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세상읽기 - 이스라엘/트럼프/해리스/문재인/이준석/김건희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4. 9. 20.

전지윤

이스라엘은 테러 국가다!

이스라엘의 이틀간 전자기기 폭발 테러로 인한 레바논의 피해

* 사망자: 소년과 소녀를 포함해 40여명

* 부상자: 4000여 명(대부분 손 절단과 안구 실명)

이스라엘은 테러국가다. 너무나 명백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레바논의 안과 의사 엘리아스 와라크 박사는 이번에 자신이 치료한 환자 중 60% 이상이 결국 눈(안구)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25년 동안 진료를 하면서 어제처럼 많은 눈을 제거한 적은 없었습니다.'"

명백한 테러이고 선전포고이며, 만약 이란이나 북한이 미국에 이런 테러를 했다면 미국은 당장 전쟁을 시작했을 것이다. 네타냐후는 중동전쟁 시작을 위해 모든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런 방식의 테러로 이미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지도자들을 표적 암살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통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표적삼았다.

아이들까지 죽거나 손이 잘리고 눈을 잃었다. 그래도 된다고 미국과 강대국들이 허락해 왔으니까... 미국 국방부 관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모든 레드라인을 넘은 것에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용기를 얻었고 우리가 '거기 가지 마라'고 했지만 레바논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서 반제국주의 이론가 질베르 아슈카르는 '네타냐후는 현재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정치적 성과로 보이는 것을 가로막아서 트럼프에게 큰 도움을 주고, 트럼프가 승리하면 그 열매를 거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즉 네타냐후는 미대선 때까지 대량학살을 계속하고, 대선 이후 트럼프와 손잡고 중동전쟁을 하고 싶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정치평론가 오리 골드버그의 분석은 좀 다르다. '이스라엘은 막다른 골목에서 자포자기에 빠진 좀비같다. 무의미한 살상만 지속하며 어떤 전략도 없다. 강한 척하며 공포와 약함을 가리고 머리없는 닭처럼 뛰어다닌다. 사악하고 비열하고 어리석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말려들지 않을 것이다.’

결국 중동전쟁을 막아온 것은 미국이 악의 축이라고 비난해 온 이란과 헤즈볼라의 끝없는 인내심 때문이었던 게 진실이다. 하지만 자국민 수천명이 테러로 사상당한 레바논과 헤즈볼라가 이번에도 '인내'할 수 있을까? 중동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할 것은 네타냐후와 시온주의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

"레바논 사람들은 지금 휴대폰이 폭발할까 봐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합리적인 대응은 단 하나,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무기 판매를 당장 중단하는 것입니다."(영국 노동당 전 대표 제레미 코빈)

이스라엘과 시온주의는 붕괴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50만명, 전국에서 70만명이 모여서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고 총파업도 선언한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마스에게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 중에서 6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이 그 계기가 됐다. 그래서 네타냐후 퇴진과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게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을 살포하며 폭력 진압을 했다.

심지어 인질의 가족까지 이스라엘 기마경찰이 짓밟고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네타냐후는 '인질'의 생명과 안전에 아무 관심도 없었다. ‘인질은 대량학살을 위해 빌미와 허가증 구실을 했을 뿐이었다. 그걸 거부하면 인질의 가족이라고 해도 짓밟을뿐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시민들의 요구가 가자의 학살에 대한 반대라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오리 골드버그라는 이스라엘 정치평론가의 분석에 따르면 70만의 휴전 요구 시위와 총파업이 벌어진 배경은 1. 경제는 망가지고 사회 모두가 정지됐고, 전쟁은 끝이 없는데, 정부는 아무 계획도 없이 대량학살만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강함이 아니라 약함과 총체적 혼란의 표현이다.

