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어려운 이야기를 피하지 않기

- 노동운동의 전략적 위기, 조직화와 동원의 차이에 대해

 

제인 매칼리비(Jane McAlevey) & 미하우 로즈보스키(Michal Rozworski)

번역: 류한수진·김민재

 

 


미국 노동운동의 활동가와 연구자가 노동운동의 위기와 해결 방향에 대해서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이 글은 한국 노동운동의 위기와 해결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영감을 주고 도움이 될 것이다. 

제인 매칼리비는 조직가이자 <상승하는 기대와 상승하는 지옥: 미국 노동운동과 함께한 나의 10Raising Expectations and Raising Hell: My Decade Fighting for the American Labor Movement>의 저자이다. 미하우 로즈보스키는 밴쿠버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연구자로 <정치경제학 Political Eh-conomy>라는 블로그를 운영한다.(http://rozworski.org/political-eh-conomy/)

번역에 수고해 준 류한수진·김민재 동지에게 크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15/10/strike-chicago-teachers-union-public-private-sector


  

[미국 노동운동을 다룰 때면 언론 보도는 냉소적이고 경멸적이거나, 혹은 지난 수십 년간의 쇠락과 혼란, 내분은 어디 간 건지 의아해질 정도로 낙관적인 경우가 많다.

2000년대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과 했던 공동 작업으로 이름이 알려진 제인 매칼리비는 두 함정 모두를 피해간다. 그의 첫 단행본인 <상승하는 기대와 상승하는 지옥Raising Expectations and Raising Hell>은 반노조법[노조 자동 가입과 조합비 원천 징수를 가로막는 법으로 남부와 중서부의 26개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 역자]이 적용되는 주에서 미국 노동운동을 재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사람들을 조직화해본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그 책에 실린 모든 비평은 노동조합, 조직가, 그리고 기층 대중이 21세기 자본주의에 맞서는 과제를 수행할, 역량이 있는 운동을 어떻게 건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전망을 동반하고 있다

나는 최근에 이 생각들을 매칼리비와 토의하기 위해 그를 붙들었다. 밑에서 우리는 노동운동의 병폐가 무엇인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라는 개념에 대한 매칼리비의 문제의식, 그리고 우리가 기층 대중을 무시하는 짓을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 미하우 로즈보스키]

 

로즈보스키[이하 굵은 글씨로 표기 - 역자]: 당신은 오늘날 조직노동이 직면한 것은 외적 조건의 위기가 아니라 전략의 위기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태가 좋지 않기는 하지만, 가령 30년대나 그 이전을 되돌아보면 노동조건이나 생활수준이 그렇게 훌륭하지 않았는데도 오늘날보다 거대한 대중 동원과 강한 운동을 볼 수 있었죠. 우리가 전략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뭡니까? 오늘날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이 뭘까요?

 

매칼리비[이하 생략 - 역자]: 중요한 질문입니다. 제 입장을 조금 더 명료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외적 요소들도 있죠. 저는 그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자본주의의 속성은 변화하고, 이것이 사태를 아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무역협정이나 세계화도 그렇고요. 자기 비판을 하나 하자면, 제가 가끔 외적 조건들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했습니다. 제 의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를 강조하는 데 있어요.

 

도끼자루가 썩어가도록 세계화에 대해 떠드는 거 좋지요. 세계화가 현실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문제는 우리가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입니다.

 

저는 우리가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쟁점에 집중하고 싶어요. 저는 우리가 전략을 바꿀 수 있다면 다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동 내부의 실패를 그렇게 맹공격하는 이유는 운동 내부의 실패는 운동이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세계 무역의 방향을 하루이틀 안에 바꾸지는 못해요.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운동으로서 자세를 바로하고 우리의 전략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내리는 겁니다.

