 미국인에게 노스다코타는 특별히 알려진 관광 명소도 없는, 기껏해야 영화 (Fargo)로 알려진 머나먼 미지의 땅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많은 이들이 노스다코타를 주목하고.. 2016. 11. 1.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박근혜와 삼성, 주범 혹은 공모자들 이상수(반올림 농성장 지킴이) 삼성과 재벌들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커녕 주범이고 공모자들이다 기가 막힌 날들이다. 가장 기가 막히는 것은 ‘박근혜도 피해자’라는 프레임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저들의 대응이다. 청와대가 나서고 언론이 받아서 재생산하고 있다. 최순실만 들어내는 것으로 막아볼 태세다. 둘 다 쫒겨 나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살아서 시간을 번 후에 구출해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나 보다. 여기저기서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사람들의 경계심에 공감이 간다. ‘박근혜도 피해자’라는 말만큼이나 어이 없는 말이 또 있다. 최순실에게 돈을 준 전경련의 기업들, 삼성과 현대, LG와 SK 같은 ‘기업들이 피해자’라는 말이다. ‘기업의 팔을 비틀어서 재단을 만들었다’는 식의 주장.. 2016. 10. 31.
수많은 ‘백남기’들이 순실, 근혜, 백선하들을 이기기 시작했다 전지윤 '내가 백남기다'라고 외치며 부검을 막아내고 승리를 쟁취하다 “이것은 단순한 레임덕(임기 말 현상)이 아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 권능의 붕괴 사태다.”() 37년 전 어제 대통령 박정희는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고, 이 나라의 정치체제와 국가기구는 아노미 상태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그때와 비교될 만한 총체적 혼란과 마비 사태로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는 정치적 반대파를 ‘북한에 보고해 결재를 받고 종노릇을 하는 종북’이라고 공격해 왔다. 그런데 박근혜는 최순실에 보고해 결재를 받고 종노릇을 하는 ‘종순’이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얼마전 녹화 방송된 사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의 표정은 잔뜩 움츠러든 대다가 눈동자도 불안감에 흔들리고 있었다. 이것은 2년전 세월호 유가족들.. 2016. 10. 27.
세상읽기 - 십자포화 속에 흔들리는 박근혜의 부패·살인 정부 전지윤 ● 노동운동의 갈 길을 보여 주는 철도·공공 파업 세월호, 국정화, 위안부, 사드... 박근혜 정부를 향해 쌓여오던 분노가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을 향해 터져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큰 힘을 주고 있는 철도 등 파업 노동자들이 너무 멋있고 든든하다. 조직된 노동자들이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에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하는] 필공파업, 순환파업이라고 깎아내리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불법을 각오한 전면파업이 주머니칼처럼 언제든 꺼낼 수 있는 거라면 누가 피하겠는가. 지금 공공부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장기 파업도 대단한 일이다. 지금 철도 노동자 등은 한달 임금을 포기하고 고용불안까지 감수하며 싸우고 있고, 지도부들은 직위해제와 형사처벌까지 각오하고 싸우고 있다. 공.. 2016. 10. 20.
트럼프 재앙에 맞선 99%의 대안 - 힐러리가 아닌 질 스타인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4327/)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 에 감사드린다.] 점입가경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선언 직후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을 모두 성폭력범으로 매도했다. 하지만 자신이야말로 구제불능 미소지니스트(misogynist)에다 상습적인 성폭력범임이 드러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선거 운동 내내 그가 보여준 반이민자, 반무슬림, 인종주의 선.. 2016. 10. 18.
‘운동권 혐오’에 직면해 변명, 반발보다 성찰이 필요하다 이 한 비운동권 페미니스트들 속에서 나타나곤 하는 "꿘충"이라는 말에 분노하는 운동권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너무 공감이 간다. 특히 운동권 내부에서 반여성적 태도와 성차별적 관행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투쟁하고 문제 제기했던 사람이라면 “운동권들은 어차피 다 똑같아”라는 말로 퉁쳐지는 것에 대해 억울함과 부당함을 더 크게 느낄 것 같다. 나 역시 운동에 한 발 담구고 있는(맨날 ‘이 판을 떠날 거야’라고 말해 왔지만 ㅜㅜ;) 상황에서 이런 운동권 혐오를 접할 때마다 기분이 그렇게 썩 좋지 않다. 하지만 나를 더 안타깝게 만드는 것은 비권 페미니스트들의 “꿘혐 발언”이 아니라, 운동권들의 “변명”이다. 운동권들이 비권들의 공격에 대해 “모든 운동권들이 다 그렇지 않아요. 일반화하지 마세요”라든가, “남.. 2016. 10. 18.
‘다른세상을향한연대’ 규약 제1장 총칙 제1조 [명칭] 이 모임은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라 한다. 제2조 [목적]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는 민주적 토론과 활동을 바탕으로 전 세계 노동자 · 사회적 소수자 · 민중의 자기해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장 회원 제3조 [정의] 회원은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의 ‘기본입장’의 핵심 취지에 동의해서 가입 의사를 표시한 사람들을 말한다. 제4조 [권리] 1. 회원은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의 운영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의견의 제시는 시간, 장소, 수단, 범위 등으로 제약되지 않으며 그 의견을 회원들에게 공개·전달할 권리가 있다. 2. 의무를 이행한 모든 회원에게는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 내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다. 제5조 [의무] 1. 회원은 ‘다른 세상을 .. 2016. 10. 17.
화장실도 못 가게, 쇼핑도 못 하게 막는 삼성 미영 나는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반올림의 농성 투쟁을 지지하며, 간혹 농성에 동참해 왔다. 그때마다 농성 참가자는 삼성 본관 건물의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게 막는다는 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었는데 최근에 직접 그것을 몸으로 겪게 됐다. 9월 18일에 나는 다른 2명의 동지들과 함께 강남역 반올림 농성장을 지키다가, 오후에 구입할 것들이 있어 지하 삼성쇼핑몰에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쇼핑몰 방향 계단으로 한층 더 내려가려고 하자, 쇼핑몰 입구에 서 있던 경비원이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바로 나를 가로막았다. 경비원1남성 : 저기 시위하러 오신 분이죠? 여기 올라가시면 안 되는데요.나 : 저는 저기 바로 위에 옷 매장을 구경하려고 왔고, 쇼핑 후엔 조용히 돌아갈 생각이니 올라.. 2016. 10. 14.
미국의 사드 배치에 맞선 한국 민중의 투쟁 남수경 [미국의 좌파 언론 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한국 민중의 투쟁을 지지하는 글이 실렸다.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이 글은 전지윤이 번역했다.] 출처: https://socialistworker.org/2016/10/11/south-koreans-resist-a-us-defense-plan 미국과 손잡고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려는 한국 정부의 계획에 맞선 저항이 커지고 있다. 사드 배치 계획이 발표된 직후, 지난 7월에 약 900명의 사람들이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머리를 .. 2016.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