2. 군사적 압력은 인질 구출이 아니라 인질 살상만 낳는다는 게 증명되면서, 통제력은 무너졌고 시민들은 진정한 치명적 위협은 하마스가 아니라 자기들 자신이고 지난 11개월 동안의 자기들 자신의 행동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이제 분노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3. 즉 지금 휴전 요구 반정부 시위의 배경에는 가자 민중에 대한 연민이나 대량학살에 대한 반대보다는 이스라엘 시민들 자신의 안전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더 크고 핵심이라는 것이다. ‘11개월의 학살 끝에 '현타'가 온 셈이다.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네타냐후다. 그는 우리다. 그의 대량학살은 우리의 대량학살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반제국주의 사상가인 질베르 아슈카르도 비슷한 분석을 한다. ’이스라엘 정치권의 갈등은 가자에서 완전 철수하자는 쪽과 잔류를 주장하는 이들 사이의 갈등이 아니다. 가자지구를 시오니스트 국가에 병합해야 한다는 세력들 사이의 갈등이다.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매와 독수리 사이의 갈등이다.'

그래서 가자 학살은 여전히 중단돼지 않고 있다. 최근 가자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임시 휴전을 한다고 했지만,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어서 3일간 돌아가면서 '계단식 휴전'한다는 것인데, 결국 백신 접종한 아이들을 3일 후에는 폭격해서 죽이겠다는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죽이기 전에 백신 접종은 해주지 않았냐'???

심지어 이스라엘은 가자 아이들이 소아마비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안전지대'로 자기들이 지정한 학교를 폭격하기도 했다. 그래서 백신 예방 접종을 가던 아이들이 부상을 입고 사망하기도 했다. 소름끼치는 '백신과 폭격' 전략이다. 결국 이스라엘의 거대한 휴전 요구 시위는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럴수록,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 금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CBS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61%, 민주당 지지자의 77%, 중도층의 63%, 30세 미만의 77%, 흑인의 75%, 여성의 66%, 백인 대졸자의 56%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반대하고 있다. 그래도 바이든-해리스가 무기를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동의 미국 경비견(이스라엘)을 지키고, 무기 팔아서 돈벌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퇴역 이스라엘 장군 이츠하크 브릭은 "미사일, 탄약, 정밀 유도 폭탄, 비행기 등은 모두 미국산이다. 그들이 수도꼭지를 끄는 순간 계속 싸울 수 없다... 미국 없이는 [이스라엘이] 이 전쟁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카말라 해리스는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무기의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해리스의 태도는 분명하다. '11월 대선 때까지 이스라엘은 대량학살을 계속해라. 나는 휴전 시늉을 계속하겠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보수적이고 주로 백인인 유권자들의 표도 얻어야 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진보적인 청년과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도 얻고싶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무기 지원 지속의 핑계로 '지난 107일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시민을 죽이고 강간했다'는 논리를 다시 제시했다. 강간은 이미 거짓으로 밝혀졌고, 이스라엘은 이미 30배나 더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였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팔레스타인 출신의 역사학자 라시드 할리디의 최근 인터뷰는 유익하고 인상적인데 1. 지금 이스라엘과 시온주의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없이 대량학살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압도적인 힘으로 스스로 절망적인 전략적 재앙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 미국의 행태는 미국의 군사, 기술, 생명의료 분야의 군산복합체와 이스라엘의 안보-군사-산업복합체가 긴밀히 연결되고 통합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또 오늘날 PLO는 껍데기일뿐-점령의 하청업체 꼭두각시가 됐다고 비판한다.

3. 할리디는 하마스도 비판한다. 10.7 행동이 아랍 전역에 봉기를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는 터널 비전이었고, 현실과 괴리된 전략적 감각이었다는 것이다.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확장이므로 국제정세와 제국주의의 메커니즘을 이해한 전략적이며 통일된 비전이 필요하다는게 할리디의 주장이다.

4. 이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팔레스타인의 전설적 활동가이자 예술가인 가산 카나파니의 목과 칼이 어떻게 협상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달라는 말의 인용이다. 맞다. 목을 찌르려는 칼은 사라져야만 한다.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대량학살을 중단하고 철군하라!

