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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대량학살이 시작되려 한다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18. 10. 1.

조셉 다허(Joseph Daher)

번역: 두견

 

 

 

[현재, 시리아 저항세력의 최후의 거점 중 하나인 이들리브 지역을 무너뜨리기 위해 독재자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포함한 대규모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한 공격은 내전과 지난 7년간 민중혁명을 분쇄하려는 시도 속에서 고통받아온 시리아 시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과 타격을 가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맞서 국제적인 반대 목소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 글의 필자인 조셉 다허(Joseph Daher)는 스위스-시리아 출신의 사회주의 운동가이며 시리아의 자유여 영원하라’(https://syriafreedomforever.wordpress.com/) 블로그의 설립자이자 <헤즈볼라: 레바논 신의 당의 정치경제학>의 저자이다.]


출처: https://syriafreedomforever.wordpress.com/2018/09/15/the-looming-massacre-in-idlib/





시리아 민중봉기가 시작된지 7년이 지난 지금, 점차 국제적 성격의 죽음의 전쟁으로 변질된 시리아의 상황은, 모든 면에서 비극적이다. 계속되는 고통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계급 대중이다.

 

2017년 말 현재 시리아에서 약 131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들 중 560만 명은 쫓겨나고, 적대행위에 노출되고, 기본적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쟁으로 인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에서 쫓겨나 국내 또는 나라 밖으로 강제 이주했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시리아에서 9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주해야 했는데, 이것은 분쟁이 시작된 이후 기록적인 숫자이다. 그리고 이웃한 국가들에서 시리아 난민들의 삶은 가난, 착취, 차별적 정책을 의미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6월에 시리아의 전체 건물 중 약 3분의 1과 전체 학교와 병원 중에 절반가량이 파손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에 602억 달러에 달했던 시리아의 국내총생산은 2016년에 124억 달러로 떨어졌다.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권력을 강화하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물론 이란과 러시아같은 동맹국들의 도움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계속해서 영토를 회복하고 있다. 아사드의 영토 밖에서는 민간인에 대한 군사적 공격과 폭격이 계속되었다. 20184, 러시아와 이란의 도움으로 아사드 정권은 다마스쿠스 근처의 동구타를 정복했다. 그 공격에는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의 사용이 포함되었다.

 

7월 중순에서 후반까지 시리아 정권은 러시아의 도움을 얻은 군사작전과 소위 지역화해협정” - 항복 조건을 거부한 시리아 반군 전사들 수백 명과 그 가족들을 북쪽의 반대파 통제지역으로 버스로 이동시키기로 한 - 을 통해서 다라와 퀀트라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았다.

 

현재 250만에서 300만 사이의 인구 - 그 중에서 150만 명이 국내 피난민들이다 - 가 살고 있는 이들리브 지역은 거의 대부분 지하드 연합군인 하야트 타흐리르 샴(Hayat Tahrir Sham: HTS, 공식적으로 알 카에다와 연결된 자바트 알 누스라가 이끄는)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이들은 자체의 기관들을 강제하며, 활동가 네트워크와 시민사회단체들을 난폭하게 찍어누르고 있다.

 

이들리브 지역은 친정부 세력에 침식되고 있는 시리아 북서쪽 부근의 최전선, 터키의 북쪽과 쿠르드민주연합당(PYD)이 점령한 동부 자치지역, 나아가 알레포 지역에 이웃한 터키 점령 지역들 사이의 핵심적인 지정학적 교차로에 놓여 있다. 모든 각각의 당사자들은 이들리브의 미래에 이해관계가 걸려있다.

 

이들리브 지역은 작년 9월에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서 러시아, 이란, 터키가 서로 합의한 단계적 축소(de-escalation)” 구역의 일부였는데 불구하고,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의 공군에 의한 치명적인 폭탄 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게 된 고통을 겪었다.

