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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의 승리: 히틀러의 그림자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16. 11. 14.

-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에 맞서 행동할 시간이다 

 

 

 

 

[영국의 사회주의자이며 레프트유니티(Left Unity) 활동가인 닐 포크너(Neil Faulkner)가 트럼프 당선이 제기하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번역에 수고해 준 '윤미래' 동지에게 감사한다.

 

출처:

http://leftunity.org/trumps-victory-hitlers-shadow-a-clear-and-present-danger-time-to-act/

 

1930년대의 필름이 슬로우모션으로 돌아가고 있다. 유럽 여기저기서, 그리고 트럼프가 승리함으로써 이제는 미국에서, 극우 인종주의 정치가 여러 경제 계층에서 상당한 수준의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에는 부유한 백인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지금 수백만 명이 1930년대의 재앙을 가져왔던 이념과 매우 유사한 우익 포퓰리즘 사상을 지지하고 있다. 극우의 부상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살펴보자.

 

* 프랑스의 국민전선(지도자는 마린 르펜)은 ‘프렉시트’ 국민투표, 무슬림에 대한 검거·단속, 이주민 대상 사회복지와 의료복지 삭감을 주창하고 있다. 2015년 12월 지방선거에서 27%를 득표했다.

 

* 네덜란드의 자유당(지도자는 헤이르트 빌더스)은 이슬람 학교 전부 폐쇄, 모든 시민의 소속 민족(ethnicity) 등록, EU 탈퇴를 주창하고 있다. 네덜란드 의회에서 15석을 차지한다.

 

* 그리스의 황금새벽당(지도자는 니코스 미칼로리아코스)은 EU를 반대하고, ‘그리스가 이슬람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난민 수용소 근처에서 반이주민 시위를 조직한다. 그리스 의회에서 18석으로 제3당이다.

 

* 헝가리의 요비크당(지도자는 가보르 보나)은 자유무역과 이주를 반대하고, EU 국민투표를 하고 싶어하며, 동성애를 범죄화하자고 하고 있고, 유대인들의 국제적 음모가 있다고 주장한다. 2014년 20% 득표로 제3당이 되었다. 피데스당 당수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반EU, 반이주, 반자유주의 성향으로 요비크당과 공통점이 많다.

 

* 오스트리아 자유당(지도자는 노르베르트 호퍼)은 국경 통제 강화, 이주민 대상 사회복지 삭감, 오스트리아인을 우대하는 직업 차별을 원한다. 호퍼는 2016년 4월 49.7%를 득표하여 대통령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다.

 

* 폴란드의 법과 정의(지도자는 베아타 쉬드워)는 동성애와 낙태에 반대하며 ‘우리는 노동시장에 자리가 없기 때문에 이주민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2015년 10월 선거에서 38%를 득표하여 제1당에 등극했으며 쉬드워가 총리가 되었다.

 

* 스웨덴의 민주당(지도자는 지미 아케손)은 이주를 강력히 규제하고, 터키의 EU 가입을 막고, EU 잔류에 대한 국민투표를 지지한다. 2014년 선거에서 13%를 득표했다.

 

* 슬로바키아의 민중당(지도자는 마리안 코틀레바)는 EU 탈퇴를 지지하며 ‘한 명의 이주민도 너무 많다’고 주장한다. 2016년 3월 선거에서 8%를 득표했다.

 

* 독일을 위한 대안(지도자는 프라우케 페트리)는 모스크 건설 금지를 주창하고, ‘독일에 이슬람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하며,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은 모두 쏘아죽이겠다고 위협한다. 2016년 3월 지방 선거에서 최고 25%까지 득표했다.

 

그리고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다. 52%가 탈퇴에 투표했고, 이는 대부분 ‘통제권을 되찾아오자’는 식의 공허한 수사와 훨씬 더 심각하고 불길한 반이민 인종주의에 기반해 있었다.탈퇴/잔류 투표에서의 분할이 트럼프/클린턴 지지자들의 분할과 유사했다는 것은 여기서 한 번 더 반복해서 지적할 필요가 있다. 

