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아랍 혁명 4주년 “나는 계속 행복을 노래할 것이다”

아랍 혁명이 일어난 지 4년이 지난 오늘, 마치 아랍의 봄은 신기루였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아랍 혁명의 의미는 결코 깎아내릴 수 없고 혁명의 요구는 여전히 중요하다. 213~14일에 영국 런던대학교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에서 개최됐던 <랍 혁명 4주년: 혁명, 탄압 그리고 저항> 토론회는 이것을 돌아봤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온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혁명에 대해 살펴보고, 여전히 그 지역에서 빵과 자유,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출처: http://rs21.org.uk/2015/02/16/5408/

 

Nick Evans

번역: 박상우

 

바레인에서 온 저희들이 오늘 가만히 앉아있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여러분들이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Ala‘a Shehabi는 이야기했다. 214일은 바레인에서 봉기가 발생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과 영국의 후원 하에 봉기는 잔혹하게 진압됐다. 이날 소셜 미디어에서는 하루 종일 바레인에서 다시 시작된 시위 장면을 중계했다. 한 시위자는 곰인형을 안은 채로 영국 무기로 무장한 정부당국에 맞서고 있었다.



이번 주말에 있었던 ‘Bahrain Watch’ ‘the Egypt Solidarity Initiative’그리고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Solidarity’ 가 주최한 이 토론회는 그 지역에 걸친 혁명 운동과 반혁명의 상태에 대해 분석하는 귀중한 기회가 됐다.

 

반혁명 세력은 아랍 봉기를 완전히 진압했는가?

 

Gilbert Achcar는 이에 대해 우리가 현 상황을 혁명과 반혁명의 단계들을 포함하는 장기적인 혁명의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 지역에서 발생한 극심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해당 경제 위기의 성격에 대해서, Adam Hanieh의 최근 작업은 몇 가지 측면에서 Gilbert Achcar의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Achcar는 반혁명의 두 갈래 구체제의 복귀와 이슬람 근본주의(이 용어는 토론에서 비판이 제기됐다)의 부상 - 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걸프 연안 국가들이 두 갈래 모두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Achcar는 독립적으로 권력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좌파가 부재한 현실에 너무도 안타까워했고,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항해 근시안적으로 구체제에 기반한 파벌과 연합하는 것을 규탄했다.


바레인에서 온 Maryam al-Khawaja 와 같은 활동가들은 혁명을 장기적인 과정으로 선명히 이해하고 있다. 그 곳에서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하나가 아니라 여섯 개의 정권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레인의 2011년 봉기는, 언급될 때마다 실패한 봉기로 이야기되고 오로지 종파적 용어로만 표현된다.(활동가들은 항상 시아파라고 언급되는데, 사실이라고 해도 인구의 대다수가 시아파이기 때문에 별 상관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걸프연합기구는 바레인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에서 발생한 봉기에 잔혹하게 대응했다. 이 사실은 지배자들이 느낀 위협의 크기를 말해준다. 그 지역 전체에서 국가들은 시험 후 실행방법을 사용했는데, 한 정부에서 시범적으로 실행해본 탄압 전략이 국제적 항의를 많이 불러일으키지 않고 수행되면, 다른 정부들도 밀어부치는 방식이다. 이는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 준다.


이집트 혁명적 사회주의자들’(the Revolutionary Socialists of Egypt)에서 온 Sameh Naguib는 강연에서 지역적 측면을 강조했다. 걸프 연안 국가들은 수십억 달러를 써서 반혁명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이집트에서는 그 피해로, 41,000명이 정치적 수감자가 됐고, 3,000명 이상이 죽임을 당했으며, 수백 명이 행방불명이 됐고, 많은 사람이 사막에 있는 비밀 감옥으로 끌려갔다.


이 지역을 하나의 전체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Miriyam Aouragh가 한 발표에서도 나중에 언급됐다. 그녀는 2011220일의 모로코 봉기가 흔히 망각되곤 하지만, 그것도 지역을 하나의 전체로 보면 발생한 수많은 봉기의 유기적인 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제 모로코 언론들은 아직도 감히 행동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무시무시한 교훈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폐허 상황을 계속 보여주고, 다소 다른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튀니지 상황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다.


Sameh는 이집트에서 2013630일에 발생한 쿠데타의 복잡성에 대해 설명했다. 혁명을 배신한 무슬림형제단을 향한 실질적인 분노가 있었지만, 쿠테타의 지도자들은 법과 질서라는 이름으로 중산층(중간 계급)에 속한 많은 사람을 결집시켰다.


