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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32

[박노자] 이스라엘과 시온주의, 평가와 전망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이스라엘, 미래가 있는가? 저는 블라디미르/제에브 자보틴스키 (1880-1940)라는 시온주의 사상가의 저작을, 대학 2학년 때 만났습니다. 그 전에 소련에서 금서이었던 그 책들은, 그 때 처음 해금돼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에는 제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자보틴스키가 창립한 민병대 방식의 수정주의 (극우파) 시온주의 조직인 "베타르" (בית"ר)는, 엄격한 군사 규율, 폭력에 대한 수용과 장려, 그리고 상명하달식 조직 운영 방.. 2023. 11. 27.
세상읽기 – 이스라엘 제2 나크바가 노리는 것/ 강미정의 용기 전지윤 ● 가자지구 북부를 초토화한 다음에 남부로 공격을 확대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지난 한달 동안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며 가자 북부지역을 초토화했다. 모든 팔레스타인들에게 북부지역을 떠나서 남부로 가라고 협박했다. 이 초토화 작전은 알시파 병원에 대한 포위 공격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러면서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지휘본부가 있다고 했다. 결국 병원도 초토화됐다. 그리고 나서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증거’는 젖병, 기저귀, 화장실, 샤워실, 부엌 등이었다. 이것이 하마스가 인질을 데리고 있던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병원의 의료진과 환자도 모두 필요한 물품과 시설이다. 그러니까 또 지하의 사무실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명단이 발견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날짜와 요일이 적힌 달력이었다는.. 2023. 11. 23.
세상읽기 - 한 달 동안의 이스라엘의 대학살/윤미향/이준석 전지윤 ● 팔레스타인과 연대한 죄로 징계당한 라시다 탈리브 팔레스타인계 이주민 가정 출신의 미국 하원의원 라시다 탈리브가 어제 미국 의회에서 징계를 당했다. 지금 가장 앞장서서 이스라엘의 폭격과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던 탈리브가 집회에서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다. 이 구호는 ‘강에서 바다까지’ 자유, 평화, 해방을 뜻하는 것일 뿐인데, 이스라엘의 절멸을 의미했다는 억지 논리다. 폭격과 학살로 ‘강에서 바다까지’ 피와 죽음으로 적시고 있는 자들과 그것을 도와주고 있는 자들이 그것을 반대해 평화를 요구한 사람을 징계한 상황이다. 이번 대학살 속에서 미국 의회에서 가장 앞장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스쿼드’라고 불리던 민주당 소속의 ‘민주적사회주의자’ .. 2023. 11. 10.
[박노자] 미국, 공세에서 수세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국제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약 10대 초반일 때, 즉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억되는 것은, 대체로 3-4년에 약 한 번 꼴로 미국이 어떤 국가를 침공했다는 것이죠. 명분들은 다양했는데, 실질적인 사건 내용은 대개 엇비슷했습니다. 모 국가가 미국 영향권을 벗어나려 했거나 미국의 대외 정책에 "걸림돌"이 되었을 때에는 곧바로 침공 대상이 되곤 했었죠. 예컨대 1983년에 작은 섬나라인 그레나다가 "쿠바와 소련의.. 2023. 11. 3.
세상읽기 – 이스라엘의 대학살/ 이태원 1주기/ 감옥 인권 전지윤 ● 아동살인자 네타냐후와 바이든, 오늘은 몇 명을 죽였냐? 이스라엘은 지금 전면적 침공에 의한 지상전보다는 장기적 포위작전을 통한 지상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더욱 잔인하고 피비린내나는 작전이 될 것이다. 네타냐후는 이런 작전을 시작하면서 "이제 가서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멸하고 남자와 여자와 젖 먹는 아이와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를 모두 죽여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했는데, 단 3주만에 우크라이나 침공 2년 동안 러시아가 한 것만큼의 파괴와 민간인 학살을 해놓고도 이렇게 말하다니 그 철면피함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스라엘의 이런 야만적 만행은 결코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지난 10월 7일의 .. 2023. 10. 31.
비폭력 저항도 차단하며 재앙 불러 온 이스라엘의 서방동맹들 다니엘 핀Daniel Finn 번역: 설 화 미국과 서유럽에 있는 이스라엘의 후원자들은 자신들이 폭력에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국제적인 소송부터 BDS 운동까지 팔레스타인인들과 그 지지자들의 비폭력적 행동을 차단하거나 범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며 폭력적 저항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만들어온 장본인들이다. 이 글의 필자인 다니엘 핀은 미국의 좌파 언론 의 주요 편집자이고 의 저자이다. 출처: https://jacobin.com/2023/10/israel-western-allies-bds-palestine-nonviolent-resistance-opposition 이스라엘 신문 는 지난 토요일에 발생한 사상 최대의 위기 이후 국가 지도자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2023. 10. 19.
