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계급17

상호교차성과 마르크스주의: 비판적 역사기록 애슐리 보러(Ashley Bohrer) 번역: 두견 이 논문의 필자인 애슐리 보러(Ashley Bohrer)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학자이며 활동가이다. 노트르담Notre Dame 대학의 젠더 및 평화 연구 조교수이다. 우리가 어떻게 억압과 착취 사이의 복합적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가에 대해 탐구해 오면서, 현대 자본주의 아래의 인종, 젠더, 계급, 섹슈얼리티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왔다. 이 논문에서 보러는 우리가 현대 권력 관계를 이해할 수 있으려면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구조 안에서 이 모든 측면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호교차성 이론과 마르크스주의의 종합을 시도한다. 글이 매우 길고 좀 학술적이고 어렵게 쓰여졌지만,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상호교차성, 사회적 재생산 등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2021. 6. 19.
[박노자] 국적 차이와 계급 차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1995년에 국제결혼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러시아 국적이었고 결혼 상대자는 한국 국적이었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긴 했습니다. 1995년 한국 국내에서는 국제결혼의 건수는 약 6천 건, 그러니까 전체 결혼들의 3% 안팎이었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격려도 많았지만, "양놈이 우리 나라 계집을 이렇게 훔쳐가면 되겠느냐"는 말도 종종 듣곤 했지요. 그러나 격려든 농.. 2020. 7. 24.
성적인 폭력의 뿌리 2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왜 남성과 여성은 불평등할까?' '왜 성소수자들은 억압당하는가?' '왜 많은 남성들이 폭력적인가?' '성폭력이 왜 그렇게 흔한가?' 이것들은 오래되고 매우 중요한 질문들이다. 오랫동안 이에 대한 강력한 대답은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그 대답은 언제나 전쟁, 불평등, 성폭력은 자연질서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스티븐 핑커,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리리의 인기있는 책들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남성의 공격성은 인간본성의 불가피한 일부라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운다고 말한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트랜스젠더인 조안 러프가든.. 2019. 12. 30.
백 명의 적과 백 번의 싸움을 준비할 것이다 윤미래 내가 몇 년간을 목청껏 외쳐왔던 것이 커다란 착각이었다는, 굉장히 창피한 자기 반성. 노동자에게는 조국이 없고, 성별도 없고, 인종도 없다는 거짓말에 아주 오랫동안 홀려 있었다. 기만당한 피해자라고 스스로 규정할 생각은 없다. 나는 내 의지로, 전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그 신념을 선택했다. 남성들과, 백인들과, 강대국의 사람들과, 사이좋게 한편이 되고 싶었으니까. 그러면 든든할 것 같았으니까. 그게 길이고, 그래야 이긴다고 믿었다. 계급 투쟁에 걸린 이익은 국적이며 성별, 인종 따위의 알량한 기득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크니까, 그것을 똑바로 지적하고 설득하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본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남이 점유한 자원을 빌어쓰는 데는 당연하게 대가가 있다는 쉬운 생각을.. 2019. 3. 15.
소수자 해방에 대한 네 가지 명제들 윤미래 모든 억압은 연결돼 있다(출처: http://rebloggy.com/post/class-racism-sexism-feminism-capitalism-oppression-privilege-misogyny-socialism/63021736591) ‘소수자’라는 개념이 과연 적절한가부터 시작해서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소수자의 해방이 체제 혹은 사회총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소수자 해방 문제에 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쟁들이 진행 중이다.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뚜렷하게 가시화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은 좌파 활동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 글은, 첫째로 이 개념이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공통분모를 적절하게 포착할 수 있으며 둘째로 그것이.. 2016.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