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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105

중국에서의 계급투쟁 2008년 이후 세계 경제 위기가 번져가면서, 중국에서는 홍콩과 본토 모두에서 계급투쟁의 급격한 상승이 일어나 왔다. 미국의 사회주의자인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가 엘렌 데이비드 프리드먼(Ellen David Friedman)에게 이런 투쟁의 동학과 성격에 대해 물었다. 최근에 중국의 경기 위기 조짐이 본격화하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과 투쟁의 폭발 모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계급투쟁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진행된 이 인터뷰를 번역한 것은 그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리드먼은 미국의 노동운동 단체인 레이버노트(Labor Notes) 정책위원회의 위원으로 지난 10년간 홍콩과 중국 본토의 노동.. 2016. 2. 22.
힐러리를 위협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자'의 바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어제 아이오와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결과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미국의 ‘국제사회주의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의 활동가인 대니 케치(Danny Katch)와 앨런 마스 (Alan Maass)가 아이오와 경선 결과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긴급하게 번역해 준 남수경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ocialistworker.org/2016/02/02/iowas-radical-message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초박빙 접전을 거두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번째 경선의 진정한 승자는 버몬트 출신의 사회주의자였다. 작년 대부분 동안 샌더스는 의도는 좋.. 2016. 2. 3.
‘아랍의 봄’을 파묻은 중동의 새로운 거대 동맹 파리 테러 이후 중동에 대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군사적 개입이 더욱 확대되면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시리아 내전의 난맥상과 민중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사회주의자인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과 조나선 닐(Jonathan Neale)이 중동 정치에서 변화하고 있는 국제적 동맹과, 이것이 유럽에서 부상하는 이슬람 혐오증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파리 테러 이후 더욱 중요해진 전쟁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투사들에게 도움이 될 이 글은 원래 그들의 웹사이트(https://sexismclassviolence.wordpress.com/)에 있는 ‘여성주의와 이슬람 공포증’ 연재의 일부로 발표됐다. 번역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rs21.org... 2015. 12. 15.
우리의 죽음과 비극을 너희의 전쟁에 이용하지 말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은 제국주의와 침략 정책이다 전지윤 파리 테러로 또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됐다. 파리 테러 전날에는 레바논에서 40여명이, 이라크에서 17명이 테러의 희생자가 됐다. 얼마전 2백여 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도 테러로 추락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희생된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한 생명이고 개성을 가진 인격체였다. 우리처럼 그들도 모두 꿈많은 어린시절을 보냈을 것이고, 각자의 살아온 삶과 자의식은 그것 하나하나가 작은 우주였고 역사였을 것이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자식이자 연인이자 부모였을 것이고, 이제 누군가는 이 죽음을 평생 잊지 못하고 트라우마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증오심과 적대감이 너무나 커서, 상대방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죽거나 죽여도 된다는 생각.. 2015. 11. 18.
영국 노동당 - 코빈의 승리와 몰락하는 ‘제3의 길’ 전지윤 제레미 코빈의 승리는 마가릿 대처가 무덤에서 통곡할 일이며, 올해 최장기 재위 기록을 갱신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걱정할, 이라크 전범 토니 블레어가 한탄할 소식이다. 코빈은 신자유주의에 굴복한 ‘제3의 길’을 무너뜨리며 ‘신자유주의 말고 대안은 없다’는 주장에 도전하는 국왕 폐지론자이기 때문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을 공개 사과하겠다고도 했다. 이로써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분출됐던 ‘NO’의 함성은 영국에서 다시 멋지게 부활했다. 지난 영국 총선 이후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가 너무 왼쪽으로 가서 선거에서 패배했다’던 사람들은 할 말이 없어지게 됐다. 노동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밀리반드보다 몇 배는 더 왼쪽에 있는 코빈을 압도적으로 지지함으로써 그런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이제 주요 산업 국유화, 무상.. 2015. 9. 14.
유럽 국경을 허물기 시작한 난민들의 용기와 국제적 연대 전지윤 이번에 터키 해안에서 죽은 세 살배기 쿠르디는 지난 14년 동안 이주 과정에서 사고나 범죄로 죽은 14만 명의 이주민중 한명이 됐다. 또 유럽 이주를 시도하다가 지중해에서 죽어가는 하루 10명중 한명이 됐다. 이들은 시리아같은 곳에 남아서 제국주의 폭격으로 죽거나 독재자의 학살로 죽거나, 굶어죽어야 하는 처지를 거부했다. 또 누군가를 죽이거나, 아니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운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희망을 찾아나선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국경문을 굳게 잠그고, 장벽을 높게 두른 강대국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희망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바다에 빠져 죽고 사막에서 목말라 죽어 갔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는 국경을 넘던 트럭 안에서 질식사한 71명의 난민 시신이 겹겹이 쌓인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 좁고 .. 2015. 9. 8.
