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서울장애인차별철페연대 대의원)
[현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의 사과와 장애인권리예산의 확보를 요구하면서 매일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지난 4월 4일 삭발을 한 배재현 서울장차연 대의원의 투쟁 결의문이다. 발언과 삭발 장면을 찍은 동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6r5N8IwlEA]
이동한다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목발도 짚어봤고 휠체어도 타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 목발을 짚으면 수많은 계단과 역내에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힘들고 전동휠체어를 타면 편한 줄 알았지만 수많은 턱과 단 차에 끼어 힘들기를 매일 반복한다.
목발을 짚었을 땐 버스는 아예 탑승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특수학교에서 일반 학교로 전학할 때가 난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목발을 짚고 계단을 오르는데 느리다고 입학을 거부당하고 이처럼 우리 사회는 장애인이 이동이 어려우면 수많은 불편함과 차별을 겪는다.
그리고 자립 생활센터에서 활동하며 8년이 넘도록 권익옹호가 필요한 현장에서 수없이 느끼는 것은 그 현장을 갈 때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돌아가고 점검 중일 땐 전화로 미리 확인하고 점검이나 고장을 경험할 땐 또 어디로 가야 하지? 반대쪽? 아니면 또 어디지? 이렇게 당황하고 힘들어 숨 한번 크게 몰아쉬고 이동이 가능한 곳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이렇게 수많은 이동과 차별을 겪으며 살아온 나에게 이번 일은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이 부정되고 이 사회에서 나는 시민이 아니고 국민이 아닌 나 자체가 온전히 부정당하는 가슴에 미어짐과 허탈함을 느꼈다.
열심히 살고 있고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열할을 내온 힘과 피와 땀을 기울여 살고 있는데 장애인도 아닌 현실도 모르는 어느 누군가 때문에 통째로 부정당해야 하는가. 경험하지 않은 진실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2021년 12월 이동 약자교통편의 증진법 개정으로 위한 선전전에 합류하여 80여 일을 현장을 꾸준히 지키며 느끼는 것은 긴 싸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제는 성과를 봐야 하고 끝을 내야 한다는 각오로 결합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은 뭐하러 매일 가냐 힘든데 쉬면서 하라 하지만 내가 있어야 하고 힘을 보태야 하고 그래야 세상이 바꾸지 라는 생각으로 현장에 나온다. 이건 개인적으로 해본 생각이긴 하지만 내 생각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이준석 당 대표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장애를 모르고 장애인의 삶을 모르면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왜 버스를 세우고 지하철을 연착하고 한강 다리를 기어야 하는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살기위한 외침임을 알아야.
나는 내가 힘들어 쓰러져 죽을 때까지 투쟁하고 함께 싸울 것이다.
내가 힘든 건 괜찮다.
더는 알지도 못하는 우리의 삶을 왜곡하지 말고 진실을 알고 배우라.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우고 투쟁으로 바로잡을 것이다.
(기사 등록 2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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