#CeasefireNOW #BDSNow #EndIsraelsGenocide

트럼프의 인종주의와 혐오정치

‘불법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들을 훔쳐가서 잡아먹고 있다’(트럼프)

엊그제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나온 이 이야기는 정말 요즘 들어본 가장 기막힌 *소리였다. 이것은 사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가 먼저 꺼낸 *소리였다. 그는 극우음모론자들의 가짜뉴스를 듣고서는 '아이티 불법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납치해 먹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이것을 트럼프가 며칠 후 다시 울궈먹은 것이다.

이것은 '힐빌리 팔이' 밴스가 보통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망가져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힐빌리의 노래> 책과 영화가 미국 변두리 가난한 백인들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는 이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밴스는 그것을 팔아먹으며 출세한 극우 인종주의자일 뿐이다.

이처럼 '이민자들은 개와 고양이를 훔쳐가서 먹는다'는 사람과 토론해서 지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엊그제 해리스는 토론에서 속시원하게 트럼프를 이기지는 못했다. 트럼프 말대로 해리스가 이스라엘을 없애려하는 마르크스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해리스는 자신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반환경적인 프랙킹을 지지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할 것이고, 총기난사에도 불구하고 총기 소유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고 했다. , 트럼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낙태정도만 트럼프와 확실히 차이가 보였다. 특히 올해 연말에 만약 해리스가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이 장면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 '그녀는 이스라엘을 싫어한다'

해리스: '나는 내 경력과 인생을 걸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

이것이 이스라엘이 1년간 미국의 무기와 돈으로 가자에서 4만명을 대량학살한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최근에도 바이든 정부는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미국 시민에 대해서 '총알이 땅에 튕겨 나간 사고였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가치와 존재 이유는 대량학살을 엄호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 거듭 확인되는데, 해리스는 이것과 단절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의 지지율이 오히려 트럼프에 뒤쳐진 결과도 나왔다.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더 나아 보일 때,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이제 해리스가 바이든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실망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같은 것에만 매달리고 있다.

물론, 여전히 민주당과 공화당은 똑같은 당은 아니며, 민주당 내부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 무기 금수를 요구하는 반전운동을 이끄는 압바스 알라위는 이렇게 말한다. "민주당 압박을 포기할 때가 아니다. 나는 그럴 사치가 없다. 내 가족이 남부레바논에서 전화해 '당신 나라가 우리를 폭격하지 못하도록 설득했나?'고 묻는다.”

문제는 유권자들은(특히 부동층은) 뻔뻔스럽게 악행을 저지르는 정치인보다 양심에 찔려하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정치인을 더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트럼프를 찍지는 않더라도 대선에 기권할 가능성은 크다. 그러면 사실상 간선제이며, 경합주에서 결과가 중요한 미국의 괴상한 선거제도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것은 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금투세 문제에서 국힘은 매우 공세적이고 민주당은 그것에 끌려가고 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1%의 거액자산가들이 전체 주식의 53%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금투세 유예를 주장한다. , 1% 초부자들을 괜히 건들지 말자는 말이다. 이것은 극단적 부의 집중과 불평등을 보고 나올 정상적 반응이 아니다.

스스로 불러낸 폭력적 혐오정치에 먹히고 있는 트럼프

엊그제 암살범은 트럼프에게 총을 쏘지도 못했고, 트럼프의 시야에 들어온 적도 없지만, 미국과 전세계의 언론은 하루 종일 이 이야기만 하면서 트럼프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했다. 반면 지금도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별 관심도 보도도 없다.

올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모두 백인이었고, 총기 소유 지지자였고, 남성이었고, 이민자가 아니었고, 공화당원이었다. 미국 사회의 진정한 위협은 누구인가? 무엇보다 이것은 트럼프 혐오정치와 폭력선동이 낳은 결과라고 봐야 한다. 그동안 이것이 낳은 직간접적 결과들을 기억나는 굵직한 것만 봐도 이렇다.

2020 민주당 여성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납치 살해 음모

2021 대선 불복 의사당 폭동

2022 민주당 낸시 팰로시 국회의장 살해 시도

2024 트럼프 본인에 대한 암살 시도 2차례

2024 트럼프의 ‘개와 고양이’ 발언 이후 아이티 이주민 상대 30여건의 폭탄테러 위협 신고

, 트럼프는 혐오정치의 가해자이지 피해자라고 보기 힘들다. 트럼프는 자신이 불러낸 괴물에 스스로 먹히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미국의 진보좌파 운동 쪽에서는 최근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남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3명이 스스로 분신하는 사건들이 있었을 뿐이다.