 

지난 20여 년간, 특히 미국에서, 우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 있어 왔어요. 조건들이 매우 어렵습니다. 고용주들의 공세에 맞서기가 매우 힘들어요. 문제는 미국 노동운동이 새로운 지렛대를 찾기 위해 결정한 방식이 작업장의 노동자들로부터 멀어져서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가들의 운동을 만드는 거였다는 거죠.

 

회계장부 보는 법에 대해 필기시험을 치고 들어온 가방끈이 긴 백인들 말입니다.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지만요. 이게 노동운동에서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을 고용하기 위한 조치였어요. 제가 보기에는 이것이 사태를 완전히 요약해줍니다. ‘우리가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은가?’가 질문이 아니었던 거죠.

 

기업형 운동을 개발한 건 대재앙이었어요. 이것은 노동운동의 모든 수준에서 노동자들로부터 주체성을 박탈하는 이런저런 방식들을 발전시켰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핵심적 전략 전환은 바로 평범한 기층 노동자들의 역량을, 노동자들의 평균적인 지능을 깊이 신뢰하는 것입니다. 교육하는 것, 역량을 기르는 것, 수천 명의 노동자에게 싸우는 방법을 단련시키는 것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어야 해요.

 

조직화는 고도의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작업이 아니에요. 그러나 진지한 기술이고 기예입니다. 우리는 지역 수준에서 자본과 싸울 수 있는 대중의 군대를 현장에 건설해야 합니다. 노동자들과 말을 하지 않고 근본적으로 노동자들을 멀리하는 전략을 수십 년 동안 취해온 것은 바꾸어야 하고 바꿀 수 있는 문제입니다.

 

노동운동으로서, 그리고 좌파 운동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정말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 언어를 찾을 수 있을까요? 회계장부를 통한다거나...

 

사람들이 접근도 못 할 어려운 좌파적 수사로 뒤덮인 언어를 쓰지 않으면서 말이죠! 당신의 말에 동의합니다만, 우리는 우선 우리가 어떻게 말을 할지에 대해서 덜 신경쓰고 듣는 데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에게 귀 기울이기를 멈추었고,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태도의 일부에요. 우리는 1995년 이후 미국 노동운동에 들어온 오만한 지도부를 알고 있습니다. 오만이 모든 것의 종말이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우리는 노동자들보다 똑똑해, 모든 사람보다 더 똑똑해라고 생각했지요.

 

일대일 관계에서 성공적인 조직화를 위해 대화를 하기 위한 단계들은 우리가 집단적으로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틀이기도 해요. , ‘7030’으로 하는 겁니다. [대화 시간의] 70퍼센트는 듣고, 30퍼센트는 말하고. 30퍼센트도 정말 선동에 효과적인 말, 즉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삶의 위기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구체적인 질문들을 하는 거죠. 노동자한테 다가가서 자본주의의 문제가 뭔지 알아요? 당신네 사장은 엿 같다구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노동자들은 자기네 사장이 자기들에게 엿을 먹인다는 걸 알고 있다구요!

 

대화의 프레임이 정말이지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면대면 대화를 통해 자기발견을 할 수 있어야 해요. 페이스북도 아니고, 트위터도 아니고, 이런 따위의 어떤 것도 아니에요. 이것들은 동원 수단입니다. 조직 수단과 조직화를 위한 대화는 문자 그대로 자기발견의 과정이에요. 삶에서 뭐가 잘못된 건지에 대해 사람들이 체계화하고 분석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니까 보다 넓은 어떤 것으로 나아가는 자기 스스로의 경험이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나서도록 만드는 것이군요?

 

그렇고말고요. 사람들이 지금의 정치경제 체제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결론에 자기 스스로 도달해야 합니다. 누가 무엇을 생각할지에 대한 우리의 추측은 너무도 자주 어긋나요. 그냥 노동자의 현관문 앞에서 조직화를 위한 대화를 하는 게 그렇게나 재미있는 이유가 그거죠. 문을 열었는데 보수적인 구호가 적힌 스티커 같은 것이 보이면 추측을 하게 된단 말이죠.