 

노동계급의 보다 진보적인 부위 – 노동당 지지자들, 노동조합원들, 녹색당 지지자들, 소수자들, 젊은이들 – 은 2/3에서 3/4이 잔류를 지지했다. 다른 이들은 인종주의적 개 호루라기 신호[dog-whistle message: 노골적이진 않지만 은근하게 인종차별 정서를 자극하는 기법과 표현을 사용해 일부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수법을 개에게만 들리는 주파수로 신호를 보내는 호루라기에 빗댄 것이다 - 역주]에 반응하여 존슨, 고브, 패러지에게 아슬아슬한 승리를 선사했다. 미국에서도 똑같았다. 트럼프가 괜히 선거날에 ‘브렉시트, 그리고 그 이상(Brexit, plus, plus, plus)’이 있을 거라고 우쭐댄 것이 아니다.

 

트럼프주의가 – 이 전지구적 현상을 이렇게 부르도록 하자 – 고전적 파시즘의 외관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안심하면 안 된다. 만자[나치즘의 문양: 역주]가 아니라 국기가 나온다. 군화를 신은 깡패들이 아니라 양복을 입은 악당들이 나온다. 선거에서 [극우가] 승리했지만 노동조합 사무실이 습격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속으면 안 된다. 1930년대 초 노동운동과 좌파는 오늘날보다 헤아릴 수 없이 더 강했다. 1917년에서 23년에 이르는 노동운동의 거대한 상승은 수백만 명이 참여한 전투적 대중운동을 만들어냈다. 이 운동은 물리적으로 분쇄되어야 했다. 히틀러가 40만 명 규모의 준군사 조직을 필요로 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이와 비교할 만한 어떤 운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40년간의 신자유주의 시기는 1950년대와 60년대에 건설된 노동운동과 가장 최근의 상승기인 1968~75년 시기에 만들어진 좌익 운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단단한 벽돌 건물을 깨부수려면 큰 망치가 필요하지만 아주 약해진 건물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트럼프에게는 갈색 셔츠[나치 폭력배들의 복식: 역주]가 필요없다. 경찰로 충분하니까.

 

트럼프의 승리는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극우의 사기를 올릴 것이다. 이제 전지구적 운동으로 생각해야 할 흐름에서 명확한 강령이 형성되고 있다. 그것은 권위주의적이고, 반자유주의적이고, 불관용적이며, 민주주의와 시민적 자유를 우습게 본다. 그것은 민족주의적(nationalist)이고, 공격적이며, 대외정책은 호전적이다. 

 

경제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적이고 고립주의적이다. 그것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사회적 태도 면에서는 잔인하고 징벌적이다. 그것은 공공연하게 여성혐오를 하고, 동성애를 적대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경멸한다. 무엇보다. 무엇보다, 그것은 극심한 인종주의, 이슬람 혐오, 반이주 [운동]이다.

 

착각하지 말자. 이것은 서서히 진행중인 파시즘이다. 세계는 어두운 터널로 들어섰고 그 끝은 지옥으로 통한다. 폴란드와 독일의 혁명가인 로자 룩셈부르크는 한 세기 전에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하는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선택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녀가 옳았다. 

 

야만이 이겼고 아우슈비츠[나치 홀로코스트의 상징: 역주]와 히로시마[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핵폭탄을 떨어뜨린 일본의 도시. 1945년 말까지 이로 인해 최대 20만 명 정도가 죽은 것으로 추산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암과 백혈병에 걸렸다: 역주]를 초래했다.

 

이것은 1933년과 비슷한 순간이다. 우리의 책임은 현실을 직시하고, 사건들이 함의하는 바를 분석하고 …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극우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메이[영국 총리: 역주] 같은 주류 우익 정치인들은 똑같은 반이주 인종주의를 퍼뜨릴 뿐이다. 

 

그들의 복제품인 신노동당은 똑같은 주장을 복창하고, 우리가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민 규제’를 주창함으로써 빈곤이 이주민들의 책임이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확대하는 일을 도우면서 그 뒤를 따라간다. 노동당의 새로운 지도자 제레미 코빈조차 눈앞에 있는 적을, 사회의 바닥에서 올라온 인종주의라는 괴물을 제 이름으로 부르기를 주저하고 있다.

 

당장의 과제는 방어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서구를 휩쓸고 있는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반동 쓰레기의 조류에 맞서 노동자들, 소수자들, 젊은이들을 단결시킬 방패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반인종주의 투쟁을 급진적 대안의 전망과 결합해야 한다. 

 

즉 긴축, 사유화, 부자들의 탐욕에 맞선 평등, 민주주의, 평화,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 평범한 근로인민의 집단적 실천에 의한 사회적 변혁과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익 조류에 반격을 시작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 싸움에 위험할 정도로 많은 것이 걸려 있다. 

 

(기사 등록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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