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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

동물원은 한물 갔고 잔인하다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19. 8. 27.

동물원은 한물 갔고 잔인하다 이제는 동물원을 과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미안 아스피날(Damian Aspinall)

번역: 최태규

 


[동물원은 야생동물 보전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교육의 역할도 과장되었고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제 동물원을 폐지할 때라고 말하는 선구적 보전학자 다미안 아스피날의 글을 번역해 소개한다.]

 

출처:

https://www.independent.co.uk/news/long_reads/zoos-cruel-wildlife-conservation-species-a9056701.html?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fbclid=IwAR1R_dNDjqkceKiuoX0ky7w5TDSIGTRbo0NkDhz89U4oMz1OVzsLROaspxE#Echobox=1565864029






세계의 동물원은 그들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한다: 보전, 교육, 연구. 그러나 이것들은 동물원이 당신에게 믿게 만들고 싶은 것일 뿐이다. 현실은 전혀 다르다. 우리는 두 개의 야생동물공원에서 책임을 맡고 있고 이 업계에서 40년 이상 일해 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은 어떤 야생동물도 동물원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훨씬 솔직하고 좋은 방법이 바로 앞에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든 동물원을 당장 닫아야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현실가능한 선택지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25년에서 30년에 걸쳐 서서히 동물원을 닫는 계획을 제안한다. 먹이, 공간, 재도입[야생으로 돌려보내기] 과정의 중요한 기록을 남기면서 말이다.

 

우선 자료가 말해주는 것들이 어떤 조치를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동물원이 하는 세 가지 주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동물원들은 주된 역할로 보전을 말한다. 그러나 보전에 대해 자세히 연구해보면 이것이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 동물원 동물들의 70~75퍼센트는 야생에서 멸종 우려에 처하지 않은 동물이다. 거의 850종과 아종[생물분류학상 종의 하위단계로 동일한 종 중에서 주로 지역적으로 일정한 차이를 가지는 집단]의 포유류가 유럽의 동물원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500종이 세계자연보전연합(IUCN)에서 멸종 위험이 낮은 단계(least concern)에 속한다. 오직 45(5퍼센트)만이 심각한 위험(critically endangered)에 속할 뿐이다. 물론 45종은 심각하게 위험하지만 그 중에서도 겨우 3종만이 잡종화, 질병, 유전적 다양성 문제에서 고려 대상이다.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 회원 동물원들만 해도 5,700종이 넘는 동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회원동물원은 유럽 전체 동물원에서 8퍼센트밖에 안된다. 그 동물들 중에서 200종이 조금 넘는 동물들만 번식 프로그램으로 관리된다. , 동물원이 스스로 인정하는 바에 따르면, 유럽 동물원의 약 95퍼센트의 동물들이 번식 프로그램에 적절하지 않거나 그로부터 얻는 이득이 충분치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물들은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잡종화, 낮은 유전적 다양성, 질병이 그것이다.

 

동물원은 보전에 대한 대중교육 기능을 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믿게 하고 싶어한다. 우리가 물어야 하는 질문은 대체 증거가 어디에 있지?”이다. 수십년 동안 동물원들은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보는 것이 다음 세대의 보전학자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가이드가 안내하지 않는 동물원 방문은 방문객의 3분의 1만 생물다양성 지식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동물원 교육 전문가들은 동물원에서보다 학교에서 생물다양성 지식 함양에 더 나은 결과를 볼 수 있었고, 동물원으로부터 얻은 생물다양성 지식과 보전 활동에 우호적인 지식을 갖게 되는 경향은 연관성이 낮았다.

 

보전 활동에 우호적인 지식은 능동적인 보전학자가 되는 것과 또 거리가 멀다. 우리 경험에 따르면, 우리 야생동물공원 방문자의 99퍼센트는 즐거운 나들이가 목적이었고 1퍼센트 이하만이 보전에 새롭게 열의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1퍼센트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무엇인가 열심히 하더라도 세계의 야생동물 감소와 산림파괴를 감안하면 별 효과는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 생각에, 극소수의 비율로 능동적인 보전학자를 만들 것을 기대하면서 수십만 마리의 동물을 가둬 두는 것은 소탐대실이다.

