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과 차별106 “LGBT 정치는 세상을 넓게 보고 더 급진적이 돼야 합니다” 인터뷰·정리 허승영 [지난 6월말 한국을 방문한 폴린 박(Pauline Park)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폴린 박은 한국계 입양인 트랜스젠더 활동가로 1997년에는 ‘뉴욕 이반/퀴어 한국인들’을 창립한 바 있고 현재 뉴욕 젠더인권옹호연합 (New York Association for Gender Rights Advocacy – NYAGRA) 회장이자 뉴욕 퀸즈프라이드하우스 (Queens Pride House) 운영위원장이다. 스스로 ‘남성의 몸을 한 여성’이라고 정의해 온 폴린 박은 성소수자 권리와 해방을 위해서뿐 아니라 사회변화와 진보를 위한 투쟁에도 앞장서 왔다. 인터뷰와 통역, 편집에 큰 도움을 준 남수경 동지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들이 폴린을 트랜스젠더 활동가로 생각할 텐데.. 2015. 8. 4. “나는 소년이 아닌 아기로 태어났다”: 성, 젠더, 트랜스젠더 해방 샤니스 맥빈 번역: 박세율 [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우파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동성애 혐오 선동을 하며 가족 가치와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성,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며 억압과 차별을 낳는지 분석하면서 특히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방어하는 이 글은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퀴어퍼레이드에 나서는 성소수자들의 투쟁과 권리를 지지하며 이 글을 싣는다.] 출처: http://rs21.org.uk/2015/03/27/i-was-born-a-baby-not-a-boy-sex-gender-and-trans-liberation/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정체성은 사회적 공간 및 운동 안에서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적 성 구조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을 해석하.. 2015. 6. 26. 함께 돌아보며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면 전지윤 '진보논객'으로 인정받던 사람들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문제가 폭로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내 주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했고 오래 시간 비겁하게 회피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반성적으로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이 먼저 피해야 할 것은 소위 ‘합리적 의심’이다. ‘왜 이 시점에 저런 방식으로 폭로하고 나선 것이지? 다른 방법은 없었나?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고, 그런 말을 접할 때마다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숨이 막히는 듯할 것이다. 심지어 폭로에 나선 여성의 과거나 언행, SNS기록 등을 들춰내며 그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행위는 너무 가혹하다. 누군가가 사기나, 교통사고나, 의료사고나,.. 2015. 6. 23. 억압에 맞서 진정한 단결을 위해 - 분리주의 비판을 넘어서 이상수 억압, 정체성 정치와 분리주의 억압은 분열을 낳는다. 억압받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단결해서 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특별한 인식과 노력이 없다면 억압에 맞선 투쟁도 분열하기 십상이다. 1960~70년대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맞선 공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운동,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에 맞선 여성운동이 크게 성장했다. 이 운동들은 실제 인종차별을 개선하고 미 제국주의 전쟁을 패배시켰고 여성의 권리를 높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여성운동은 당시 미국의 사회운동에서 성차별이 만연했던 조건에서 탄생했다. 운동 내에서 거듭 좌절을 겪은 여성 활동가들이 바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운동 내에 널리 자리 잡았다.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2015. 4. 30.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 – 모순의 교차와 투쟁의 결합 전지윤 [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우리는 그동안 ‘정치적 혁신’을 주요한 과제로 말해 왔다. 변화된 현실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또 변혁할 수 있도록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우리가 정치적 혁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억압과 차별’ 문제를 꼽은 것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자본주의는 착취뿐 아니라 끔찍한 억압을 낳는 체제이며 그 양상과 정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노동자연대 활동 속에서 ‘억압과 차별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경직돼 있고 현실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왔다. 무엇보다 노동자연대가 무려 4년 동안이나 관련한 구설수에 올라있는 한 성폭력 사건이야말로 이런 생각을 더욱.. 2015. 4. 27. 성과 사랑의 물질적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 조너선 닐(Jonathan Neal)번역: 박상우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Jonathan Neal)이 사회재생산 이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 콜린 윌슨(Colin Wilson)이 반박했고, 이제 다시 낸시와 닐이 재반박을 하며 논쟁을 이어간다. 이것은 여성 억압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다. 출처: http://rs21.org.uk/2015/02/20/nancy-lindisfarne-and-jonathan-neale-reply-to-colin-wilsons-comments-on-what-gender-does/ 낸시와 조나선의 첫 글: http://rreload.tistory.com/152콜린 윌슨의 반.. 2015. 4. 6. 사회재생산 이론이 여성억압을 더 잘 설명한다 콜린 윌슨 (Colin Wilson)번역: 박상우 이 글은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Jonathan Neal)이 얼마 전 쓴 글(http://rreload.tistory.com/152)에 대한 반박이다. 낸시와 조너선은 국제사회주의 저널(ISJ) 139호에 이라는 이에 대한 더 자세하고 긴 글을 쓴 바 있다. 이것은 여성 억압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다. 출처:http://rs21.org.uk/2015/02/19/a-reponse-to-nancy-lindisfarne-and-jonathan-neales-what-gender-does/ 여성 억압은 전세계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적인 의제가 되었다. 혁명가들이 여성 억압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 중 .. 2015. 3. 30. 사회재생산 이론이 여성억압을 잘 설명하는가?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 조너선 닐 (Jonathan Neale)번역: 박상우 사회재생산(또는 사회적 재생산) 이론은 여성 억압과 차별을 설명하기 위한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시도중 하나다. 하지만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 (Jonathan Neale)은 사회재생산 이론 (Social Reproduction Theory)의 단점을 비판하며 , 성별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글이 관련 논의의 심화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사회재생산 이론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은 황정규 동지가 참고삼아 번역해 놓은 글을 참고해 볼 수 있다.(링크) 링크를 허락해 준 황정규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 2015. 3. 9. 억압과 착취, 마르크스주의와 ‘상호교차성’ 샤니스 맥빈 (Shanice McBean)번역: 박상우 출처: http://rs21.org.uk/2013/08/13/what-is-intersectionality/ [억압에 저항하는 새로운 운동들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용어들이 있다. ‘상호교차성’은 그 용어들 중 가장 두드러지는 개념이다. 영국 RS21(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샤니스 맥빈 (Shanice McBean)이 이 용어에 대한 이해와 마르크스주의 이론과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상호교차성이 이야기하는 세 가지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는 모든 형태의 억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 둘째,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한 사람의 경험은 다른 사람의 경험과 다르다. 왜냐하면 각자가 처한 억압과 착취.. 2015. 2. 17. 맑스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여성해방 [역자주] 이글은 2013년 1월 31일 미국의 신문에 실렸다.http://socialistworker.org/2013/01/31/marxism-feminism-and-womens-liberation 이글은 곧 재발행 예정인 ‘여성과 사회주의: 여성 해방에 관한 에세이들’의 저자인 샤론 스미스가 2012년 시카고에서 열린 ‘소셜리즘 2012’ 컨퍼런스에서 발제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글에서 스미스는 여성 억압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에 맑스주의 전통이 어떻게 접근해 왔는지 그리고 다른 이론들을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살펴본다. 샤론 스미스(번역: 남수경)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여성부(제노텔)의 초대 리더였던 이네싸 아르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산주의 없이 여성 해방을 생각할 수 없다면, 여성.. 2014. 11. 29. 이전 1 ···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