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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7

‘2016년 11월 민중항쟁’이 시작됐다 - 박근혜 퇴진, 새누리 타도를 넘어 헬조선 해체로 나가자 전지윤 아버지를 닮고 따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던 박근혜는 지금 극적인 붕괴라는 측면에서 박정희를 빼닮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권력 연장의 걸림돌이 된 박근혜를 제거하기 위한 우파들의 음모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배체제를 뒤흔든 지금의 엄청난 혼란과 위기를 저들이 일부러 설계했을 리는 없다. 물론 저들은 당황하면서도 나름의 음모와 기획을 짜겠지만 그게 관철되느냐는 정해진 게 아니다. 지금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가 한국 자본주의가 직면한 경제적·지정학적 위기 해결에 실패한 것과 관련깊다. 박근혜 정부는 유신회귀적 방식으로 이것을 해결하려다 수렁에 빠졌다. 유신말기 때의 박정희에게서 가장 악랄한 방법과 특징들을 배운 게 박근혜.. 2016. 11. 9.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지금 당장 끌어내려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사회주의 정치를 위한 활동가 모임 새물'에서 기고한 입장이다.] 역대급이다. 대통령이 연설문, 국무회의 문건, 외교 회담 시나리오, 행사 보고, 심지어 휴가 계획에 이르기까지 온갖 활동에 대한 정보를 최순실에게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일일이 지도를 받았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대통령이 이를 시인하면서 사태는 단순한 비리나 특혜의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국가 전체의 운영이 민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인의 손에 놀아났다는 사실에 문자 그대로 온 나라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탄핵’ ‘하야’가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올랐으며 퇴진 시위뿐만 아니라 대학별 시국성명, 기습시위 등 날카로운 형태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박근혜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0.4%로 떨어졌다. 이 정권이 생명.. 2016. 11. 4.
세월호의 진실과 투쟁은 가라앉을 수 없다 전지윤 조지 오웰의 소설 에 나오는 가상국가 오세아니아국 진리부는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라는 구호를 내건다. 요즘 이 나라의 ‘국회 정상화’라는 말은 이런 용어법과 비슷하다. 여야 합의로 국회가 다시 가동되는 것은 어쨌든 좋은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지금 ‘국회 정상화’는 세월호 참사 공범들이 합심해서 진실을 파묻는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게다가 ‘국회 정상화’ 이후 서민증세, 의료민영화뿐 아니라 노동시간 연장 법안까지 추진되기 시작했다. 법정근로 시간을 넘어선 연장근로 한도를 20시간까지 허용하고, 휴일근로에 대한 가산금 지급 조항도 삭제하자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국회가 정지돼 있을 때 가장 아쉬워한 게, 국회가 다시 열렸을 때 가장 반가워 한 게 누구였을지는 명백하다. 국회의.. 2014. 10. 8.
세월호노믹스 추진도, 유가족 뒤통수치기도 ‘그만해라’ 전지윤 최근 새민련이 겪었던 위기를 보면 4.16(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날)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가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근래 새누리당과 조중동도 생각못한 상황 전개에 당황한 기색이 뚜렷하다. 그동안의 패턴은 이랬다. ‘우파는 종북몰이로 새민련을 압박하고 진보진영을 분열시킨다 -> 진보진영은 분열한 채 새민련을 추수한다 -> 새민련은 싸우는 시늉을 하다가 우파와 타협한다 -> 뒤통수를 맞고 기가 꺽인 진보진영 지도자들은 제도권으로 공을 넘긴다 -> 새누리와 새민련은 싸우면서도 적절히 권력을 나눠 먹는다.’ 이번엔 이것이 잘 안 통하고 있다. 새민련이 두 번이나 뒤통수를 쳤지만 세월호유가족들은 기가 꺽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의 ‘세월호노믹스’ 추진을 막아선 채 꿈적않고 있다. 막말, 탄압, 이.. 2014. 9. 24.
7•30 재보선이 드러낸 진보의 난관과 진정한 과제 전지윤 유병언의 시신이 순식간에 백골화 돼서 발견된 것은 분명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7•30 재보선에서 새민련과 안철수의 ‘새정치’가 백골화된 상태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별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등의 찬양 속에 새민련의 ‘우클릭’을 이끌어 온 김한길은 이제와서 자신을 비웃는 우파를 보며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안철수는 아주 짧은 시간만에 ‘새정치’를 혐오와 냉소의 대상으로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왔다. 새민련 일각에서 ‘세월호를 잊고 이제 경제 살리기로 나가자는 사람들’을 탓하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웃기지도 않는다. 물론 박근혜와 새누리는 세월호를 진작 머리 속에서 지웠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기억까지 지우려 안달해 왔다. ‘기억 제거 패치’는 북한이 여간첩에게 준.. 2014. 8. 1.
7월 첫째 주 세상읽기 - 이라크의 비극, 박근혜의 희극 전지윤 지금 중동에서는 미국 제국주의가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라는 반군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이 상황은 수백만 명을 학살한 미제국주의의 이라크 침공이 완전 파산했고 지정학적 재앙만 낳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라크에 8년간 14조 원을 쏟아부은 미국이 얻은 것은 이라크를 지옥으로 만들고, 제국주의 위신에 커다란 생채기를 낸 것뿐이었다. 2011년 12월 미군 철수 이후 2년 6개월 만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왜 이라크 제2 도시라는 모술에서 3만 정부군이 1천 반군에게 무너졌을까? 왜 90만 이라크 정부군이 1만 반군 앞에 무너져왔을까? 이것은 알 말리키 정부가 제국주의의 꼭두각시로 만들어졌고, 가짜 ‘민주주의’ 선거로 집권한 부패 정부이기 때문이다. 말리.. 2014. 7. 2.
6.4 지방선거 평가와 이후 전망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우파 결집을 위협하다 전지윤 [편집자주] 이 글은 지방선거 다음날인 6월 5일에 다소 급하게 올렸던 것을, 지난 일주일 간의 추가된 정보와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서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희생자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자고 했다. 그 누구도 3백 명의 억울한 영혼을 잊어버리고 투표장에 들어가기는 어려웠다. 우리 머리 속에 박근혜와 ‘구걸파’는 진작에 삭제된 채 휴지통으로 가 있었다. 문제는 아무리 투표용지를 들여다봐도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제대로 일할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해운조합과 한국선급의 로비를.. 201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