그리스 - 파산한 ‘유로존 내부 개혁’ 전략의 대안이 필요하다 전지윤 [이 글은 7월 13일에 필자가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나는 일주일전에 국민투표 결과를 평가하는 글에서 ‘그리스에서 전투는 승리했지만 전쟁은 진행중이며 그 끝은 아직 멀었다’고 쓴 바 있다. 하지만 그렇게 쓰면서도, 다음 전투가 이토록 빨리, 그리고 쉽게 패색이 짙어질 줄은 몰랐다. 국민투표 승리 결과에 고무돼 좀 더 냉정하게 전망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굴욕적인 그리스 3차 구제금융안이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 내용에는 사실상 그리스의 ‘재정주권’을 박탈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그리스에 대한 트로이카의 ‘신탁통치’와 ‘재정적 물고문’을 오히려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럽연합 지배자들의 제국주의적 복수이며, 폴 크루그먼.. 2015. 7. 14.
그리스 민중의 ‘NO!’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전지윤 [이 글은 7월 6일에 필자가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일부 수정 보완한 것이다.] 그리스 민중이 더는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의 노예로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유럽을 원한다고, 부자와 권력자들만의 유럽을 거부한다고 답했다. ‘끝없는 비극보다는 차라리 극적인 결말이 낫다’고 선언했다. 시간이 갈수록 NO와 YES를 둘러싸고 계급적 분할이 분명해졌던 이번 ‘계급투표’에서 노동자와 피억압 민중들이 승리한 것이다. 올해 초 총선에서 좌파 정권의 창출에 이어서, 또 한 번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 민중의 승리일뿐 아니라 유럽 모든 민중의 승리이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일터에서 쫓겨나던, 연금을 삭감당했던, 주택을 압류당했던 사람들이 어제.. 2015. 7. 7.
그리스 민중이 굴복을 거부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기를 전지윤 그리스 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6월 27일 하루 동안에만 6억 유로의 돈이 은행에서 빠져나갔고, 자동현금입출금기의 1/3 가량에서 돈을 뽑기가 불가능해졌다. 그러자 시리자 정부는 당장 은행 휴업과 자본 통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그리스 아테네에 모인 수많은 민중들이 트로이카를 규탄하며 긴축 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금의 충돌은 시리자가 당선됐을 때부터 예고됐다. 시리자는 유로존 지배계급(트로이카)이 강요하는 긴축을 중단시켜 줄 것이란 기대 속에 급진좌파 정권을 수립했다. 하지만 2월말의 첫 대결에서 시리자는 유로그룹의 압력에 타협하며 4개월 후로 정면대결을 미뤄버렸다. 당시에 시리자가 트로이카에게 양보했던 것들은 그리스 민중들에게 약속한 공약과는 모순되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시.. 2015. 7. 5.
볼티모어 - 누구도 들어주지 않던 목소리 전지윤 볼티모어를 보면서 60년대 중후반에 미국 곳곳에서 터져나왔던 흑인 빈민가 ‘폭동’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당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것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했다.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때 그것은 ‘폭동’이라는 형태로 분출된다는 뜻이었다. 킹 목사는 미국사회가 그 목소리를 듣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가난한 흑인들의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자유와 정의의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흑인 지도자였던 말콤 X는 앞날을 어둡게 내다봤다. “더 많은 도시에서 더 많고 더 악화된 폭동이 폭발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 이유는 그 폭동의 원인인 인종주의의 악성 질환이 너무나 오랫동안 도.. 2015. 5. 7.
볼티모어 시위 – 저항인가, 폭력인가 박상우 미국에 처음 이주한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주변의 한인들로부터 여기 살면서 특히 조심해야 할 대상들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그 첫 번째 대상은 바로 경찰이다.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지시로 차를 세우게 되었을 때는, 두 손을 반드시 핸들 위에 두어서 잘 보이게 하고, 절대로 차 밖으로 나가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또한 경찰이 접근해서 자동차 보험증서를 요구할 때는, ‘보험증서가 글로브 박스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한 후 허락을 받고 열어야지, 말도 없이 갑자기 글로브 박스를 열어서는 안 된다. 보통 그 안에 권총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찰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운전자에게 총을 겨눌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질문에 답을 할 때는 “yes, sir”라고 sir를 붙여 공손하게.. 2015. 5. 3.
그리스의 상황을 솔직하게 직시해야 한다 조나선 닐 번역: 박상우 안타깝게도 최근 유로그룹과의 협상에서 시리자 지도부는 많은 후퇴를 했다. 이 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는 글이다. 이 글은 주로 시리자 밖의 극좌파인 안타르시아(혁명적 반자본주의 연합) 활동가들을 향해 조언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듯 하다. 출처: http://rs21.org.uk/2015/02/27/be-honest-about-greece/ 시리자 지도부는 선거 기간 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자신들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유럽의 국가들을 설득해서 긴축을 끝내고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단 시리자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협상을 시작하자, 다른 정부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시리.. 2015.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