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우리는 ‘대리인’이 아니다

- 반올림 농성을 대리노숙 농성이라고 비난한 문화일보 방근배 기자의 기사를 읽고



허승영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비판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너무 날카로워서 반박할 근거를 찾을 수 없을 때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너무 말이 안 돼서 반박할 가치를 찾을 수 없을 때다. 이런 비판을 상대하고 있으면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진다. 이 가치 없는 얘기에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있는 현실 에 내가 뭐하고 있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79~10 ) 반올림 농성 지킴이들이 MT 다녀온 것을 두고 대리 노숙 농성이라고 비난한 문화 일보 방근배 기자의 기사가 딱 그랬다. 이런 기자가 한 부서의 차장이라니 문화일보의 수준을 알만한다.

 

이 기사에서는 직업병 문제의 절박함을 외치면서도 농성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피서를 다녀왔다는 것은 반올림이 요구사항 관철과는 상관없이, 시위 자체가 목적인 전문 시위꾼이라는 점을 자인한 꼴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농성장 지킴이들이 연대감을 다지고 지친 몸과 마음에 잠시 휴식을 하기위해 떠난 것을 두고 피서라고 표현한 악의는 그냥 씁쓸하게 웃어넘긴다고 치자.

 

위의 진술은 논리적으로 보더라도 말이 되지 않는다. 12일 휴식을 취했다는 사실이 요구사항과 상관없이 시위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이 논리대로라면 방근배 기자가 단 하루라도 어딘가에 놀러갔다 왔다면 기자 일에는 관심 없는 사람이다. 휴식여부와 상관없이 그가 기자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는 것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12일 동안 농성장을 맡아 준 인권재단 사람은 다른 사람도 대리인도 아니다. ‘인권재단 사람은 반올림 농성을 응원하는 지지하는 단체다. 그 단체는 농성장 지킴이의 일부이지 결코 외부인이 아니다.

 

기사에서는 이런 대목도 있다. “이들의 집회는 평소에도 당번제 형태로 운영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은 이를 위해 농성장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단체의 활동가 또는 농성장 지킴이로 불리는 사람들이 돌아가며 대신 자리를 채워준 셈이다. 반올림 소속 활동가들은 며칠 건너 한 번씩 농성장을 찾고 있다.”

 

농성장 지킴이들은 단 한 번도 대신자리를 지킨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농성장 지킴이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우리라고 생각했지 단 한 번도 타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죽음은 우리 중 한 사람의 죽음이지 어느 타인의 죽음이 아니다. 가족들의 슬픔은 우리의 슬픔이지 남의 슬픔이 아니다. 반도체 노동자들의 안전은 우리가 함께 싸우고 해결해야 할 문제지 남의 문제가 아니다.

 

인권재단 사람도 우리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도 반올림 농성장 지킴이를 함께 하는 어떤 단체도 개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문화일보의 생각은 이해한다. 왜 자기 일도 아닌 의 일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이익 말고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을 테니 연대하는 사람들이 외부인이고 대리인으로 보이는 거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본인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이번 주 반올림 농성에 대리인이 아닌 참가자로 갈 것이다


강릉 해변위에 그린 반도체 소녀 - 우리는 어디에 있든 반도체 노동자들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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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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