따라서 '상대를 악마화하는 양당정치가 폭력을 낳았다'는 분석은 틀렸다. 한국에서 이재명 암살 시도 때도 그런 분석이 다 틀렸고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흐리는 무의미한 양비론에 불과했듯이.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내가 패배하면 피바다가 벌어질 것이라고 했고, 아래 사진처럼 트럼프 지지자들은 무장 민병대를 꾸리며 공개적으로 암살을 선동하고 있다. 어디에서든, 적대와 폭력을 선동하는 극우적 혐오정치를 막아야 할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검찰의 주특기가 다시 등장한 문재인 죽이기

요즘 문재인 가족에 대한 수사를 보면 조국몰이 때 우리가 실컷 봤던 검찰의 주특기가 또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가족인질극이다. 표적이된 사람의 부인, , 딸의 이혼한 전 남편, 심지어 전 남편의 모친, 즉 이제는 남남이나 다를 것 없는 과거 사돈 집안까지 괴롭혀서 결국 표적이 된 사람이 죽음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 수법도 진짜 기막힌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퇴임 이후에 극우일베 유튜버들이 평산마을에서 확성기로 '문재인 빨갱이 사형'을 방송하며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막았고, 그 상황에서 김정숙 여사는 어쩔 수 없이 친구에게 부탁해 딸에게 송금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을 지금 검찰과 족벌언론은 마녀사냥에 이용하고 있다.

요즘 극우유튜브들을 보면 '문재인이 언제 노무현처럼 스스로 비극적 선택을 할까'하면서 학수고대하고 있다. 불쏘시개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조선일보인데, 6년전 조국몰이 때 경향신문에서 검찰과 손잡고 마녀사냥과 가족인질극을 측면 지원하던 유희곤 법조기자가 최근 조선일보로 옮겨가서 또 문재인 마녀사냥, 가족인질극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뭔가 고향을 찾아간 사람을 보는 느낌이다. 반면 요즘 한겨레같은 경우는 더 이상 검찰 받아쓰기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변화가 보여서 인상적이다. 더 분명하게 선을 긋고 과거에 대한 반성적 재평가도 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 점에서 조국, 윤미향 때 엄청난 비판정신정의감을 발휘한 '진보 지식인'분들도 돌아보기를 기대한다.

그런 분들은 요즘은 오히려 잠잠하거나 간간히 적당한 수준의 비판을 하고 있는데, 이번 5년간 힘을 비축하다가 다음에 정권 교체로 민주, 또는 진보정권이 등장하면 다시 등장해 강력한 화력을 보여주며 니편내편을 가르지 않는 비판 정신을 다시 과시하며 '중립성''객관성'을 보여줄 예정일지 궁금해지게 된다.

이런 진보 지식인들에 대해서 일부 사람들은 '비판 잘못했다가 감옥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말하는데, 그보다는 영혼까지 먼지털이 당하면서 자신의 모든 경력과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즉 조국, 윤미향 학습효과가 더 크다고 보인다. 검찰정권은 그럴 정보력과 캐비넷의 힘이 있으니...이준석에게 성접대낙인을 찍었다가 벗겨준 검찰의 힘을 보라.

그야말로 살리기도, 죽이기도 할 힘이다. 이 힘만을 믿고 있는 조선일보는 최근 칼럼에서 또 애타게 말했다. "이재명 대표 재판 개 중 하나에 1심 선고가 내려질 올 가을... 무더위를 참고 버티면 청량한 가을이 오는 계절의 순리처럼, 우리 정치에 상식이 회복되는 첫 단추가 채워질까." 이 정도면 거의 절에 들어가서 100일 기도하는 수준의 갸륵한 정성이다.