 

두 번째로, 훨씬 위험한 것은, 다음 세대에게 동물원이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수용할 수 있고 야생동물 보전의 문제없는 일부로 가르치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영속화한다면, 그건 명백하게 틀렸다. 우리는 다음 세대의 관심을 동물의 원서식지에 두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동물을 가둬두어야만 보전에 도움이 된다는 미신이 있다. 이것은 정말 틀린 믿음이다. 데이비드 애튼버러(영국의 자연다큐멘터리 방송인 겸 자연역사학자)의 작업처럼 장엄한 자연 다큐멘터리는 수도 없이 많고 이것이야 말로 훨씬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애튼버러의 프로그램들은 동물원을 하루 도는 것보다 훨씬 교육적이고, 동물원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동물 연구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만약 당신이 공룡시대에 살아보지 않고 고생물학의 석사를 딴다면 분명히 동물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야생동물 보전에 열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원서식지에서의 야생동물 보전 교육이 국가 교육 과정에 들어가기를 권장한다. 동물원의 실태와 그 제한된 종 보전의 역할도 함께 말이다. 이것은 동물원에 기반한 보전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동물원에 가둔 동물들이 야생에서와 다르게 행동한다는 사실은 동물 연구를 위해 동물을 가두어두는 것이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왜 꼭 필요한 연구가 야생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없다. 게다가 동물원이 돌보는 동물들에서 질병, 잡종화,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실패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동물원에서 연구하는 것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연구를 보전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둘은 명확하게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연구가 보전과 관련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보전은 아니다.

 

동물원들은 동물들을 멸종으로부터 막아주는 유전자 은행이나 노아의 방주처럼 생각하고 동물들을 붙잡아 두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이것은 또 다른 미신이다. 유럽의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5퍼센트만이 야생에서 심각한 멸종 위험에 처해있고, 그 중 오직 3종만이 유럽의 동물원들에서 독자적으로 생존 가능하다.

 

그렇다면 동물원들은 왜 멸종위기도 아닌 이 수많은 동물을 수집하는 걸까? 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의 동물들은 잡종화되었고 근친교배되었으며 질병에 걸려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묻는다. 왜 동물을 수집하는 걸까? 더 중요한 질문 두 가지를 동물원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첫째, 그토록 위협에 처한 동물들이 어떤 이유로 번식을 위해 지금과 같은 사육 형태로 길러져야 하는가? 둘째, 만약 그렇다면 왜 야생에서는 똑같이 할 수 없는 걸까?

 

마운틴 고릴라가 하나의 예이다. 1981년 마운틴 고릴라의 수는 242마리에 불과했다. 오늘 날에는 1천 마리에 달한다. 심각한 서식지 파괴, 내전, 밀렵, 이 모든 것이 콩고라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고릴라의 증식은 한 마리도 사육형태의 번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약 동물원들이 정말 스스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믿는다면, 왜 그들이 관리하는 동물들을 적극적으로 야생에 재도입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걸까?

 

단지 한 줌의 포유류들만이 사육 번식된 동물을 통해 야생 개체수 유지를 위해 이용되었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 유럽 들소, 몽고 야생말, 아랍 오릭스는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되었었고, 현재 야생에 있는 개체들은 모두 동물원에서 번식된 동물들을 재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목록은 짧다. 유럽 동물원에서 번식된 소수의 동물종만이 재도입 프로젝트의 대상이었다. 5퍼센트 미만의 포유류였고, 그나마 그 중 3분의 1은 전 세계적 관점으로 봤을 때 멸종 위기가 아니었다. 사육 번식 동물이 재도입 프로젝트에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동물원이라는 곳은 다른 기관에서 사육 번식을 담당하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의 경험 상, 동물원의 동물들은 동물원에 순응했고 자연적 본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뿌리깊은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그렇다면 왜 동물을 가둬두는가? 비록 어떤 경우에는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재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우리가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가능성도 보여줘 왔다.

