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지난 금요일 밤, 토요일(9월 29일) 새벽에 박근혜 국정원에 의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조작사건 피해자 양심수 김홍열 동지의 석방 환영대회에 다녀왔다. 광주교도소 앞에 도착하니 새벽 4시. 광주교도소 앞은 긴 옥고를 치루고 나오는 동지를 환영하기 위한 사람들이 불금밤을 새서 몰고 온 차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버스가 대여섯대 가득 차 온 것을 포함해 적어도 600여명의 사람들이 와 있었다. 4시 30분부터 광주교도소 정문에서부터 대회 무대까지 참가자들이 길을 만들고 김홍열 동지를 기다렸다. 김홍열 동지가 나오자 교도소가 떠나갈 정도로, 교도소 뒷산이 떠나갈 정도로 모두들 환호의 함성과 구호를 질렀다.
환영 행사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 무대 뒤편으로 동이 터 왔고 마침 몸짓패가 우리나라의 가자 통일로에 맞춰 공연을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해가 솟는다 아침이 밝는다는 가사 그대로의 상황이었다. 모든 동지들이 다가올 승리를 확신하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나는 새벽 4시 30분부터 3시간동안 내내 소리를 지르면서도 목이 안 쉬었었다(그 다음주에 며칠 고생하긴 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분위기가 고조되어 마지막 남은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피해자 양심수 이석기 의원을 꼭 석방시키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석기 의원은 만기가 되기 전에 출소시키자고 결의를 모았고 10월 20일 통합진보당 명예회복대회와 12월 8일 양심수 사면 촉구 대회를 성사시키자고 마음을 모았다. 나는 이 땅에서 사회의 진보를 이야기하고 바라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의 명예가 회복되고 이석기 의원의 명예가 회복되는 일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참여계 일부가 실행하고 그 결과 오옥만을 비롯한 참여계 인사들이 감옥으로 가게 된 부정경선의 구체적 행위들이 거꾸로 당권파들이 이석기, 김재연을 위해 한 것처럼 누명이 씌워졌는지, 어떻게 ‘총보다 중요한 것이 사상’이라는 말이 나온 정세강연과 토론이 비비탄을 들고 원전을 습격하자는 모임으로 대중에게 인식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무슨 거짓말을 대중에게 하였는지 꼭 밝혀내야 하며 억울하게 훼손된 통합진보당의 명예를 되찾고 양심수 이석기 의원의 명예와 자유와 지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득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졌을 때 '만약에 최순실이 개입되어서 통진당 해체된거면 그건 유일하게 잘한셈이라고 볼수있을꺼같네요' 같은 댓글이 달리고 그 댓글이 161개의 공감을 얻는 상황이 생각났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사망한 뒤에도 그가 만든 천동설이 1500년 가까이 지구를 지배하듯 통합진보당에 대한 멍에, 종북마녀사냥의 광기는 여전하다. 그 마녀사냥의 광기는 서구에 이슬람포비아를 연상하게 한다. 사회적 낙인과 기피가 동반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 수반이 올해에만 두 번 만나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종북낙인 찍힌 사람들은 뭔가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로 낙인이 찍혀 있다. 나는 꾸준히 내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통합진보당의 명예와 이석기 의원의 자유를 되찾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이 나와 함께 10월 20일 대법 앞에서 있을 통합진보당 명예회복대회와 광화문에서 12월 8일에 있을 양심수 사면 촉구 대회에 함께 하길 호소한다.
(기사 등록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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