장군들은 2011125일 발생한 혁명의 슬로건인 사람들은 정권 타도를 원한다를 성공적으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혁명의 종결을 요구하는 지지층들을 결집시켰다. 혁명은 두 번 배신당했다고 Sameh는 주장한다. 한번은 구정권을 해체하는데 실패한 무슬림형제단에 의해 (알 시시는 무르시 정권 하에서 국방장관으로 올랐었다), 그리고 세속주의라는 이름으로 구체제와 협력한 좌파 나세르주의자인 Hamdeen Sabahi와 같은 혁명의 과거 지지자들에 의해.


그러나 반혁명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폭력을 저지를 수는 있으나, 반혁명은 정당의 기반이 없다. 구체제에 의존하고 똑같은 사우디 후원자들과 똑같은 무라바크 시대 장군들에게 의존하면서 동일한 부패 방식을 사용하고 똑같이 협소한 이해관계에 복무한다. 반혁명은 무라바크 정권의 취약함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혁명을 실제로 경험한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을 대면하고 있다. 2015125일에 수만 명이 카이로에서 시위하였으며, 이들은 미국 헬리콥터를 타고 총을 쏘는 스나이퍼들에 의해 해산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다음 혁명을 준비하는 정치적 작업이라고 Sameh는 결론 내린다. 그 동안에 유럽 좌파들은 연대의 위기에 맞서야 한다. 연대의 위기 덕에 이집트 지배관료들이 처벌도 받지 않고 유유히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아랍 혁명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실망시켰는가?

 

2011511나크바(대재앙: 이스라엘의 건국일)의 날에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 행진이 국경에 도착했다. 국경의 한 쪽은 이스라엘에 의해, 다른 한 쪽은 이집트와 시리아 정부에 의해 오랫동안 봉쇄돼 있었다. 2011년 그 날에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골란 고원(1967년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점령함)에 있는 국경을 넘었다. 한 젊은 팔레스타인인, Hassan Hijazi는 자파에 있는 그의 고향에까지 어렵게 다녀왔다.


Riya Hassan, 카이로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급습에서부터 가자(Gaza) 봉쇄의 일시적 완화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아랍 봉기의 초창기 시절이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었는지 설명했다. 동시에 그녀는, 어떻게 팔레스타인 저항 정신이 아랍 국가들에서의 혁명적 운동에 불을 지폈는지 설명하였는데, 공식적으로 기록된 반 무라바크 슬로건이 처음 나타난 것은 2000년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였다고 했다.


현재 반혁명의 상황은 암울하다. 지난 여름 이스라엘이 가자에 폭격을 퍼붓는 동안, 이집트 정부는 자신들이 시온주의자들보다 더 시온주의적이라는 것을 드러내었다. 하마스 무장세력은 테러 집단으로 공표되었고, 이집트 언론은 네타냐후를 칭송하기에 이르렀다. 이집트 군대가 그를 도와서 하마스를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혁명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정서를 회복시켰다고  Ali Abunimah는 말하였다. Riya2010년 말에 무라바크가 패배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어떻게 주장하였는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당시의] 그들의 말은 틀렸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반혁명은 이것을 바꿀 수 없다.


그 다음으로 Toufic Haddad는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 내에 분열을 끌어내고 심화시키는 면에 있어서 이스라엘 정부와 더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반혁명이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 분석했다. 그는 연대 활동가의 역할은 분열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광범위한 지역 내에서 파타(Fatah)와 하마스가 두개의 서로다른 극처럼 평행선을 걷는 경향이 얼마나 해로운지 설명했다


하마스에 대한 분석에 관해서는 토론 시간에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 Toufic은 이에 대해 하마스나 파타를 반혁명의 일부로 낙인 찍는 것은 도움도 안 되고 부정확한 거라고 강조했다. RiyaTouficBDS 운동(불매Boycott·투자회수Divestment·경제제재Sanction를 통해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하려는 국제적 캠페인)의 위대한 가치 중의 하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로부터 받은 민주적 권한과 함께 진보적인 틀을 제공해서 두루 조직하게 하는 거라고 강조했다.