 

동물원들이 주장하기를, 비용과 밀렵, 서식지 파괴 때문에 원서식지에서의 보전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건대, 아스피날 재단(Aspinall Foundation)은 동물원 사회의 예측을 반박하고 증명해왔다. 우리 재단은 사육상태에서 태어난 웨스턴 고릴라, 검은 코뿔소, 자바 긴팔원숭이, 자바 긴꼬리원숭이, 회색 긴꼬리원숭이, 갈색 하이에나, 몽고 야생말, 유럽 들소를 포함한 여러 종을 성공적으로 야생에 재도입해왔다. 도입 지역은 오랜 기간에 걸쳐 보호되었고 동물들도 수 년 동안 관찰했다.

 

야생으로의 재도입에 성공하고 잘 보호된 좋은 예는 고릴라이다. 비록 고릴라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지만 서부고릴라는 유럽의 사육 개체를 포함하면 가장 덜 심각한 멸종 위기 동물이다. 25만에서 30만마리(2종 합해서)가 야생에 살고 있다. 이 점은 우리의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고릴라 개체수를 보자면 고릴라를 동물원에 가둬두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30년 이상 고릴라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데에 성공해왔고, 70마리 이상이 재도입되어 30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설령 개체수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까지 줄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동물원에서보다 원서식지에서의 보전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예는 큰 대나무 여우원숭이(greater bamboo lemur). 지구에서 가장 드문 영장류 중 하나다. 아스피날 재단 공동체는 마다가스카르섬에서 이 심각한 멸종위기종의 종 생존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기반 보전 활동으로 10년 만에 겨우 1백 마리의 야생개체를 1천마리 이상으로 회복시키는데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큰 대나무 여우원숭이는 25종의 국제적 멸종위기 유인원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만약 이 1백 마리의 개체들이 동물원에 갇혀있었다면 그들의 개체수 회복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야생에서의 밀렵 문제는 상식인데, 동물원들은 이를 코끼리를 동물원에 가둬두는 빌미로 이용한다. 그러나 동물원이 당신에게 말하지 않는 것은 아프리카 코끼리를 사육상태로 관리하는 것의 복잡함과 수컷 코끼리를 기르는 데에 필요한 공간의 문제들이다. 유럽 동물원에서 이것은 지속가능한 코끼리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코끼리를 더 이상 기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육 개체수가 야생 개체수보다 더 빨리 멸종할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남아프리카의 민간 및 공공 보호구역에만 2만 마리 이상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밀렵이 거의 없는 야생에서 살고 있다. 동물원들이 유럽과 비슷한 상황인 미국에서는 심지어 아프리카로부터 야생코끼리를 더 수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야생동물 수입 - 사실상 소비 - 에 대한 동물원의 일반적인 인식이 원서식지의 보전보다 우선순위임을 보여준다.

 

노아의 방주를 주장하는 동물원에서 더 심각한 문제는 사육 우리를 짓는 데에 낭비되는 돈이다. 지금까지 동물원들은 동물이 아니라 관람객을 위해서 수억 파운드를 새 우리를 짓는 데에 사용해왔다. 심지어 그 우리에 살 동물들이 멸종위기와 무관한 경우도 있었다. 두 마리에서 네 마리의 육식동물이 사는 우리를 짓기 위해 보통 600~10000만 파운드의 자선기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당연하게도 이 돈은 10년 동안 1백 마리의 야생 호랑이를 보호하는 데에 쓰이는 것이 훨씬 낫다.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이 동물원 우리들이 동물의 복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중심적인 관람객의 경험을 위해 지어진다는 사실이다. 동물의 사생활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이 좁아서 생기는 정신적 스트레스 질병은 동물원 동물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질문을 할 수 있다. 동물원들이 자선단체를 통해 모으는 수많은 돈으로 새로운 우리를 짓기 위해 쓰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야생에서의 서식지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나을까? 대답은 명확하다.

