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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과 보고

“연결된 혐오에 연결된 연대로 맞서야 합니다”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2. 4. 23.

[아래는 지난 4월 17일 ‘대선에분노한청년들’ 집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철균 활동가가 발언한 내용이다. 이 연설에서 나오듯이 전장연은 4월 20일부터 다시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을 시작했고 온갖 장애인 혐오 공격도 다시 시작됐다. 전장연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것은 저는 갈라치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년을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치기하면서 표를 얻으려고 했던 온갖 못된 혐오 선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여성혐오나 차별은 망상에 가까운, 소설·영화를 통해 갖게 된 근거없는 피해의식라고 이미 예전에 말한 바 있고 여성에 비해 20대 남자가 역차별과 불이익을 받는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지금까지 목소리 외치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의힘의 구도는 사실 오래전부터 써 왔던 전략입니다. 예전에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친북이니 빨갱이니 하며 혐오 선동하며 시민들을 갈라치기하고, 이제는 여성을 혐오 선동하고 남성과 갈라치기 하고, 이제는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며 수십 년을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목소리를 외치는 장애계를 향해 휘두르며 비장애인과 갈라치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이익과 권력에 반대되는 사람들을 갈라치기하며 혐오는 딱 하나만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곧 여당이 되는 정당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연대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여러분. 딱 하나만 혐오하지 않는 저들에게 우리도 딱 하나만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함께 연결해서 함께 연대해야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들이 배제하는 청년 중에 또 갈라치기 당하는 청년이 바로 장애인 청년입니다. 여전히 장애인 청년은 이 사회를 살아가기 힘듭니다. 우선 참정권부터 먼저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때 중앙선관위는 투표보조를 장애유형과 상관없이 허용하겠다고 하였지만, 선거 당일 투표를 하기 위해 현장에 갔던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투표보조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은 바뀐 매뉴얼 지침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 함께 간 사람의 투표보조를 막고 선관위 직원이 대신 들어가는 등 선거관리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조차 숙지하지 못해 마구잡이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상황 때문에 제대로 투표도 하지 못하고 돌아간 청년 발달장애인도 있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정치 참여인 투표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런 선거 시스템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당장 청년이 되기 전까지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습니다. 통합교육은 제대로 시스템되어 있지 않고, 특수학교라도 만들어 지려고 하면 그 지역 국회의원까지 합세하여 그런 혐오시설은 안 된다며 막으려 하기 일쑤입니다. 청년이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제대로 된 활동지원과 이동, 그리고 노동권이 보장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수많은 청년 장애인이 집에 있거나 지도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장애인 거주시설에 평생 갇혀 있어야 합니다.

매년 거주시설에서 일어나는 폭력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데 작년에는 인천의 한 거주시설에서 20대 청년 장애인이 시설 직원에 의해 강제로 떡을 먹다가 질식사해서 죽었고, 전남 화순의 한 거주시설에선 20대 청년이 온 몸에 멍이 든 채 사망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 다시 물어야 합니다.

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어떤 청년은 일상에서 일하고 학교를 다니고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지 못합니까? 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거주시설에 갇혀 자유를 억압받아야 하고 계속되는 시설의 폭력 속에서 죽어야 합니까?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왜 시설을 10년 안에 폐쇄해야 하는가?”라고 장애인에게 얘기하기 전에 장애인도 함께 지역사회에서 다른 청년들과 시민들과 살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동지 여러분. . 그것이 바로 이준석과 시설 유지로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탈시설입니다.

여성혐오를 비롯한 온갖 혐오에 공포를 느낀 사람들이 투표를 했습니다. 특히 청년의 표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이대남 표만 받기 위해 계속 혐오와 차별에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경고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과 일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은 다른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은 다른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여기저기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일 겁니다.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혐오에 맞서 계속해서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장연은 420일까지 인수위에서 제대로 된 장애인 정책에 대한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아침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날이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장애인 청년도 함께 일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장연의 투쟁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시작으로 숨겨왔던 온갖 혐오와 차별에 굴하지 않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장연의 투쟁을 지지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함께 구호 외치면서 발언 마치겠습니다.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장애인 탈시설, 이동권, 노동권을 보장하라” 

(기사 등록 202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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