 

하지만 들어가서 긴 시간 훌륭한 면대면 대화의 과정을 거치면 거의 언제나 그 노동자는 사장에게 잔뜩 화가 나고, 사장이 보다 큰 체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고, 처음으로 우리가 집단적으로 행동한다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집단 행동을 이해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죠.

 

최저임금 15달러운동이 떠오르는군요. 그 운동은 사람들을 더 넓은 무언가에 연결시키고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당신이 동원이라고 부르는 측면에 더 치우친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지만 이것이 실제 조직화를 촉진하거나 확대된 집단적 시스템을 산출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목표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하는 건가요? 이 새로운 운동들은 당신이 조직화라고 생각하는 것과 어떤 관계에 있는 겁니까?

 

제 다음 책은 여러 사례 연구를 통해 제가 동원 모델조직 모델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분석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최저임금 15달러 운동은 상당 부분 동원 모델이에요. 문제는 이겁니다. 우리는 동원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어요. 저는 동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는 최저임금 15달러 운동에 깊이가 없다는 거에요. 우리는 이것을 베를린 로젠 운동(Berlin Rosen campaign)[각주:1]이라고 부릅니다. 잘 나가는 미디어 기업이 SEIU로부터 5000내지 7000만 달러를 받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대한 운동이 있는 것 같은 환상을 그려낸 거죠.

 

시카고에서는 현장에서 실질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본래 시택 공항 운동은 정말로 사람들을 조직화하는 운동이었어요. 사실 최초의 실질적 최저임금 15달러 운동이 바로 시택 공항 투쟁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운동을 주도했고, 운동이 노동조합 결성으로 이어졌으며, 현재 최저임금 15달러를 쟁취했거든요.

 

2022년에 가서야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는데 물가를 고려하면 그 때는 이미 15달러라고 할 수도 없게 되는, 그런 매우 복잡다단한 모델이 아니라요. 우리는 대외 홍보와 소셜 미디어에 주력하는 지금의 운동보다 이 원래의 운동을 더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물론 임금 인상을 얻어내는 건 좋은 일이죠. 단계적이고 복잡하더라도 여기저기서 1달러 정도씩 임금이 인상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곧 깊이 있는 조직화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나는 최근에 기후변화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조직화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들은 기후 현안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조직화가 아니라 동원이라고 하더군요. 가는 곳마다, 운동의 모든 부문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너무 시급해서 동원에만도 바쁘다고, 조직화는 다른 누군가가 신경쓸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모두가 동원에 집중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정말로 노동계급의 자기발견을 가능하게 할 생생한 면대면 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곳은 아주 적어요. 그런 노력들이 진행중인 경우는 여전히 노동운동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동운동에 쉽게 쏟아부어지는 온갖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에서 그나마 실질적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이건 늘 똑같은 사람들만 읽는 페이스북에서 포스팅을 도배하는 걸로는 될 수가 없는 일이죠.

 

그렇습니다. 그게 동원 모델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미 설득된 사람들한테만 말하고 있을 뿐 기반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조직화란 아직 설득되지 않았고 아직 우리 운동에 함께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강력한 운동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아직 우리와 함께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는 이들에게 닿을 수 없어요. 두 번째로, 활동가와 유기적 리더(organic leader)[각주:2]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기층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면(if we want to get to scale) 평조합원들(our ranks), 일반 대중 사이에서 영향력을 가진 유기적 리더들이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들을 파악하기 위한 아주 명확한 모델을 갖고 있어요.

 

사실, 노동운동에서 저희는 리더들을 파악하고 그들을 활동가들과 구별하는 체계적인 방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의 훈련과 정치 교육을 그 리더들에게 집중시키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 스스로가 우리가 하려는 일을 거대한 규모로 퍼뜨리고 많은 다른 사람들을 데려올 테니까요. 지금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활동가 중심 모델(activist-centric movement)은 잘 돌아가지 않아요.