 

1980년 중반까지 아종과 유전적 순수성 문제를 다루는 번식 프로그램은 없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서로 다른 아종이나 때로는 동일한 유전자 계통끼리의 번식이 일관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일어났다. 그렇게 오늘날에 이른 결과, 많은 종과 아종에서 정확한 이력이나 혈통의 파악은 없었고, 이 종과 아종들은 보전의 가치를 전혀 갖지 못하게 되었다.

 

동물원들은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깨닫고 잡종화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실상 대부분의 동물원 동물들이 잡종화와 연관되어 있고 이를 교정하기는 불가능하다. 동물원들이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또 다른 사실은, 수 많은 종의 동물원 동물들이 보전의 가치를 무력화시키고 영원히 야생으로 재도입될 수 없게 하는 질병의 매개체라는 점이다. 동물원은 이토록 중요한 사실들에 대해서 투명하게 밝힐 의무도 없고 장려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진짜로 보전적 가치를 가진 한 줌의 동물종을 수 천개의 동물원 중에서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른 사람들 역시 독자 생존 가능성 문제에 대해서조차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묻는다. 보전적 가치가 전혀 없는 동물들을 계속 보유하면서 번식시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동물들의 가치는 대중에게 전시하고 이윤을 얻기 위해서일 뿐이다.

 

우리는 25년에서 30년의 기간 동안 동물원을 사라지게 할 계획을 제안한다. 사육에 명백히 적합하지 않은 종을 시작으로 말이다. 10년 안에 도시의 작은 동물원이나 50에이커(61200. 역주)보다 작은 동물원은 폐쇄를 고려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게 공간이 더 작을수록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 크기 때문이다. 이것은 상식이다. 앞으로 30년 동안 동물원에서 동물을 사육한다면, 동물원에서의 사양과 동물복지는 크게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동물원의 동물 먹이가 대체로 다양성과 질이 낮다는 점에서 열악하다고 보고,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원들이 10년여년 동안 풍부화를 개선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다.

 

우리가 제안하는 것들이 동물원 세계에서 인기 없을 거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솔직하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협조적인 관점을 함께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만약에 동물원들이 이런 관점에 반대한다면 우리는 왜 그들이 각 종의 동물들을 보유하는지, 과 잡종의 문제와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개체수를 보전의 맥락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 동물 우리에 쓰는 모든 비용을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목록을 만들어 대답하도록 초대할 것이다.

 

아스피날 재단은 지난 몇 년 동안 동물 재도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우리의 지식을 나누고자 한다. 그러나 동물원의 고루한 생각은 너무나 자주 모든 가능성을 부정해왔다. 그 결과, 우리는 재도입이 동물원 자체가 갖고 있는 중요한 보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기관들에게 확신시키는 데에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아스피날 재단은 멸종위기에 처했든 아니든 많은 동물원 동물들이 야생이나 반야생의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우리의 경험은 자연으로 재도입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동물들도, 필요한 조건과 자원이 주어진다면 재도입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보전 가치는 재도입 지역 전체의 보호까지 추가적으로 의미한다. 우리 재단은 콩고와 가봉의 국경에 걸쳐있는 바테케 고원에서 1백만 에이커 이상을 보호한다. 이 곳에는 고릴라와 같은 핵심종이 재도입되어 코끼리, 침팬지, 버팔로, 사자와 같은 상징적 종들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은 전 세계에서 검은 코뿔소, 자바 긴팔원숭이, 자바 긴꼬리원숭이, 회색 긴꼬리원숭이, 유럽 들소, 갈색 하이에나, 몽고 야생말을 재도입하는 비슷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다. 우리는 보전 안내와 재도입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원서식지 연구를 조직해왔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몇몇 종이 보전되어 사육개체의 손실 없이 원서식지 작업이 효율적으로 가능한 마다가스카르에서 지역공동체 기반 보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보전과 재도입 노력은 우리 재단이 생각하고 계획하는 중심축이며, 세계의 모든 동물원에서도 그래야 한다.

