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류호정 의원의 중앙일보 칼럼 기고 논란

- 진보적 세상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을 ‘저격’했다

 

박철균

 

 

 

1.

류호정의원 본인의 특기인 "대외적으로 널리 퍼트리기"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본다. 그 연속 기획에서 말하는 것처럼 청년이 기성세대 특히 진보의 기성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아쉬운 부분, 비판할 부분들을 과감하게 말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건강보험노조와 관련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니까.

 

2.

하지만 그것을 스피커 하는 주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상대는 중앙일보이다. 사람들이 조중동이라고 한 틀로 묶어서 비판하는 것은 어떤 객관적 사실이라도 그것을 교모하게 자본가(사용자)와 보수 정치인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반대로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그리고 진보 정치인에게 불리하게 프레임 짜는 것에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류호정의원 본인이 쓴 글이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가.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만 떡하게 올라가 있다. 건강보험노조 투쟁 문제에 대해선 오히려 보수 언론에게 부당하게 공격을 당하는 피해자인 민주노총 위원장은 '귀족노조를 대변하고 진짜 노동자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 가해자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결국 누구에게 이득이 될 것인가? 류호정 의원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노동자에게 이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 노동자 투쟁을 어떻게든 말라 비틀려는 사람들에게 이득이 될 것인지... 결과는 너무 뻔하지 않은가.

 

굳이 관련 문제를 좀 더 진보적이고 대안적으로 다룰 수 있는 매체나 장소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닌데, 왜 굳이 진보에 상처를 덧내려고 온갖 수단을 쓰는 곳에 그 글을 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3.

건강보험노조에 대한 문제제기 및 비판에 대한 주체를 너무 잘 못 잡았다. 해당 문제는 그 노조 자체나 그 노조의 상급기관인 공공운수노조 (정규직)에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들과 조직을 통해 소통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류호정 의원은 엉뚱하게 민주노총 위원장을 문제삼고 있다.

 

이건 마치 세종시에서 이동권 문제가 발생했는데, 세종시와 국토교통부에 문제제기하거나 소통하는 일 없이 대뜸 "문재인 대통령 규탄한다." 부터 시작하는 격이다. 물론 많은 정의당 지지자들이 있는 공공운수노조를 비판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인가 하는 판단도 살짝 했었으나, 글 내용 전체로 봤을 때는 안타깝게도 류호정 의원이 그렇게까지 새새하게 판단해 보이진 않는다.

 

알다시피 현재 민주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프레임으로 탄압받고 있고 구속 위협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 류호정 의원의 글은 이런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힘은 고사하고 오히려 뒤통수를 치면서 탄압에 사실상 동조해 버리는 것 같은 결과를 가져 왔다.

 

4.

류호정 의원은 본인 스스로가 성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이 연속 칼럼에 배치된 사람들 중 일부는 성평등, 페미니즘 입장에서 반동적이거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있다. 나는 류호정 의원이 이 연속 칼럼에 함께 한 것이 그동안 본인이 말했던 이런 언사들을 스스로 부정하게 된 결과를 가져 왔다고 생각한다.

 

5.

제일 회의적인 것은 과연 국회의원과 의정실, 그리고 정의당 사이 소통과 체계가 잘 잡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류호정 의원의 비서 해고 논란 때도 그 혼란함이 절실히 드러났는데, 그 이후 반년이 지났음에도 관련된 논란이 되풀이 됐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런 상황들은 정의당에 안 좋은 영향만 가지고 올 뿐이다. 당장 이번 칼럼은 민주노총 조합원이나 지지자 뿐만 아니라 진보적 대안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과 불신만 가지고 왔다.

 

6.

개인적으로는 이 사안은 의원 긴급 총회를 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 다만 그렇게까지 하기 어렵더라도 정의당 차원에 해명 및 사과 재발 방지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본다. 류호정 의원 본인이 사과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당이 적극적으로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본다. 나는 정의당이 개인 플레이적인 모습을 넘어 조직적인 대안 제시 및 해결을 하는 모습에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7.

비판적인 글은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하게 비판적인 내용들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은 분명 우리가 갈 길에 충분한 윤활유가 된다. 그런데, 그런 비판적인 글을 나누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고민되지 않는 비판적인 글은 윤활유가 아니라 칼이 되어 상대방을 찌르고 바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그것은 윤활유가 아니라 퇴보가 된다. 류호정 의원이 부디 그런 숙고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기사 등록 202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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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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