 

그런데 더 넓은 무언가를 가능하게 하는 여건들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요. 특히 경제 위기 이후에 사람들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닫고, 스스로 중산층보다는 노동계급이라 느끼는 등 공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공간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저 우리들끼리만 계속 이야기하는데, 정말 답답합니다. 젊었을 때 반세계화 집회, 직접 행동 같은 곳에 더 자주 갔었는데 어느 순간 그만뒀습니다. 맨날 똑같은 사람들한테만 말하고 있으면 이길 수가 없죠. 큰 직접행동을 하나 해내면 훌륭한 것처럼 보이고 우리는 자축하지만, [실은] 아무 짝에도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이들(the undecideds)에게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이제 조직화에 초점을 맞춰 보겠습니다. 보건과 교육이 아주 핵심적이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문이라고 하셨는데요. 제조업, 최소한 노조로 조직된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조직된 작업장들 중 가장 큰 것들 여럿이 이들 부문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문들의 노동자들의 전략적 위치는 무엇이며, 노동운동은 그들에 관한 전략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요?

 

보건과 교육 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몇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이들 노동자들은 실제로 중요합니다. 양질의 의료와 양질의 공립학교는 좋은 것이니까요. 그걸 넘어서서, 전략적인, 그리고 기반 건설과 관련된 조직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보건과 교육 노동자들은 몇 가지 기회들을 보여줍니다.

 

먼저, 그들은 소명의식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용주가 압박하면 그들은 투쟁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 노동자들은 대체불가능합니다. 아직까지는요. 아직 간호사나 교사를 로봇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방법이나(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소문과 달리 꽤 걸릴 겁니다) 이들을 완전히 외주화하는 방법은 발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건 및 교육 노동자들은 더 넓은 지역사회와 놀라울 만큼 유기적 연결을 맺고 있습니다. 조직화가 기반을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이 노동자들이 단지 자기 작업장에서 투쟁할 태세를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특별한 유기적 연결로 인해 지역사회로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그런 종류의 변화가 얼마나 순식간에 가능한지입니다. 제가 네바다에 갔을 때, 노동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사기가 떨어진 솔직히 말해서 상태가 안 좋은 - 노조가 있었습니다. 3년 반 만에 노조 전체가 변화해서 그 업계 전체를 조직화했습니다. 우리가 조직화를 제대로 하면 아주 짧은 시간만에 거대한 탈바꿈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시카고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했던 몇몇의 인터뷰에서, 시카고 교사들은 자신들이 지역사회가 아니고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시카고 전역에서 정말 전략적인 관계를 건설하는 데 초기부터 많은 힘을 전력 투입했습니다.

 

시카고 시장[렘 앰마뉴엘]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자주 보는 유형의 메시지 - 내가 연금이 없으니, 네 연금을 내놔- 로 지역사회와 그들을 이간질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교사들이 그들의 지역사회에서 전략적이고, 훌륭하고, 원칙이 있는 작업을 미리 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맞습니다, 저는 우리가 보건과 교육 부문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이면을 보고자 하는데요. 말씀하신 유형의 지역사회 연대를 건설하기 위해서 우리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동자들 사이의 이기적으로 조작된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대단히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 적대감과 맞설 필요가 있습니다. 민간부문 노동자는 자기 월급이 사장 주머니에서 나오긴 하지만, 간호사나 교사에게 돌아가는 세금은 어쨌든 자기 돈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여기에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요?

 

이건 정말 꼭 해야 하는 이야기이고 우리가 전략적으로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저는 공공부문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 자체,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잘 정의된 민간부문이 있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봅니다. 이건 기업과 자본이 분할통치를 포함한 굉장히 전략적인 동기에서 만들어 낸 이야기입니다.

 

사실 기업들은 납세자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보조금이 엄청나거든요. 큰 기업의 총비용을 진짜 제대로 계산해 보면 놀라운 걸 보실 겁니다. 제가 늘 하는 얘긴데요, 민간부문이란 없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Nation>에 실린 기사에서 한 번 했는데 미국의 여러 좌파 경제학자들이 이게 정말 중요한 메시지라고 저한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전까지 경제학자들한테 팬 메일을 받아 본 적은 없는데 말이죠!