 

또 터키가 후원하는 자바트 타흐리르 수리아 연합’(Jabhat Tahrir Suria: JTS) HTS와 경쟁 관계인 무장단체들 간의 폭력적 충돌로 거대한 불안정이 나타나면서 이들 반동적 세력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거부감과 적대감이 촉발됐다.(JTS는 주요 요소인 아흐라르 알-, 너르딘 알-진키와 함께 무슬림형제단과 몇몇 소규모 시리아자유군(FSA) 잔당과 가까운 단체이다.) 이러한 반동적 무장단체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심각한 인권 침해들을 저질러왔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민 저항 운동은 HTS의 반동적 통치에 대항하여 계속돼 왔다. 저항은 파업, 대중 시위, 여성센터 설립 및 성명 발표의 형태를 취해 왔지만 반동적 지하디스트와 살라피스트 세력에 도전할 수 있는 조직화된 민주적이고 정치적인 반대파로 통합되지는 못했다.

 

98일에는 군사적 침공의 위협에 반대하며 아사드 정권의 전복을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들리브 지역의 마을과 동네 곳곳에서 일어났다. HTS 조직원들은 이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실탄을 발사함으로써 이들리브 도시에서 시위자들을 억압했다.

 

이들리브에서 터키의 영향력

 

터키군은 12개의 군사 관측소를 가지고 있는 이들리브 지역에서 상당히 중요한 존재이다. 터키군의 주둔은 러시아와의 아스타나 협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HTS가 스스로 해산하고 시리아 반정부 무장세력들의 광범한 환경 속에 용해되도록 압박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들리브에 대한 군사적 개입이 절대 없도록 압력을 넣어왔다. 지역의 전투원들이 자바트 타흐리르 수리아와 합류하고, 외국 용병들이 시리아 밖으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게 말이다.

 

터키는 또한 그 단체를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지목함으로써 HTS에 대한 압박을 증가시켰다. 그러나 HTS의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줄라니는 이러한 조건들을 거부했고 어떠한 형태의 화해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터키의 HTS와의 협상 시도는 러시아와 이란이 이들리브 지방에 대한 공격 작전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설득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터키는 내부로 흘러드는 난민을 관리하고, 터키에서 난민을 들려보내고, PYD와 시리아민주군을 공격할 수 있는, 국경에 따라 통제 가능한 구역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9월 테헤란에서 열린 3자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정전 약속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터키 관리들은 이들리브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전히 러시아와 이란과 협의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터키는 국경지역에 탱크를 배치하고, 추가 병력을 증강하고 관측소로 배치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난민들의 새로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몇 년간 국경 통제를 강화해 왔다. 터키는 또한 912일 이들리브의 국경을 넘어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무기 수송과 그라드(GRAD) 다연장 로켓 발사기를 통해 군사적 지렛대를 강화하고, 자바트 타흐리르 수리아 연합 내 충성파들의 방어 능력을 보강했다.

 

에르도안은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에서, 시리아 정권의 이들리브 공세는 터키, 유럽 등을 넘어서 인도주의적이고 안보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서방 국가들에 압박을 가했다. 터키 정부는 새로운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연합에 경고했다.

 

에르도안의 경고와 위협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 친정부 신문은 시리아 난민들이 어떻게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랍어로 된 지도를 실었다. <데일리 사바>가 보도한 이 지도는 시리아인들이 유럽으로 향하도록 부추기면서, 유럽연합의 관심을 잠재적인 새로운 도착 물결에 집중시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였다.

 

이 기사가 쓰여지는 지금, 터키 국경은 안전하게 피난을 가고자 하는 시리아 난민들에게는 공식적으로 닫혀있고, 오로지 응급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다. 콘크리트 석판들로 이루어진 장벽은 터키와 시리아 사이의 620마일의 국경 대부분을 봉쇄했다.

 

터키로 건너가려다가 8월 동안에만 최소한 6명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인권단체들은 난민들이 입국하는 것을 막는 책임을 맡고 있는 터키 국경 군인들이 저지른 학대를 진작부터 기록해 왔다20182월 국제인권감시(Human Rights Watch)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에 이들리브에서 터키로 건너가려다 숨진 10명의 사망자가 기록됐다.

 

어떤 경우에는, 터키 영토로 넘어가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보안요원에 의해 붙잡혀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추방되기도 했다. 피난민들의 강제 송환을 금지하는 국제강제송환금지법을 위반하여 말이다.