이재명은 이런 식으로 끝없는 칼질을 당하고 있다. 단식하다 감옥 끌려갈 뻔하고, 목에 칼맞고 죽을 고비 넘겼다가, 회복할 틈도 없이 주 4일 재판받고... 이러니 민주당과 이재명을 비판할 일이 생겨도 괜히 검언 카르텔 뒤에서 같이 돌 던지는 것처럼 오해받을까싶어져 머뭇거리고 다음 기회를 찾게 된다. 부담없이 이재명을 비판할 시간은 언제올까 싶을 정도다.

이런 이재명과 얼마전 대표 회담을 하면서 한동훈은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정말 맞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너무 '특권'을 누리고 있다. 압수수색도 360번 받고, 소환도 6번 받고, 재판도 일주일 내내 4개나 받고.... 김건희, 윤석열, 한동훈에게 나눠줄 생각 없이 독차지하고 있다. 한동훈이 분노하고 규탄할만하다...엄청난 '특권'(???) 좀 내려놓고 나누어야 한다.

이준석의 공작정치와 김건희의 공천개입

추석 때 메가톤급 핵폭탄이 될 것이라던 '김건희 공천개입'을 언론에 흘린 것은 이준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힘 대표를 하면서 이준석도 윤석열 부부의 큰 약점을 쥐게 됐던 것이다. 그런데 공천개입 보도가 한참 나오다가 검찰의 이준석 성접대무혐의 결정이 나왔다. 그리고 곧 공개될 것이라던 김건희 문자는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게 과연 우연일까' 싶은 상황에서 역시나 이준석은 어제부터 김건희 문자는 공천개입이 아니었다라면서 폭로전에서 발을 빼며 오히려 '민주당이 억지 쓴다'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건희 공천개입은 핵폭탄은커녕 불발탄으로 끝나가고 있다.

이번 사례는 혐오정치와 공작정치를 게임하듯이 생각하고 구사하는 이준석이 언제든지 윤석열 검찰집단과 거래하고 권력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검찰의 캐비넷에 당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나름의 캐비넷을 마련해 놓고서 말이다.

결국 양두구육사기극이 끝나고 윤석열이 이준석을 팽하면서 검찰 캐비넷에서 시작됐던 이준석의 성착취 의혹은 이번에 검찰이 캐비넷을 닫으면서 다시 사라졌다. 캐비넷을 연 것도 닫은 것도 검찰이다. 이러니 지지율 추락에 부글부글 끓는다는 국힘 의원들이 모두 윤석열 앞에서는 여전히 입조심을 하는 것이다.

물론 검찰의 무혐의 결정에도 2가지가 전혀 풀리지 않았고 설명하지도 못하고 있다. 1. 박근혜 비대위 시절에 이준석에게 '성상납'을 제공했다는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당시에 얻었던 여러 특혜와 기회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2. 이준석은 '성상납'을 고발하는 사람에게 왜 급히 측근을 보내서 7억 투자 각서를 써주었는가?

이것은 여성과 장애인과 외국인을 혐오하는 방식으로 지지층을 모으고 집권여당 대표까지 지냈고, 일부 개혁언론과 지식인들까지 '상식적 보수정치인'으로 과대 평가 해 주고 있으며, 이제 보수우파 진영에서 포스트 윤석열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문제이므로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 추가: 최근 박지현 전비대위원장, 장혜영 전 의원에 대해 여러 말들이 있는데 두 사람이 페미니즘을 대변해 진지하게 활동한 것은 적극 지지한다. 문제는 일관성의 부족이다. 총선 전에 두 사람은 갑자기 이준석을 불러서 축사를 듣고 함께 사진 찍으며 "우리는 서로를 악마화하지 말자"고 했고,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이준석 비판과 경고는 결코 '악마화'가 아니다.

(기사 등록 2024.9.20)  

* 글이 흥미롭고 유익했다면, 격려와 지지 차원에서 후원해 주십시오. 저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지지와 후원밖에 없습니다.

- 후원 계좌: 우리은행 전지윤 1002 - 452 - 402383

* 다른세상을향한연대’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고 행동합시다.

newactorg@gmail.com/ 010 - 8230 - 3097 / http://www.anotherworld.kr/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