"인류가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막아야 한다“ 전지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집단처형하던 이스라엘 군대가 이제 곧 지상군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것은 ‘지상전’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을 과시해 온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로 들어서면 일방적인 인종청소와 대량학살이 벌어질 뿐이다. 팔레스타인은 전투기나 탱크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방언론에 따르더라도 이미 10월 12일 현재 팔레스타인 사망자 규모는 1500여명을 넘어섰다. 이것도 비슷한 규모로 추산되는 하마스 전투원들을 뺀 수치이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 사망자 1200여명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이스라엘 사람 1명이 죽으면 팔레스타인 사람 10명을 죽인다’는 그동안의 관행과 법칙을 반드시 지키.. 2023. 10. 14.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폭력은 잔혹한 억압의 비극적 결실 세라즈 아씨Seraj Assi 번역: 설 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극적인 장면들은 점령이 만들어내는 끔찍함과, 이스라엘의 봉쇄 및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해체의 시급함을 일깨워준다. 이 글의 필자인 세라즈 아씨는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작가로, 가장 최근에는 (타르타루스 출판사)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출처: https://jacobin.com/2023/10/israel-palestine-violence-hamas-airstrikes-gaza-oppression 토요일 이른 아침, 가자 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가 쏟아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그룹 하마스의 소속 수십여 명이 봉쇄된 가자 지구를 빠져나와, 보안 장벽을 뚫고 이스라엘 거주지로 돌진해 수백명을 살해하고 인질로 잡는 .. 2023. 10. 11.
세상읽기 - 이스라엘/보호출산제/뉴스타파/국가보안법/윤미향 전지윤 ● 무엇이 하마스의 폭력적 반작용을 낳았는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인 하마스의 기습적 공격으로 이스라엘 시민 수백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또 이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습과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시민 수백 명이 죽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엄청난 가슴아픈 비극이다. 폭력과 살상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 지금 많은 국제적 언론과 정부들이 모두 하마스의 기습적 공격과 살상을 규탄하고 있다. 물론 누군가가 주먹을 날려서 상대방의 턱을 깨버리면 잘못이다. 다만, 그 사람이 왜 갑자기 주먹을 날렸는지는 봐야 한다. 상대방이 오래동안 몽둥이로 그 사람을 두들기고 있었다는 맥락을 빼버리고 턱을 깨버린 행동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과 팔레.. 2023. 10. 10.
세상읽기 – 4.20/강성희/윤석열/검찰/뱅크런/이스라엘 전지윤 ● 장애인들을 시설로 다시 집어넣으려는 오세훈 얼마전 전장연과 장애인 동지들은 420공동투쟁단 출범식과 전국장애인대회와 지하철 행동과 행진과 장애해방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까지 하루 종일 투쟁을 전개했고 1박2일 투쟁을 했다. 이 모든 것을 함께 하지는 못하고 어제만 참가하면서 중간에 행진할 때 갑자기 연대 발언도 하게 됐는데 좀 횡설수설한 것 같아서 아쉽다. 그런데 다시 느낀 것은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 아래에서 경찰의 태도가 정말 바뀌었다는 것이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적대적이고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어제도 이놈의 경찰들은 집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굉음의 경고 방송을 하면서 우리를 방해했다. 이런 집요한 괴롭힘 수준의 방해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 경찰 폭력만이 문제.. 2023. 4. 8.
세상읽기 - 차별금지법/ 국가보안법/ 혐오/ 국제 전지윤 ●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며칠 전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위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소환 한번 없더니 갑자기 집으로 들어친 30여명의 국정원, 보안수사대에 의해 연행됐고 자택은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정훈 위원이 쓴 책들이 북한을 찬양 고무했고, 심지어 김정은의 지령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라는 혐의다. 이것은, 시작된지 일주일만에 10만명을 거의 채워가는 국가보안법 폐지 10만 입법청원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의도인 것이 명백하다. 국가보안법 폐지법안 발의를 준비중이던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개혁정부 정권말기에 꼭 국정원이 주도한 국가보안법 조직 사건이 터지던 것도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특히 이런 사건은 항상 진보진영 내부에.. 2021. 6. 1.
팔레스타인의 참극은 유대인들 때문일까 윤미래 팔레스타인 점령 지구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학살과 이를 축소하거나 양자간 대등한 분쟁처럼 묘사하는 주류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사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분하고 있다. 사태를 드러내고 비판해야 할 기구들이 오히려 사태를 은폐하고 정당화하는 데에 급급한 와중에서, 이런 목소리들은 그나마 우리에게 조금의 희망을 준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들 가운데 상당수가 유대인들의 배타적인 교리나 이스라엘 사회의 군사주의적인 분위기, 유대인들의 끔찍한 인식 수준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 희망이 과연 유효한 것인지까지도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문제의 근원은 유대인들이 아니고, 문제의 해결책 역시 유대인들을 개조하거나 강제하는 데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대교의 선민 의식에 .. 202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