 

터키는 현재 35십만 명 이상의 UN 등록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또한 자신들이 후원하는 시리아 무장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 지역에서, 시리아-터키 국경을 따라 일련의 내부 난민캠프를 관리하고 있다.

 

대규모 군사 행동의 시작?

 

아사드의 정권은 국경 지역에 군대를 결집시켰고, 러시아와 시리아 전투기는 이들리브와 북부 하마 지역에서 폭탄 공격을 재개하였다. 몇 주 동안 조용하다가 재개된 이 공격에서 25명 이상의 민간인을 죽였는데 이는 전면적 공습을 하기 위한 명백한 전주곡이다.

 

아사드 정권은 2017년 말에 실시된 작전 덕분에 이미 이들리브의 남동쪽 외곽에 있는 일부 마을을 점령했다. 이들리브는 또 2018년의 첫 6개월 동안 의료 기반시설에 대한 38건의 공격을 겪었다. 적어도 두 개의 병원과 두 개의 클리닉을 포함한 새로운 의료 기반시설을 이미 목표로 삼고 있는 새로운 폭격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말이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는 시리아 앞바다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을 이 전쟁 개시 이래 최대의 해군 배치로 강화해 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25척 이상의 군함과 구축함, 그리고 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30여대의 비행기가 있고, 이것들은 91일부터 8일까지 지속된다고 선언한 지중해 해군 훈련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대공, 대잠수함, 지뢰 대응 훈련이 진행됐고 러시아 북부에서 온 선박들, 발틱 함대와 흑해 함대, 더불어 카스피해 소함대에서 온 선박들도 참가했다. 이러한 해군 훈련에 이어서 러시아는 910일에 중국과의 접경지에서 30만 명의 군대를 동원하며, 중국과의 합동훈련이 포함된 무력시위로 소련 붕괴 이후 최대의 전쟁 연습을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시리아 정권이 이들리브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축출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주의 단체와 비정부기구들은 아사드 정권의 이들리브에 대한 군사공격은, 이미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 90만 명의 피난민들의 삶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백만 명의 사람들이 터키로부터 전달된 필수 구호품에 의존하고 있고, 전투는 대규모 엑소더스로 이어질 수 있다.

 

9월 초에 군대와 그 동맹국들이 공격을 재개한 이후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떠났다고 910일 유엔 인도주의사무국(OCHA)이 발표했다. 지금까지 쫓겨간 사람들 중 약 절반이 난민캠프로 이주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비공식적인 정착촌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 집을 빌렸다. 잠재적 재앙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와 이란 관계자들의 공식 성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져 왔다.

 

서방 국가들은 이런 사태 발전에 대해 소극적이고,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에 예전이 자신들이 했던 공습보다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을 뿐이다. , 아사드 정권과 그 동맹들에 의한 군사 작전과 대규모 민간인 살상은 그들이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는 한 눈감아줄 것이란 말이다.

 

아사드와 그의 범죄를 막아야 

 

사회진보를 바라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거주하거나 피난해 있는 곳인 이들리브에대한 아사드 정권과 외국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공격 위협과 포격에 반대해야 한다. HTS의 지하디스트 연합과 다른 반동적 무장단체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말이다.

 

98일의 대중 시위가 증명했듯이, 이 지역 인구의 많은 부분이 이 정권뿐 아니라 이슬람근본주의적 반대파들도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시위는 바로 이들리브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지하디스트 억압자들과 동일시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드러낸다.

 

그런 동일시는 시리아 계급 대중과의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아사드와 이른바 반제국주의후원자들이 수행한 속임수 중 하나이다. 게다가, 그러한 도식은 미국 제국주의의 테러와의 전쟁과 그에 동반한 이슬람혐오증과 비슷하다.

 

이번에 아사드 정권의 범죄에 백지수표를 준다면 시리아 계급대중과 그들의 영웅적 저항에 대한 더 큰 배신을 초래할 것이고, 그것은 다시 그 지역의 권위주의적이고 전제적인 국가들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만약 그들의 민중이 반란을 일으킨다면 그것을 분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다.

 


(기사 등록 201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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