 

동물원들이 스스로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그들은 야생동물 보전에 유의미한 역할을 하지 않으며, 교육이라는 소명은 과장되었고, 동물원에서의 연구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장 연구가 더 낫다. 동물원이 보유하는 소수의 종을 모두 야생에서의 멸종을 막기 위한 울타리로 쓴다면 (질병, 유전자 병목현상과 잡종화를 고려해), 다른 수천 종의 동물을 수집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전 세계의 실질적 멸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Homo Zoorocratus(동물원 관료를 학명으로 풍자한 말. 역주)의 멸종을 앞당겨야 한다.

 

우리는 세계의 동물원에서 번식한 포유류의 재도입과 더 많은 종의 야생 방사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우리 재단은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업에 모순과 위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의 성과 안에서, 위에 기술한 다른 기관들과 같은 문제들 때문에 우리 역시 고통 받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자백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전념한다.

 

우리는 유전과 질병의 위험과 같은 관련 연구를 계속해나갈 것이며, 적어도 입장료의 10퍼센트는 원서식지에서의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동물복지와 보전에 열정을 가진 동물원 사육사들이 위대한 작업을 해왔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의 대화를 지속하고 도울 것이다. 동물원들이 보전에 진정한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도록 말이다.

 

동물원 규정은 동물원 사람들이 정해선 안 된다. 야생동물 보전학자를 포함한 외부 전문가들이 정해야 한다. 동물원 면허를 따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권고사항을 동물원들이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질병, 잡종화, 낮은 유전적 다양성에 노출된 모든 종 뿐 아니라 야생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든 아니든 동물원의 모든 종은 향후 20년 안에 모두 사라져야 한다. 모든 동물원은 그들이 보유한 동물의 적극적인 재도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재도입 프로그램과 무관한 동물은 모두 없애야 한다. 10년 안으로 도시 동물원 혹은 50에이커 이하의 동물원은 문을 닫거나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보유해야 한다.

 

잡종화 문제 뿐 아니라 모든 건강기록은 공개되고 투명하게 대중에게 모두 공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종에 대한 유전자 정보도 구축되어야 한다. 모든 종이 심각한 멸종 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대중이 알도록 해야한다. 모든 동물 공연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 어떠한 동물도 영구적인 대중 전시를 위해 갇혀서는 안 되고 적절한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동물들이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도록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하고 너무 오랜 시간에 걸쳐 전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권장한다. 연구와 수의학적 처치를 위한 동물 훈련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야 하고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최소한 동물원 입장료의 10퍼센트는 원서식지 보전 프로젝트에 쓰여야 한다. 보유 동물의 원서식지 보전을 위한 의무 기금과 자유롭게 모은 기금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동물원들은 25만 파운드의 돈을 새로운 동물 우리를 짓는 데에 쓰는 것보다 야생을 보호하는 데에 쓰는 것이 옳다고 말해야 한다.

 

동물원이 그렇게 최악이라면 왜 그렇게 대규모로 존재하는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Zooreaucracies(동물원 관료)와 동물원 공무원들은 우표 수집가의 정신 상태와 욕심을 가지고 있다. 상징적 동물들과 멸종 위기가 아닌 동물들을 이용해 대중을 즐겁게 하고, 불필요한 감금을 지속하며 재미를 위한 소비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동물이 아니라 대중 관람객이 우선인 것이다. 그것이 보전인가? 동물원들은 당신이 이런 사실들을 모르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들이 존재하기 위해 하는 주장들의 근본적인 결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보전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보전을 한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기사 등록 201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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