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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덤머니 - 소수의 자본과 부자에 맞선 개미의 통쾌한 반란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4. 1. 25.

박철균

 

2021
년 실제 미국 주가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까지 충격과 공포로 몰아갔던 게임스탑 주가 폭등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주식을 전혀 하지 않거나 경제학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겐 좀 어려운 영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비단 주식이 아니더라도 이 자본주의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가 눈에 보여서 영화가 좀 달콤씁쓸했다. 어쩜 자본가, 대기업 사장, 같은 사람들은 저렇게 시민대중보다 기회가 많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헤지펀드 공매도를 통해 특정 회사가 망하고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이 길거리에 내앉든, 평생 모은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자식에게 빚이 되물림되든 그런 거에 아랑곳 없이 자신들은 떼돈을 벌고 파티를 벌이고 바다가 보이는 집에 으리으리한 집에서 고급 스테이크를 먹어대는 모습에서 화가 났고,

서민은 개인대출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파산하거나 신용불량 상태가 되는데 자신들은 궁지에 몰리자 너무나 쉽게 다른 자본가(회사 사장)에게 자금을 빌리고, 심지어는 커뮤니티를 폐쇄시키고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폭등한 종목을 거래 중지시키는 비겁한 꼼수를 부리는 모습에도 화가 났다.

그럼에도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존버"를 외치며 대형헤지펀드를 궁지로 몰아넣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대학생 성소수자 커플도, 매니저에게 중고물품 팔라고 압박받는 게임스탑 직원도, 빚 때문에 자식 교정기도 사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간호사도

모두 "포효하는냥"과 함께 "존버" 투쟁을 펼치고 마침내 자신들을 "덤머니"로 무시하던 소수의 사람들에게 펀치를 날리고, 지나친 공매도 자제와 개인투자자 동향을 위해 인터넷을 뒤지게 만드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통쾌했다.

비단 주식이 아니더라도 이런 통쾌한 일이 이 사회에서 더 많았으면 좋겠다. 각 나라 위정자들이 짝짜궁이 되어 팔레스타인 학살에 동참하거나 침묵하는 것에 맞서 전세계 "시민"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투쟁이 승리하면 좋겠고,

윤석열 정부-오세훈 서울시장-서울교통공사로 분한 국가와 공기업이 짝짜궁이 되어 장애인운동을 탄압하고 권리를 짓밟는 상황에 맞서 시민사회가 함께 마침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승리했으면 좋겠다. 이런 작은 바람을 영화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지금까지 생각했다.

P.S 1 : 욕설 수위가 꽤 쎄고, 영화 첫 부분부터 카디비의 "WAP"이 나오거나 꽤나 자극적인 술게임이 나오는 등 사람에 따라서 매우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P.S 2: 그럼에도 황석희 번역가의 찰진 번역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꽤 심한 욕설도 적절하게 조절하여 번역하고, "존버"란 단어를 이용하여 표현의 극대화를 하는 등 역시 믿고 보는 황석희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기사 등록 20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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