제 주장은 이겁니다: 그냥 경제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죠(there’s just the economy).

 

미국은 자본가들을 위한 사회주의[각주:3]네요.

 

그렇죠! 네바다에서 이런 분할통치에 어떻게 맞섰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전략적 시장의 민간 병원들을 조직하려고 거기에 간 뒤 정말 얼마 안 되어서 공공부문 연금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 들어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지역 주류 극우 일간지 1면을 봤는데 소방관이 호스로 불을 끄는데 호스가 텅 비어 있고 가운데에 소방관 연금이라고 쓰인 부분만 꽉 차서 부풀어 있는 만평이 있더군요. 싸움이 시작된 것이죠.

 

당장 노동자들로부터 우파적 메시지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를 비난하는(“그래, 우리가 너무 많이 받긴 하지”)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이른바 민간 병원 노동자들 양쪽 모두로부터요. 특히 마침 주민투표도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인기가 높은 () 공인 간호사들을 비롯해서, 민간 병원 노동자들이 세금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제기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중 교육 캠페인을 조직했습니다. 교육팀과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기층의 리더들을 훈련시켰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로 하여금 순회를 하게 했고, 우리는 첫 6개월 동안 4000명이 넘는 노동자들과 접촉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보조금을 받는 민간부문이라는 개념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이것이 그저 미국에 마지막 남은 연금을 무너뜨리려는 게임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희는 1달러짜리 지폐를 예로 들어서 민간부문 보건노동자들에게 그들 월급의 매 1달러의 어느 부분이 납세자의 돈에서 오는지, 어느 부분이 보험에서 오는지, 어느 부분이 이른바 민간 기업이 주는 급료인지를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민간 기업이 주는 급료는 거의 없었고, 이 사실은 민간부문 보건노동자들에게 거의 혁명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는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같은 기준을 보장받기 위한 캠페인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네바다의 민간병원에서 확정급여형 연금(defined-benefit pensions) 관련 협상을 했습니다. 모든 노동자가 이만큼은 받아야하기 때문에, 이들도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같은 계약을 따낼 필요가 있다고 저희는 이야기했습니다. 저희는 이 투쟁을 계속했습니다. 대중교육을 했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아니라 기층 노동자대중이 함께하는 집단적이고 전면적인 정치적 교육이었죠.

 

그리고 그것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저희는 그 주에서 어떤 국면에서나 서로를 위해 연대하여 투쟁하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연합 노조를 건설했습니다. 급진적인 정치 교육을 통해 분열과 맞선 겁니다.

 

이건 정말 말씀하신 기반 확대에 이른 사례네요. 관성화된 한계를 뚫고 나간 거니까요.

 

저희는 악선동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걸 정면돌파합니다. 해봅시다! 누구와도 토론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걸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연금을 빼앗아야 한다는 등의 우파의 악선동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어려운 대화가 될 것 같아서 그러기를 회피하죠.

 

조직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이것은 사람들과 어려운 대화를 하고, 어려운 이슈를 회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의 환경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노조 운동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 '다른세상을향한연대’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해 봅시다http://rreload.tistory.com/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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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자주: ‘베를린 로젠’은 미국의 민주당이나 좌파 그룹들이 즐겨 이용하는 홍보회사로, SEIU의 패스트푸드 파업을 계기로 급속히 유명세를 탔다. 참조: https://www.activistfacts.com/organizations/berlin-rosen/ [본문으로]
  2. 역자주: 훈련받은 의식적인 활동가가 아니라, 동료 노동자들 속에서 오랫동안 같이 어울려 일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신망과 지지를 얻고 있는 노동자를 뜻한다. [본문으로]
  3. 역자주: 진짜 민간부문이란 없으며 정부가 자본가들을 위해 경제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미. [본문으로]
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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