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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과 차별

정준영 성폭력 범죄 - 절망적인 사건과 절망적인 반응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19. 3. 13.

박철균





승리가 쏘아올린 버닝썬 사건이 커지고 커져 승리가 함께 하던 카톡방까지 밝혀졌고, 그 속에서 정준영이 주도적인 성폭력을 가해왔음이 밝혀졌다. 심지어는 그들이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조롱까지 했던 피해 당사자는 이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 여전히 여성은 남성에게 함부로 다려지고 평등하게 대우받지 못하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더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은 검색어 1위를 "정준영 동영상"으로 떡하니 검색하며 관람을 통한 가해 행위를 하려는 분들과 "oo을 덮으려고 정준영 터트리는 거다." 따위의 음모론을 댓글로 쓰는 분들을 보기 때문이다.

 

특히, 장자연 사건 덮으려고 정준영 터트렸다고 기사 댓글이나 SNS에 글 쓰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어디 가서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은 만연한 것인데, 장자연은 중요하고 정준영과 승리 등으로 인해 피해 당사자가 된 여성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당신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물론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다른 사건을 터트려서 무마하거나 입막음하려는 시도들은 실제로도 있었겠지만, 그런 일이 있더라도 덮으려고 했던 사건들은 꾸준히 투쟁하고 진실을 밝히려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꺼진 것도 아니었다. 장자연 사건도 그렇고, 5.18도 그렇고 위안부도 그러했다. 당신의 "세상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고 그것 때문에 어떤 중요한 것은 사라진다고 하는 식의 음모론적 발언은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관심 있는 척 하고 있는 당신 스스로를 우스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핑계를 댈 당신에게 얘기한다. 당신에게 장자연 사건은 주요 거대 사회적 권력들이 한 사람을 성적 폭력을 비롯한 온갖 방법을 이용해 함부로 짓밟은 것이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장자연 사건에 관심을 두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거대 권력을 까기 위해서 배설하기 위해서 그 거대 권력처럼 단순하게 장자연 사건을 이용하는 것인가?

 

누구도 인권을 비교우위로 둘 수 없다. 당신이 평등한 세상을 원한다면 음모론 따위가 아니라 어느 곳이든 피해받은 여성과 연대하는 것이다



(기사 등록 201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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