 

파벌주의와 ISIS, 그리고 반혁명

 

Sameh Naguib은 이집트에서의 급속한 도시화와 신자유주의의 결합이 카이로나 알렉산드리아 같은 도시에 얼마나 거대한 빈민가를 형성했는지 설명했다. 정부는 이 지역의 기본적인 복지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무라바크 정권은 도시 빈민과 무슬림 및 기독교 콥트교도들이 기본적인 욕구를 충당하려면 모스크 사원과 교회에 더 의존해야하도록 몰아갔다. 특히 지난 십년간, 이러한 정책에 의해 차별과 분리가 적극적으로 촉진됐으며 더 심각해졌다.


그러나 혁명 기간동안 수만 명의 기독교 빈민들은 시위를 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억압받는 소수자로서의 자신들의 처지에 저항하면서, 더 많은 이집트 사회로부터 그들을 격리시켜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기독교, 무슬림, 세속적인 엘리트들에 저항했다. SCAF(이집트 최고군사위: the Supreme Council of the Armed Forces) 군부 지배 기간 동안, 군대는 콥트교도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극단적 폭력을 사용했으며, 이제 알 시시 정권은 ISIS에 대한 공포를 콥트교도들을 거리에서 쫓아내는 데 사용한다. 어떤 형태의 시위라도 적극적 또는 간접적으로 ISIS를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Joseph Daher는 현 사건들에 대해 논평하는 사람들이 두 가지 형태의 오리엔탈리즘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하나는 이슬람 공포증이고, 다른 하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독재에 저항해 발생한 모든 봉기를 이슬람 정치로 분석하려는 경향이다. 그는 ISIS가 반혁명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혁명 초창기에, 아사드는 초기 봉기의 젊은 지도자들을 많이 죽이고 감금하는 반면, 현재 ISIS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많은 사람을 Sednaya 감옥에서 석방시켜주었다. 아사드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적을 선택한 것이다. Joseph은 서구의 폭탄이 혁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구의 반전 운동이 시리아의 민주주의 혁명과 연대하는데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권 교체는 여기서부터

 

학회의 핵심 조직자 중 한명인 Anne Alexander2003년 반전 시위의 슬로건 여기(서구의 정부들)서부터 정권 교체하자를 다시 언급하면서 학회를 마무리지었다. 서구의 정부들은 아랍 지역에서 군부-관료 독재 정권을 지원하는데 직접적으로 개입해 있다. 반혁명 세력이 보이는 단호함은 전지구적 신자유주의가 추구하는 과제라는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정치적 수감자 방어를 조직해야 하고, 우리는 이곳과 그 지역의 노동 조합 사이에 유대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힘써야 한다. 또 우리는 우리 정부의 역할을 폭로해야 한다.


같은 세션에서 NUS Black Students에서 온 Abdi Aziz-Suleiman는 영국의 BDS 캠페인에서 있었던 진전 - 지난 8월에 NUS NEC (National Union of Students 에서 지지 발의를 통과시킨 일 - 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션 의장을 맡고 있던 Owen Jones한 사람이 입은 상처는 모두가 입은 상처라는 노동운동 원칙을 복기했다. 그리고 넬슨 만델라의 무엇이든 되기 전에는 다 불가능해 보인다는 말을 인용했다.


Ala‘a Shehabi 는 바레인에 새로운 영국 해군 기지가 신설된다고 자랑하는 <이코노미스트>의 헤드라인을 지적했다. 영국이 절대 바레인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이런 선언을 하는 것은 모욕적이며 대답을 요구하는 행위라고 했다.


ISIS 지역에서의 공포는 현실이다. “우리는 사자의 입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Ala’a가 질문하듯이, 제국주의 세력이 지원하는 폭격, 침략, 분열 조장, 고문이 곧 그 거울상을 만들어 낸 것이 놀랄 게 뭐가 있는가. 굴복하고 물러서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총을 겨누고 쏘더라도 우리는 곰인형으로라도 무장한채 나갈 것이다. 멈추지 않고 저항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60년동안 저항해왔다. 마지막으로Ala’a는 위대한 팔레스타인 시인인 Mahmud Darwish폭풍의 약속Promises of the Storm”을 인용하며 끝을 맺었다.


나는 행복을 노래하겠어요

I will go on serenading happiness

 

겁 먹은 눈의 눈꺼풀 뒤의 어딘가에

Somewhere beyond the eyelids of frightened eyes

 

폭풍우가 내 나라에 몰아치던 때 이후로

For from the time the storm begin to rage in my country

 

그것은 나에게 포도와 무지개를 약속했어요

It has promised me wine and rainb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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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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